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시대이다. 우리 주변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스토리를 발견하고 창조할 줄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1천만 관객을 훌쩍 넘어버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도 스토리텔링의 성공 사례 중 하나이고, 요즘 유행하는 TV 토크쇼 역시 스토리텔링에 기초한 프로그램이다. 인간은 누구나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사회 어디에나 스토리가 넘쳐난다. 연극, 영화, 소설, 게임, 드라마, 광고 등은 넘쳐나는 스토리(Story)를 효과적으로 텔링(Telling)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매체들이다. 청소년 연극과 스토리텔링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경기도는 우리나라 청소년 연극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해마다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출품하는 전국의 200여 고등학교 중에서 경기도가 50~60개를 차지한다. 질적으로도 역대 전국청소년연극제 대상 수상학교 16개 가운데 4개 학교가 경기도에 소재한 학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극반을 지도하려는 교사들이 줄어들고 있다. 연극반 지도교사들은 본인의 교과수업, 담임 업무, 부서업무, 야간자율학습 감독 등과 같은 일반교사의 업무와 별도로 연극반을 지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습공간의 확보문제, 행정실과의 마찰, 예산확보, 연습과 공연을 위한 공문작성, 학생지도부장, 학년부장, 담임교사들에게 허락을 받아 야간자율학습시간에 학생들을 연습시키는 문제 등 수많은 어려움이 연극반 지도교사의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뿐 아니라 마치 학교의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문제 교사로 바라보는 관리자들이 있는가 하면, 학생들의 장래를 망치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동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전통적인 이유만으로 연극반 지도교사의 감소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그런 이유는 과거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연극반을 운영하는 것이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기존의 대본을 정하고 짧은 시간에 무리하게 연습을 진행하다 보면 교사도 학생들도 모두 지치기 마련이다. 지도교사는 탁월한 기존의 연출을 모방하려 할 것이고, 학생들은 대본의 이야기를 왜 해야 하는지 타당한 이유를 찾지 못해 소극적으로 변한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기 복 광주시연극협회장 청석 에듀씨어터 대표
오피니언
이기복
2012-11-19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