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 학교 못간다니…” 효행초 통학구역 갈등

화성 봉담읍 ‘그대가’ 입주민들 1.5㎞ 떨어진 학교 배정에 반발
교육지원청 “기부채납 형태로 건립 특정 아파트 학생들에 우선권 있다”

화성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정문 바로 앞에 들어서는 초등학교에 갈 수 없게 되면서 통학구역 지정에 강하게 반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학교는 기부채납 형태로 지어져 특정 아파트 학생들에게 통학 우선권이 있는데,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초등학교인 만큼 근거리 배정을 중시, 신설 초등학교에 자녀들도 입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봉담그대가3단지아파트(이하 그대가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효행초는 오는 2017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이에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9일 효행초를 포함한 ‘2017학년도 신설교 통학구역 조정(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다온쌍용스윗닷홈아파트(767세대)와 휴먼빌아파트(540세대), 아이파크(829세대)를 비롯해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센트럴푸르지오(1천265세대)와 착공을 앞둔 한신 휴플러스아파트가 포함됐다. 해당 아파트들은 효행초 맞은편에 일렬로 나란히 들어서 있다.

 

하지만 효행초 정문 바로 앞에 있어 학교와 가장 가까운 그대가아파트(1천36세대)만 학생 정원초과 등의 문제로 인해 통학구역에 제외됐다. 효행초는 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와 착공예정인 한신휴플러스아파트의 기부채납 형태로 세워지는 학교라 두 아파트 입주민들이 예상학생 수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가깝지만 대규모 단지인 그대가아파트 입주민들은 우선 배정에서 제외됐다. 대신 그대가아파트와 거리가 비슷하지만 세대수가 적은 휴먼빌, 아이파크 등 인근 아파트들이 포함됐다.

 

이같은 통학구역 조정안에 따라 그대가아파트 아이들은 왕복 4차선 도로의 횡단보도 한 번만 건너면 갈 수 있는 효행초를 두고 1.5㎞(직선거리)가량 떨어진 와우초를 그대로 다녀야 하게 되면서,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근거리 배정이 중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파트부터 와우초까지는 초등학생 걸음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비포장도로와 오르막길 등이 이어져 사실상 어린 학생이 혼자서 통학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부분이 학원차량으로 통학, 매일 아침마다 수십 대의 차량이 몰려 교통혼잡까지 빚어진다고 입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입주민 L씨(40)는 “효행초와 가장 가까운 건 우리 아파트인데 왜 우리 아이들만 먼 길을 돌아 학교를 가야 하느냐”면서 “효행초와 와우초 인원을 조정하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대가아파트 입주민들은 11일부터 한 달간 매주 화요일마다 경기도교육청앞에서 반대집회를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효행초는 기부채납 형태로 지어지는 학교라 푸르지오와 한신휴플러스를 배제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또 타 아파트에 비해 그대가아파트가 와우초에 조금 더 가까워 통합구역에서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7학년도 신설교 통학구역 조정(안)은 읍·면·동장의 동의를 얻어 오는 11월30일 확정된다. 

박수철·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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