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각지대 이웃과 ‘아름다운 동행’

안성署공무원마을이장 등 8명 소외학생에 의료비등록비 지원 다문화가정엔 외식영화권 제공 작은 사랑이지만 큰 행복과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경찰과 시청 공무원, 마을이장, 한전 검침원 등 겉으로 보면 공통점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이들이 안성지역에서 하나로 똘똘 뭉쳐 행복 바이러스를 곳곳에 전파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주인공은 안성경찰서 김성대 경감, 김진성 경사, 공하나 경장, 이지은 순경, 안성시 유재희ㆍ윤민식씨, 박은숙 미양면 계륵리 마을 이장, 김수남 한전 검침원 등 8명. 이들의 따뜻하고 소중한 소외이웃 사랑은 지역 곳곳 산 등성이에 메아리를 울려 퍼지게 하며 행복과 용기를 담은 희망의 열차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의 사랑나눔 시작은 지난 9월 김 경감이 무관심 속에 소외된 학생들에게 사랑과 용기를 심어주고자 행복한 가족 맺어주기 프로젝트를 생각해내면서부터 시작됐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으나 각종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생에서부터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학생, 홀로 사는 노인을 1:1 멘토링으로 잠시나마 일상생활을 같이하고자 한 것이다. 김 경감의 생각에 안성경찰과 안성시 유재희ㆍ윤민식씨, 박은숙 이장, 김수남 검침원이 뜻을 같이하기로 동참했다. 이들은 이러한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교육청과 학교, 마을 곳곳을 직접 뛰어다니며 8명을 발굴, 인연을 맺었다. 이어 각종 식료품과 생활용품에서부터 의료비 지원은 물론 학생들의 체육관 등록비까지 선뜻 지원해줬다. 특히 다문화 가정 학생에게는 외식과 영화 관람으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함께 쇼핑하며 필요한 물건을 지원해 주는 등 사랑의 멘토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지난 추석에는 홀로 사는 노인을 찾아 따뜻한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일회성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들의 형제며 아들과 딸로서 수시로 연락하고 월 1회 영화나 공연 등 문화생활을 함께하면서 학습체험은 물론 동행자로서 꿈과 희망을 심어 줄 것입니다. 김 경감의 말이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돕고 나눔의 아름다움이 가득할 때까지 학생, 홀로 사는 노인과 일상을 같이하고 싶다는 이들의 아름다운 영원한 동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 경감은 앞으로도 우리 곁에 도움의 손길을 요구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희망의 불씨를 키워주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기자노트] 블루베리의 분노… 무기력한 市

어~허~어허!, 어허~어허! 너는 살고 나는 죽고! 어~허! 지난 1일 오전 9시30분께 안성시청 정문에서 50대 남자가 상의를 반쯤 벗은 채 비를 맞으며 4시간째 부르는 장송곡에 시청을 출입하는 운전자들이 멈춰섰다. 남성은 운전자들의 시선도, 지나가는 차량도, 경찰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양손에 길이 1m가량의 비닐 4개를 들고 처량하게 홀로 서 서글픈 장송곡을 지속적으로 부르고 있었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공도 토지보상 X같구나, 너는 살고 나는 죽고, 우리 함께 같이 살자! 하염없는 노랫소리에 기자도 발길을 멈췄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A씨(50)는 지난 2012년 공도읍 용두리에서 부인과 함께 블루베리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당시 A씨는 캐나다로 이민을 간 토지주 B씨로부터 5천700㎡ 중 1천500㎡를 임대받아 3년여 간 애지중지 작물을 재배했다. 그러나 최근 자신이 임대받은 토지에 아파트 개발 승인이 떨어지면서 그동안 키워온 블루베리를 다른 곳으로 이식하게 된 것. 이 과정에서 A씨는 시가 1주당 3만원씩 모두 430그루의 나무 이식 보상비로 책정한 1천290만원이 적고 영농 손실비가 없다며 항의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A씨는 블루베리 이식에 따른 1년 수입 2천만원과 2016년과 2017년 수확에 차질을 빚는다며 보상비를 더 줄 것을 시에 요구했다. 하지만, 확인한 결과 시는 주당 이식비 책정은 물론 영농 손실비 600만원을 A씨에 제시했고 부인과는 이미 합의까지 한 상태다. 문제는 이러한 보상비를 요구하는 A씨가 행정을 무시하고 시청 본관 현관에서 상의를 벗은 채 30분간 소란을 피웠으나 단속이 안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여성 안내원이 버젓이 근무하고 여성 공무원, 시민까지 오고 가는 공공기관에서 이런 볼썽사나운 시위가 있음에도 적절한 대처가 없었다는 것은 행정 무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상비가 적다는 민원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나, 위법적 시위가 20만 시민의 얼굴인 행정 청사에서 벌어짐에도 그저 외면만 하는 시 행정은 이해하기 어렵다.

“볼거리 가득한 바우덕이 축제 “세계 민속문화의 장으로 거듭”

조선이 마지막 토하는 숨결 위에 잠시 다녀간 한 푸른 처녀. 그가 황혼빛을 받으며 추는 춤은 노을처럼 아름다웠고 노래는 고왔지만, 그림자는 차가웠다. 속은 병이 들었다. 그리고 떠나갔다 1848년 출생해 5세 되던 해 아버지를 잃고 남사당패에 입문, 15세 여성 최초로 꼭두쇠가 되어 60~70여 명의 남사당패를 이끈 당대 최고의 꼭두쇠 바우덕이. 안성남사당패 여자 꼭두쇠로 살다 23세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조선의 예인 바우덕이는 천민으로서 남사당놀이를 통해 세상을 풍자하고 흥과 신명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서민들의 애환을 달랬다. 그의 기세와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풍물패가 풍물을 두드리면 밥 먹던 서민들은 집안에서 젓가락을 두드리고 빨래하던 아낙네는 방망이 아니면 엉덩이를 흔들었다. 안성시가 조선이 마지막으로 토해낸 바우덕이를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안성마춤랜드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바우덕이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황은성 안성시장을 만났다. -축제를 소개하면. 바우덕이 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 축제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예술축제로 지정돼 축제의 정통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52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으며 이번 축제는 여성 최초 남사당패의 꼭두쇠로 조선 후기의 전설적 연예인 바우덕이의 예술혼을 기리고자 했다. 15년 전 처음 개최된 바우덕이 축제는 2012년 CIOFF 안성세계민속축전을 거치며 전통 공연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민속춤과 문화를 즐기는 축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신명과 흥이 어우러진 축제라는데. 바우덕이 축제는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줄타기는 물론 국외 공연단의 민속춤 공연에 이르기까지 볼거리가 매우 풍성하다. 전야제 길놀이 퍼레이드는 30여 단체 3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시가지 중앙로와 내혜홀 공원에서는 남녀노소가 함께하며, 축제의 참여자와 구경꾼의 경계가 없는 어울림의 시간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축제장 캠프장에서 는 가족들이 캠프를 즐기고 체류하는 색다른 즐거움도 선사했다. 안성맞춤 캠프장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주요 프로그램은. 농특산물 판매 부스를 75개까지 늘려 전국 4대 시장이었던 안성 옛 장터의 주막과 길거리 음식 페스티벌을 새롭게 선보여 관람객의 입맛을 사로잡도록 했다. 여기에는 안성시 홍보대사 손현주씨가 직접 나서고, 택배 및 주차장까지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구매자를 위한 서비스를 강화토록 했다. 아울러 천문과학관, 공예문화센터, 사계절 썰매장, 야생화 대단지를 모두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메인이벤트는 무엇인지. 줄타기, 남사당 전통공연 뿐 아니라 12개 세계 국외 민속공연단의 공연과 퍼레이드가 1일 3회에 걸쳐 펼쳐지며 장윤정, 오혜정의 개막 공연과 EXID, 코요테, 적우, 명창 김영임의 축하 콘서트가 마련됐다. 2015 안성 바우덕이 축제보다 더 재미있는 공연과 더 쾌적한 서비스로 관람객과 지역 주민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축제로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축제기간 동안 제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함께 열려 전통 축제의 녹색 힐링을 한층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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