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3, 역사·문화 어우러진 특화공간 변신

2006년 이후 10년간 개발이 멈추면서 황무지로 방치됐던 화성 태안3지구가 역사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특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15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10년 넘게 장기 표류하던 화성 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이 문화재청의 문화재 현상변경 재심의를 통과함으로써 내년 상반기 본격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LH는 융·건릉과 용주사, 만년제 등 주변 문화재와 자연환경을 고려해 사업지를 역사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융·건릉과 용주사를 연결하는 옛길을 그대로 보존하고 한옥마을을 짓는 한편 역사·문화 관광지역으로 육성을 위한 한옥호텔도 건설한다. 특히 한옥마을은 사업지 북측 단독주택 용지 2만9천여㎡에 100가구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전해졌다.LH는 개발계획 변경승인이 늦어지면서 계획 일정이 다소 미뤄졌지만,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H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가 앞선 심의에서 수정·보완을 요구한 사항을 이번 변경에 반영했다”며 “태안3지구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삶의 터전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 태안3지구는 화성시 태안읍 송산ㆍ안녕리 일대 118만㎡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난 1998년 5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됐다.그러나 정조대왕 초장지의 재실터와 건물지가 발견되고 인근에 사적 206호 융ㆍ건릉, 국보 제120호 범종이 있는 용주사, 정조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축조한 만년제(도지정문화제 제161호) 등이 있어 학계 및 불교계로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혀 2006년부터 사실상 공사가 중단됐다.그러다 지난 5월 LH 경기지역본부가 용주사 등과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탔고 이번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서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 조성필기자

화성시청소년수련관, ‘꿈ㆍ틀’ 축제 개최

화성시가 주최하고 화성시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하는 ‘꿈ㆍ틀’ 축제가 오는 18일 화성시청소년수련관(유앤아이센터)에서 개최된다. 꿈ㆍ틀은 꿈을 담는 틀과 꿈틀꿈틀 등 중의적 표현이다. 축제는 매년 연말에 진행됐으며 올해로 8회째다. 이번 축제는 기획부터 운영 과정에서 청소년참여자치회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했다. 축제는 공연ㆍ체험ㆍ전시ㆍ먹을거리ㆍ게임 등 총 5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먼저, 공연 구역에서는 청소년뮤지컬단원 ‘드림트리’가 준비한 뮤지컬 공연, 청소년강연기획단 ‘청소년 드림톡’이 기획한 청소년강연콘서트, 댄스, 보컬, 밴드 등 청소년동아리 공연이 진행된다.또 체험 구역에서는 크리스마스 소품, 립밤ㆍ손 난로 등 겨울 관련 물품 만들기, 과학체험 등이 준비됐다.전시 구역에서는 화성시청소년들의 꿈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개최, 게임 구역에서는 풍선 다트, 두더지 잡기, 농구 등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또 화성시 청소년들을 위한 시상식도 진행한다. 화성시청소년수련관 관계자는 “청소년들을 위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맘껏 펼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꿈틀 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문의사항은 홈페이지(http://unicenter.hcf.or.kr)나 전화(031-267-885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화성=여승구기자

화성시 내년도 살림살이 1조8천356억2천600여만원 결정

화성시의 내년 살림 규모가 1조8천356억2천600여만 원으로 결정됐다. 화성시의회는 15일 제159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2017년도 화성시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예산안은 당초 시가 제출한 1조8천381억1천200여만 원보다 24억8천600여만 원 감액된 것이다. 일반회계는 14억3천여만 원이, 특별회계는 10억5천여만 원이 각각 줄었다. 시의회는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통해 일반회계에서 ▲남양호준설 사전조사 용역비(1억5천만 원) ▲사회경제페스티벌(2천만 원) 등 5개 사업비를 전액삭감하고 ▲소규모 공장 밀집지역 인프라 개선(15억 원→10억 원) 등 18개 사업비 일부를 감액했다. 또 특별회계에서는 동탄반송동(필봉산) 공영주차장 조성(3억7천800만 원)과 매송면 원평리 공영주차장 조성(6억7천800만 원)이 전액 삭감됐다. 이와 함께 이날 본회의에서는 ‘화성시 장애인공무원 편의지원 조례안’ 등 10여개 안건도 의결했다. 김정주 의장은 “정례회 기간 동안 2016년도 행정사무감사 및 2017년도 예산안, 일반안건 처리 등에 애써주신 의원 여러분과 공무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미어터지는 봉담高 교실] 밖에선 입시경쟁… 안에선 입실전쟁… 콩나물 학급 파김치 학생

“갑갑하고 답답해서 도저히 공부할 수가 없습니다” 인구 7만여 명이 거주하는 화성시 봉담읍의 유일한 고교인 봉담고의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하다. 한 반에 많게는 44명의 학생이 들어차면서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를 연상케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된 고교신설이 번번이 무산, 학생 및 학부모 원성이 높다.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봉담읍 동화리 봉담고 2학년 2반. 66.7㎡ 남짓한 교실에 학생 44명이 4분단으로 나눠 앉아 자습을 하고 있었다. 분단 간 책상거리는 50㎝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옆으로 몸을 비틀어 지나 다녔다. 여학생들은 책상에 걸려 스타킹이 찢어지는 일이 잦다고 귀띔했다. 시험때나 체육시간에는 이른바 전쟁을 치러야 할 정도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모의고사 등을 치르기 위해서는 교실 내 교탁을 빼낸 뒤 책상을 가로로 배치한다. 커닝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학교엔 탈의실도 없어 남학생들은 화장실에서, 여학생은 교실 등지에서 각각 체육복을 갈아 입는다. 매번 체육수업 시간 15분씩을 까먹는다. 지난 1일에는 A형 독감 인원이 발생, 3일 만에 학급 내 14명에 전파돼 기말고사를 앞두고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화장실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7개 학급이 몰려 있는 4층의 경우 학생 75명 당 한칸을 사용해야 한다. 점심시간 등에는 화장실 앞에서 10분 이상씩 줄을 서기 일쑤다. 전체 24학급에 1천명이 다니는 이 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41.6명이다. 경기지역 고교 평균 31.9명에 비해 10여명 가까이 많다. 학생 김모양(17ㆍ여)은 “여름엔 덥고 갑갑해 도저히 공부를 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학습권 침해가 심각한데 해결해주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올해도 2개 교실을 증축했다. 더이상 증축은 불가능한 상황으로 고교 신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이어진 4차례의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봉담읍 내 고교 신설 안건’은 번번이 무산됐다. 주민들은 오는 15일 5번째 심의에서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봉담고 학급과밀로 30분~60분씩 소요하며 다른 지역으로 통학하는 학생수가 1천500여 명이나 된다”며 “학교 신설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교육부 홈페이지에는 봉담지역 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글이 900여건 이상 게재됐다. 화성=박수철ㆍ여승구기자

수원 군공항 이전 화성시 民·民 갈등

수원 군공항 이전을 원하는 화성시 동부지역 주민들이 13일 화성시청을 항의차 방문하고 군공항 이전을 위한 화성시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에 반해 화성 내 군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대책위 또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며 수원 군공항을 둘러싸고 지역 내 ‘민민 갈등’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공항이전 화성추진위원회 임원 8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화성시청을 찾아 수원 군공항 이전을 위한 국방부 협의에 적극적으로 응해줄 것을 촉구했다. 화성추진위는 채인석 화성시장과 만나려 했으나, 채 시장이 자리를 비워 자치행정국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군공항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화성 동부권 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한 화성시의 이전 반대 입장을 규탄했다. 이재훈 화성추진위 사무처장은 “공식적으로 화성시장 면담을 요청해왔으나 거부당해 사전 예고 없이 시청을 방문하게 됐다”며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동부권 주민들의 염원을 화성시가 더는 무시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화성추진위는 면담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군공항 이전 관련 국방부 협의에 적극 응할 것 ▲찬ㆍ반 묻는 주민투표 시행 ▲군공항 피해지역에 대한 발전 계획 제시 등을 화성시 측에 요구했다. 이에 반해 화성 내 군 공항 이전을 막으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면서 수원 군공항 이전을 두고 화성지역 주민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군공항 이전 반대 화성 범시민대책위(반대위)’는 최근 국방부를 찾아 화성으로의 군공항 이전을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하는 한편 내년에는 관내 국회의원, 시의원, 이장, 주민자치위원장 등 주민대표 1천 명과 함께하는 ‘화성시민선언’을 발족한다는 계획이다.김선근 반대위 공동대표는 “수원시의 일방적인 이전 추진으로 화성 지역 주민 간 갈등만 발생하고 있다”며 “군 공항 이전 자체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수원 군 공항과 매향리 미 공군사격장 등으로 오랜 세월 피해를 본 화성 주민의 희생을 또다시 강요하는 현 상황에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이관주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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