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약국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약국당 인구수가 2천300명 수준으로 약국당 인구수가 5천여명인 제외국의 경우와 비교할 때 상당히 우수한 약국 인프라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약국이 동네 구석구석까지 분포돼 시민의 의약품 조제와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말이다.
다만 의약분업 실시 이후 약국이 병·의원 근처로 이동하고 조기에 폐문, 일요일에 휴무하는 곳이 늘어남에 따라 야간 시간대와 휴일, 명절날 의약품 구입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와 같은 일부 시간대의 의약품 구입 불편은 일부 시민단체와 지식경제부와 같은 일부 정부부처에서 안정성이 확보된 일반 의약품의 슈퍼판매 허용을 주장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의약품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효능·효과와 더불어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 사용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의약품으로 인한 약화사고는 단 한 번의 잘못된 복용이나 장시간 반복 복용으로 인한 약물 누적 등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의약품의 특성으로 의약품 사용에 있어 국가 차원의 일정한 규제가 불가피하며 사용에 있어 접근성, 안전성, 비용성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제도와 법에 의거,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야간, 휴일 시간대의 의약품 구입 불편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지 해결해야 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세계 최고의 약국 인프라와 접근성을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약사회는 야간 당번약국과 휴일 당번약국 운영을 활성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현재 당번약국 홈페이지(www.pharm114.or.kr)를 운영하고 1339(응급의료정보센터), 129(보건복지콜센터) 등과 연계한 실시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의 의약품 구입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약품은 적절한 규제를 통해 안전성과 사용의 질을 담보해 국민에게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약국은 의약품 구입 불편이 발생치 않도록 휴일, 야간시간대 당번약국 운영에 만전을 기해 의약품 사용의 안정성과 구입 편의성 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것이다.
/김현태 경기도약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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