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와 환경 문제 극복은 지역화를 통해 가능”…지역화 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초청 강연

화성시와 오산시가 지역 경제의 미래 해법을 찾고자 지역화 운동의 선구자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를 초청해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 화성시와 오산시는 18일 오후 2시 화성시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채인석 화성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의 미래와 행복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마련했다.이날 강연을 맡은 호지 작가는 스웨덴 출신의 언어학자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오래된 미래’와 ‘행복의 경제학’의 저자다. 또 대안적 노벨상인 ‘바른생활상’과 ‘고이평화상’을 수상했다. 호지 작가는 이 강연을 통해 “자연과 사회를 파괴하는 ‘세계화’의 경제 논리가 아닌 친환경적이고 인간적인 방향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시민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유지할 지역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단순히 경제 규모를 키우고자 수많은 국가가 규제완화, 자유무역협정 등 세계화를 선택했다”면서 “이 때문에 지금의 빈부격차와 에너지 낭비, 환경오염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호지 작가는 세계화가 만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역화’를 강조했다. 지역화란 단순한 고립주의가 아닌 지역 단위의 책임 있고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영국의 식료품 가게를 예로 들며 생산과 소비의 거리를 좁히는 지역화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엑시터의 한 식료품 가게는 99%의 식재료를 지역의 생산물만으로 사용했다”면서 “덕분에 지역의 농부들은 수확물을 충분히 판매할 수 있고, 지역민은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섭취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역화를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관심과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지역화를 인식한 많은 사람이 연결돼야 세계화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채인석 화성시장은 “화성시의 한 두부공장은 전통방식으로 사람들이 직접 두부를 만들고 있다”면서 “두부의 표면은 거칠어졌지만, 아이들은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두부를 먹을 수 있고 지역민의 경제권은 향상했다”고 지역화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화성=여승구기자

화성 제조업체 대기오염방지시설 엉망으로 운영해 인근 주민 수년째 고통

화성의 한 통신장비 제조업체가 도장작업을 하면서 대기오염방지시설을 엉망으로 운영해오다 시에 적발됐다. 이 때문에 주변 공장 근로자들은 수년째 악취 및 분진피해로 고통받았다. 17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남양읍 북양리 A업체의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 상습민원에 따른 기습 단속을 통해서다. 시 단속반은 A사가 작업실의 유해 공기를 정화해 내보내는 흡착시설에 활성탄을 제대로 채우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적정량의 20%도 채우지 않은 채 흡착시설을 가동한 것이다. A사는 휴대폰 겉면에 페인트 물질을 분사해 도색하는 작업을 한다. 페인트 물질이 제대로 여과되지 않은 채 밖으로 배출된 셈이다. 이로 인해 인근 근로자들은 악취와 분진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난 2014년부터 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인근 B업체 대표 L씨(48)는 “낮에는 먼지가 날리고 밤에는 페인트 냄새가 나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어놓을 수 없을 정도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C업체 관계자 역시 “직원 10여명이 기침과 가래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등 피해가 극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주변 업체들의 피해 주장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활성탄을 얼마나 채워야 하는지 등을 잘 알지 못했다. 시의 행정조치를 인정하고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시는 A사 대표를 소환해 위반사실을 통보했으며 사법기관 고발 및 조업정지 10일 등의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화성=박수철ㆍ여승구기자

“코앞 학교 못간다니…” 효행초 통학구역 갈등

화성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정문 바로 앞에 들어서는 초등학교에 갈 수 없게 되면서 통학구역 지정에 강하게 반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학교는 기부채납 형태로 지어져 특정 아파트 학생들에게 통학 우선권이 있는데,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초등학교인 만큼 근거리 배정을 중시, 신설 초등학교에 자녀들도 입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봉담그대가3단지아파트(이하 그대가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효행초는 오는 2017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이에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9일 효행초를 포함한 ‘2017학년도 신설교 통학구역 조정(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다온쌍용스윗닷홈아파트(767세대)와 휴먼빌아파트(540세대), 아이파크(829세대)를 비롯해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센트럴푸르지오(1천265세대)와 착공을 앞둔 한신 휴플러스아파트가 포함됐다. 해당 아파트들은 효행초 맞은편에 일렬로 나란히 들어서 있다. 하지만 효행초 정문 바로 앞에 있어 학교와 가장 가까운 그대가아파트(1천36세대)만 학생 정원초과 등의 문제로 인해 통학구역에 제외됐다. 효행초는 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와 착공예정인 한신휴플러스아파트의 기부채납 형태로 세워지는 학교라 두 아파트 입주민들이 예상학생 수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가깝지만 대규모 단지인 그대가아파트 입주민들은 우선 배정에서 제외됐다. 대신 그대가아파트와 거리가 비슷하지만 세대수가 적은 휴먼빌, 아이파크 등 인근 아파트들이 포함됐다. 이같은 통학구역 조정안에 따라 그대가아파트 아이들은 왕복 4차선 도로의 횡단보도 한 번만 건너면 갈 수 있는 효행초를 두고 1.5㎞(직선거리)가량 떨어진 와우초를 그대로 다녀야 하게 되면서,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근거리 배정이 중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아파트부터 와우초까지는 초등학생 걸음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비포장도로와 오르막길 등이 이어져 사실상 어린 학생이 혼자서 통학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부분이 학원차량으로 통학, 매일 아침마다 수십 대의 차량이 몰려 교통혼잡까지 빚어진다고 입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입주민 L씨(40)는 “효행초와 가장 가까운 건 우리 아파트인데 왜 우리 아이들만 먼 길을 돌아 학교를 가야 하느냐”면서 “효행초와 와우초 인원을 조정하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대가아파트 입주민들은 11일부터 한 달간 매주 화요일마다 경기도교육청앞에서 반대집회를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효행초는 기부채납 형태로 지어지는 학교라 푸르지오와 한신휴플러스를 배제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또 타 아파트에 비해 그대가아파트가 와우초에 조금 더 가까워 통합구역에서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7학년도 신설교 통학구역 조정(안)은 읍·면·동장의 동의를 얻어 오는 11월30일 확정된다.박수철·한진경기자

시화호 상류 동화천 물고기 ‘떼죽음 미스터리’

시화호 상류인 화성시 동화천에서 길이 30cm 이상의 큰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화성시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5일 오전 11시께 찾은 화성시 비봉면에 있는 비봉습지공원(47만㎡)을 흐르는 동화천 수문 앞. 피투성이가 된 채로 폐사한 수 백여 마리의 물고기들이 포댓자루 10여 개에 담기고 있었다. 1t가량의 물고기가 폐사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하천 주변에선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특히 폐사한 물고기 가운데 길이 30cm 이상의 큰 물고기가 대다수였다. 붕어와 잉어, 동자개 등 민물고기는 물론 뱀장어와 참게 등 주로 하천 밑바닥에 서식하는 종도 포함됐다. 현장을 처음 목격한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씨(62)는 지난 4일 오후 7시께 이곳을 찾았다가 물고기들이 대량으로 떠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고, 현장에 온 시청 공무원들과 함께 4시간여 동안 죽어 있는 물고기를 수습했다.최씨는 “당시 죽은 물고기들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며 “하천 밑바닥에 사는 큰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에 비춰볼 때, 누군가 이날 오후에 무거운 성분이 든 오·폐수를 버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물속 산소농도가 보통 9~10㎎/L인 동화천이 오전엔 2.85㎎/L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아, 산소부족이 물고기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시청 관련자들은 오·폐수 유입보다는 수온역전현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온역전현상은 물 표면의 온도가 낮아지면서 무거워진 물이 아래에 있던 온도가 높은 물과 위아래가 바뀌는 현상이다.시 관계자는 “수온역전현상으로 땅속에 있던 오염물질들이 물에 풀리면서 물속 산소량이 낮아져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는 동화천 상류 주변으로는 공장은 없고 논밭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온역전현상보단 오·폐수 유입에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박용순 한국수자원공사 시화관리처 환경관리팀장은 “수온역전현상은 대기온도가 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늦가을~초겨울쯤 나타나기 때문에 현재는 이른 시기”라며 “수온역전현상 때문에 집단폐사가 발생했다면 주변 다른 천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시는 이날 오전 동화천 표본을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소에 의뢰했으며, 결과는 1주일 이상 소요될 예정이다. 박수철·유선엽기자

2017년 경기도민체전 구호 '하나되자 화성에서, 함께뛰자 경기도민'

내년 화성에서 개최되는 경기도민체전의 구호가 ‘하나되자 화성에서, 함께뛰자 경기도민’으로 확정됐다.시는 공모를 통해 ‘하나되자 화성에서, 함께뛰자 경기도민’(방석시ㆍ경남)을 구호부문 최우수상으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어 우수는 ‘빛나는 화성의 꿈, 경기와 함께 세계로’(문준우ㆍ서울), 장려는 ‘즐겨라 경기 愛nergy! 넘쳐라 화성 市nergy!’(박민정ㆍ서울)로 각각 선정했다. 이와 함께 표어 부문은 최우수에 ‘기회의 땅 화성에서 하나되는 화합체전’(신은빈·충남), 우수는 ‘희망가득 화성에서 하나되는 도민체전’(김미진, 강원), 장려는 ‘도약하는 경기의 꿈, 미래희망 화성에서’(안순란, 충북) 등으로 결정했다. 이들 당선작은 도민체전을 알리는 광고탑과 아치, 현수막, 배너 등 각종 홍보 시설물과 경기장 안내표지판 등에 활용된다. 이번 구호·표어 공모는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돼 총 536점이 접수됐으며, 2단계에 걸친 선호도 조사와 최종 심사를 통해 결정됐다. 윤영안 시 체육진흥과장은 “2017년 화성시에서 개최되는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의 홍보 및 준비에 만전을 기해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화성=박수철기자

화성환경연합 동탄 2 경계 민간산업단지 철회돼야

화성지역 환경단체가 동탄 2신도시 경계지역에 추진되는 민간산업단지 3곳이 환경오염을 불러올 수 있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4일 “동탄2신도시 남단인 화성시 동탄면 장지리에 민간산업단지 3곳이 동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탄2일반산업단지 25만5천482㎡를 비롯해 동탄3일반산업단지 46만7천235㎡, 장지도시첨단산업단지(가칭) 17만㎡ 등 모두 89만여㎡다. 이는 동탄2 신도시 주택용지 면적(807만4천269㎡)의 10분의 1이 넘는 크기다. 동탄2산단은 오는 12일 경기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를 앞두고 있다. 동탄3산단은 환경영향평가를 마쳤고 장지산단은 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에 화성 환경연합은 “‘환경생태도시’를 표방한 동탄이 ‘환경오염도시’가 될 위기에 처했다”며 “입지 타당성과 계획 적정성 측면 모두에서 실격인 이번 산단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택단지에서 길 하나(국지도 82호선)만 건너면 공장단지로 가까운 곳은 공장에서 집까지 100여m 밖에 안된다”며 “산단 내 공장이 내뿜는 배기가스와 미세먼지가 시민 건강의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도 했다. 정한철 화성 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이들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장지리는 보존 가치가 높아 수년전 골프장 조성계획이 무산된 곳”이라며 “멸종위기에 처한 반딧불이, 가재, 말똥가리, 원앙, 삵 등이 서식하는 청정지역으로 보존돼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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