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깨고 밀알정신 거듭나야

얼마 전부터 사오정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씩씩한 직장생활을 하던 가장이 나이가 40~50세에 이르면 일터를 떠나게 됨을 지칭하는 말이지요. 생리적인 나이와 성이 회사와 사회발전에 기여가 아니라 걸림돌이 된다는 예단이 우리나라의 성숙과 발전의 발목을 잡는 악재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건강과 열정에 따라서 우리의 고정관념과 상식을 뛰어넘는 사례가 21세기를 살고있는 우리 주위에서는 많기 때문이지요. 가령 고인이 되신 이태식 신부의 밀알정신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100배, 200배, 1천배의 열매를 얻고, 썩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있는 자연의 이치)에 감동받아 정년을 마치고 노인 요양원을 운영하다 아프리카로 간 천사 김수지 선생님이 그렇습니다.

 

또 100년 전, 정확하게는 125년전 19세기에 나이 55세의 부인이 아들 내외와 함께 한국에 와서 단 1명의 여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오늘날 한국여성 1만8천명을 가르친 이화대학교의 전신인 이화학당설립하였습니다.

 

교육뿐아니라 서양의 약을 통해 질병예방과 퇴치 한국인(우리가 가지고 있던 한의학) 영아 사망율을 감소시켜서 평균수명 연장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즉,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진명여학교의 영어 선생님으로 뛰셨고 우리나라 의사 1호인 박에스더선생을 배출해 내셨습니다.

 

남대문의 상동교회와 교회내의 중학교를 설립하고 협성대학교의 전신인 감리교 협성여자신학교를 설립, 또한 경기도에서는 수원 시온교회, 종로교회를 세우시고 지금의 매향중학교로 발전하였습니다.

 

이 역사는 젊고, 씩씩한 남성을 통해 일어난것이 아니였습니다. 사랑과 배려의 정신, 연령과 성의 벽을 뛰어넘어 업적을 이룬 것이지요. 그러므로 좁은 선입견에 갇혀 있지 말고 밀알정신으로 승화 시켜 나가기만 한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세계인앞에 기적을 보여주는 아름답고 신뢰할 만한 나라가 되고도 남는다고 생각이 듭니다.

 

모쪼록 서로 존경하고 배려하며 안타깝게 생각하는 정신이 우리나라에 넘쳐나기를 바래봅니다.

 

위성숙 경기도여약사회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