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문화와 초과이익공유제

한 신사가 낡은 승용차에서 내리다 홍콩 1달러 짜리 동전을 땅에 떨어뜨렸다. 이 동전은 줍기 어렵게 차 밑으로 굴러 들어가고 말았다. 동전을 줍기 위해 이 신사는 허리를 굽혀 차 밑에 손을 넣어 보았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보다 못한 호텔 직원이 차 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간신히 그 동전을 집어서 이 신사에게 건넸다. 이 신사는 그 직원에게 답례로 200달러를 주었다. 그리고 그 직원에게 한마디 말을 남긴다. ‘내 돈이라면 1달러를 떨어뜨려서도 안 된다. 내 돈이라면 1달러라도 반드시 주어야 한다. 그러나 내 돈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내 집 앞에 1천 달러를 떨어뜨렸다 하더라도 나는 절대로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바로 아시아의 최고갑부인 홍콩의 창장(長江)그룹 리자청(李嘉誠)회장의 말이다. 리 회장은 갑부일 뿐만 아니라 많이 베푸는 인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사람이다. 자기에 대해서는 1달러를 버리지 않는 그런 인색한 사람처럼 보이나 남을 위해서는 아주 후하게, 미래를 위해서는 거침없이 많은 재산을 내놓은 그런 분으로 알려져 있다.

 

초과이익공유제에 관한 격한 논쟁을 바라 보면서 우리나라의 나눔문화에 대해 생각해 본다. 많은 이익을 향유해온 자들이 발끈하는 형상이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두레, 품앗이 등 이웃간 상부상조하며 나눔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대통령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몇 분의 재벌총수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였다. 또한 어렵게 살아온 사람들이 평생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대학이나 사회에 환원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운 나눔문화가 서서히 번져나가고 있음이다.

 

새마을에서는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살 맛나는 공동체운동으로 해피코리아운동을 계도하고 있다. 사람은 태어날 때는 양손을 거머쥐고 있다. 이 세상은 내 것 절대 내놓지 않겠다는 것처럼. 세상을 떠날 때는 양손을 힘없이 펼치고 있다. 이제 세상의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처럼. 우리 모두 한번쯤 경청해야 할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박상선  경기도새마을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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