경기도(京畿道)

연천군 전곡리의 구석기시대 유적지와 하남시 미사동의 신석기시대 유적지는 선사시대부터 경기 지역에 사람들이 정착하여 살았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경기도의 정치전략적 중요성은 기원전 18년 백제 시조 온조가 하남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이후 변함없이 지속되어 왔다.5세기 중엽부터 경기도의 중심인 한강유역의 지배권을 놓고 패권을 다툰 삼국의 싸움은 최후 승자인 신라의 삼국통일로 막을 내렸다.천자의 도읍지와 거주지인 왕성(王城)을 중심으로 사방 5백리 이내의 땅을 의미하는 경기(京畿)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행정명칭으로 사용된 것은 왕도인 개경 외곽지역의 13개 현(縣)을 묶어 고려 현종 9년(1018)에 경기(京畿)라 부르기 시작한데서 출발한다.현재와 같은 경기도의 모습은 조선왕조의 개국으로 도읍을 한양으로 옮긴 뒤 전국을 8도로 구분하고 영역을 오늘날과 비슷하게 재조정하면서 탄생했다. 1895년 8도제가 폐지되면서 없어졌던 경기도는 이듬해 13도제의 실시로 되살아난 후 1910년 한일합방으로 오늘날의 서울특별시인 경성부와 통합되면서 도청을 수원에서 서울로 이전했다. 1946년 서울특별시가 경기도로부터 분리되면서 2부 21군으로 새 출발한 경기도는 1967년 도청 청사를 서울에서 현재의 수원시 매산동으로 이전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27개 시(市) 4군(郡)의 행정구역을 아우르는 경기도의 면적은 10만184㎢로 국토 면적의 10%이고, 서울시 면적의 16.7배이다. 2009년 기준으로 인구는 1천170만 명으로 서울시보다 124만 명이나 많고, 세출예산 규모 역시 34조4천634억원으로 24조4천778억원에 그친 서울시보다 무려 10조나 많다.경기도의 지역총생산규모 1천823억 달러는 세계 35위에 해당하고 무역규모 1천230억 달러는 세계 39위로, 홍콩, 베네수엘라, 이란, 포르투갈과 비슷한 수준이다. 21세기 초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세계 속의 경기도로 힘찬 발걸음을 딛고 있다. /문원식 성결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장

변화는 기회다

요즘 교육현장은 교원능력개발평가와 교장초빙제의 확대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한다와 해서는 안된다는 두 가지 입장으로 양분돼 의견이 분분하다. 이 두 입장은 모두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분명한 역사적 사실은 만물은 어느 것이든 바뀐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든 원치 아니하든 수시로 바뀐다. 그리고 이 변화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미래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게 마련이다.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은 결국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고 하여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은 곧 생존과 관계가 있음을 설명했다. 변화에 대처하는 사람들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첫째, 변화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변화를 두려워해 자기가 하던 일이 바뀌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로, 앞날은 물론 평생을 힘겹게 살 수 밖에 없다. 둘째, 변화에 뒤따라가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기 변화를 주도하지 않는다. 또한 적극 동참하지도 못하며 겨우 적응은 하지만 변화의 속도보다 늘 뒤처지므로 한숨 쉴 시간도 없이 허겁지겁 따라가기만 한다. 셋째, 변화를 기회로 여기는 사람이다. 이들은 변화를 이미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오히려 성공의 기회로 여긴다. 따라서 항상 변화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앞에서 제시한 교육현장의 변화도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먼저 정책 시행 담당자들은 교육정책의 근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현장교원들을 설득하고 교원들이 우려하는 문제점을 보완해 가며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특히 유념할 일은 이번 정책을 통해 자율성을 해치는 통제나 감시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교원들은 개개인의 이해득실을 떠나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자기계발 노력의 기회로 삼아 경쟁력 있는 인재육성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김성수 여주교육청 교육장

내몸을 경영하자

사람들은 9988234(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죽는 것) 처럼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는 내 몸의 진정한 요구를 경청하는 배려심이 부족하다. 건강할 때는 무관심의 대상, 아플 때는 빨리 고쳐 생업을 돕는 수단으로 치부된다. 한 가지 일에 올인하는 우리 기질도 문제다. 한 곳에 정신이 팔리면 만사를 잊고 올인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풍토가 있다. 올인 습관은 균형있게 전체를 설계해야 하는 건강관리에 있어 부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남자는 일 올인, 여자는 가족 올인이 큰 문제다. 21세기를 살면서 사람들은 여러 가지 중독에 빠져있다. 술, 담배, 마약, 도박, 인터넷 같은 오래된 중독현상에서부터 쇼핑, 핸드폰, 탄수화물과 같은 새로운 중독현상들까지 다양하다. 이런 사회에서 내 몸 경영을 소홀히 한다면 경제적인 성공, 인간적인 성공, 가족간의 성공은 있을 수가 없다. 우리는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것처럼 내 몸 건강을 위해 수입과 시간의 10%를 투자해야 할 것이다. 내 몸 경영의 최고 목표는 전성기 때의 나로 돌아가는 것. 따라서 객관적인 건강지표를 수시로 점검하고 스스로 스트레스, 비만, 위장, 마음 등의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며 위험요소인 흡연, 음주, TV, 인터넷 중독증 등 리스크 요인의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내 몸 경영은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좋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10대 후반부터도 가능하다. 착실한 내 몸 경영자는 20~30에 준비해서 40대에 경영하고, 50~60대에 빛을 본 뒤, 그 성과를 평생 이어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내 몸 경영에서 적기란 없다. 일상생활 속의 모든 움직임에서 건강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여기에는 조기검진, 예방접종, 내 몸 강화 훈련을 통해 내 몸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등 우리가 생활 속에서 행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모든 성공의 열쇠가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이듯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몸에 투자하는 것이 내 몸 경영에 있어 최선의 적기라 할 것이다. /김병학 건강관리협회 경기본부장

온고지신(溫故知新)

여소야대의 결과를 낳은 이번 62전국동시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많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들이 여당인 한나라당 소속에서 민주당 등 야당 소속으로 바뀐 선거였다. 그 결과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장 인수위원회에서는 정책기조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전임자가 만든 제도 또는 결정사항 등을 재검토하거나 조직 신설 또는 조직개편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그동안 우리는 많은 새로운 지도자를 만나면서 과거의 제도, 조직 등을 없애거나 축소하고, 새로운 제도, 조직 등으로 바꾸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대통령이 바뀌면 정부조직의 명칭을 바꾸어 국민의 혼란을 초래하고,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법과 제도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특정 목적달성을 위해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만들어 국민에게 많은 혼란과 비효율을 초래하곤 했다. 업무가 중복되는 새로운 조직을 신설, 부처간 마찰을 일으키는 등 기존의 제도와 조직 등을 무시하고 국민이 어떤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지도자를 많이 보아왔다.특히 전임자와 새로운 당선자의 정당소속이 다른 경우 당선자의 생각과 정당의 정책방향까지 고려하다보니 기존의 제도 등을 많이 바꾸거나 변화시켜 국민은 혼란을 더 크게 겪어왔다. 이렇게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제도 등을 잘 활용하고 미흡한 부분은 일부 보완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제도, 조직 등을 이용하는 것은 어떤가 한번 생각해보고 싶다.여당이든 야당이든 새로운 자치단체당선자는 모두 자기를 선택해준 지역 주민에게 지역을 발전시키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 역사에 남는 휼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다. 단지 지역주민을 위한 방법에 일부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기존에 있던 제도, 조직 등도 지역을 발전시켜왔고, 주민이 익숙해져 적응돼 있다. 크게 잘못되고 나쁜 것이 아니라면, 이를 잘 보완하고 적극 활용해 지역주민에게 어려움과 혼란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지역주민을 위한 정치를 할 줄 아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김관균 동수원지역 세무사회장

음식 교육을 제안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식중독을 비롯한 먹을거리 안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한 어린이집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발견된 일이 있었다. 영유아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어린이집이나 단체 급식소로 지정된 곳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가장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지게 된다.사람에게 먹을거리는 중요한 문제이고 더군다나 아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일이다. 심지어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시기인 영아기에 제때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아이의 평생 동안의 건강과 인격은 누구도 보장해 주지 못할 만큼 치명적인 일이라 하겠다.어린이집에서 교육과정에 음식 교육을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고 장을 보고 직접 요리 과정에 참여하고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면서 정체 불명의 식재료에 의해 만들어진 밥상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지역 농산물로 정성스럽게 만든 건강한 밥상에서 아이들의 인격을 키워나갔으면 한다.미국 교도소 제소자를 대상으로 한 어느 연구를 소개하면, 교도소 재소자 가운데 한 집단에는 교도소에 있는 동안 노역으로 농사를 짓게 했고, 다른 집단에는 목공 등 공장일을 하게 했다. 이 두 집단이 출소한 후 재범률을 조사해 보니 농사를 지은 수인들의 출소 후 재범률은 0인 데 비해 영농 이외의 직업에 종사했던 출소자들은 높은 재범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농을 통해 생명체를 접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 주는 연구다. 아이들의 영농 체험은 농업과 농민에 대한 이해, 먹을거리 생산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넘어 좋은 인성 교육이 이루어지는 장이라 할 수 있다.아이들에게 있어 먹을거리는 단지 성장을 위한 영양 공급뿐 아니라 음식의 맛과 중요성, 올바른 식사법을 알려주는 수단이다. 요리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과정은 올바른 인격체를 가진 성인으로 자라나도록 도우는 역할을 한다. 아이와 함께 장을 보고, 상을 차리고,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이야기하면서 농부님께,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나누면서 도란도란 식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의 인격은 무럭무럭 커져갈 것이다. /고인정 도의원道보육시설연합회 부회장

애착과 상호작용

영유아들의 교육은 연령과 발달적 측면, 그리고 영유아들의 특성에 근거를 두고 부모와 가정 및 사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질때 최고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0세에서 만 5세까지의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자극과 흥미를 제공하고 일관된 사랑의 표현을 보여주면 자존감 형성이 강해진다. 인간의 발달적 측면에서 영유아시기는 생의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라는 연구 결과들에 근거를 두며 적절한 자극과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영유아들의 발달적 특징인 기초성과 누적성, 적기성, 불가역성 등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유리를 만들 때 뜨거운 불속에서는 유리의 모양을 꽃으로도 만들고 동그랗고 긴 모양 등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그러나 불 속에서 나온 유리를 원하는 모양으로 하려 한다면 그 유리는 깨지거나 금이 가게 된다. 영유아 발달 또한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잘 발달하는 시기가 있고 영유아시기에 결손되는 부분을 이후에 좋은 조건으로 보충하고자 하더라도 원활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유아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달적으로 관찰하고 검토한 다음 필요한 자극과 교육활동을 가능하면 빨리 제공하면 바로바로 받아 들일 수 있다. 발달 특성을 무시하고 성인 관점에서의 무조건 빠르면 좋다는 생각은 영유아들 교육의 병폐를 낳기도 한다. 한 영유아에게 적용되는 것이라 해도 다른 유아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무조건 빨리 라는 것이 좋다고 이해해 발달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유아에게 여러 자극들을 제공하는 것은 유아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사회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로 인해 영유아들까지도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가까이 할 수 있게 됐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은 선별 능력을 키우기 전에 유해 사이트를 경험하게 된다. 영유아들이 부모와 양육자 그리고 사회적으로 나는 소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애착과 상호작용이 있을 때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하고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당당히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재들이 되리라 본다. /유 화 경기도보육시설연합회 부회장

21세기형 물산업 기반을 구축하자

싱가포르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저수지 물과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한 물밖에 없어 가뭄, 홍수 등 예상 밖의 기후 변화 앞에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수입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자원의 다변화 정책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재활용수, 저수지, 수입물, 해수 담수 플랜트 등으로 수자원이 다변화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수준뿐 아니라 물산업 선진국에까지 이르게 됐다.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국토의 3분의 2가 산악지형으로 이뤄져 있고 하천의 경사가 심해 비가 오면 1주일 내에 바다로 빗물이 흘러가 버릴 수 있는 지형 특성과, 지역별계절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한 것은 물론 기후변화 현상으로 국지적이고 빈번해지는 집중호우 및 가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대비하려면 물그릇의 확보, 댐과 보 및 하천의 연계 운영을 통한 홍수와 가뭄 대처능력 극대화뿐 아니라 수질개선 및 생태계 건강성과 친수 공간의 확보 등 4대강 사업과 같이 하천을 구간별로 중점 역할을 나누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물 관리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산업과 경제의 발전에 따라 필연적으로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되어 있다. 따라서 21세기형 물 산업의 방향은 수요의 충족은 물론 IT, BT, NT가 어우러지는 첨단 녹색기술로 융합된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우리나라 물산업은 상하수도 사업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통해 얻게 되는 치수(治水), 이수(利水), 친수(親水)의 통합 물관리 노하우를 수처리기술과 더불어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물산업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것이 곧 기후변화에 대응 가능한 21세기형 한국형 물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연간 전체 강수량의 70%가 내리는 여름철의 시작이다. 과학적 예측과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24시간 긴장의 끈을 조여매고 물로 더 행복한 세상 만들기를 다짐해 본다./성영두 K-water 수도권지역본부장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사람들은 서로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끈끈한 정으로서의 인간적 관계가 있는가하면, 다소의 거리가 있는 상관적 관계도 있다. 사람이 살다보면 서로가 계산적인 만남의 관계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자신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마음으로 인해 상대방의 허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기 우선적이고 온기 없는 관계 속에서 과연 자신은 얼마나 많은 이점을 획득하게 될까? 프랑스의 작가 라클로의 작품으로 175개의 서한체로 쓰여진 위험한 관계가 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여 지배하고 소유한다. 또한 죽이고 죽는 음산하고 우울한 관계로 맺어져 있다. 인간의 가장 극단적인 치부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이런 독선적인 관계란 악마적일 수 밖에 없고 끊어질 수 밖에 없어 모두가 파멸에 이르게 된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에서 관계와 우정 만들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여우와의 대화를 통해 서로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를 길들이는 법은 남을 이해하고, 기다리고 참는 노력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관계야말로 참다운 것이며 이것은 곧 사랑의 다른 말인 것이다. 생물개체군들 사이에 포식자와 피식자 사이에 먹이사슬의 관계가 균등하게 형성되어야 생물체 어느 한 종류도 멸종하지 않는다. 하물며 공생해야 하는 이 인간사회에서야 더 말할 나위 없다. 내가 편하게 살기 위해, 혹은 귀찮아서 나 하나쯤은 무관심해도 된다는 이런 식의 이기적인 돼지사상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사회 속에서 구조 파괴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나 하나 빠지면 사회구조의 고리사슬은 연결되지 않게 되며 결국 사람이 더불어 사는 원(圓)을 만들 수 없기에 순환구조가 형성될 수 없다. 사랑과 양보로 끊어지지 않는 연결관계를 만드는 것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된다. /김원옥 한국문화원연합회 인천지회장시인

장마철 빗길 운전 주의를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철은 수해예방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함은 물론 자동차 운전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비오는 날 자동차의 운행이 어려운 것은 운전자가 볼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기 때문인데 비로 인해 차창이 흐려지고 운전자는 와이퍼가 작동하는 범위에 한정해 보게 되며 후사경도 잘 안보여 후방교통상황 파악에 많은 어려움은 겪는다. 또한 도로가 미끄럽기 때문에 방향전환이 어렵고 제동거리가 길어져 위험에 처할 수 있다.노면에 많은 물이 덮여 있을 때 고속으로 주행하면 타이어와 노면사이에 수막이 생겨 타이어가 노면에 직접 접촉되지 않고 마치 수상스키를 타는 것과 같이 차가 물 위에 떠서 달리는 수막현상이 발생한다. 수막현상이 발생하면 조향은 물론 제동이 불가능하게 돼 매우 위험한데 수막현상은 비가 온다고 무조건 발생되는 것이 아니고 노면에 빗물이 어느 정도 고여 있어야 하고 또한 속도가 높을 때 일어난다.마모된 타이어는 배수효과가 좋지 못하므로 배수효과가 좋은 새 타이어로 교체하고 공기압을 약간 높여 운행하면 수막현상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수막현상은 속도에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속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운행 중 물웅덩이를 지나면 브레이크가 작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능하면 물을 피해서 통과하고 부득이 통과해야 할 때에는 저단의 기어로 정지하지 말고 통과한 다음 브레이크를 시험해 본다. 만일 제동상태가 나쁘면 브레이크 페달을 여러 번 밟아 제동열로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을 말리도록 하고 제동이 정상상태가 될 때까지 속도를 내지 말아야 한다.비가 오는 날은 시야가 나쁠 뿐 아니라 노면이 미끄러지기 쉽고, 정지거리가 길어지므로 맑은 날보다 속도를 20% 정도 줄이고 충분한 차 사이 거리를 확보하여 운전해야 한다. 또한 급출발, 급브레이크 등의 조작은 미끄러짐이나 전복사고의 원인이 되므로 엔진브레이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여러 번 나누어 밟는 등 기본적인 운전방법을 지켜야 한다./김 기 응 교통안전공단 경기지사 교수

소망스러움과 실현 가능성

지방행정 민선 4기를 마감하고, 민선 5기를 맞이해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치적인 논리는 잘 모르겠지만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예상된다. 지금 체감하는 많은 변화 중 한 가지가 행정 공백을 줄이고 선거 기간 중 제기된 공약을 실제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치운영되는 인수위원회 활동일 것이다. 인수위를 통해 당선자들은 민선 5기를 준비하고 있다. 인수위 활동의 핵심(核心)인 동시에 가장 큰 난제(難題)는 향후 4년간 시행할 정책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어떤 당선자는 선거 기간 동안 그렇게 많은 약속과 확언을 했는지 싶을 것이다. 매일 문지방이 닳도록 많은 단체와 사람들이 서류 뭉치를 들고 당선자를 찾을 것이다. 수많은 정책을 제안하고, 임기 내 실현을 요구할 것이다. 어떤 이는 향후 4년에 희망을 갖고, 또 다른 누군가는 벌써 당선자에게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 이 모두가 정책 때문일 것이다.정책은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소망스러움을 담아야 한다. 미래에 대한 소망스러움이야 당선자들이 선거 기간 내내 외쳤던 것이다. 지역 문제를 누구보다 소망스럽게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외침에 주민들은 성원을 보냈고, 당선자를 선택했다. 주민들은 이제 그 소망스러운 공약(公約)들이 어떻게 실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당선자들은 당선과 동시에 사람, 조직, 예산 어느 한 가지 그 소망스러운 미래를 위해 너그럽지 않음에 직면해 있을 것이다. 바로 실현 가능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정책은 소망스러워야 하는 동시에 실현 가능해야 한다. 이 두 가치를 어떻게 잘 조정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정책의 성패가, 당선자들의 미래가, 주민들의 행복이 달려 있다. 지방자치의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이제 우리도 성숙한 지방자치를 이야기할 때다. 행정의 백미는 올바른 정책을 수립해 집행하는 것이며, 지방자치의 최종목표는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귀착된다. 이 어려운 짐을 스스로 감내하겠다고 이제 힘들고 긴 여정을 시작하는 당선자들에게 하고 싶은 우리 주민들의 고언(苦言)이다./권혁성 수원발전연구센터 연구부장

인터넷 1세대 초보맘 이야기

임산부와 관련한 일을 하다보면 종종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새내기 주부들의 활약상을 보면서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들은 인터넷 검색과 카페 멤버십을 통해 태교, 출산준비, 육아 등에 관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교환한다.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의 카페 두 군데에 들어가 임산부로 검색하니 회원수가 20만~30만 명 이상인 카페가 10개는 되는 모양이다. 심지어 100만 명이 훌쩍 넘는 카페도 있다. 이런 카페들은 1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성만으로 회원 가입을 제한하고, 카페 활동을 열심히 해야만 등업(회원 등급 업그레이드)이 돼 등급에 따라 허용된 카페 내 활동과 이벤트 참여, 정보 나누기 권한 등을 가진다.인터넷 대중화는 불과 10년 남짓밖에는 안 되었다. 따라서 30세 전후의 초보맘들은 고교생 시절 이후 인터넷을 처음 경험한 1세대들이다. 이들이 결혼해 신도시로 이사를 가고 직장을 다니다 보면 바로 옆집도 생면부지의 딴 나라 사람이 되기 쉽다. 전업주부는 혼자 집에서 아이를 보고 툭하면 늦는 남편만 기다리다 보니 대화친구가 그립고 인터넷 아니면 지역 정보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새내기 주부들이 인터넷 신드롬에 빠지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하지만 사이버 공간만의 만남과 대화는 항상 100% 만족을 주지는 못하는 법이다.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의 장이 필요하다. 카페 내 지역별 소모임에서 친구하자며 만나자는 제의에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처음 만나 친구를 사귀고, 먹을거리를 싸들고 집집이 돌아가며 만남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왠지 마음이 짠해진다. 요즘 사람들은 친구가 너무 없단다. 임산부들은 출산과 육아에 따른 고충을 함께 나누고 응원할 친구와 멘토링이 더욱 절실한 사람들이다. 임산부와 관계할 수 있는 기관이나 공공단체에서 공식 홈페이지와는 별개로 임산부 회원들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정보를 나누고 상담하고 응원을 보낼 수 있는 카페 운영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해 본다. 임산부 교실, 문화 교실, 요리 교실 등 다채로운 만남의 장도 여기저기 있었으면 좋겠다. /김광식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본부장

월드컵 마케팅

세계인의 최대 축제이자 단일종목으로는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인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지구인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사상 처음으로 유럽팀과 원정승리를 거두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고 아르헨티나에게 4:1로 졌을 때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축구경기 결과는 사람을 웃게도 만들고 울게도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월드컵 개최국이 얻는 경제적, 사회적 효과는 엄청나다.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2002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26조4천600억원에 달한다. 투자와 소비지출 증가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4조원, 국가브랜드 홍보효과 7조7천억원, 기업이미지 제고효과 14조7천600억원, 그리고 35만명의 고용창출이라는 직접적인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 간접적으로는 정보통신산업과 문화산업이 발전하고 사회통합도 이뤄졌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프라빈 고단 재무장관은 월드컵 개최로 2010년 GDP 성장률이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기장 건설로만 13만개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전자, 코카콜라, 소니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은 월드컵 공식 후원을 통해 기업홍보 및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스포츠 마케팅의 효시를 연 대표적인 기업으로 축구와 같은 전통적인 인기 스포츠를 브랜드 관리의 주요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1920년대에 월드컵과 인연을 맺은 이후 현재까지 공식 스폰서로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06년 독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9조원의 홍보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많은 액수의 비용 부담을 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앰부시(ambush) 마케팅을 통해 간접적인 홍보효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한다.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세계를 누비고 있는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이 남아공 월드컵을 기업을 알리고 판로를 확대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내일 새벽에 있는 나이지리아와의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통쾌하게 승리해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두기를 모든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기원한다. /최수규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맑고 투명한 유약의 고려청자

세계에서 청자를 만들 수 있었던 나라는 중국과 우리 단 둘 뿐이었다. 따라서 비교도 당연히 중국과 우리 두 나라가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청자문화가 정점에 이른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600년간의 양국의 상황을 살펴보면, 한반도는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와 조선 초기의 기간으로 한민족 중심의 수준 높은 문화를 일정하게 유지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그렇지 못했다.한족(漢族)의 중국은 북방 유목민족과 끊임없는 대립과 갈등 속에서 당(唐)에서 오대십국으로, 송(宋)의 통일과 북방 거란의 요(遼)와 여진 금(金), 몽고 원(元) 이후 다시 한족의 명(明)이 통일하는 다난한 역사를 거쳤다. 중국 지배층의 교체와 변화의 과정에서 청자의 조형정신과 표현방식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우리 청자시대 600년은 유약의 투명함을 가장 큰 장점으로 하고 있었다. 엷은 담녹색이나 담청색을 띠는 0.3㎜ 정도 두께의 투명한 유약층은 마치 깊은 산 계곡 맑은 개울물과도 같아서 점토 위에 가는 모래알이 스친 흔적까지 선명하게 나타나게 한다. 유층 안에는 아주 가는 맑은 기포(氣泡)들이 꽉 차고 광택은 은은하다. 또한 점토의 질감은 빛의 난반사를 거치면서 우리 시각(視覺)에 부드럽게 와닿는다. 유리질이 주는 차갑고 날카로운 맛이 고려청자의 장점인 맑고 부드러운 유약의 질감으로 인해 예리함이 완화되고 따뜻한 피부 같은 촉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이렇게 숨김없이 드러내 보이는 부드러운 유약의 성질 때문에 섬교하고 우아한 조형 표현이 가능했을 것이다. 섬교한 장식문양과 회청색 바탕에 흑색백색 물감을 가는 붓으로 날아갈듯 새겨 넣은 버드나무와 갈대는 계곡의 맑은 물 밑으로 보듯 선명하다.반면 중국은 600년 변화 속에서 드러냄이 아니라 감춤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고려청자가 맑은 계곡 물이라면, 중국청자는 황하의 깊고 탁한 강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 건 경기도자박물관장

노인대학 소고

한국사회가 민주화 과정에서 학습한 좌경의식의 수준이 이미 일반화되어 가고 있음을 본다. 이러한 경향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및 심지어 종교단체에까지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 지난 역사 속에서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겪은 노인들의 심중에 걱정 어린 주름이 늘어간다. 시장경제의 발달로 인해 한국은 우수한 두뇌와 빨리 빨리라는 조급증의 물결을 타고 초고속으로 국제사회의 상위그룹으로 입성했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라는 달콤한 유혹이 물질만능주의라는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정신적 건강 면역체계를 혼란시켰다. 교육의 실패가 가져다주는 무서운 교훈을 체득하고 있는 사회현상 속에서 노인대학이라는 비생산적으로 보이는 비인가교육현장에서 인생 이모작의 목표를 세우고 어문학부, 교양학부, 건강학부, 예술학부 등 4개학부 내에 29개 학과에서 디지털사회에 낙오되지 않으며 동시에 아날로그의 인간적 우호관계증진을 도모하는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을 본다. 이들은 후학들에 모범이 되고 건강한 사회일원으로서 국가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학과수업에 최선을 다한다. 아울러 지역 노년세대의 건강한 삶을 위해 미추홀노인건강축제와 바쁜 세상에 소홀하기 쉬운 가정생활에 활력이 될 수 있는 3세대 가족합창대회를 연다. 또 개인성취감을 위해 가정이 희생되고, 경로효친의 미덕이 사라져가는 풍속에 건전한 가족 사랑을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사랑의 금혼식이 이제는 한중교류를 넘어 동아시아 3국으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부광노인대학의 3대 중점사업으로 꼽는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노인대학에 대한 관민의 시각이다. 무료급식과 무상교육 그리고 노년기에 겪게 되는 건강, 소외, 경제력의 문제와 건전한 여가문화활동을 위해 필요한 재정기반이 취약하다. 국가적인 재정지원과 사회적인 관심도에 따른 후원금의 실적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노인복지예산은 증가되고 있고,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사안에 대한 후원금 성과가 지대한 반면 노인대학 운영금 지원에는 인색한 세태가 너무나 아쉽다. /장성훈 부광노인대학장

종중 분쟁

민사분쟁을 다루다보면 종중 관련 분쟁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우리 판례는 종중의 정의에 관하여 공동선조의 분묘 수호와 제사 및 종원 상호간의 친목 등을 목적으로 성년을 종원으로 하여 구성되는 자연발생적인 종족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종족집단도 그 소유 재산 앞에서는 서로 헐뜯고 분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분쟁은 주로 절차적 정당성을 중요시하지 않거나 이를 무시하다보니 생겨나는 것이다. 특히 종중총회의 결의를 하기 위한 종중원들에 대한 소집절차 및 결의방법에 있어서 많은 흠결이 생기는데, 주로 소집권한 없는 자가 소집한 경우, 적법한 소집절차를 거치지 아니하고 소집한 경우, 일부 종중원에게 소집통지를 하지 아니한 채 소집한 경우(성년 여성 종원에 대하여 소집통지를 하지 아니한 경우도 이에 포함됨), 종중규약이나 관례에 위반되는 방법에 의하여 결의를 한 경우 등이 그것이다.이러한 흠결이 있는 종중총회 결의는 원칙적으로 무효로서 이러한 결의에 터잡아 이루어진 법률 관계 등도 그 효력을 주장할 수 없게 된다. 가령 이러한 무효의 결의에 의하여 대표자로 선출되었다 하더라도 그는 적법한 대표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또 그러한 자가 대표자로서 체결한 부동산매매계약도 무효가 되는 것인데, 이를 문제삼고자 하는 종중원은 종중을 상대로 그 총회 결의의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그 무효의 결의에 의하여 선출된 대표자에 대하여는 그 직무집행을 정지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도 할 수 있다.이러한 종중 관련 분쟁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사람의 욕심이 민주적 절차를 무너뜨린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또한 종중을 비롯하여 어느 단체든 간에 구성원들이 정당한 절차에 의하여 의사를 표출하고 이를 결집할 수 있어야만 그 단체가 온전하게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된다./이동철 변호사

안전교육 강화해야

보육시설에 영유아를 보내는 부모나 보호자는 영유아들이 양질의 보육을 받아 성인과의 긍정적 상호작용과 인지, 언어, 사회성 발달 등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영유아들이 안전하게 보호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더욱 간절하다. 인간의 기본 잠재력이 결정되는 영유아기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태어난 가정환경의 차이에 관계 없이 영유아들이 성장, 발달할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며 개인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영유아기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학령기에 접어든 초등생과 중고등학생들의 부모 또한 좋은 학교에서 학습받는 것을 바란다. 그러나 지난 7일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피의자 김수철 사건을 보면서 우리 성인들은, 국가는 책임을 다하지 못함에 부끄러움을 갖는다. 학습도 중요하지만 안전에 무방비한 학교의 모습, 사건 발생 후의 임기응변식의 대책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안전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을 이용해 교내순찰을 돌 수 있도록 지원하고 비용이 발생되더라도 학교에서 근무하는 경비인력을 충원함이 우선이라고 본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다행한 일은 가해자의 인권보다 공익에 충실한 대응이었다.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들, 특히 아동과 청소년들이 반사회적 흉악범들의 피해자가 되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흉악범죄와 관련된 자료들을 자세히 검토하여 시한폭탄처럼 도사리고 있는 범죄 요건들을 지역마다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보육시설에서는 영유아들에게도 연령별 특성을 고려해 놀이, 동화, 이야기나누기 등의 방법으로 보육과정 내에서 안전교육을 매달 실시한다. 교통안전교육, 약물오남용교육, 재난대비교육, 성폭력예방교육, 실종유괴 예방방지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안전한 보행법, 놀이안전, 물놀이 안전교육 등 영유아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는 더욱 심화된 안전교육을 실시해 위기상황에서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줄 때 조금이나마 약자를 상대로 하는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유 화 경기도보육시설연합회 부회장

물 기업 대표선수를 키우자

인류의 역사에서 모든 문명의 발상은 강을 끼고 있었다. 정착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물 확보는 필수조건이었으며, 농사뿐 아니라 운송 수단 역할과 함께 영토의 경계가 되기도 했다.현대사회에서 물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사람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를 구분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즉, 선진국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중요한 지표가 바로 상수도와 하수도 보급률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영국의 유명한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은 1840년 이후 현재까지 인류의 건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현대 의학계의 가장 큰 성과로 상하수도를 선정했던 것이다.더욱이 이제 물은 최고의 비즈니스 영역이 되고 있다. 혹자는 전 세계의 연간 물 산업 규모가 대략 3천500억~6천500억 달러(한화 420조원에서 780조원)에 이르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주장한다. OECD에서 조사한 과거 20년간 추세에서도 전 세계 GDP의 약 1% 정도가 물 관련 인프라에 투자되고 있음을 볼 때 물이 미래 산업의 성장 동력임을 주장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또한 아직 상하수도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수십 억의 인구를 고려한다면 21세기는 석유가 아닌 물 산업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포춘지(FORTUNE)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물 산업은 물 부족 문제 해소는 물론 수출을 통해 국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으며, GE를 비롯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물 산업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4대강 사업에서도 선보이는 첨단 IT 기술을 이용한 수자원 개발 등 수자원 관리 기술, 수질 관리, 개발 시대에 식량 증산을 목표로 난개발돼 있는 하천수변 구역을 자연-역사문화-레저관광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융합기술 등 21세기형 물 산업 기반을 확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물 산업 육성 전략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경쟁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물기업의 대표 선수를 시급히 키워야 할 때다./성영두 K-water 수도권지역본부장

문화 예술, 경제성장의 원동력

문화란 그것을 정의하려는 사람의 숫자만큼 많다고 한다. 문화는 고립된 개인의 산물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인간의 생활에서 생성된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작용하는 문화는 인간의 정신 속에 존재하기에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소멸되고 또 생성된다. 일반적으로 문화를 예술 쪽 그 먼 어딘가에 속해있는 것으로 인식하면서, 그런 것은 일상생활에서 없어도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상당수 된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문화일진데, 하찮은 것이라는 인식 자체가 후진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지배체제를 유지하는 헤게모니적 기제로 대중예술문화를 이용하는 사회지배자층들이 있다.문화예술은 부드러운 것이어서 용맹스럽게 사회지배자층의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지만 개개인의 마음속에 스며살기 때문에 그 생명력은 질기다. 끈질긴 부활능력이 있는 생활문화예술을 항상 조심스럽게 다루고 존중해야 한다. 문화예술이란 심심한 사람들의 시간 죽이기라는 박제된 의식에서 탈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좀 더 부드럽고 폭넓게 우리 사회에 속속들이 파고들어 있는 각종 문화를 알아보고 개발해야 한다. 집단의 공유물인 문화는 언어라는 특별한 매개체를 가지고 지역을 구별하지 않고 떠돌기 때문이다. 문화영역이 산업으로서 경제성장을 이끄는 역할도 가능하다라는 연구결과에서도 보듯이, 세상을 조망하는 큰 눈을 가진 사회지배자층들이 시민을 위한 문화사업에 아낌없이 지원을 한다면 결국 그것은 그 지역의 경제성장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도시전략으로 트라이포트를 내세우는 인천은 하늘과 바다로 세계와 연결되는 우리나라의 출입구이다. 이런 편리한 교통망의 요충지인 인천 시민의 문화수준을 높이는 일은 곧 문화국가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책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야 할 필요충분조건이라 생각된다./김원옥 한국문화원연합회 인천시지회장시인

전방주시 얼마나 중요한가?

6월은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행을 하기에 적합한 날씨로 인해 야외 나들이를 하는 차량이 많다. 하지만 불행히도 6월은 상반기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기도 하다.이것은 계절적인 특성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는데 아침과 저녁으로는 선선하면서도 낮에는 상당히 더워지는 날씨로 운전자가 쉽게 피로를 느낀다. 또 나들이 등으로 차량의 운행이 많아지면서 정체로 인해 운전을 하는 시간이 길어져 장시간 운전으로 발생하는 피로와 졸음운전이 안전운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전방의 상황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는 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고가 많아져 즐거워야 할 나들이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얼룩지는 경우가 생긴다. 돌발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주위의 경관에 눈을 빼앗기거나 전방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피하고 시야를 확보하며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야외로 나가면 쾌청한 날씨로 시야가 넓어지고 긴장이 풀어짐으로 인해 전방주시 태만에 의한 사고율이 높아지며, 들뜬 마음에 과속으로 인한 사고도 증가하는 원인이 된다.또한 운전 중 피로를 유발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피로는 지속적인 전방주시를 방해하므로 가능하면 휴일을 이용한 나들이는 아침 일찍 떠났다가 남들보다 조금 일찍 돌아오도록 계획을 수립하면 혼잡을 피해 교통소통이 잘되는 도로를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어 피로를 가중시키지 않는다.장시간 운전을 계속하면 졸음이 오게 마련이며 졸음은 전방의 상황을 파악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므로 창문을 열어 실내를 신선한 공기로 바꿔줘야한다. 그래도 졸음이 오면 안전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안전한 장소에 자동차를 세우고 수면이나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맑고 푸른 하늘 녹음이 짙은 산야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계절에 여유있는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잠시라도 긴장을 풀지 않고 전방의 상황을 철저히 살피는 운전만이 즐거운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기본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김기응 교통안전공단 경기지사 교수

불쾌유발자(不快誘發者)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봉사자들을 가려 뽑고, 그 결과를 주목하느라 밤잠을 설친 지 이제 일주일 정도 지났다. 이제 선거결과도 중요하지만 선거를 치르면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되짚어야 할 때이다.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우리는 참 불편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지역사회는 후보자와 그 지지자들 사이에 생산된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지역사회는 여러 갈래로 찢겨 한참 동안이나 혼란스러움을 감내해야 했다. 참으로 불편한 출발이었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자 우리는 아침 단잠을 깨우는 후보자들의 확성기 소리를 인내해야만 했다. 참으로 불편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했다. 후보자들의 공약은 후보자에 따라 특별히 차별화되지 않았다. 아니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은 중앙정치의 구호 속에 침식당해 버렸다. 불편한 구호들 속에 불편한 선택을 강요받아야만 했다. 그나마 후보자들의 출마의 변과 공약이 담긴 홍보물이 투표일에 임박해 배달되어 온 곳도 있었다고 한다. 투표 당일에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얼마나 뽑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워 하며 불편한 투표의 경험을 감내해야만 했다. 일각에서는 젊은이들이 인증 샷까지 찍으며 투표소로 향한 것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불편한 경험을 한 주민들이 대부분이고, 어떤 투표용지에는 기표하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간 유권자가 상당수다. 민주주의 완성을 위한 선거와 투표가 더 이상 불편한 경험이 아니면 좋겠다. 불편을 유발한 사람들은 누구인지, 불편을 유발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 불편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생각해야 할 때이다. 시행착오는 분명 발전을 위해 중요한 경험이다. 그러나 그 착오가 수정되어질 때에만 발전이 뒤따를 것이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그런데 그 민주주의는 결코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에게 불편을 유발한 이유들을 반드시 수정해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권혁성 수원발전연구센터 연구부장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