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누비는 대한민국 막걸리

대한민국이 빚은 술. 막걸리 막걸리가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술 맛과 건강을 한꺼번에 사로잡고 있다. 막걸리는 청와대를 찾아오는 국빈들의 건배주, 만찬주로 떠오르는가 하면 일본, 미국 등 외국관광객들에게 날로 인기를 끌면서 이제 우리나라 백화점은 물론 특급호텔, 비행기 기내까지 진열, 판매되고 있다.서민풍의 막걸리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비결은 뭘까.막걸리 열풍은 생리적 현상이던 트림 효과를 진정시킬 수 있는 품질개선과 전통 및 웰빙을 앞세운 차별화, 소비계층을 대폭적으로 확대한 마케팅 효과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호응을 얻어낼 수 있었다.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던 소주와 맥주 출고량이 주춤해지면서 이제는 막걸리가 주류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국세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출고량은 2008년보다 47.8% 늘어났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우리 쌀도 막걸리로 가공돼 세계를 누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우리 쌀 소비 확대로 이어졌다.하지만 며칠 전 뉴스보도를 접하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해 막걸리 26만1천㎘를 생산하는 데 들어간 원료 4만2천898t 중 쌀은 2만9천230t(68%)에 그쳤고, 나머지는 밀이나 다른 원료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쌀 막걸리 원료 가운데 국산 쌀은 6천740t(23%)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수입 쌀이었다.이에 따라 정부는 막걸리 등 술의 원료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막걸리의 국산 쌀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업체에서 우리 쌀 100% 사용을 강조하면서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것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 고유의 술인 막걸리가 대부분 수입 쌀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술 원산지표시제 등의 영향으로 차츰 국산 쌀로 대체돼, 막걸리 산업의 성장이 쌀 소비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아울러 소비자들은 원료곡물의 차별화를 통하여 공급된 양질의 막걸리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가격을 지불하여야 할 것이다.또한 경기도에서 도내 막걸리 제조업체, 대학연구기관이 협력해 만든 경기도막걸리세계화사업단의 출범이 무엇보다 막걸리의 부활에 새로운 기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민기원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웨슬리 목사님의 매우 유명한 돈에 대한 설교의 일화가 있습니다.목사님이 돈에 대한 설교를 하겠다고 하자 그날따라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는 청중들에게 첫째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할 수만 있거든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많이 버십시오! 그 다음 말은 여러분, 그 번 돈을 많이 저축하십시오. 이어 그는 여러분 그 모아둔 돈을 생전에 다 써버리시오. 하나님의 영광과 다른 사람들의 축복을 위해서 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우리들은 왜 돈을 법니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쓰기 위해서 버는 것입니다. 벌기만 하고 쓰지 않는다면 이는 돈의 목적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돈의 선용은 자신과 이웃에게 행복을 선물하게 될 것입니다.필자는 625 전쟁 중 유복자로 태어났습니다. 힘들고 가난했던 피난 생활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친척들의 도움으로 겨우 중학교만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때 저에게 계속적인 수학을 위해 희망을 주었던 학교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서울 오류동에 위치한 유한 공업 고등학교였습니다. 필자처럼 돈이 없어 공부할 수 없는 고학생들이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유한양행 제약회사를 설립하신 고(故) 유일한 박사님이 세우신 학교였습니다. 또한 유 박사님의 뒤를 이어 학교 이사장을 지낸 따님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훈훈하고 감동적입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자손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시지 않으시고 사회에 환원하셨다고 합니다. 흐르는 물의 삶을 실천하신 것이지요.이집트에서 400여년 종살이한 후 출애굽한 이스라엘 인들이 정착한 땅을 우리는 가나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성서에서는 이 땅을 일컬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땅의 이름이 참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 땅은 젖과 꿀이 고여 있는 땅이 아니라 흐르는 땅이기 때문입니다.나는 우리나라가 더 부강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찾아온 이 땅의 나그네들인 다문화 가족들에게 내 자랑스런 조국 이 땅 대한민국이 진정한 이 시대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김영수 안산다문화가족 행복나눔센터 원장

국가의 기초는 교육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다. 왜 일까? 모든 생명이 겨울을 대비해 에너지를 비축하듯이 인간의 생체리듬도 만물의 기운을 축적할 요량으로 지식이란 에너지를 차곡차곡 머릿속에 담아두기에 적절한 시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성현들은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것이 배움의 기본이라고 설파했다. 배움의 기본을 다지기 위해 우리는 학교도서관진흥법을 통해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단순히 책읽기 지도가 아닌 청소년의 인성과 창의적 교육, 자기 주도적 학습, 정보의 활용이라는 수단들로 공교육의 내실화와 지역사회의 평생교육에 큰 기여를 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애초의 취지를 십분 살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학교도서관은 있되 실제 운영의 주체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천지역의 사서교사 배치율은 6.7%, 계약직 사서를 포함하더라도 18%에 불과하다. 도서관이 있으니 운용은 해야 하겠기에 일반교사에게 보직을 맡겨 업무분장을 하고 있다. 전문성은 물론 운영상의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이러한 경우는 도서관 운영상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학교폭력과 부적응 등의 문제로 상담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갖가지 사유로 학교를 중도 탈락한 학생이 지난 한 해 인천에서만 8천명이라고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접한 청소년들의 인성을 전문적으로 상담해 줘야 할 상담교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그들의 배치율은 10%에 불과하다.문제 해결의 열쇠는 예산이다. 부족한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묘책이란, 결국 일반 교사의 희생으로 귀결된다. 정해진 수업일수를 그대로 떠안은 채 본연의 역할은 물론 행정실무에 보직까지 처리해야하니 이중, 삼중고가 따로 없다. 개개인의 장점을 살려 다양성 교육을 펼치는 핀란드식 교육을 기대하기에는 우리의 처한 현실이 아득하기만 하다.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모든 국가의 기초는 젊은이의 교육이라고 말했다. 지식기반사회에서 교육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은 우리에게 교육에 대한 올바른 철학과 투자가 절실함을 경고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과 더불어 국가의 기초를 든든히 세워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한 시기다. 이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재정 특히 지방교육재정 확충에 나서야 한다.강경하 인천경실련 사무국장

기업현장도우미로 양포동 혁신

양주시 검준공단에 필자가 일하고 있는 연구소가 위치해 있다. 이 연구소는 양포동(양주포천동두천-세계적 니트생산지)을 중심으로 산재돼 있는 3천여 섬유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와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이뤄내는 데 그 설립 목적이 있다. 이렇듯 연구소의 살 길이 오직 기업의 성공밖에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기에 연구소 슬로건으로 기업 현장에 연구소의 미래가 있다고 외친다.연구소의 기업 지원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정부의 기술 개발 과제를 업체와 공동 수행하면서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방법이다. 둘째, 유관 섬유기업들을 모아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신제품을 개발한 후 직간접적인 오더를 수주받아 매출을 일으키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연구소의 연구 장비 및 생산 설비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사업, 인력양성교육사업, 전문가의 현장애로기술지원사업 등을 운영하는 것이다.현재 경기북부(양포동) 지역에서 가장 시급하면서 효과적인 지원 방법은 단연 현장애로기술지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소기업 위주의 양포동 섬유기업은 대부분 기업 부설 연구소가 없기 때문에 우리 연구소가 보유한 전문 인력과 시설을 십분 활용하여 업체의 실질적인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가 연구 개발 분야에 연간 약 14조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 곳 업체들에는 해당되지 않는 그림의 떡일 뿐이므로 이 같은 현실적인 지원책이 가장 적합한 방안이라고 판단된다. 현장애로기술지원사업은 2011년부터 사업명을 기업현장도우미사업으로 변경해 보다 다양하고 심층적인 지원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섬유기업의 실정에 맞는 기업 밀착형 종합 지원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이러한 지원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 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현장에서 30년 이상 실무 경험이 있는 전문가만이 기업 현장에 도움이 되는 기술 전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연구소가 주축이 돼 21개의 소모임이 구성돼 있고 소모임별로 10여개의 기업들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결국 기업이 찾는 연구소가 되는 지름길은 꾸준한 교류를 통해 다양한 협조 방안을 찾아내는 것뿐이다.김 숙 래한국섬유소재연구소장

귀한 우리 배(梨) 이야기

씨가 8개로 팔도 관찰사를 상징하는 우리 배를 아는가? 배란 명칭은 순수한 우리말이다. 과육에 물이 많고 맛이 상쾌해 기운을 아래로 내리며 막힘이 없이 매끄럽게(利)하는 나무(木)라는 뜻에서 이(梨)라는 이름이 있으며, 梨의 15세기 음인 비이 배로 변했다는 설 또한 전해지고 있다.배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오행에서 누런 껍질은 동양을 상징하고 황색은 우주의 중심을 의미하며, 배의 새하얀 속살은 순수함과 밝음을 나타낸다. 예로부터 배가 우리 제사상에 빠짐없이 올라갔던 이유도 이처럼 우리의 자긍심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이렇듯 우리 민족과 오랜 역사를 같이한 배는 몸에 유익한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수분함량은 약 85%, 열량은 51㎉ 정도이고, 당 성분은 약 12%인데 이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다. 단백질 함량은 0.3% 내외이며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식이섬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세포는 변비 및 장을 깨끗하게 하는 작용이 탁월하고 발암성 물질의 체외 배출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배는 폐를 보하고 신장을 돕고 담 제거와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으며 종기의 독과 술독을 푼다고 한다. 이만하면 배만한 과일도 없지 않는가? 하지만 배의 좋은 맛과 유익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특정시기에만 대다수의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례용으로의 소비가 대부분이다.농촌진흥청에서는 이러한 소비편중 문제를 해결하여 다양한 시기에 누구나 쉽게 배를 접할 수 있게끔 맛있는 배를 만들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달콤하고 감칠맛이 일품인 만풍배와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스위트 스킨 등 다양한 품종개발로 우리나라 배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예로부터 이(梨)는 이(利)가 된다하여 배는 건강에 유익한 과일로 사랑받아 왔다. 반드시 값이 비싼 약만이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자연이 만들어준 먹을거리가 참된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배를 먹으며 서로의 건강을 챙기면서 정감 있는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최 동 로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21세기 인간형

인간들이 모여 사회를 구성하면서 시간과 공간에 따른 사회구조의 변화는 필연적이었으며 아울러 우선시 되는 덕목도 함께 변화를 겪었다. 농업중심사회에서는 대동단결을 위해 대가족제도와 상명하복의 질서의식이 제일 우선시 되었다. 그리고 산업혁명 이후 산업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표준화자동화돼 엄격한 시간관리가 최우선으로 여겨졌다. 이어서 21세기 선진 산업사회는 두뇌를 극대화하는 지식경제시대로 이미 그 행동반경을 옮긴 지 오래다.20세기가 저물어가면서 많은 사회학자와 미래학자들은 첫째, 21세기의 경제중심이 거대한 땅인구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이 차지하게 된다고 확신했다. 둘째, 소수의 천재가 다수의 대중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온다고 예견했다. 물론 소수의 천재는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세계 10대 흥행 영화 중 4편의 영화를 만든다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포브스지에 따르면) 400여억달러의 자산가로 세계 12위 부호 자리를 카를로스 슬림 헬루와 교대로 차지한 빌 게이츠, 해리포터 시리즈(7부작)를 출간해 63개 언어로 번역 3억5천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J.K 롤링 등을 일컫는다.이들 중 가장 모범적이고 눈물겨운 인간승리자가 바로 J.K 롤링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성장한 그녀는 이혼 후 생후 4개월 된 딸과 함께 길바닥에 나앉다시피 하면서 주당 약1만5천원정도의 생활보조금으로 연명했으나 지금은 영국 여왕보다도 더 인기를 누리는 큰 부자가 되었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 졸업식에서 축하강연을 맡아 청중에게 인생의 마법 같은 두 단어인 실패와 상상력을 선물했다.미국의 교육학자, 사회학자들이 J.K 롤링을 포함한 이들 소수 천재들의 특성을 면밀히 조사한 바로는 이들의 기질이 바로 예술가들의 그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한다. 두말할 것도 없이 예술가의 특성이란 자유의지와 무한한 상상력 등을 바탕으로 창조성이다.한국에서도 이런 천재들을 육성하는 영재교육이 특성화교육과 더불어 세를 불리고 있다. 이는 미국일본 등지에서 일고 있는 시범학교, 각종 교육프로그램의 붐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들이 그러하듯, 천재를 논함에 앞서 본말(本末)이 전도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이 재 복 수원대 미술대학 교수

희망 리더십

지난 13일 오전 0시 11분, 69일간 매몰되었던 광부가 햇빛을 보게 되었다는 뉴스가 세계를 감동 시켰다. 지하 622m의 어두운 감옥 같은 곳에서 그들은 모두 살아서 나왔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는 기적이 아니라 희망의 의지였다. 깜깜한 지하 감옥 같은 갱도에서 광부들을 지탱해준 것은 작업 조장 루이스 우르수아의 지휘에 결속된 강한 조직력이었다. 생존자들은 철저히 조장의 통제에 따랐다. 이틀에 과자 반 조각, 참치통조림 두 숟가락, 우유 반 컵으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간호사 출신에게는 건강 체크, 가수 흉내를 잘 내는 광부에게 오락을 맡기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그리고 항상 희망과 유머를 잃지 말자고 독려했다. 구조 당시 구출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어느 광부는 어깨에 메고 온 자루에서 돌을 꺼내며 지하 감옥에서 온 기념품이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 그들의 여유로운 미소와 죽음의 공포에서 살려낸 것은 광부들의 규율과 위계질서와 이들을 이끈 우르수아의 리더십이었을 것이다.위대한 리더십은 전쟁, 기업, 운동, 예술, 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끄는 역할을 담당한다. 리더는 불행을 희망으로 바꾸고 비전을 준다. 불행의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바꾸는 것이다. 시이저, 칭기스칸, 나폴레옹, 진시황이 그랬고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광개토대왕, 세종대왕, 이순신 등 무수한 인물들이 그러했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을 만들었던 히딩크나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여자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끈 최덕주 감독의 리더십도 안 된다에서 된다로 만든 위대한 리더십의 인물이다. 2010년 우리 경기교육의 새로운 희망과 비전이 시민들 사이로 서서히 퍼져가고 있다. 우리 교육에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100년의 약속, 경기교육의 가능성을 경기도민은 믿고 있는 것이다. 그 한 축에 안양과천시민의 몫도 있다. 이를 위해 우리교육지원청의 공식 카페 긍정의 힘(Power of positive)도 시민들에게 교육의 희망을 줄 것이다. 죽음의 갱도에서 한사람의 리더십이 생명의 희망을 주었듯이 우리 교육의 희망을 반추하며 새삼 경기교육의 리더십에 대한 존중감과 박수를 보낸다. 이장우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교육장

물 이용 부담금 납부해야 하는가?

서울경기인천의 2천300만 시민들은 지난 1999년부터 팔당상수원의 수질을 개선, 보전키 위해 수도요금과 함께 물 이용 부담금을 납부해 왔다. 물 이용 부담금은 팔당상수원의 수질을 1급수(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1 이하)로 개선키 위해 팔당상수원 수변구역의 토지를 매입,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수질개선을 위한 시설투자 및 상수원 주변 규제로 고통 받는 주민지원사업 등에 사용되는 한강수계관리기금으로 조성된 것이다.지난 10년간 수도권에서 징수된 물 이용 부담금은 무려 3조1천800억원에 달한다. 처음 톤당 80원을 부과하던 것이 2008년부터는 톤당 160원이 부과되어 두 배로 증가하더니 2011년부터는 톤당 17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는 수도권 주민 1인당 일 년에 1만5천원 정도의 비용을 수도요금과는 별도로 마치 세금처럼 납부하게 되는 꼴이다.수도권 시민들은 이런 큰 부담에도 불구, 팔당상수원의 수질개선을 기대했음에도 최근 몇 년 간 팔당상수원 수질은 BOD기준 2005년 1.2에서 2006년2008년 1.5에 이어 2009년 2.2으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사정이 이러함에도 정부는 10여년간 팔당상수원 수질오염을 이유로 불허하던 남한강 준설을 4대강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큰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경기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팔당특별대책지역에 회원제 골프장 입지를 허용하는 골프장의 입지기준 및 환경보전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을 변경고시했다.여기에 더해 4대강 사업의 후속사업으로 위락단지를 조성하는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다면 팔당상수원 수질개선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지난 10년간 수질개선은 찾아볼 수도 없고, 도리어 규제만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초 2005년까지 한시적 운영을 계획됐던 물 이용 부담금이라는 세금 아닌 세금을 계속 납부해야 하는가?막대한 국민의 세금으로 소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수원 수질개선은 이제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닌가? 물 이용 부담금을 운영해 온 환경부가 이제 이러한 의문들에 답해야 할 때다.안 명 균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김정은의 행보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

김정은의 등장 이후 한국을 향해 북한이 여러 가지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언제나 그랬지만 이번에도 일방적이다. 남북항공관제 통신용 직통전화를 복원했고, 6자회담 재개 의사를 밝혔다.북한은 이에 앞서 김정은의 등장에 발맞춰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벌였고 외신기자들을 대거 초청, 행사를 중계토록 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의 불쾌한 심기가 그대로 서방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고, 북한 주민들을 다독이는 모습도 감추지 않았다. 전에는 어림없는 일들이 공공연하게 외부로 조금씩이나마 노출되고 있는 것에 대한 평가도 제각각이다.국내외 언론들은 김정은 시대에도 북한 개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김정은이 부각되며 김정일은 퇴진 준비를 하는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나름대로 다들 타당하다고 믿는 근거를 들고 있다.전혀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던 국제 문제가 등장하는 인물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던 사례를 자주 봤다. 리비아와 남아프리카의 핵무기도 지도자의 아들, 정치동지 등 주변인물이 있었기에 시각을 돌릴 수 있었다. 카다피 리비아 원수가 핵무기를 포기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 나토 등 서방국가 정보기관의 추적을 완벽하게 따돌릴 수 없었다는 것과 둘째, 영국에서 공부한 아들의 간곡한 권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최고 지도자였던 자신은 식언(食言)할 수 없었지만 다음 지도자에게 그 일을 맡겨 자신의 체면과 조직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을 택했던 것이다.북한도 그런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우리도 똑같을 순 없겠지만 북한이 유사한 길을 걸을 가능성에 대비해야만 한다.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공부하면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등 서방정보기관의 능력을 아버지가 아는 것보다도 더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또 북한주민들이 얼마나 어렵게 사는 가를 충분히 감지하고 있을 것이다.루마니아의 차우세스크가 급격한 개방 직전 몰락하는 과정을 보고 들으면서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꼈을 감정도 빼놓을 수 없다. 신현덕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

예산심의의 뒤끝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하는 예결위 활동의 8대 의회 첫 추경심의가 끝났다. 언제나처럼 예결위가 끝나면 예결위 심사 내용을 가지고 설왕설래한다. 아니 설왕설래 정도가 아니라 얼굴을 찌푸리고 마음 상해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어떤 공무원은 열심히 일하려 하는데 의회가 그걸 몰라준다고 불만이다. 어느 부분에 대해서는 의회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또 의회가 충분한 설명을 듣지도 않고 지나치게 강압적인 의사 진행을 한다고 생각한다.반면 상임위에 있는 의원들은 상임위 의견을 무시했다고 불만이다. 상임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였다고 불만을 갖는다. 때로는 예결위원장이 월권을 한다든지 아니면 과한 권한 행사를 한다고 종종 생각들을 한다. 여기에 예결심의에 참여한 의원들조차 조정된 결과에 대해 불만이다.원칙이 무시되었다, 이 예산은 조정되어야 하고 저 예산은 조정되지 말아야 한다는 등등의 사후 뒷공론이 횡횡한다.예결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불만이 팽배하다. 위원장은 이리 가려 했는데 위원들이 저리 갔다든지 아니면 위원장의 뜻만큼 강도가 맞춰지지 않았다든지 하여튼 불만이다. 또 상임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상임위를 배려하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데도 불만을 갖는다고 투덜댄다.예결위 심사를 마치고 나면 주위가 온통 불만뿐이다. 아마 만족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싶다. 이렇듯 예산심의 자체가 부조화다. 하나의 예산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예산은 곧 정책이기 때문에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타당할 수도, 저러한 시각에서 보면 불필요하고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즉 공무원의 프리즘, 의원의 프리즘, 시민의 프리즘이 각각 다른 것이다. 이렇게 다른 프리즘이 모여 하나의 결과를 내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역지사지(易地思之)로 공무원은 의원의 관점에서, 의원은 공직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뭣보다 공무원도 의원도 모두 도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경기도민이 정말로 행복해지지 않을까? 신종철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학교농장’으로 학교·농촌 윈윈

요즘 어린아이들에게 쌀이 어디서 자랄까요?라고 물으면 벼나무 쌀나무라는 대답이 나온다고 한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자연을 모르고 살아가는 도시지역 어린아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생각해 보면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일본 도쿄에서는 매년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농촌체험학습을 실시한다고 한다. 체험학습 결과 학생들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정서적으로 풍요로워지는 등 도시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생들도 학창 시절 중 가장 잊지 못할 추억으로 농촌체험학습을 꼽는다고 한다.농촌체험학습은 아이들 교육뿐만 아니라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조그만 농촌마을이 체험학습 추진으로 아름다운 전원 풍경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도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졌고, 이와 함께 농산물 판매도 크게 늘어나 농촌마을이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고 한다.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학교농장 등 어린아이들이 농사체험을 하는 학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친구들과 더불어 상추와 고추 등 여러 채소를 심고 가꾸면서 우정도 싹트고 아이들에게도 정서적교육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학교농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농업과 농촌을 경험하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이제는 우리나라도 학교농장을 학교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학교학부모농업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이 중요하다. 특히 정부는 농촌체험학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지원 방안과 정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만약 전국의 도시 초중고교에서 학교농장과 농촌 마을과의 1교(校)1촌(村) 자매결연을 맺고 농촌체험학습을 추진한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촌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모쪼록 학교농장 등의 농촌체험학습이 학교의 정규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로 정착돼 학교와 농촌 모두에 윈윈(WIN-WIN)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민기원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상식 밖의 상식

정규적으로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어느 단체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수치료(水治療, hydrotherapy)에 필요한 기구 일체를 급히 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봉사자들에게 싣고 간 기구들을 건네주며 함께 차량 봉사를 하신 분을 소개했습니다. 그분은 고아원에서 성장해 자수성가하신 분으로 시골에 농장을 갖고 있었는데 해마다 많은 경비를 들여 감자나 옥수수 등의 농사를 지은 후 팔지 않고 장애인 단체나 동네 노인정에 희사하는 분이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평소 별 말씀이 없던 그분이 불쑥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참 이상해요. 희생하며 남들에게 퍼주고 도와줘 봤자 아무 소용없고 실망만 남게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은 뭘 모르고 하는 소리지요. 대가를 바라고 도와준 것이 아니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실망할 이유가 없거든요. 남을 돕는 기쁨으로 이미 충분한 보상을 받았는데요! 참 담백하게 혼자 말하듯이 던지던 그 분의 말이 누군가를 도와주다 후회스러워질 때면 어김없이 생각나곤 합니다.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실망. 그것들의 대부분은 사람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은 주로 우리 주변에 있는 비상식적인 사람들, 곧 상식 이하의 사람들 때문에 경험하는 실망과 고통입니다. 그러면 그 상식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인간이 인간에게 거는 최소한의 기대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도와줬을 때 상대방에게 아무 대가도 기대하지 않는다면 실망할 일도 없지 않을까요?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세상입니다. 이해관계에 따라 오늘 가까웠던 사람이 내일은 등을 돌리는 사람들의 속성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상식 밖의 일들로 실망하는 일 또한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누가 인정하든지 혹은 그렇지 않든지 그것이 그 사람의 선행에 아무런 동기가 되지 않습니다. 선을 행하고 덕을 베풀 수는 있으나 사람 때문에 실망할 일도 또 훗날 그 사람 배은망덕한 사람이야란 말도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자신은 기쁨과 즐거움의 보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는 성구의 한 말씀이 새롭게 와 닿습니다. 김영수 안산다문화가족 행복나눔센터 원장

양포동을 아십니까?

경기북부에 양포동이란 곳이 있다. 행정동 이름이 아니라 우리나라 섬유업체들이 모여 있는 양주, 포천, 동두천 세 곳을 이르는 말이다. 전통적 섬유도시인 대구경북을 앞질러 우리나라 최대 섬유집산지로 성장한 양포동(양주, 포천, 동두천)은 국내 최대 니트산지이며 전세계 고급니트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생산기지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인 포천시민 조차도 포천시가 기초자치단체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유업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과 그 수가 약 1천200개에 이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 때 이 지역 피혁 및 염색업자들의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한탄강 오염의 주범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 이러한 악조건 아래 양포동이 세계 최고의 니트생산 거점이 된 것은 이례적인 일임과 동시에 어쩌면 한국인들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일인 듯하다. 2000년을 전후로 수도권과밀화와 도심재개발 등으로 편직 및 염색가공 섬유업체들이 땅값 싸고 동대문패션시장과 근접한 신천지로 발굴한 곳이 바로 양포동이다. 이렇듯 양포동은 정부의 개입없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다. 그리고 소재별, 공정별로 특화되고 전문화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최근에는 경기북부 섬유산업의 가치가 국가적으로 인식되면서 한국섬유소재연구소가 건립되었고 여러 가지 지원정책도 강구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김문수 지사가 양포동 홍보대사를 자임할 정도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고, 양주포천시 단체장들과 김성수 국회의원도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업계에서는 이미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분야별 국내 최고기업인 패션그룹형지, LG패션, 코오롱, 휴비스, 삼일방직, 일신방직, 한솔섬유 등 기업의 투자러쉬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안산 및 시흥의 중견염색업체들도 향후 대단위로 조성될 양포동 섬유전용단지로의 이전을 통한 비용절감을 검토 중이다.낙후된 경기북부지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양포동의 니트산업 뿐이다. 과거 10년은 업계 자발적인 노력으로 세계적인 기반을 갖추었다면, 향후 10년은 정부가 나서서 세계 최고의 종합섬유메카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김숙래 한국섬유소재연구소장

투명 행정은 정보 공개로부터

정의에 대한 화두가 민심을 들끓게 하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위정자들의 숨은 행동이 밝혀지고 그를 보는 민심은 자괴감으로 몸서리를 친다. 상황이 이럴진대 대통령의 공정한 사회 발언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말이 아닌 공정치 못한 사회를 시인하는 꼴이 되었다. 공적인 영역은 아니지만 시민사회는 공동선을 추구한다. 공동으로 모두에게 다 좋은 것을 말한다.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좋을 때 그것이 공동선이다. 공동선을 이루기 위한 전제가 공정한 사회인 것이다. 공정의 눈으로 지역을 바라보자. 비리와 특혜로 만연한 고위 공직자들을 질책하는 것은 이제 고질적인 만성질병이 되었다. 공평한 기준과 잣대로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공정한 것이라면 투명하고 의혹이 없는 행정도 공정한 것이리라.민선5기가 시작된 지 100일이 지났다. 단체장들은 앞을 다투어 4년간 시정에 대한 비전을 내놓으며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을 막론하고 소통을 강조하며 출범한 지방정부이기에 내놓는 비전 또한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듣기만 해서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개발사업의 계약과정에서부터 밀실 행정이라는 불신을 해소하려면 소통만 가지고 해결될 것이 아니다. 보여 주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투명한 행정을 시민과 공유하고 그에 대한 의견 청취를 할 때 소통이 되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는 북항 및 배후부지의 용도 변경 건은 그로 인한 지가차익이 공시지가로 2조가 넘어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하기에 적정한 평가에 대한 결정이었다는 행정의 답변은 궁색하기 그지없다. 더욱이 지난 지방선거 시기에 인천의 수장인 송영길 시장이 공적 자료는 시민들의 재산이기에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약속까지 했는데도 말이다.책임이 있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후대에게 건강한 시대정신을 물려주는 것이다. 시민의 알권리에 대한 당위성은 물론 좀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을 위해서라도 공적 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는 반드시 필요하며, 투명한 행정의 단초이다. 강경하 인천경실련 사무국장

맛 좋은 보약, 사과 이야기

사과만큼 우리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린 과실이 또 있을까? 인류 역사의 창세기에 사과는 이미 아담과 이브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선악의 상징으로 등장했으며 1666년 만유인력 법칙이라는 인류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은 뉴턴의 발견에도 큰 공을 세운다. 최근에는 휴대전화와 아이팟 그리고 아이폰을 개발한 스티븐 잡스가 세운 회사가 바로 애플로 이 회사의 한 입 베인 사과의 애플 로고는 지식의 습득을 의미한다. 이처럼 사과는 식탁에서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과실을 뛰어넘어 과학의 발달과 예술인의 영감을 자극하는 소재가 되면서 인간의 삶 속에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찍부터 사과는 대표 과실로 인정받았으며 신라시대 처용가에 이미 멋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먹는 사과는 1892년 영국인 선교사 존슨 씨가 대구시 남산동 사택의 정원과 뒷마당에 사과 묘목을 심은 것이 효시가 되었다.하루 한 알의 사과는 의사를 멀리한다는 영국 속담이 있듯이 사과의 효능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먼저 사과는 암과 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독일 연구팀은 사과에 함유된 펙틴이 대장암, 직장암을 예방하는 장내 지방산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또 사과 주스의 폴리페놀이 발효하는 동안 항암성분이 증가한다고 한다.사과에 많이 들어 있는 칼륨은 고혈압과 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주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다. 더불어 사과에는 섬유질이 풍부해서 노폐물의 배설을 촉진시켜 변비와 복부 비만 예방에도 탁월하다. 흔히 사과가 많이 나는 곳에 미인이 많다고 한다. 사과에 들어 있는 유기산은 피로물질을 제거하고 각종 노폐물을 해독시켜줘 사과를 많이 먹으면 기미가 없어지고 피부가 좋아진다. 빨강, 노랑 그리고 녹색 사과까지, 색깔만큼이나 사과는 품종이 다양하며 익는 시기도 7월부터 11월까지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다. 단맛 사과, 신맛 사과, 하나도 버릴 것이 없어 생과일로, 말랭이로, 잼으로, 주스로, 어느 것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제 오늘부터라도 하루 한 개씩 맛 좋은 보약인 사과를 먹고 건강을 챙겨 보자. 최동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광교산별곡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얄랑셩 얄라리 얄라 내 고장 유일한 명산 광교산에 가을이 왔다. 문암골 계곡 타고 지나가며 잔잔한 물소리에 나직하게 메아리쳐 오는 소리, 청산별곡 뒤섞어서 목청 돋우어 멋들어지게 창부타령 가락에 맞춰 흐드러지게 한 곡조 뽑아도 좋으리라. 광교저수지 수변로를 따라 걸어가면 넉넉하게 솟아 있는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눈물겨운 형제봉이 바라다보이고, 어느덧 내 마음은 차분하게 저수지 끝 조그마한 다리를 지나 정자에 걸터앉아 반가운 친구들과 정담을 나눈다.이처럼 가을이 오면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사이에서 난 아들 설총의 선문답이 압권이다. 설총은 성장한 뒤 태어나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비 없이 자라온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 어느 가을날 원효대사를 찾아간다. 자신의 아들 설총이 찾아왔다는 전갈을 받고 원효대사는 설총에게 빗자루를 건네주며 우선 이 마당의 낙엽들을 쓸거라라고 말한다. 설총이 커다란 마당을 깨끗이 쓸고 나니 원효대사는 마당에 나와 쓸어서 수북이 쌓아 놓은 낙엽더미에서 낙엽을 한 움큼 쥐어 마당을 거닐며 낙엽을 뿌리고 난 후 가을날의 마당에는 군데군데 낙엽이 떨어져 있어야 더욱 어울리는 법이노라라고 말한 뒤 말 없이 절 안으로 되돌아갔고, 설총은 그러한 그의 뒷모습을 향해 큰절을 하염없이 드렸다는 얘기다. 한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가을날 낙엽 하나 떨어져 있지 않은 깨끗한 마당같이 살다 갈 수 없다는 원효의 현답인 것이다.광교산의 가을밤은 물론 산등성이에서 제일 먼저 오지만, 확실한 밤은 등산객들이 썰물처럼 물러간 버스 종점에서부터 밀려온다. 어둠이 어둑어둑 밀려오는 산등성이를 보면, 광교산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있어 두 세계를 반씩 영위하며, 이곳을 사랑하며 찾아오는 모든 이에게 가슴 저린 번민과 슬픔 대신에 숭고한 정적과 수많은 사연 섞인 소리들을 포옹해버리는 무한한 침묵의 엄숙한 모습으로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가와 내 귓가에 나직이 속삭인다. 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란 이 세상에는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다는 철칙인 것이다. 이재복 수원대 미술대학 교수

생명 존중에 대한 단상

아침 일찍 등청을 하면서 신록이 뿜어내는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청내 화단을 생각해 본다. 얼마 전까지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들과 야생화의 향연이 눈부시게 펼쳐졌던 화단이다. 이제는 자연스레 옷을 갈아입고 녹갈색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생명들을 보면서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에 소소한 감정이 솟아오른다. 오랜 역사 속에서 사람들은 나눔과 배려로 자연과 친화했고 자연은 우리에게 생명의 아름다움을 주었다. 멀리는 건국신화 속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이 그러했고 신라 화랑의 살생유택(殺生有擇)은 생명의 존엄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고자하는 것은 선조들의 생활지혜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마당에 끓는 물을 쏟아버리면 지력이 쇠한다고 금기시했고, 자연에서 얻은 과일을 수확해도 날짐승이 먹을 것을 남겼다. 제비가 둥지를 틀고 배설물을 흘리면 받침대를 설치했고, 제비에게 해코지를 한 놀부가 벌 받는 이야기로 승화시켜 교훈으로 삼도록 했다. 새끼를 품고 있는 개는 범도 공격하지 않는다는 믿음이나 알을 품고 있는 새는 매도 공격하지 않는다는 믿음도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생활화된 지혜이자 생명존중 규범사례이기도 하다. 누에를 천잠(天蠶), 뽕나무를 천목(天木), 뽕잎을 천약(天藥)이라 했던 것도 생명을 존중히 여기는 조상들의 지혜이자 덕목이었다.지난 8일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을 위한 국민 참여 자살예방 캠페인이 펼쳐졌다. 생명사랑 밤길 걷기 해질녘서 동틀 때까지 행사는 총 35km 구간에서 실시됐다. 오죽했으면 자살예방 켐페인이 펼쳐질까? 2010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09년에 1만5천413명이 자살했으며, 하루 평균 42명이 자살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자살사망자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2배 이상이라고 한다. 이 모두 살아 있는 자연에 대해 반한 행동이고 선조들이 보면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생명 존중이란 생명의 존귀함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고 모든 생명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그러기에 아침 화단이 더욱 평화롭게 여겨지는 감사한 하루다.이 장 우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추석연휴 수도권 홍수와 4대강 사업

지난 추석연휴 내린 폭우로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 모두 홍수 피해를 입었다. 서울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과 청계천 일대가 침수되고, 목동에도 침수 피해가 있었다. 서울지역의 홍수는 많은 언론에서 크게 보도하며 인재의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날 여주와 인천의 계양구, 부평구, 서구 등에서 발생한 수해는 중앙언론에서는 크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여주와 인천 수해의 공통점은 정부가 홍수예방을 이유로 경인운하와 4대강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났다는데 있다.경인운하사업은 1992년 굴포천의 홍수 예방을 위해 방수로를 파는 사업으로 시작됐다. 당시부터 환경단체와 많은 전문가 들은 굴포천 방수로를 친환경 방수로로 조속히 준공할 것을 주장했지만 사업을 담당한 수자원공사와 정부 측은 당초 계획된 방수로 폭을 두 배로 넓혀 방수로를 운하로 바꾸는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수해는 20년간 지루하게 진행된 운하사업이 당초 목적인 홍수예방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길이 14km, 폭 80m의 방수로를 파고도 인근지역에서 방수로로 배수될 통로는 마련하지 않은 사업의 순서가 뒤바뀐 현실이 홍수를 야기한 것이다. 4대강 사업의 중심지역인 여주의 남한강은 홍수 예방을 이유로 수달 등 많은 생물이 살아가고 수도권에 채소를 공급하던 경작지까지 대규모로 준설한 지역이다. 하지만 준설로 한강의 수위가 낮아졌음에도 여주군의 상습 침수 지역인 터미널사거리 등은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더구나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지천에 놓여 있던 신진교가 붕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신진교의 붕괴는 준설로 수위가 낮아진 남한강으로 늘어난 물이 급하게 흐르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있다.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22조원의 예산을 들여 매년 발생하는 수해의 3.6%만이 발생되는 4대강 본류를 파헤칠 게 아니라, 지천과 소하천 정비를 먼저 시행하자고 주장해 왔다. 올 추석에 발생한 인천과 여주의 수해는 4대강을 살린다며 4대강의 자연을 파헤치고 있는 22조의 예산과 경인운하에 투자되는 예산이 어디에 쓰여야 하는가를 말해주고 있다. 안명균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아시아안보협력체 제안할 좋은 기회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이달 말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정상회의에서 한중일 3국의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최근 국내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는 일중 간에 발생한 영토 관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대통령이 중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동아시아 지역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각국의 영토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상황인지라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외교적 제안이라 하겠다. 회담이 성사되고 바람직한 해결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두 나라 사이에선 난마처럼 꼬였던 문제가 여러 나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경우를 역사상 많이 보아 왔다. 이번에 극동지역 문제를 놓고 당사국을 포함해 같은 문제를 각각 안고 있는 한중일 3국의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역 문제 해결은 물론 나아가 우리나라 통일에도 좋은 징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역안보협의체와 경제공동체가 없는 극동아시아에서 공동의 문제를 놓고 주요 3개국이 모이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앞선 생각이겠지만 향후 한국의 통일 문제를 논의할 지역 공동체 결성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동서냉전이 가장 첨예하게 펼쳐지던 1975년, 독일의 제안으로 유럽 땅에서만은 전쟁을 막자는 슬로건을 내세워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국가가 함께 참여하는 유럽안보협의체(OSCE)를 결성했다. 당시 알바니아를 제외한 전 유럽국가와 미국 캐나다가 참여했던 기구가 이제는 56개국으로 확대된 유일한 범유럽기구이며, 최대의 지역안보기구로 유럽과 국제평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준조절충(樽俎折衷).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아시아지역안보협력체 결성 문제를 국제 공론화하고 밀고 나간다면 어렵겠지만 성사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다고 본다. 유독 이 지역에만 지역 모든 국가를 아우르는 지역안보기구가 없는 것도 설립을 위한 좋은 명분이 되기에 충분하다. 신 현 덕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

치킨게임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 이론. 국제정치학에서 사용하는 게임 이론 가운데 하나이다. 속칭 닭대가리 게임이라고도 하는 이 게임은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게임을 말한다. 이 게임은 한밤중에 도로의 양쪽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경기다. 핸들을 꺾은 사람은 겁쟁이, 즉 치킨으로 몰리게 된다. 하지만 어느 한 명도 핸들을 꺾지 않는다면 결국 충돌, 양쪽 모두 자멸한다.김문수 경기지사. 정치인 중에서 누구보다 자기주장이 뚜렷한 분이다. 한때는 노동운동, 민중당 등의 길을 걸었지만 이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우파 정치인. 무상급식을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또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강력 비판하기도 한다. 김 지사가 재임하던 7대 의회에는 한나라당이 다수를 차지해 김상곤 도교육감이 제출한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했다. 하지만 정치지형이 바뀌었다. 8대 의회에서는 보편적 복지로 무상급식을 공약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됐다. 김 지사와는 정책 의지가 다른 당이 소위 의회를 장악한 것이다.도의회에서는 지난 9월, 첫 추경예산에서 초등학교 56학년의 무상급식 예산을 통과시켰다. 또한 의회에서는 무상급식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1년 본예산에 무상급식 예산을 반영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일단 도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현재 기존 입장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보여진다.예산의 편성권은 집행부에서 갖고 있지만 결정권은 의회에 있다. 무상급식을 포함하지 않는 예산은 의회에서 인정되지 않을 것이다.2011년 예산은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면으로 달려오는 두 차량처럼 지사와 의회가 정면충돌할 것인지 아니면 의회의 정책적 입장을 수용해 무상급식에 대한 정책적 타협을 이룰 것인지 정말 정치가 필요한 시기이다. 의회와 김문수 지사, 치킨게임을 할 것인가? 윈윈게임을 할 것인가?신 종 철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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