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때마다 짜증스럽습니다”
30일 오전 10시께 남양주 금곡동의 한 주택가. 이곳에서 만난 주민 김성택씨(30)는 가로등 밑에 설치된 불법 의류수거함을 가리키며 미간을 찌푸렸다. 불법으로 설치된 의류수거함 주변에는 화분, 플라스틱 등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자진철거 계고서’도 부착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의류수거함에는 ‘수익금은 복지사업에 쓰여집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그는 “주민들이 이곳에 쓰레기를 버린다”며 “수익금도 복지사업에 쓰이는 것으로 알고 참았는데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화가 치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산동 노상주차장에도 불법 의류수거함이 놓여진 채 주차와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의류수거함 주변에 쓰레기가 가득한 건 마찬가지다. 주변에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길고양이까지 꼬이고 있다.
남양주지역 주택가와 골목 등에 불법으로 설치된 의류수거함이 쓰레기 투기장소로 전락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현행 남양주시 폐기물관리에 관한 조례는 의류수거함은 도로점용허가 등 인·허가절차가 완료된 장소에 설치·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규정을 무시한 채 각종 민간단체, 개인업자 등이 영리를 목적으로 마구잡이로 설치하고 있다.
시는 주민 민원과 관할 읍·면·동 점검을 통해 자진철거를 공고하고 미이행 시 강제로 철거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시는 앞서 지난해 4~8월 의류수거함 정비사업을 진행, 4개월 동안 858개의 불법 의류수거함을 철거했다.
시 관계자는 “읍·면·동도 자체적으로 계속 철거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생긴다”며 “주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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