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수 “어르신들 위해서라면…”

김선교 양평군수가 깜짝 가수로 변신, 흥겨운 율동과 함께 행복 바이러스를 선사하는 등 어르신들의 응석받이를 자처, 눈길을 끌었다. 김 군수는 지난 13일 오후 양평 실내체육관에서 어르신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이 주최한 어르신 건강증진 경진대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끝낸 뒤 어르신을 즐겁게 해드리려 오늘 가수로 데뷔하기로 했다며 검정색 선글라스를 낀 채 설운도의 곡 누이를 열창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어르신들이 앙코르를 외치자, 남녘의 시장군수들이 자주 부르는 최신곡을 틈틈이 연습해왔다며 미리 준비한 노랫말을 보면서 태진아의 곡 잘살거야와 박진석의 곡 마이 웨이를 율동을 섞어 잇달아 노래했다. 김 군수가 연거푸 빠른 템포의 노래들을 20여분 동안 부르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앉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실내체육관은 이내 잔치 모드로 전환됐다. 이날 어르신 건강증진 경진대회는 읍면 단위 예선을 거쳐 진출한 12개 팀이 참가해 뜨거운 경연을 펼쳤다. 특히 어르신들은 팀 명칭도 소녀시대(용문면 덕촌1리 경로당), 에스라인 댄스(지평면 일신 경로당), 소녀의 미소(지평면 수곡리 경로당), 룰랄라 댄스댄스(양평노인복지관), 백동스타일(단월면 덕수1리 경로당)로 정해 신세대 뉘앙스를 물씬 풍겼다. 또 실내체육관 벽에는 젊음도 부럽지 않다, 핑크빛으로 도도하게 빛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로 어르신들을 응원했다. 한편, 이날 대회 결과 우승은 벽산 블루밍 2차 경로당팀이, 준우승은 양평노인복지회관팀이, 장려상은 지평면 수곡2리 경로당팀이 각각 차지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군, 지방공사 사장 직위해제

양평군의 친환경 농축산물 유통전문 공기업인 양평지방공사가 지역 농축산물을 납품한 뒤 132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양평군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양평지방공사 사장을 직위 해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양평군에 따르면 지방공사는 지난해 4월 A사와 지역 친환경 농축산물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업체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미수금 132억원이 발생했다. 이에 군은 최근 지방공사 긴급 이사회를 열고 미수금 회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정욱 지방공사 사장을 지난 2일자로 직위 해제하고, 유통 관계자들도 고소키로 했다. 군은 또 T/F팀을 구성, 팀장급 공무원 2명을 파견해 A사가 담보로 제공한 물건에 175억원에 대한 근저당을 설정하고, 확보된 채권을 지난달 27일부터 경매처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과장급 공무원과 세무 관련 공무원 등 3명을 추가로 지방공사에 파견, 수습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한편 지방공사업무에 추가된 환경기초시설 관리업무에 대해서도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해 조속히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지역 친환경 농축산물은 농업인들의 땀 흘린 결실인 만큼 미수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지역 친환경농 농축산물 유통전문 공기업으로 출범한 양평지방공사는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 2010년부터 구조조정 등의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적자 제로화에 성공했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 유적지 보고 학생들 자긍심 갖도록 지도할게요"

우리 고장이 이처럼 아름다운 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양평 양일중학교 교사 37명이 연휴기간 동안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최근 일선 학교 교사들에게 지역 유적지와 문화시설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 옥천면 옥천리 6번국도 내 양평하수공공처리장에 자리잡은 양평곤충박물관에서 다양한 곤충의 세계를 둘러본 한 교사는 평소엔 이곳을 지나치기만 했는데, 들어와 보니 참으로 유익하다며 박물관 건물도 특색이 있고 좋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지평면 지평향교와 용문면 봉황정과 택승정 등지에서 수려한 풍광을 내다보며 아이들처럼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고운 단청과 부드러운 처마의 곡선 등 몇백년이 지났는데도 옛 자태를 잃지 않고 있는 아름다운 정자를 지켜 보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함을 되새겼다. 용문산 기슭 내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에서 이들은 이영화 뮨화관광해설사(52여)로부터 예로부터 우리 고장은 좌거용문우침호(左據龍門右枕湖)(왼쪽으로는 용문을 의지하고, 오른쪽으로는 호수를 베고 눕다)라는 말이 있듯, 양평은 용문산 자락을 감싸 안고 있다며 우리 고장에 대한 숱한 규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다른 측면에선 맑고 고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미국 일리노이에서 온 원어민교사 매츄 웨이스씨(26)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을) 사랑했지만, 양평도 유서도 매우 깊고 무척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봉섭 양일중학교 교감(47)은 이번 탐사를 통해 양평의 유적지와 문화시설 등의 우수함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우리 고장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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