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개 기업 입주 ‘부천 허브렉스’ 뜬다

뉴타운 해제로 기반시설 정비대책이 시급한 춘의동 일대에 창조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부천 허브렉스(Hurbrex)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합운동장 역세권 개발은 춘의동 도시재생 사업과 부천혁신센터(BBIC) 건립을 양대축으로 하는 부천 허브렉스 사업으로 변경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주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향후 6년 동안 국비 25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시는 시비 250억원을 매칭해 500억원 규모로 춘의동 공업지역과 종합운동장 일원에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인 ‘부천 허브렉스(Hurbrex)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Hubrex’는 ‘Hub(중심지, 중추)’와 ‘Rex(1등, 최고, 리더)’의 합성어로, 이 지역을 최고의 산업집적지이자 수도권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우선 1단계로 침체된 춘의 공업지역(60여만㎡) 일원에 국비 250억원을 들여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도시재생대학 운영, 주민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허브렉스(Hurbrex) 사업 계획 수립부터 주민과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형, 조명, 로봇, 패키징 등 4대 전략사업 고도화를 통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창업지원, 연구지원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2단계로 종합운동장 주차장 부지(6만2천여㎡) 일원에 ‘부천기업혁신센터(BBIC)’ 건립을 추진한다. 시는 상공회의소, 산업진흥재단 등과 투자 유치단을 구성해 산·학·연·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센터에는 산·학·연·관 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앵커기업·연구소·전략산업기업 등 800개 기업이나 기관이 입주하게 된다. 김 시장은 “부천 허브렉스는 생명과학 등 하이테크 산업과 부천 4대 전략산업의 기지로 자리잡게 되고 6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이승환기자

순천향대 부천병원 경인지역 최초로 인공중이 이식 수술 성공

“일반 보청기를 착용했지만, 여전히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답답했는데, 수술을 받고나니 새로운 세상과 만난 것 같이 깨끗하고 정확한 소리에 기뻤다” 양측 난청 환자인 K씨(61)는 최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인공중이 이식 수술을 받았다. 평소 보청기를 착용했으나 상대방의 작은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일상생활과 회사에서 의사소통에 불만족스러웠다. 그러던 중 난청 환자들에게 이식형 보청기를 통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 한걸음에 병원을 찾았다. K씨의 수술을 집도한 전문의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종대·김보경 교수팀으로 병원측은 12일 경인지역 최초로 ‘인공중이(보청기, Vibrant Soundbridge®) 이식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일반 보청기는 외이도로 들어오는 소리를 확대하지만 K씨가 이식받은 인공중이는 중이 구조물(이소골)을 진동시켜 소리를 증폭한다. 따라서 일반 보청기에서 발생하는 폐쇄 효과나 음의 되울림 현상이 없어, 음질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소리 청취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고주파수의 음을 잘 인지해 소리의 분별에 도움이 되며, 경도에서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에게서 우수한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 난청환자들에게 단비같은 소식이다. 집도의인 김보경 교수는 “인공중이 이식술은 내부장치는 피부 안으로 모두 이식하고, 외부장치는 인공와우 이식술처럼 자석을 이용해 피부에 탈부착할 수 있어 청력 재활 효과뿐만 아니라 미용적로도 뛰어난 시술이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김 씨는 경과가 좋아 일주일 만에 퇴원했으며, 수술일로부터 4주 뒤에 외부장치를 착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는 이번에 성공한 인공중이 이식술 외에도 약 150례 이상의 인공와우 이식술 등, 다양한 청각 재활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한편, 인공중이 이식술은 2015년 9월부터 만 18세 이상의 양측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에게 요양 급여가 적용되어 경제적 부담감이 줄었다. 부천=이승환기자

“담도·췌장 의료기술 세계에 알리고 싶어”

“50년 전에는 우리가 한국인 간호사를 가르쳤는데 이젠 우리가 배우는 입장이 됐군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최근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외국인 의사가 한 말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센터 문종호 교수(51)의 라이브시술을 목격한 직후의 일이다. 뒤셀도르프는 196·70년대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들이 많이 파견됐던 곳이다. 문 교수는 소화기내과 가운데 담도와 췌장 분야 전문의이자 박사로서 지난해 1월 미국의 제22회 췌장 및 담도 내시경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어 아시아 의사로는 최초로 공동 총괄책임자로 선임돼 심포지엄 전반을 기획하고 내시경 라이브 시술을 보여줬다. 그는 “시술 중 예기치 못한 여러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즉각 대처할 정도로 시술이 완전히 몸에 배어야 한다”며 “아마 많은 사람 앞에서 떨지 않고 발표할 수 있는 재능도 좀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의료진 앞에서 한국의 뛰어난 의료 수준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피나는 연구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시경으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위와 달리 담도는 6∼8㎜의 지름인데다 십이지장에서 담도로 들어가는 관이 급히 꺾어져 위 내시경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다. 이에 문 교수는 3년여의 연구 끝에 ‘담도 풍선 도관을 이용한 담도 내시경 검사’를 고안해내고 2009년 이 방법으로 80여 차례 시술에 성공한 뒤 그 결과를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에 발표했다. 나아가 환자 치료에서 의료기기 개발에 이르기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세계 담도·췌장 환자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문 교수는 “담도·췌장 분야 한국의 의료 수준은 아직 뛰어나지 않은 편”이라며 “미국·유럽·일본 다음으로 우리가 4위 수준에 도달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부천=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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