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경기도 여성주간 기념식에 다녀왔다. 경기도 여성주간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 진행에 훨씬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종교계와 정계, 행정계, 여성단체 등에서 참석한 내빈들 중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모두 여성의원들만 참석했고 심지어 시, 군, 구 단체장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대신 그 부인들만 참석했다.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남성 당선자는 김문수 도지사 한 명만 참석했다. 내빈 소개에서 빠질 수도 있겠지만 육안으로 확인하기에도 그러했다. 의도된 것인지 우연인지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들리는 소리로는 남성 의원들에게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성주간 행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일각에서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지고 있다고 아우성들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이 소외된 삶을 살고 있고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여성권력지수는 아직도 선진국에 비하면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인권지수를 알아보기 위해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사하는데 건강, 학력, 경제, 권력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우리나라 여성의 건강지수는 남성들에 비해 높은 편이고, 학력지수 또한 신세대의 경우에는 결코 남성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경제지수는 급여의 차이를 비교했을 때 남성에 비해 60~70% 정도 따라잡고 있다. 하지만 권력지수는 여전히 10% 아래로 남성들이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력지수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성국회의원수, 공위공직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 기업에서 여성 중역이 차지하는 비율 등이다.여성인권지수와 권력지수를 높이기 위해 여성주간 행사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여성들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이 그 필요성에 대해 서로 합의하고 이해함으로써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여성주간 행사 때는 남성 정치인도 한자리에서 여성주간행사의 의미를 생각하고 함께 힘을 결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인정 도의원道보육시설연합회 부회장
오피니언
고인정
2010-07-14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