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강상초교 교사들, 제자들에 아름다운 동요 선사

“어린이 여러분에게 예쁜 노래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들이 어린이날 ‘깜짝’ 선물로 개구쟁이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양평군 강상면에 있는 강상초등학교 교사들이 그 주인공.

박은선 교장과 교사 17명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강당에서 전교생 250여 명에게 아름다운 동요를 들려줬다.

교사들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어린이날’ 노래부터 ‘과수원 길’ 등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들의 귀에 익은 동요를 열창했다. 일부 교사는 기타를 어깨에 두르고 정겹게 반주를 해주기도 했다.

교사들은 노래가 끝난 뒤 “어린이 여러분 사랑해요”라는 따뜻한 축하도 잊지 않았다.

비록, 일부 대목에선 박자가 틀리거나 화음이 맞지 않기도 했지만, 어린이들은 예상하지 않았던 교사들의 이벤트에 박수로 화답했다.

상당수 학생은 교사들이 부르는 동요를 큰소리로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어린이날 제자들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다 아름다운 동요 선물을 주기로 하고 1개월 전부터 퇴근 후 모여 기타를 치며 축하곡을 연습해왔다.

이에 앞서 강상초교는 지난 1일 강상나루께공원에서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아 직접 만든 희망연을 하늘 높이 날리기도 했다.

박은선 교장은 “어른들은 어린이날 하루만 어린이들을 축하해주지 말고 어린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늘 챙겨주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행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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