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전통 정원’ 양평 세미원, 중국풍 복원 논란

겉껍질 형태색깔 달라 다른 나무가지로 붙인 흔적 의혹제기 전돌도자기 분수도 中서 수입, 한국 전통정원에 중국풍 눈총 세미원 측 노송가지 벼락 맞아 구멍, 접착제로 보수한 것 뿐 양평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은 세미원이 최근 세한정 내 노송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고 전돌과 도자기ㆍ분수 등도 중국에서 수입 설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1일 양평군과 세미원, 지역 문화계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12년 동안 모두 200억원을 들여 양서면 양수리 두물머리 강변에 한국 전통의 콘텐츠들을 갖춘 특색있는 정원인 세미원을 조성했으며, 지난 2012년 관리주체를 재단법인으로 전환해 새롭게 출범했다. 이곳에는 평일은 하루 1천500여명, 주말에는 4천여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며, 지난해만 해도 50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세미원 측은 지난해 12억원을 들여 강변 쪽으로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금석문의 대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문인화인 세한도에 나오는 정자와 노송 등을 복원했다. 그러자 일각에서 세한도에 나오는 정자인 세한정 앞에 심어진 아름드리 Y자 형태의 수백년 된 노송의 오른쪽 가지를 다른 나무 가지로 인위적으로 이어 붙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노송 줄기 가운데 큰 가지가 갈라진 곳의 윗부분에 다른 나무를 붙인 것 같은 흔적이 있고 가지 경계선을 기준으로 아래 위 겉껍질의 형태와 색깔 등이 약간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로와 세로가 각각 390㎜에 두께가 50㎜로 연꽃 무늬와 함께 추사 김정희 선생이 세한도에 사용했던 낙관인 장무상망(長毋相忘)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는 세한정 앞 바닥에 깔린 전돌 3천여장도 중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세미원 내 5곳에 설치된 도자기를 활용한 분수도 중국풍이라는 지적에서 비켜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미원 측은 노송의 경우, 지난해 옮겨 심은 뒤 오른쪽 가지가 벼락을 맞아 구멍이 나 보수하기 위해 치료제를 주입하고 접착제를 이용해 보수했을뿐, 인위적으로 오른쪽 가지에 다른 소나무 가지를 꺾어 이어붙인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돌과 도자기 분수가 중국풍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돌의 국내 단가가 장당 4만9천500원인데다, 그나마 (전돌을) 굽는 업체도 거의 없어 중국에서 장당 1만2천500원에 주문 제작해 수입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도자기를 활용한 분수도 모델이 중국 도자기가 아니라 보물 786호인 고려 청화백자를 모델로 국내 업체에 의뢰했지만, 제작하는 업체가 없어 불가피하게 중국에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훈석 세미원 대표이사는 다른 나뭇가지 붙이기 운운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전돌이나 도자기 분수도 국내에선 단가도 비싼데다 제작하는 업체도 없어 중국에 주문 제작을 의뢰해 들여왔기 때문에 중국풍이 아니냐는 지적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평=허행윤기자

양평군 소식지 ‘H&H양평소식’ 전면 개편

양평군이 주민들을 위해 발간하고 있는 신문인 H&H양평소식이 확 달라졌다. 지난해 12월호를 마지막으로 6개월 만의 발행이다. 군은 올해 초 조직 개편에 따른 홍보감사담당관이 신설된 이후, 소식지 개편작업에 들어가, 지난 6월 말 기존의 타블로이드(신문) 형태에서 벗어난 A4 사이즈 책자형태로 발간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또한, 책자 형태이므로 보관도 쉬워졌다. 특히, 이번 개편에서 제일 주목할 점은 발행 주기이다. 기존 매월 1회(연 12회)가 아닌 ▲봄호 ▲여름호 ▲가을호 ▲겨울호로 분기마다 1회(연 4회) 발행한다. 분기별 발행 공백 기간이 생긴 만큼 지면의 수도 16면에서 총 40면으로 대폭 늘어났다. 발행 부수는 총 3만부이다. 내용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정보 위주로 실었다. 기존 군정의 일방적 홍보가 아닌 주민과 소통할 수 있고 주민이 실질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이다. 양평의 문화, 여행정보, 인물스토리, 탐사보도, 생활/건강소식, 군정일정 등 다양한 내용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9월호부터는 소식지 명예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이야깃거리도 접할 수 있다. 신청방법은 여름호 뒤표지의 구독신청 엽서를 이용하거나, 군청 홍보팀(031-770-2056)으로 전화 또는 읍면사무소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박신선 홍보감사담당관은 기존 소식지 내용과 구성을 벗어나 더욱더 새로운 내용으로 개편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알차고 유쾌한 그리고 행복한 이야깃거리로 지역주민과 출향민에게 감동과 행복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하늘이 막혔나” 마른 논바닥에 타는 農心

한창 쏟아져도 될까 말까인데 하늘이 막혔는지, 거의 한달새 비 구경을 하지 못해 가슴만 새까맣게 타들어갈 뿐입니다. 30일 오후 2시께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능곡마을 앞 논에서 만난 강모씨(64)는 기상대 예보로는 장마전선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는데, 딴 동네 얘기일 뿐, 비가 내려도 아기 오줌처럼 몇방울 떨어지다 만다며 시름에 잠겨 끊었던 담배를 연신 피워 물었다. 그의 논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그나마 궁여지책으로 콩을 심기 위해 씨를 뿌린 밭도 물 구경을 하지 못해 흙먼지만 푸석푸석 일어날 뿐이었다. 강씨는 논농사에 이어 콩농사도 포기해야 할 판이라며 자식같은 콩싹을 어루만지며 가슴만 두드렸다. 특히, 이 마을 농경지들은 상당수가 농업용수를 하늘에만 의존해야 하는 천둥지기(비가 와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논)여서 피해가 더욱 큰 실정이다. 인근 이모씨(59)도 다른 마을은 날이 가물면 관정이라도 이용, 개울이나 계곡에서라도 물을 끌어 올 수 있지만, 우리 마을은 개울도 바짝 말라 거의 올 농사를 포기할 지경이라며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가뭄으로 인한 농수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농심(農心)도 타들어 가고 있다. 더구나 장마전선이 양평을 포함한 경기동부권역을 비껴 가고 있어 농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1개월새 양평 등 경기동부권역 강우량은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뭄 피해도 논 219㏊(논 전체 넓이의 5.2%), 밭 69.5㏊(밭 전체 넓이의 1.9%)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체감 피해는 이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이에 따라 소방서 등에 협조를 구해 지난달 5일부터 서종면 수입리와 양서면 양수리, 용문면 만능리, 단월면 석산리, 양동면 계정리 등 농업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33회에 걸쳐 모두 183t을 공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예비비 5억1천800만원을 투입해 하상굴착으로 용수를 개발하고 보 정비 및 집수정 개발 등에 장비 지원을 추가하고, 용수공급이 불안정한 지역은 대형관정 설치를 협의할 예정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군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 긴급 농업용수 공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신애리 포 사격장, 반드시 폐쇄해야”

양평군 양평읍 신애리 주민들이 지난 20여년 동안 매일 용문산을 향한 포격 소리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신애리 포 사격장 폐쇄를 위한 단체를 결성하고 대대적인 집단행동을 예고, 군(軍)과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가칭 양평 용문산 사격장 폐쇄 범군민 대책위원회는 최근 양평읍사무소에서 김정길 이장단협의회장, 신승목 청년회의소 회장, 전우석 양평군민포럼 회장 등과 안철영 군 도시과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1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사회 단체장들은 군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관, 사회단체 등의 참여를 유도, 범 군민운동으로 확대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20여년 동안 사격장으로 인해 용문산의 명산 의미를 잃어가고 있고 포 소리에 관광객마저 줄고 군사 지역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격포 포탄이 날아들어 민가와 유원지의 주차장 버스를 파손하고 사격장에서 1.5㎞ 떨어진 민가에 대전차포 파편이 날아드는 사고가 발생한 사례를 들며 재산권 회복과 양평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영 사무국장은 전 세계를 통틀어 읍내를 가로지르는 사격장은 전무하다며 이젠 민 주도로 다각적인 투쟁방향을 모색, 추진하는 단계로 우리 후대에 물려줄 아름다운 양평을 위해 모든 기관, 사회단체가 협력해 지루한 싸움을 끝낼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신애리 포 사격장은 양평군 양평읍 신애리 산1의1일대 443만여㎡ 규모의 신애 종합훈련장으로, 현재 20사단이 대전차포 사격장으로 쓰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양평군, 홀몸어르신 응급안전 서비스 성과

양평군이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 펼치고 있는 응급안전 서비스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군은 지난 2013년부터 노인복지관 및 소방서 등과 연계한 가운데 화재감지센서와 가스감지센서, 활동감지센서 등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응급상황을 파악하는 등 안전사각지대에 있는 홀몸어르신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최근까지 50가구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이 시스템은 연말까지 170가구로 확대된다. 대상 가구는 65세 이상 주민들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차상위계층의 치매 또는 치매 고위험군, 노인장기요양서비스 및 방문보건서비스 이용 가구 등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상시 보호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어르신들이다. 이들 센서들을 통해 감지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방서와 지역센터로 전송되며, 각 기관들이 응급상황 발생유무를 모니터링한다. 실제로 최모 어르신(75ㆍ양평군 양평읍 양근리)은 최근 갑자기 복통과 구토증세가 발생, 119호출버튼을 눌러 곧바로 119구급대가 긴급 출동해 응급실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모 어르신(80ㆍ양평군 양서면 앵수리)은 가스레인지 위에 냄비를 올려놓은 사실을 잊고 외출하는 동안 화재센서의 작동으로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화재를 예방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홀몸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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