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보청기를 착용했지만, 여전히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답답했는데, 수술을 받고나니 새로운 세상과 만난 것 같이 깨끗하고 정확한 소리에 기뻤다”
양측 난청 환자인 K씨(61)는 최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인공중이 이식 수술을 받았다. 평소 보청기를 착용했으나 상대방의 작은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일상생활과 회사에서 의사소통에 불만족스러웠다. 그러던 중 난청 환자들에게 이식형 보청기를 통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 한걸음에 병원을 찾았다.
K씨의 수술을 집도한 전문의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종대·김보경 교수팀으로 병원측은 12일 경인지역 최초로 ‘인공중이(보청기, Vibrant Soundbridge®) 이식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일반 보청기는 외이도로 들어오는 소리를 확대하지만 K씨가 이식받은 인공중이는 중이 구조물(이소골)을 진동시켜 소리를 증폭한다. 따라서 일반 보청기에서 발생하는 폐쇄 효과나 음의 되울림 현상이 없어, 음질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소리 청취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고주파수의 음을 잘 인지해 소리의 분별에 도움이 되며, 경도에서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에게서 우수한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 난청환자들에게 단비같은 소식이다.
집도의인 김보경 교수는 “인공중이 이식술은 내부장치는 피부 안으로 모두 이식하고, 외부장치는 인공와우 이식술처럼 자석을 이용해 피부에 탈부착할 수 있어 청력 재활 효과뿐만 아니라 미용적로도 뛰어난 시술이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김 씨는 경과가 좋아 일주일 만에 퇴원했으며, 수술일로부터 4주 뒤에 외부장치를 착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는 이번에 성공한 인공중이 이식술 외에도 약 150례 이상의 인공와우 이식술 등, 다양한 청각 재활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한편, 인공중이 이식술은 2015년 9월부터 만 18세 이상의 양측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에게 요양 급여가 적용되어 경제적 부담감이 줄었다.
부천=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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