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점령한 ‘캠핑족’… 불법 텐트 알박기 ‘몸살’ [현장, 그곳&]

“주변에 유료 야영장들도 많은데 몇 만원 아끼려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당국은 뭐하고 있는 겁니까.” 21일 오전 11시께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한탄강 국민관광지.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62·연천군 전곡읍 고능리)는 주위를 둘러보며 손사래를 쳤다. 한탄강 관광지 모래밭으로 차량 50여대와 불법 장기 알박기 차박 텐트 80여개가 설치돼 있어서다.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탄강 국민관광지에 불법으로 설치된 차박 텐트 주변으로는 비닐봉지에 담긴 온갖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다. 인근에 유료 오토캠핑장이 있어 이곳에 차박 텐트 설치는 불법이다. 인근에는 불법 차박 텐트 설치를 금지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불법으로 장기간 설치된 텐트 내부에는 매트를 깔고 평탄화해 숙박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놓은 채 철거하지 않고 1년 내내 이용할 수 있는 텐트가 대다수다. 주말에 차량을 이용해 야영한 후 텐트는 그대로 두고 귀가해 다음 주 다시 찾아 야영하는 방식으로 불법 운영되고 있으며 타인에게 대여도 해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천군 한탄강 관광지가 캠핑족들의 불법 알박기 차박 텐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행정당국은 인력 부족과 법적 근거가 없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연천군에 따르면 한탄강은 맑은 물과 용암 분출로 인한 주상절리 등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유원지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주변에 선사시대 구석기 유적지와 선사박물관, 재인폭포 등 명소를 비롯해 한탄강 여울목은 맑고 깨끗한 모래밭으로 이뤄져 있어 사계절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관광객들에 의한 불법 알박기 장기 차박 텐트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들이 버린 온갖 쓰레기와 폐기물 등으로 자연이 훼손되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차박지가 있다는 방송으로 인해 한탄강 관광지가 유명세를 타면서 이 같은 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인들에게 대여도 가능해 한탄강 야영 및 차박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곳에선 현재 연천군 시설관리공단 소속 주상절리 감시원 4명만 주간에 근무 중이고 이들을 제외하고 연천군 차원의 단속 인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상절리 감시원 B씨(54)도 “오전에 출근하면 쓰레기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며 “특히 주말에는 수백 대의 차박 및 캠핑족이 한탄강변을 가득 메우고 음주가무로 난장판으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탄강 국민관광지 내 차박 및 야영을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현장 답사 및 단속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조례 제정을 통해 단속 근거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천경찰서 자율방범대 위촉장 수여식 및 간담회 개최

연천경찰서(서장 권현정)가 지역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자율방범대 활성화를 도모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4일 경찰서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율방범대 위촉장 수여식 및 간담회에는 경찰관을 비롯해 자율방범연합대장. 각 지대별 자율방범대장, 총무, 신규대원 등 총 30여명이 참석했다. 연천 자율방범대는 대원들의 결격사유 여부와 범죄경력조회 등 엄격한 자격심사를 통해 선발하였으며,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봉사단체다. 이날 위촉장 수여식은 신규위원 4명이 모두 참석하여 위촉장을 수여 받았으며, 작년 4월 자율방범대 설치 및 운영 법률에 따라 경찰 소속 법정 단체로서 관내 치안현황 및 앞으로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자유분방한 토론이 이뤄졌다. 장범철 자율방범연합대장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자율방범대가 더욱 활성화돼 지역사회 안전을 유지하는 데 이바지하고 각 지역관서와 협조해 주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현정 서장은 “법정단체 인정 등 자율방범대법에 따라 대원으로 위촉된 만큼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지역 치안을 위해 노력을 부탁드리며, 연천경찰서도 자율방범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연천 치안 공동체의 든든한 동반자로 발돋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황금연휴 구석기로 시간여행...‘연천 구석기축제’

5월 3일~6일 나흘간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구석기 시대로 떠나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연천군의 대표 축제인 ‘연천 구석기 축제’가 3~6일 전곡읍 전곡리유적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아슐리안으로부터의 주먹도끼’다. 현대 문명을 벗어나 자연을 탐구하며 살았던 인류의 지혜를 엿보며 특별한 체험과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연천 구석기 축제를 미리 살펴봤다. ■ ‘수도권’ 대표 ‘선사문화 축제’ 연천 구석기 축제는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던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선사문화축제다. 1993년 작은 축제로 시작해 매년 10만명 이상 방문하고 ‘2020~2023 문화관광축제’,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 관광 이벤트 100선’에 선정되는 등 수도권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는 20만㎡의 전곡리 유적에서 30만년 전 구석기시대 인류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수도권 1호선이 동두천⋅소요산역에서 경원선 연천역까지 연장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편리해졌다. 교통카드 한 장이면 누구든지 ‘연천 구석기 축제’를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동요부터 EDM까지…다양한 볼거리 ‘풍성’ 올해는 어느 해보다 다양한 볼거리로 관광객에게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전국 플래시몹 배틀경연’이 처음으로 열린다. 전국 대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플래시몹 경연대회로 연천군은 선착순 32개팀을 모집해 축제 기간 배틀 스테이지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결승전이 열리는 6일 우승팀에는 1천만원, 준우승팀에는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축제 첫날인 3일 오후 2시엔 ‘연천 어린이 동요대회’가 펼쳐지고 오후 7시30분부터 10시까지는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구석기 나이트’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DJ 수라, DJ 아스터, 조주봉이 위로와 힐링에 초점을 맞춰 EDM 축제를 이끈다. 4일엔 ‘전국 청소년 댄스대회’, ‘마당놀이 재인폭포전’이 열리고 매일 정오와 오후 4·6시엔 ‘퍼포머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총 75명으로 구성된 3개의 이벤트 퍼레이드팀이 관객들과 함께 축제장을 순회하며 예년보다 확대된 규모로 축제에 흥을 더한다. 퍼레이드 이외의 시간에는 팀별 미션을 수행하며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어린이날인 5일엔 ‘하나투어 공연’으로 가수 김필, 안다은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무대를 수놓는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엔 인순이, 장민호, 김다현, 신해솔 등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해 ‘군민화합 특별공연’을 펼치고 드론쇼와 불꽃놀이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 ‘선사문화 2배로 즐기기’…체험 프로그램 ‘다채’ 축제는 시간여행을 한 듯 구석기 시대를 온몸으로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구석기 축제의 백미인 ‘세계구석기 체험마당’에서는 일본, 대만,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독일 등 각국의 선사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현장에서 체험 가능하며 국내외 선사문화 전문기관과 박물관이 함께하는 선사문화체험을 비롯해 세계전통민속체험, 고고학체험,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 소개 및 전시 등이 이뤄진다. 먹거리로 구석기 시대를 간접 체험할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1m가 넘는 나무에 돼지고기를 꽂아 숯불에 직접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는 축제장을 찾는 나들이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석기 제작, 막집 만들기, 불 피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선사체험 마을’, 구석기의 최첨단 주먹도끼를 사용하는 전곡리안과 21세기의 최첨단 인공지능(AI) 로봇강아지가 함께하는 퍼포먼스 ‘로봇강아지와 전곡리안’도 마련됐다. 또 구석기 시대 옷을 착용하고 페이스페인팅 분장을 해 퍼포머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는 ‘전곡리안 의상실’, 길이 20m의 동굴 형태에서 선사시대 영상을 보고 다양한 VR 체험을 할 수 있는 ‘동굴테마관’, 실전활쏘기 시연·체험 등도 구석기 시대를 즐길 특별한 체험 활동이다. 청학동 예절학교의 김봉곤 훈장이 진행하는 ‘아슐리안 몸짓골든벨’에선 언어의 장벽을 깨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버블쇼와 에어바운스…‘어린이’를 위한 축제 어린이들을 위한 풍성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날(5일) 당일엔 18세 미만 아동의 입장료가 무료이며 인형극이 열린다. 행사장엔 어린이 놀이터가 마련돼 에어바운스와 레고 체험장에서 마음껏 놀 수 있다. 구석기 놀이터에선 친환경 재료로 제작된 6종의 놀이종목, 매머드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라이브 스케치북, 페이스 페인팅·타투 체험을 할 수 있고 버블쇼와 마술쇼가 열려 신나는 모험의 세계를 만끽하게 한다. 4일 오후 8시엔 영화 미니언즈2가 상영돼 가족이 편히 쉬며 관람을 할 수 있다. ■ 반려동물 친화, 편의성 높여 모두가 즐기는 선사문화축제로 행사장엔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하다. 반려견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반려견 놀이터 및 반려견 동반 쉼터를 운영해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축제 분위기를 형성할 예정이다. 폭염과 우천에 대비해 그늘막 등의 시설도 준비됐다. 모바일 스탬프투어로 체험에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입장밴드 QR코드로 시작해 동물 인형탈과 사진찍기, 대형 연이 캐릭터와 사진찍고 SNS 업로드하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 축제 굿즈를 매일(1일 1천명) 선물로 준다. 축제 입장료는 5천원이며 입장권은 축제상품권(5천원)으로 교환된다. 축제상품권은 축제장 내 식음 및 농특산품 판매장, 연천 소재 업장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장애인,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5·18민주유공자, 참전유공자, 고엽제후유의증환자, 특수임무수행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연천 군민, 65세 이상 어르신 등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세부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덕현 군수는 “전철 1호선과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가 개통하면서 교통인프라가 획기적으로 좋아진 만큼 연천을 찾는 방문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역 대표 축제인 구석기 축제가 올해 31회째를 맞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연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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