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나무 보러 국립수목원 가요”

포천 국립수목원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박정희~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 7명이 심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대통령 나무’로 불리는 이들 나무를 보면 대통령의 성품과 재임 기간 중점을 둔 국정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해 주목을 받고 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0년 식목일에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국립수목원(당시 광릉시험림)에 14년생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은행나무는 ‘공손수(公孫樹)’로도 불린다.나무를 심은 뒤 80∼150년 뒤에야 열매를 맺고 풍성해져 손자와 그 후대를 위해 심는 나무라는 의미다. 전두환 전 대통령 1980년 11월 첫째 토요일로 지정된 육림의 날에 30년생 독일가문비(소나무과)를, 1987년에는 25년생 반송을 각각 심었다. 검푸른 독일가문비는 우뚝 솟은 모습이 군인의 위용을 닮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9년 식목일에 20년생 분비나무(소나무과)를 심었다. 우량 목재 생산과 다양한 용도의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신품종의 육성을 강조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나무를 심었다. 땅파기를 가장 잘했던 대통령으로 수목원 직원들은 기억하고 있다. 1994년 식목일에 27년생 반송 한그루를 심었다. 반송은 독일가문비와 분비나무처럼 위로 뻗지 않고 줄기 밑동에서 굵은 가지가 10∼30 갈래로 퍼져 나와 우산 모양을 한다. 3년 뒤인 1997년에는 5년생 전나무와 잣나무를 기념식수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식목일 국민의 마음을 담은 ‘산림헌장’을 새긴 비석을 제막하면서 이희호 여사와 함께 강원도 평창에서 가져온 17년생 금강소나무(금강송)를 심었다. 금강송은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에 사용될 정도로 소나무 가운데 우량 품종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를 9개월가량 앞둔 2007년 5월 권양숙 여사와 함께 28년 된 높이 3.5m짜리 주목 한그루를 심었다. 평소 산림관리와 임업 발전, 나무 등 식물에 관심이 많고 전문가 수준으로 알려져 식목일과 관계없이 국립수목원을 방문해 주목을 심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2년 식목일에 맞춰 황금색 주목을 기념식수했다. 1985년 씨를 뿌려 자란 이 주목은 2009년 6월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금빛노을’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신품종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식목일 특산식물인 30년생 구상나무(소나무과)를 심었다. 포천= 김두현기자

포천의 보물 ‘나전(螺鈿)공예’ 조각이 빚어낸 예술… 오색찬란한 맥을 잇다

최근 복고풍이 대세를 이루면서 조상들의 지혜가 빛나는 우리 전통공예,특히 ‘나전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도 나전칠공예를 보호육성하기 위해주름질 중심의 기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螺鈿匠)으로 지정하고 있다.전국 최대의 가구업체가 모여있는 포천에서도 나전칠기를활용한 고부가가치 가구 만들기에 나섰다. 이에 전통의 맥을 이어온 전통공예 ‘나전(螺鈿)’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슷한 제품은 있어도 똑같은 제품은 없다‘나전’을 풀이하면 소라 라(螺), 비녀 전(鈿)이다. 다만, 금이나 은판을 오려붙인 것은 따로 평탈(平脫)이라고 부른다.‘나전’이란 말은 한국·중국·일본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한자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자개’라는 고유어를 써 왔다. 따라서 그 만드는 일을 ‘자개박이’ 또는 ‘자개박는다’라고 일컫는다. ‘나전칠기(螺鈿漆器)’란 목기(木器)의 바탕을 소재로 나전을 가공, 부착하여 칠을 한 공예품을 말한다. 감입기법에는 나무바탕을 직접 새겨 상감(象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칠 바탕 위에 자개를 붙이고 다시 칠을 올린 뒤 표면을 연마하여 무늬가 드러나게 하기 때문에 ‘나전’에는 으레 칠이라는 말을 붙여 ‘나전칠기’라고 쓰는 것이 상례이다. ‘나전’ 기법은 중국 당나라 때에 성행했으며, 우리나라에 전래된 초기에는 주로 백색의 야광패(夜光貝)를 사용했으나 후대에서는 청록빛깔을 띤 복잡한 색상의 전복껍데기를 많이 사용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목기와 더불어 칠기가 발달된 나라이다. 옻칠의 흔적은 일찍이 청동기시대 유물에서도 발견됐지만 낙랑문화가 직접 유입되면서 칠공예 발달의 획기적인 계기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현존하는 유물로는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나전단화금수문경’(螺鈿團花禽獸文鏡, 국보 제140호, 호암미술관 소장)이 있다. ‘나전칠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무려 제작 공정이 25가지에 이른다. 그리고 모두가 수작업이기 때문에 비슷한 제품은 있을지언정 똑같은 제품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자개장’은 자작나무 합판에다 창호지와 삼베를 덧댄 후 열번 가량의 옻칠을 한다. 백골의 표면을 사포로 문질러 표면을 고르게 하고 백골의 틈을 메우기 위해 칠죽을 발라 자개를 붙이는 준비를 한다. 이어 자개를 백골에 붙인 다음 연마, 옻칠, 광내기 등 과정을 거쳐 마침내 오색 영롱한 ‘나전칠기’가 완성된다.포천시에는 전국 최대의 가구업체가 곳곳에 산재돼 있다. 또한 가구거리도 형성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 생활가구여서 고부가가치가 떨어져 경쟁력에서도 앞서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명품 가구공예(나전칠기) 협동조합이 발족돼 전통공예의 맥을 이으면서 고부가가치의 명품가구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여기에는 명장·명인들이 모였다.시도 86만여㎡ 부지에 2022년까지 들어서는 K디자인 빌리지 안에 ‘전통공예 사관학교’를 세워 각 분야별 명장·명인 50여명을 교수로 초빙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맥을 같이하고 있다. 김남현 기업경제과장은 “이미 50여명의 명장, 명인들이 교수초빙에 확약했다”고 밝혀 현실성을 높여주고 있다. ■ 5명의 명장·명인이 만드는 진정한 ‘명품’포천 ‘나전칠기’는 5명의 명장과 명인들의 땀과 정성으로 만들어진다. 윤제인(70) 화가는 서양화가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못 그리는 그림이 없을 정도 그림의 대가이다. 그림만 50년을 그리며 살아왔다. 특히 인물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때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때 그가 그린 양국 대통령 인물화가 서울시청에 걸리기도 했다. 지금도 롯데월드 천장에는 그의 작품이 새겨져 있다. 나전칠기에 새겨진 그림 대부분 그의 작품이며, 30여년째 그리고 있다.소목장 박태준씨(60). 나무를 깎고, 다듬고, 뼈대를 세우고, 짜 맞추는 일을 35년째 해오고 있다. 나전칠기의 특징은 못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상들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나무를 짜맞춰 장을 완성했다. 그도 그 기법으로 못을 사용하지 않는 전통의 장을 짜고 있다.옻칠 명장 권영진씨(60).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113호 칠장 이수자이며, 대한민국 칠기명장(493호)이다.그는 “옻칠(목심접피칠기)는 나전칠기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옻칠한 후 습도 80%와 온도 25도를 유지해야 할 정도로 예민하며, 이게 맞지 않으면 백화현상(삭아버린 상태)이 생긴다”고 말한다. 유영기씨(52). 그는 자개 생산하는 일을 30여년 째 해오고 있다. 자개의 원료는 전복 껍질이다. 전복 껍질을 고도의 열처리로 반듯하게 펴 가공한 후 꺾음과 끊음질을 잘할 수 있도록 양질의 자개를 생산한다.전복의 색깔은 천연색(자연색)으로 영롱한 빛을 띠고 있어 가공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는 각 가정에서 쉽게 버리는 전복 껍질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문화재 기능 보유자 김인영씨(55). 그는 나전칠기의 명인이다.고품격, 고부가가치의 나전칠기 제작에 인생을 걸고 있다. 화려한 그림따라 자개를 한줄 한줄 붙이며 꺾는 기술은 30여년의 정열과 땀이 배였기에 가능하다. 그의 꿈은 젊은이들이 전통의 맥을 이어가며 우수한 전통공예 나전칠기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그는 “이태리 제품을 우리는 명품이라 하는데 똑같은 제품이 수천, 수만개 나오는 것이 어찌 명품이겠느냐”며 “우리 나전칠기야말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명품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나전칠기는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조상들의 지혜와 땀, 정성이 묻어나는 우리 전통의 맥이다. 그 우수성 또한 세계적이다. 중국 요커들도 이 나전칠기 제품을 보면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그 작품성에 감탄을 한다. 전통의 맥을 이어가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나전칠기, 이들의 땀과 열정이 있기에 세계적인 명품으로 거듭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포천=김두현기자

포천시 소화전 설치 20%에 불과, 화재사각지대

“화재 현장에 물이 떨어졌다면 믿으시겠어요” 하루 평균 4차례 화재가 발생하는 포천시가 화재 시 인근에 소화전이 있는가를 먼저 확인해야 할 정도로 물(소방수) 공급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0일 시와 포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시에는 1만여 개의 크고 작은 공장들이 산재돼 있다. 이 가운데 내촌, 가산면, 소흘읍 등은 대표적인 공장 밀집지역이다. 이들 공장 대부분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있어 소방시설을 갖춰야 하지만, 열악한 재정문제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재가 발생하면 단 몇십 분만에 공장이 전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긴급 출동이 요구된다. 하지만, 문제는 인근에 소화전이 없어 물 부족으로 인한 화재 진압이 늦어져 재산상 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월 선단동 섬유회사 화재 때 소화전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인근 기도원으로 번지기도 했다. 현재 포천소방서가 보유한 소방 물차(8천-1만ℓ) 1대는 화재시 2~4분이면 완전히 소진된다. 소방서가 보유하고 있는 물차를 모두 동원해도 진압시간은 채 20분이 안 된다. 인근에 소화전이 있다면 이런 상황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호스를 바로 소화전에 연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나 소방서 측은 소화전을 주택은 100m, 상가나 공장은 140m 이내에 설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시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소화전이 부족해 화재 현장에서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뒷받침할 시 예산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포천 관내 화재를 대비한 소화전은 1천500여 곳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 사용 가능한 소화전은 20%가 조금 넘는 324곳에 불과하다. 이것도 대부분 시내에 집중돼 있고 면 단위나 소규모 공장들이 밀집된 곳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올해 시도비 포함, 2억7천여만 원을 들여 70곳을 설치한다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윤영창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장(새ㆍ포천2)은 “포천시가 이처럼 화재 사각지대에 놓여 시민의 재산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지 몰랐다”며 “안전은 어느 예산보다도 우선되어야 하는 만큼 도와 긴밀히 상의해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국민안전처가 밝힌 2015년도 화재 발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포천시는 화재 발생 빈도에서 상위에 올라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국립산림과학원 "광릉원산 나무 나눠드립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제71회 식목일’을 맞아 오는 31일 포천체육공원에서 지역주민,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광릉원산(原産) 나무 나누어주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인 광릉숲에서 채취한 종자로 키운 나무를 인근 지역사회와 함께 광릉 숲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국립산림과학원은 광릉숲 대표 활엽수인 단풍이 아름다운 ‘복자기’, 솜사탕향이 나는 ‘계수나무’, 뼈에 이로워 ‘골리수(骨利樹)’라 불리는 ‘고로쇠나무’ 등 9수종(나무종류) 2천700여그루의 나무를 나눠준다. 1인당 2그루씩 선착순이다. 더불어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광릉숲의 역사와 가치, 나무 심는 방법에 대한 소개와 함께 ‘산림과학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행복의 숲’이라는 주제로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성주한 소장은 “이번 행사는 푸른 광릉숲의 미래를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한 소중한 나눔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광릉숲 조성과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산림과학 연구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릉숲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광릉(조선 세조 왕릉)’과 생물권 보전 지역이 함께하는 국내 유일의 지역이다. 포천=김두현기자

대형건설사들, 환경오염방지 대책없이 공사강행, 말썽

구리-포천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흙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들이 포천시내를 가로지르면서 도로가 크게 훼손되고, 비산먼지로 주변이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으나 단속은 전무한 상태다. 27일 시와 도로공사 시공업체, 주민 등에 따르면 내년 7월 준공을 앞두고 공정률 55%를 보이고 있는 구리-포천 민자 고속도로 공사가 중반부에 접어들었지만 6공구와 7공구 구간에는 여전히 성토구간이 남아있어 토사가 반입되고 있다. 6공구 구간에서는 흙을 가득 실은 25t 덤프트럭이 하루 100여대가 시내를 관통, 10여㎞ 이상을 달려 수십일째 반입되고 있으나 비산먼지 방지 대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일부 도로가 훼손되고, 현장에 세륜시설도 없어 도로가 흙먼지로 뒤덮이는가 하면 덤프트럭에서 토사가 날리는 등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 신북면 가체리 도로 일부는 덤프트럭의 하중을 이기지 못한 도로가 크게 파손돼 있으며 7공구 구간에서는 지반 다지기를 하면서 이동용 콘크리트 믹서기를 가동, 바람에 흙먼지와 함께 시멘트 가루가 날리고 있다. 하지만 P사와 G사 등 시공사들은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물차를 동원, 도로에 물을 뿌리는 등 주먹구구식 대응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가채리 주민 A씨(60)는 “덤프트럭 운행으로 종일 날리는 비산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어놓을 수 없다”며 “대형 건설사들이라 다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막무가내식으로 공사할 줄 몰랐다”고 분통을 터트리며 환경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건설 한 관계자는 “현장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환경관리과는 최근 ‘도 체전을 앞두고 비산먼지를 대대적으로 단속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들의 환경오염 행위는 적발하지 못해 형식적인 단속을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포천=김두현기자

수십억 들여 적자만 눈덩이…포천시설공단, 한탄강 래프팅사업 4년만에 폐업

포천시 시설관리공단이 4년여 동안 운영해 온 한탄강 래프팅 사업을 만성적자란 이유로 사실상 포기,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시와 시설관리공단. 시의회 등에 따르면 한탄강 래프팅 사업은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11년 7월께 개장했다. 이를 위해 한탄강변 영북면 자일리 근홍교에서 대회산리까지 약 9km 구간에 진입도로, 주차장, 샤워실 및 화장실, 사무실 등을 가줬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 시와 시설관리공단은 연간 25억 원의 흑자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사업 시작 첫해 이용자 수는 2천700여 명에 수입은 4천여만 원에 그쳤다. 이듬해인 2012년에도 이용자 수는 2배로 늘어났지만, 적자는 쌓여만 갔다. 그나마 2013년에 강수량이 많아 이용자 수가 8천여 명으로 크게 늘어 적자 폭을 소폭 줄였지만, 고질적인 적자 난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이용자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면서 적자 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래프팅 전문가들은 한탄강 래프팅 사업이 손익분기점에 이르려면 연간 최소 1만2천 명 이상이 이용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초 사업계획 때부터 이용자 수를 부풀려 부실을 자초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지난해 3월 정부가 주도한 지방공기업 종합 혁신방안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래프팅 사업이 지방공기업에서 민간이양 대상사업으로 확정됐고, 시의회도 같은 해 시와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만성적자인 한탄강 래프팅 사업의 폐지를 촉구한 바 있다. 또 시의회는 올해 한탄강 수상 레져 관련사업 예산 1억2천여만 원 중 1억1천여만 원의 예산도 삭감했다. 사실상 래프팅 사업은 시작 4년여 만에 수십억 원의 적자만 내고 폐업하게 된 것이다.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몇 년째 이어지는 가뭄 탓도 있지만, 래프팅과 연계될 수 있는 숙박 시설 등의 인프라가 전혀 없었다”고 폐업 이유를 애써 해명했다.포천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렇게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애초 민간사업으로 계획했다가 시설관리공단으로 운영 주체가 바뀐 배경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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