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경기] 남양주시 ‘ESG 행정’ 선도

남양주시가 진정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정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시는 지난 2018년 민선7기 시작부터 전국 최초의 타이틀을 단 다양한 혁신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용량이 급증한 아이스팩을 재사용하고, 쓰레기 자원 순환 시범 마을 ‘북극곰 마을’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시민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추진,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남양주만의 ESG 행정을 본보가 살펴본다. ■코로나19로 사용량 ↑…환경오염 유발하는 폐아이스팩 재사용 시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더 늦기 전에’, ‘아이스팩, 나이스팩’이라는 슬로건으로 폐아이스팩 수거와 재사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에 아이스팩의 재사용 위한 규격화 등 정책을 제안하고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에 아이스팩 재사용 촉진 공동협력 방안을 제안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시는 ‘보상’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는 성과를 올렸다. 폐아이스팩을 각 읍·면·동으로 가져가면 종량제 봉투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시의 노력으로 14일 기준 2천76t을 수거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 6월 관내 아이스팩 제조업체와 협을 체결한 뒤 전국 최초로 재생산 자동화 설비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총 279t을 재생산해 완전한 새 아이스팩으로 거듭났다. ■생활 쓰레기 줄이는 자원 순환 시범 마을 ‘북극곰 마을’ 운영 화도읍 일대는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주변 동네보다 재활용품 분리수거 인프라가 열악해 환경오염과 위생 문제가 상존했다. 주택 밀집지역은 시스템이 없는 탓에 주민들은 항상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1월부터 환경혁신 일환으로 주민들과 함께 환경을 지켜 북극곰을 살리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북극곰 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민 7천100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극곰 마을은 재활용품 분리배출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마을회관 부지에 재활용 거점인 ‘에코피아센터’를 조성하고 주민들로 구성된 환경관리 인력도 배치했다. 이곳은 아이스팩·스티로폼·폐비닐·폐플라스틱 등 분리배출 방법을 교육하는 시설이다. 평소에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북극곰 마을 63곳에는 배출장소인 '그린존'이 설치됐다.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주민들이 에코피아센터까지 오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시는 쓰레기 청소차 수거 횟수를 주 6회로 상향하고 친환경 소형 전기 차량인 ‘그린카’도 함께 운영해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 등을 62톤을 수거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생활 환경 변화시키는 에코플로깅·폴리스 활성화 시는 지난해 3월부터 시민 주도 환경운동 일환으로 동네마실 플로깅단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총 4천여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시민이 직접 기획, 운영, 관리까지 주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는 자긍심과 동기부여 위해 활동복 제공,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그린마일리지 챌린지, 친환경 물품 제공, 봉사시간 인정 등을 하고 있다. 아울러 주기적으로 간담회, 성과공유 행사, 시상식 등 다양한 관련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부터 쓰레기 무단투기로부터 일상의 환경을 지키는 주부에코폴리스도 양성하고 있다. 거주지 주변 담당 에코로드 무단투기 관리 및 환경정책 시민 홍보 활동을 수행하고 매달 지구대별로 1명씩 ‘에코퀸’을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운영단이 출범해 체계적으로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3월 기준 읍면동별 14개 지구대에 총 519명 대원이 활동 중이다. 같은 해 10월부터는 5주간 에코폴리스 대학도 운영해 50여명의 대원이 수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의류 및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사업으로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에 기여 전세계에서 연간 1천억벌의 의류가 생산되며 330억벌이 그대로 쓰레기가 돼 과잉 생산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 등 많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8월부터 재사용 의류 분리배출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데다 나눔 문화도 확산시키기 위해 시 청사 및 각 읍면동에 ‘두 번째 옷장’ 나눔 공간을 조성했다. 시는 사업 시행 전 도시 미관을 헤치는 불법 의류수거함 858개소를 철거하고 현재 어린이시설을 포함해 총 26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3월까지 46톤의 의류품이 접수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투명페트병 접수 보상제 선도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시는 주민들이 투명 페트병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세척해 라벨을 제거한 후 찌그러트려 각 읍·면·동사무소로 가져오면 1㎏당 600원 정도의 지역화폐 또는 종량제 봉투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 특히 시는 시민들이 보다 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도록 라벨제거봉을 5천개를 배포해 14일 기준 투명페트병 17톤 가량이 접수됐다. 아울러 시는 읍면동별 분리배출 취약지역에 배치된 우리 동네 에코폴리스 분리수거함 운영 지점을 투명페트병 거점 배출장소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2월 기준으로 111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피아 클린시티 구축사업…미세먼지 저감 추진 에코피아 클린시티 구축은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줄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보편적 환경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배출량 중에서 50.3%(약 10만9천t)는 비산먼지로 이중 36.7%가 도로재비산먼지다. 기존 노면청소차는 살수, 제설, 도로순찰 등 많은 업무를 겸해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울 뿐더러 차체 크기도 커 이면도로 등에서는 운행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소규모 노면청소 차량 9대를 투입해 미세먼지 배출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로재비산먼지’를 효과적으로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사업이 인체 유해성과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미세먼지에 대한 효과적 대응책이며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도로 관리를 통해 기존 노면청소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소규모 노면청소 차량을 올해는 27대, 2023년에는 33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사유지에 쓰레기집

“날씨는 더워지는데도 악취때문에 창문조차 열 수 없을 지경입니다” 11일 오전 10시께 남양주 호평동 A아파트 인근 사유지. 이 아파트 주민 B씨(21)는 인도를 걸어가다가 옆에 위치한 사유지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사유지에는 썩은 농작물들이 씌워 놓은 검은 비닐을 뚫고 나와 흉물스러웠다. 악취도 진동했다. 농작물 사이사이에는 폐스티로폼, 찢어진 천막, 폐파라솔 등이 나뒹굴었다. 쓰레기 무단투기를 금지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지만 경고가 무색할 정도다. 또 다른 주민 C씨도 “아파트 바로 맞은편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게 말이 되느냐. 시가 단속도 안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남양주 호평동 A아파트 일원 사유지에 각종 쓰레기와 썩은 농작물 등이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해당 사유지 면적은 2천800㎡ 규모다. 더구나 국유지인 보행로 설치공사구역 양 옆에 위치해 1천8세대가 거주하는 A아파트 주민들은 출입을 하려면 이곳을 지나칠 수 밖에 없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보행로 설치공사를 진행하면서 해당 사유지 소유주에게 협조 요청 등을 보냈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사유지여서 시가 직접 관리할 수 없다”며 “민원이 제기되면 소유주에게 쓰레기 수거 등 관리에 유의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 학교급식 종사자들...코로나 확진 ‘인력난 비상’

남양주에서 급식종사자가 잇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대체인력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학교에선 급식대용품을 제공하고 있어 인력확보가 시급하다. 7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3월 기준 남양주에는 각급 학교 127곳이 운영 중이며 급식종사자는 영양교사 123명, 조리사 123명, 조리실무사 703명 등으로 이 중 절반 정도인 59곳의 급식종사자가 코로나19에 확진돼 대체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들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빵, 떡, 우유, 외부 도시락 등 급식대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에 여성인력관리센터와 인력사무소 등을 통해 대체인력 확보에 나섰지만, 대부분 어린이집과 방역인력 등으로 빠져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교육당국이 급식운영 변동사항에 대해 학부모 등에게 사전에 안내하고 있지만 빵이나 우유 등 급식대용품이 계속 제공되자 일부 학부모는 민원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 고교생 학부모는 “많이 먹고 건강해야 할 시기에 점심에 빵을 주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교육당국은 급식종사자 결원발생 대응 급식운영 방안에 따라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 중이다. 구체적으로 ▲급식종사자 결원율 20% 미만은 조리인력 감안한 일부 조리방법 및 식단 단순 변경 제공 ▲20% 이상~50% 미만은 조리인력을 감안한 간편 조리 식단으로 변경, 일부 완제품 또는 반제품 활용으로 조리업무 간소화 ▲50% 이상~70% 미만은 식단 변경 및 외부조리 위탁급식, 급식대용품(빵, 떡, 우유, 외부도시락 등) 제공, 학생도시락 지참(저소득층 학생 신분노출 유의, 공급대책 강구), 단축수업 등 학사일정 조정 후 미급식 ▲70% 이상은 학생도시락 지참(저소득층 학생 신분노출 유의, 공급대책 강구) ▲급식대용품(빵, 떡, 우유, 외부도시락 등) 제공 ▲단축수업 등 학사일정 조정 후 미급식 ▲위탁 급식 전환 등이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정상화된 학교도 여럿 있지만 일부 학교에선 대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인력센터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인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 왕숙신도시 환승시설 구축…이동 부담 개선?

남양주시가 추진 중인 왕숙신도시 환승시설 구축이 완료되면 환승이동 부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더구나 정부의 3기 신도시 건설 등으로 남양주를 주심으로 수도권의 광역교통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철도·버스 등 교통수단 간 환승동선이 복잡해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교통패턴 구축에 따른 체계적인 환승체계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시는 이에 지난해 1월 왕숙지구 환승시설 구축에 대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결정하고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왕숙신도시 환승시설 구축에 투입된 사업비는 왕숙1지구에 480억원, 왕숙2지구 350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신설 역사 비용은 1천억원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왕숙1지구 경춘선 신설 사업비는 520억원, 왕숙2지구 경의중앙선에는 383억원 등이 투입됐다. 사업 완료시기는 오는 2028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양주에서 타지역을 잇는 GTX-B노선도 함께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계획과 사업 완료 시기 등은 유동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왕숙신도시에 환승시설이 구축되는 건 확실히 정해졌다”며 “빠른 시일 내 LH와 환승시설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계획 등 발전방향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주 별내동 우회터널공사…주민 소음피해 대책호소

국가철도공단이 남양주 진접선 유치선 이전설치 관련 우회터널 공사를 추진하자 별내동 주민들이 소음피해 등을 우려하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3일 국가철도공단과 남양주시, 별내동1단지주민단체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진접선 유치선 이전설치공사 중 발생하는 발파 진동 최소화를 위해 64억원을 들여 진접선 식송마을부터 위스테이별내아파트단지 뒷쪽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아래까지 총연장 330m 규모로 우회터널공사를 추진한다. 이런 가운데, 별내동 주민들은 이미 인근에 대형 물류창고공사가 시작되면서 하루평균 1천대 이상의 대형 트럭들이 왕래하고 있는데 우회터널공사가 시작되면 공사차량 증가로 소음피해 등이 더욱 심화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현장이 인근 초등학교와 불과 450여m 떨어져 있어 학교를 지나는 대형 화물차량들로 안전사고도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달 24일 우회터널 공사를 중지해달라는 민원을 시에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별내동1단지 주민단체연합회 관계자는 “관계 기관은 주민들과 소통해 피해 최소화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주민설명회를 열어 공사가 어떤 이유로 계획된건 지, 어떤 필요가 있는지, 무엇을 해결하려는 건지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된 만큼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민설명회 개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불법 의류수거함 몸살…쓰레기 배출장소?

“볼 때마다 짜증스럽습니다” 30일 오전 10시께 남양주 금곡동의 한 주택가. 이곳에서 만난 주민 김성택씨(30)는 가로등 밑에 설치된 불법 의류수거함을 가리키며 미간을 찌푸렸다. 불법으로 설치된 의류수거함 주변에는 화분, 플라스틱 등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자진철거 계고서’도 부착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의류수거함에는 ‘수익금은 복지사업에 쓰여집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그는 “주민들이 이곳에 쓰레기를 버린다”며 “수익금도 복지사업에 쓰이는 것으로 알고 참았는데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화가 치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산동 노상주차장에도 불법 의류수거함이 놓여진 채 주차와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의류수거함 주변에 쓰레기가 가득한 건 마찬가지다. 주변에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길고양이까지 꼬이고 있다. 남양주지역 주택가와 골목 등에 불법으로 설치된 의류수거함이 쓰레기 투기장소로 전락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현행 남양주시 폐기물관리에 관한 조례는 의류수거함은 도로점용허가 등 인·허가절차가 완료된 장소에 설치·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정을 무시한 채 각종 민간단체, 개인업자 등이 영리를 목적으로 마구잡이로 설치하고 있다. 시는 주민 민원과 관할 읍·면·동 점검을 통해 자진철거를 공고하고 미이행 시 강제로 철거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시는 앞서 지난해 4~8월 의류수거함 정비사업을 진행, 4개월 동안 858개의 불법 의류수거함을 철거했다. 시 관계자는 “읍·면·동도 자체적으로 계속 철거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생긴다”며 “주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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