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란 그것을 정의하려는 사람의 숫자만큼 많다고 한다. 문화는 고립된 개인의 산물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인간의 생활에서 생성된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작용하는 문화는 인간의 정신 속에 존재하기에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소멸되고 또 생성된다.
일반적으로 문화를 예술 쪽 그 먼 어딘가에 속해있는 것으로 인식하면서, 그런 것은 일상생활에서 없어도 사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상당수 된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문화일진데, 하찮은 것이라는 인식 자체가 후진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지배체제를 유지하는 헤게모니적 기제로 대중예술문화를 이용하는 사회지배자층들이 있다.
문화예술은 부드러운 것이어서 용맹스럽게 사회지배자층의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지만 개개인의 마음속에 스며살기 때문에 그 생명력은 질기다. 끈질긴 부활능력이 있는 생활문화예술을 항상 조심스럽게 다루고 존중해야 한다.
문화예술이란 심심한 사람들의 시간 죽이기라는 박제된 의식에서 탈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좀 더 부드럽고 폭넓게 우리 사회에 속속들이 파고들어 있는 각종 문화를 알아보고 개발해야 한다. 집단의 공유물인 문화는 언어라는 특별한 매개체를 가지고 지역을 구별하지 않고 떠돌기 때문이다. ‘문화영역이 산업으로서 경제성장을 이끄는 역할도 가능하다’라는 연구결과에서도 보듯이, 세상을 조망하는 큰 눈을 가진 사회지배자층들이 시민을 위한 문화사업에 아낌없이 지원을 한다면 결국 그것은 그 지역의 경제성장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도시전략으로 트라이포트를 내세우는 인천은 하늘과 바다로 세계와 연결되는 우리나라의 출입구이다. 이런 편리한 교통망의 요충지인 인천 시민의 문화수준을 높이는 일은 곧 문화국가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책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해야 할 필요충분조건이라 생각된다.
/김원옥 한국문화원연합회 인천시지회장·시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