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지난 2011년 상반기부터 경기도 동부권역의 교통량 해소를 위해 관련 부처와 공동으로 양평 용문~서울 수서 간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경제성이 미흡하다는 이유 등으로 예산 확보가 어려워 3년째 지연되는 등 적신호가 켜졌다. 군은 이에 따라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 경기도는 물론 수도권 동부권역의 교통량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용문~수서 간 고속철도 건설 조기 착공이 시급하다고 판단, 주민들부터 서명을 받아 관련 부처에 건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16일 경기도와 양평군,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군과 국토교통부는 중앙선 덕소~용문~원주 구간과 원주~강릉 구간과 연계, 수도권 동부권역과 강원도를 횡축으로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키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중ㆍ장기적으로 모두 1조4천971억원을 들여 용문~수서를 잇는 길이 44.1㎞의 고속철도를 건설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1월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용문~수서 고속철도사업을 반영한 데 이어, 같은해 4월 용문~수서 고속철도사업을 고시하고 광역대중교통망 수도권 광역간설철도망 중기계획에도 포함시켰다. 국토교통부는 이어 같은해 8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했으나,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이에 군은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와 이 사업을 적극 협의했고, 국토교통부는 6월 두번째로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했으나 지난 1월 중앙선과 성남~여주 노선 등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또다시 탈락됐다. 군은 이처럼 용문~수서 고속철도사업이 난항을 겪자 오는 2018년에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 폭주가 예상되는 교통량 해소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횡축으로 강원도와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판단, 지난해말까지 주민 10만4천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은 뒤 조기 착공이 시급하다는 점을 건의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중앙선 청량리~망우 구간 선로 용량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됐다며 올 하반기로 예정된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한번 기획재정부에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용문~수서 고속철도가 개설되면 강원도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한 만큼 경제성도 뛰어나다며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전에 완공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군 서종면 A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학생이 보복이 두렵다며 1개월째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23일 양평교육지원청과 A중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3월14일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이 학교 2학년 A군(15)이 같은 학년 B군(15)으로부터 복부 등을 수 차례 폭행 당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교사의 중재에 의해 이같은 사실은 학교에 알려졌고 가해 학생은 서로 장난치다가 생긴 일이라고 주장한 반면, 피해 학생은 이유 없이 맞았다고 진술했다. 학교 측은 지난달 4일 교사와 학부모, 경찰 관계자 등 9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이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가해 학생에게 서면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당시 학폭위에 참석한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과거에도 맞은 적이 있다. 며칠 동안 복통을 호소하고 팔에는 멍이 들 정도였다고 주장했지만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채 종결됐다. 이에 피해 학생은 지난달 8일부터 최근까지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가해 학생의 보복이 두려워 등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학폭위 과정이 학생들에게 여과없이 알려져 피해 학생이 오히려 고자질쟁이로 낙인 찍혔다. 학교가 피해 학생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있는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할 수 있는 노력은 모두 다했다는 입장이다. A중학교 교감은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서면으로 다시는 폭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며 학폭위 이후 가피해 학생의 화해 프로그램을 권유했지만 피해 학생 학부모가 모두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해 학생 학부모는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학교의 제안을 믿고 선택할 수 없었다며 가해 학생에게 무거운 징계를 내려 달라는 게 아니며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학교에 보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양평에는 물소리길이 있다. 최근 남한강을 따라 조성된 물소리길이 명품 웰빙(Well Being)힐링(Healing)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길을 걸으면 남한강과 북한강 두 가람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세계 100대 정원에 선정된 세미원, 천년의 연륜을 간직한 양수리 나루터, 양평 출신 독립운동가인 몽양 여운형 선생 생가, 조선 초기에 건립된 유서 깊은 양근향교, 진기한 벌레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곤충박물관, 예술성이 뛰어난 미술작품들이 테마별로 전시되는 양평군립미술관, 5일장이 열리는 양평전통시장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주말이면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물소리길을 찾는 발걸음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눈과 귀와 코가 즐거운 물소리길 고요한 늪에서 미꾸라지를 잡고 있는 백로 한마리, 밭을 가로 질러 앙징맞게 흐르는 개천, 가르마를 단정하게 가르고 시치미를 뚝 떼고 앉아 있는 논, 삐거덕 삐거덕 펌프질로 물 긷는 소리, 암탉이 꼬끼오하며 홰를 치고 삽살개가 짓는 소리, 아궁이에 장작불 지피는 아련한 냄새. 물소리길을 걸으면 이처럼 눈이 즐겁고 귀도 간지럽고 코도 심심치 않은 공감각(共感覺)을 즐길 수 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옆구리에 물소리가 채인다는 뜻을 담은 물소리길이 대한민국 명품 트레킹 코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물과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한 채 펼쳐지는 물소리길을 걸으면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자연의 숨결을 오롯히 살리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멀리 내다보이는 수도권 전철 중앙선 양수역에서 물소리길은 시작되며 1코스(13.8㎞)와 2코스(16.4㎞)로 이어지며 총연장 30.2㎞. 1코스는 양수역을 출발, 정창손 선생 묘소와 한음 이덕형 선생 신도비, 부용산 약수터, 몽양 여운형 선생 생가, 양서초등학교 등을 거쳐 국수역으로 이어진다. 2코스는 국수역에서 고들빼기마을, 진결고개, 기곡터널, 양근향교, 들꽃수목원, 곤충박물관, 양평군립미술관 등을 거쳐 양평전통시장에서 끝난다. 이 길은 전국 최고, 세계 최고의 물 맑고 풍광이 수려한 고장을 만들겠다는 김선교 양평군수의 의지가 고스란히 녹여져 있다. 지난해 우연히 서명숙 제주올레길 이사장을 초빙,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올레길에 대해 특강을 부탁했었고 이 자리에서 뭍의 올레길인 물소리길이 태동됐다. 그리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작업이 시작됐다. 관광객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중앙선 폐선로 구간을 중심으로 자연 훼손이 적은 길, 험하지 않고 걷기에 만만한 길, 역사와 문화가 잘 보존된 길 등을 중심으로 하나하나씩 오롯한 길이 만들어졌다. 예로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의 삶에도 귀를 기울였다. 미끄러운 산길에는 데크로드 대신 짚을 삼아 만든 오름매트를 깔았고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통나무다리도 놓여졌다. 물소리길 조성에 들어간 예산은 6억원. 이 가운데 길 탐사와 디자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 등 연구용역비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길을 놓는데는 2억3천만원이 소요됐다. 물소리길을 걸으면 강바람이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준다. ◇섬세하고 자상한 안내시설들 양수역에서 굴다리를 지나 용담마을로 들어서면 바다색과 풀색이 어우러진 리본이 200m 마다 바람에 나부끼며 이방인들을 맞이한다.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되는 월계골 입구에 다다르면, 정창손 묘역이 있는 사자골이 나오고 바닥이 미끄러우니 주의하라는 내용이 적힌 안내판이 서 있다. 지형이 급격히 바뀌는 길의 초입마다 이같은 안내판들이 수두룩하다. 여행자가 외딴 길을 안심하고 걸을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이다. 이밖에도 물소리길에는 진행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으로 갈림길에선 더 요긴한 플레이트와 리본들이 설치됐고 출발지점에는 물소리길에 대한 기본 정보들을 설명해 주는 스타팅 가이드가 서 있다. 지형이 급하게 바뀌는 언덕이나 구릉지대 입구에는 앞으로 펼쳐질 구간 정보들을 알려주는 마운틴 가이드가 여러곳에 위치했으며 갈림길에서 방향을 제시해 주고 남은 거리도 표시해 주는 스탠드도 물소리길에서만 볼 수 있다. 양평군은 이 길을 처음 찾는 도보 여행객들에게 과일 껍질 버리지 말기, 길가 농작물 욕심내지 말기, 길가에 핀 꽃 꺾지 말기, 탁 트인 정상에 올라가 소리치지 않기, 뒤에 오는 탐방객들을 위해 안내리본 떼가지 않기, 길에서 만난 야생동물 괴롭히지 말기, 오고 가며 미소 짓고 눈인산 건네기 등을 주문하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인터뷰> 김선교 양평군수 물소리길을 걸으시면서 감성 여행을 즐겨 보세요. 김선교 양평군수는 물소리길은 각박한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최적의 힐링 코스라며 남한강으로 펼쳐지는 수려한 풍광을 즐기면서 감성 여행을 즐기는 행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전국 기초 지자체 중 처음으로 주민들에 의한, 주민들을 위한 지역만들기 사업의 으뜸 프로젝트로 물소리길을 조성한 김 군수는 물소리길은 순수한 민간단체에 의해 추진됐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주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 이사장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 우연한 계기로 서명숙 이사장을 초빙, 올레길 조성 뒷얘기를 경청했었는데 감동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우리도 그런 명품 산책길을 만들자고 결심하게 됐고 올레길팀에게 의뢰하게 됐다. -물소리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있다면. 물소리길은 남한강을 따라 연연히 이어져 오고 있는 양평 사람들의 스토리가 있다. 올레길은 바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물소리길은 강의 사연들을 오롯히 담고 있다. -물소리길 최종 도착지가 양평전통시장인데.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는 양평 뿐만이 아니라 전국 지자체들의 염원이다. 전통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도 산다. 특히, 양평전통시장은 수도권 전철 개통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거기에 물소리길까지 연결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물소리길은 남한강 자전거길과는 다르게 순수한 도보 여행객들을 위한 길인데. 양평군의 관광정책 기조는 머무는 관광에서 웰빙과 힐링 관광으로 업그레이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물소리길은 웰빙과 힐링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콘텐츠이다. 특히, 물소리길을 찾는 관광객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건강을 챙기는 도보 여행객들의 천국이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군의회가 최근 서울시와 인천시가 팔당상수원 물이용부담금 납입 거부조치와 관련,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군의회는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내달부터 예정된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의무제도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나서 진통이 예고된다. 16일 양평군의회 등에 따르면 팔당상수원 물이용부담금은 지난 1998년 팔당상수원 수질이 2급수까지 떨어질 위기에 처하자,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 보호라는 국가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관련 지자체, 주민단체 등이 합의해 14년 동안 지속된 팔당 상하류 상생과 공존의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군의회는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지금까지 팔당 상류 주민들은 각종 중첩 규제로 인한 지역 발전과 재산권 행사 제한 등을 감수하면서도 팔당상수원 수질 개선을 위해 희생을 감내해왔다며 그런데도 서울시와 인천시는 지난달 팔당상수원 수질 개선 효과와 수계기금 운용 등에 이의를 제기하며 물이용부담금 납입 거부를 전격 단행했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이어 물이용 부담금으로 지원사업을 통해 잠실 수중보의 경우 물의 오염정도를 측정하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물이용부담금 도입 이후 1.3배나 개선됐다며 수계기금은 한강수계법에 규정된 용도에 한해 적법하게 사용되는데도 이번 물이용부담금 납입거부는 그간 상하류간 합의된 사항을 무시하고 상류 주민들의 생존권과 수도권 2천500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상수원을 담보로 사익을 추구하려는 이기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군의회는 또 서울시와 인천시의 물이용부담금 납입거부는 팔당 상하류의 불신과 공멸적 위기감만 고조시킨다며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상수원 수질보전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물이용 부담금 지원도 거부하는 등 단계적으로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승남 의장은 환경부와 한강수계관리위원회는 행정사법적 모든 대응방안을 조속 강구,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전자과학고는 16일 회의실에서 양평군 기업인협의회와 취업확대 협력 강화를 위한 협의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평전자과학고는 앞으로 지역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고졸 취업확대를 위한 지원방안을 추진하게 된다. 김문환 교장은 중소기업 인력난 및 고학력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산업 각 분야의 소질, 적성을 갖춘 학생들을 적극 발굴해 지역 기업들과 연계된 현장중심의 교육을 통해 지식과 실무를 겸비한 기술기능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평전자과학고는 올해 중소기업청 지정 인력양성 사업기관으로 선정돼 지역 및 인근 기업체와 산업현장 수요를 반영하는 등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교재 개발보급 등 학교 운영의 전반적인 지원을 통해 산업 맞춤형 기술기능 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 청운면 용두1리 벽화그리기 프로젝트 귀촌 김영종 화백 아이디어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 오래된 정미소ㆍ사진관 등 화백 손길 타고 화려하게 업그레이드 시골이라고 꼭 만화나 민화(民畵) 같은 벽화들만 그리라는 법이 있나요? 그래서 착안한 게 미술 교과서에도 나오는 몬드리안 컨셉이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과 인접한 경기도 첩첩산골 면소재지 거리에 네덜란드 출신 추상파 거장인 몬드리안 컨셉의 벽화 그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양평군 청운면 용두1리로 귀촌한 지 올해로 12년째인 김영종 화백(55)은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이 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그 덕분에 청운면사무소가 위치한 용두1리를 처음 찾는 이방인들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거리 전체가 거대한 몬드리안 추상화 갤러리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강남 스타일의 추상화 벽화가 탄생된 건 이종승 면장을 비롯한 여러 주민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그림들을 그려보자는 제안에 김 화백이 살을 붙였다. 청운면 용두1리의 몬드리안 벽화는 그렇게 탄생됐다. 지난해부터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는 주민들에 의한, 주민들을 위한 지역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벽화그리기 프로젝트의 장르가 청운면에선 과감하게 몬드리안 추상화들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셈이다. 면소재지 거리에서 제일 오래된 정미소와 사진관, 중국집 등 김 화백의 손길을 탄 벽들은 마법에 홀린듯 울긋불긋한 원색을 담은 직사각형들로 차곡차곡 변하고 있다. 발길을 옮기면 면사무소로 이어지는 100m 남짓한 거리가 몬드리안 천지다. 김 화백은 희랍의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라고 외쳤던 것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개념들이 서로 만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그것처럼 훌륭한 게 있겠느냐며 칠하면 칠할수록 벽마다 유난히 창문이 많아 몬드리안 컨셉의 추상화가 딱이라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특별대책지역 수질보전정책협의회 주민대표단(공동위원장 이면유이명환)이 다음달부터 시행될 예정인 오염총량제 의무제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서울시와 인천시의 한강수계 물이용부담금 납입중지와 관련, 특수협은 7일 오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부 광역 지자체가 한강수계 물이용부담금 납입을 중지한다면 상류지역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 차원에서 이를 근거로 지정된 각종 중복 규제 폐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팔당 상수원 관리의 기본은 상하류 협력정신으로 합법적 절차를 무시한 대응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서 한강수계 물이용부담금 납입 정지에 따른 현실적인 피해는 팔당 상류지역 주민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인 피해는 맑은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수도권 2천500만 시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수협은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을 담보로 한 납입정지 행위를 조속히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 야기된 사안에 대해 한강수계관리위원회와 환경부 등의 근본적 책임을 강조하고 현 사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한편, 물이용부담금 논란은 지난 2011년 환경운동연합의 물이용부담금 납부거부 보이콧을 시작으로 같은해 5월 인천시의회의 결의안 채택, 같은해 6월 서울시의회의 결의안 채택, 지난달 서울시와 인천시의 물이용부담금 납입정지, 이달 인천시의회의 물이용부담금 납부거부 결의 등으로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어린이 여러분에게 예쁜 노래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들이 어린이날 깜짝 선물로 개구쟁이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양평군 강상면에 있는 강상초등학교 교사들이 그 주인공. 박은선 교장과 교사 17명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강당에서 전교생 250여 명에게 아름다운 동요를 들려줬다. 교사들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어린이날 노래부터 과수원 길 등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들의 귀에 익은 동요를 열창했다. 일부 교사는 기타를 어깨에 두르고 정겹게 반주를 해주기도 했다. 교사들은 노래가 끝난 뒤 어린이 여러분 사랑해요라는 따뜻한 축하도 잊지 않았다. 비록, 일부 대목에선 박자가 틀리거나 화음이 맞지 않기도 했지만, 어린이들은 예상하지 않았던 교사들의 이벤트에 박수로 화답했다. 상당수 학생은 교사들이 부르는 동요를 큰소리로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어린이날 제자들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다 아름다운 동요 선물을 주기로 하고 1개월 전부터 퇴근 후 모여 기타를 치며 축하곡을 연습해왔다. 이에 앞서 강상초교는 지난 1일 강상나루께공원에서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아 직접 만든 희망연을 하늘 높이 날리기도 했다. 박은선 교장은 어른들은 어린이날 하루만 어린이들을 축하해주지 말고 어린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늘 챙겨주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행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속보>양평지방공사의 수백억대 채권 미회수와 관련, 전직 군의원들의 주민감사 청구에 대해 지역사회가 발끈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4월26일자 11면) 김승남 군의회 의장이 이들의 행위는 지역사회 전체를 폄하하고 지역발전 및 주민화합 등에도 역행하고 있다며 공세에 나섰다. 김 의장은 5일 성명서를 통해 양평지방공사 국민감사청구위원회(이하 위원회)에 포함된 전직 군의원들은 지난 2007년 12월 20일 열린 제160회 임시회에서 양평군 지방공사 설립 및 운영조례를 제정할 당시 의장과 부의장 등으로 재직하며 의결과정에 참여했다며 지난 2008년 12월16일 제168회 정기회에서 출자금 20억원 출연 의결, 지난 2010년 제176회 정기회 출자금 출연 20억원, 보증채무 41억1천200만원 출연 등을 각각 의결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이어 그동안 양평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양평지방공사가 지난해 군부대 납품 사기사건에 휘말린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군의회와 집행부가 긴밀하게 협력, 빠른 시일 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양평지방공사의 적자폭을 최소화하고 빠른 시일 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도록 사업구조 개선 등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군의회가 연구, 고심하고 있으며, 이는 주민 모두가 힘을 합쳐 함께 헤쳐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군의회의 적극적인 조사와 공사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도 위원회는 군과 군의회, 감사기관 및 수사기관까지 이번 사태를 외면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주장한뒤 마치 군의회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으며 방관하고 있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매도당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상인들을 중심으로 택배를 담당하는 협동조합이 꾸려지는 등 양평전통시장이 확 바뀐다. 양평군은 양평전통시장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올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총사업비 50% 이내(최대 10억원)에서 국비를 지원받게 됨에 따라 내년까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추진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군은 우선 양평전통시장의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인근 양평역을 이용하는 수도권 시민들이 구매한 상품들을 전철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편리하게 집으로 배달해주기 위해 상인들을 주축으로 택배를 담당하는 협동조합을 결성키로 했다. 군은 이를 위해 교육과 컨설팅, 홍보 등을 지원해주고 상인번영회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 검토한 뒤 중소기업청에 승인을 요청, 빠르면 오는 6월부터 택배를 담당하는 협동조합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군은 최근 서명숙 제주올레길 이사장 등의 협조로 조성된 양수역~양평전통시장 구간 30여㎞에 이르는 물소리길을 이용하는 수도권 시민들의 발길을 양평전통시장으로 유도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도 발굴하고 있다. 이 구간은 양평전통시장은 물론, 세미원과 두물머리, 양평미술관과 몽양 여운형선생 생가, 들꽃수목원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들을 갖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전통시장의 고유한 문화와 특성 등을 발굴하기 위해 관련 단체나 동아리 등과 연계, 연말까지 매월 2차례 이상 다채로운 공연들을 개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4일 한국에바영의 벨리댄스협회가 주관하는 한낮의 댄스, 락 페스티벌 등을 시작으로 양평군 여성합창단, 물맑은양평무용단, (사)양평연예예술인협회, 양평군 직장인밴드연합회, 양평 행복바이러스경음악단, 솔리스앙상블, 양평(홍기철) 민속줄타기 등과 공동으로 클래식무용대중가요민속줄타기 등이 펼쳐진다. 아울러 군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경영마인드 제고 등을 위해 연말까지 상인들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들을 초빙한 가운데 상인대학도 진행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양평전통시장을 수도권, 더 나아가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평전통시장은 도내의 경우 수원팔달문시장, 평택중앙시장, 구리시장, 발안시장 등과 더불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됐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