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신선 농산물… 양평 새벽 5일장 열렸어요

25일 새벽 5시께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양평물맑은시장. 12개 면에서 모인 농민들이 직접 수확한 오이와 부추 등을 비롯해 비름 나물과 버섯 등과 딸기식혜 등 양평의 대표적인 친환경 농산물을 펼치기 시작했다. 한켠에선 배추 겉절이와 열무김치 등을 즉석에서 담그기 시작했다. 가격도 착하기 그지없었다. 오이 5개에 1천 원이다. 개장 첫날의 주고객은 인근 식당 업주들이었다. 싱싱한 음식재료를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양평군이 지역 친환경 농특산물 판로 개척을 위해 마련한 양평물맑은시장 새벽 5일장의 첫 번째 새벽 풍경이다. 새벽 5시부터 8시까지만 반짝 열리는 새벽 5일장이 이날 양평물맑은시장에서 펼쳐졌다. 양평군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의 재생에 힘을 쏟고 있다. 개장에 앞서 양평군 지역경제과와 농특산물 담당 부서는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원주시 농업인 새벽시장을 벤치마킹했다. 양평군의 접목을 위해 다양한 의견도 들었다. 지역 농민들에게 새벽 5일장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도 당부했다. 수도권 최고의 새벽장을 만들어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새로운 장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러한 사전 준비를 통해 개장하게 된 양평군 새벽시장은 앞으로 매월 5ㆍ10일 5일 단위로 새벽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 동안 운영된다. 이날 새벽 현장을 찾은 김선교 군수는 한동안 농민들의 농산물을 구경하며 맛을 보고, 값을 묻고, 쉴 틈 없이 지갑을 열어 장을 본 후 입을 열었다. “오늘 새벽 5일장 첫날입니다. 힘들더라도 꾸준히 장을 열어야 소비자들이 알아줍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낫다는 믿음으로 5일마다 꼭 나와 장을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양평군은 새벽 5일장을 성공시키기 위해 지하철 광고와 현수막, 각종 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양평=장세원기자

양평소방서, 멈춰가는 심장을 구한 '하트세이버'

양평소방서는 지난 18일 본서 서장실에서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지킨 소방공무원과 일반인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서와 표창을 수여했다. 심장을 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는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또는 호흡정지로 죽음의 기로에 선 응급환자를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통해 생명을 구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으로, 소방공무원 4명, 일반인 3명이 수상하게 됐다. 지난 2월 28일 강하면 호텔 사우나에서 쓰러진 환자(68ㆍ여)를 처음 발견한 호텔 의무실 직원 오아영씨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동료직원인 박희준, 장정화씨는 119에 신고를 하는 한편, 오아영씨와 함께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신고접수 후 현장 도착한 구급대원 소방장 김하섭 등 4명은 환자를 인계받아 자동제세동기와 적극적인 처치를 실시해 환자 소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오씨는 “전에도 한 번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있던 단골손님이라 바로 조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소방서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기에 당황하지 않고 동료와 조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형균 총지배인(양평 현대블룸비스타 상무)은 “소방서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겠다고 할 때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런 일을 경험해보니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앞으로 직원들 모두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능숙하도록 심도있는 교육을 받겠다”고 밝혔다. 신민철 서장은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며 “고귀한 생명을 살린 소방공무원의 노고와 일반인의 소중한 선행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양평 ‘방공중대’ 개군면으로 이전 완료

양평군 양서면에 있던 군부대(방공중대)가 개군면으로 이전됐다. 부대가 떠나간 지역에는 200세대 아파트가 들어선다. 군은 김선교 군수의 공약인 군부대 이전사업에 따라 1년 2개월 공사기간 동안 민간자본유치 방식으로 150억 원가량 들여 양서면에 위한 방공중대를 지난 17일 개군면 불곡리 예비군대대로 옮겼다고 18일 밝혔다. 방공중대가 떠나간 양서면의 기존 군(軍) 용지(1만8천258㎡) 가운데 양서초등학교 부근 1만1천982㎡에는 이번 군부대 이전 공사를 맡은 세한비전컨소시엄 측이 2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인근 토지주들의 의사에 따라 아파트 세대수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철길 넘어 진지 부지(6천276㎡)는 별도의 공익사업 구상을 통해 연차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개군면 불곡리로 옮긴 방공중대 부지에는 병영생활관 등 40여동의 현대화된 시설을 신축, 장병들의 병영생활 복지 증진과 작전 수행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이번 군부대 이전으로 용문면 다문리 외 3곳의 주거지역 군부대 이전, 군사시설 보호구역 축소. 신애리 사격장 폐쇄 등이 탄력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민ㆍ관ㆍ군 상생의 표본이 된 이번 부대 이전사업을 시작으로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도심지 군사시설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군수님, 양평中에 매점 만들어주세요”

지난 5월5일 ‘양평군 어린이 큰잔치’가 열린 양평 군민회관. 청소년위원회가 마련한 부스에는 ‘군수님 할 말 있어요!’란 제목의 노란색 패널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학생들이 쓴 색색의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시설공사를 제한하고 자연을 보호해 주세요’, ‘도서관에 바이러스 서적 좀 늘여주세요’, ‘신호등이 너무 적어요’…. 자못 어른스런 의견 중에 유독 눈에 띄는 메모가 있었다. ‘양평중학교에 매점 만들어 주세요’다. 양평읍 공흥리 나지막한 산비탈에 자리 잡은 공립 양평중학교(교장 김덕수)는 올해로 개교 70년을 맞았다. 군내 12개 중학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김선교 현 양평군수도 이 학교 출신이다. 학생들이 교내 매점을 그토록 갈망하며 선배이기도 한 군수에게까지 도와달라고 요청한 이유가 궁금했다. 지난 15일 오후 학교를 직접 찾아가 봤다. 학교 정문 옆 철망으로 된 울타리에는 ‘학교주변 200M는 식품안전보호 구역입니다’ 라는푯말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학교 주변을 돌아본 결과 흔히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어떤 종류의 가게도 볼 수 없었다. ‘불량’을 걱정해야 할만한 군것질거리를 파는 가게는 더더욱 없었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약 300미터의 오르막 통학로 주변에는 몇 동의 빌라와 주택들이 있고, 건물들 사이에는 파나 상추가 자라는 밭들이 있을 뿐이다. 다음 날인 16일 오전 8시, 학교에서 약 300미터가량 떨어진 큰 길가 작은 편의점은 십여 명의 학생들로 붐볐다. 이곳은 양평중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다. 아침부터 햄버거나 과자를 먹는 학생들은 물론 아이스크림을 먹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이 편의점을 찾은 학생 대부분은 간식거리가 든 비닐봉지를 가방에 넣고는 학교로 올라간다. 한창 식욕이 왕성할 중학생 시기인지라 일부 학생들은 ‘학탈’(학교탈출)을 감행하기도 한다. 수업 종료종이 울리면 난리가 나기도 한다. 교실에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편의점까지 왕복 800미터 언덕길을 쉬는 시간 10분 안에 주파하려면 전력질주를 할 수밖에 없어서다.이 학교 전교회장인 임은서(3학년) 학생은 “언젠가 선생님이 아침을 먹고 등교하는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조사한 적이 있다. 손을 든 학생은 우리 반 서른한 명 중에 대여섯 명 정도였다.학생들은 늘 배가 고프다. 쉬는 시간마다 누군가는 과자 봉지를 뜯는데, 모두가 달려드니 순식간에 빈 봉지가 되기 일쑤다. 급식을 두 번 먹는 학생도 꽤 있다”면서 “학교에 매점이 생겨서 배고픈 애들도 없어지고, 모두가 노력해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파는 그런 매점 꼭 만들고 싶다”고 강한 바람을 나타냈다. 이 같은 학생들의 요구에 이남희 교감은 “학생들의 바람과 고충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학교 내에 매점을 둘 공간이 없고 현재 632명이라는 비교적 적은 학생 수로는 매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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