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우리들에게 혹독한 추위를 선사하던 겨울이 지나고 화창한 봄을 맞이하더니 어느새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듯 낮 시간의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봄이 벌써 지나간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저녁시간 때에는 아직도 우리를 움츠리게 하는 바람만이 아직 봄이 지나가지 않았음을 알려 주는 것 같다.
도내 31개 시군에서 봄을 맞이하여 개최된 봄꽃을 주제로 한 지역축제는 물론 각종 지역 예술축제들이 5월을 보내면서 성황리에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궂은 날씨로 관객이 저조해 일부 실패한 축제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축제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도내 축제들은 예술축제를 표방하고 있으며 또한 그 지역 시군예총이 주최하거나 주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필자 또한 도내 31개 시군에서 개최되는 축제를 즐기면서 대부분의 축제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몸으로 체험한 사실이다.
이렇듯 5월의 하늘 아래 우리 경기도내 31개 시군에서 개최된 거의 모든 축제들이 지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이었다고 하나 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거의 모든 축제마다 예술성을 부각한다는 의미의 예술축제를 표방하고 있었지만 축제에서 예술성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제고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너무도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축제의 성격상 관객 동원에 또 시민 참여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다 보니 주최기관이나 주관처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순수예술 특히 기초예술 분야의 지역 예술가 육성 및 지역 예술창작성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이 소외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행사를 치르다 보니 어디에 더 우선순위를 두느냐의 문제에서 후순위로 밀렸다고나 할까? 아무래도 예산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눈치와 시민들의 눈높이 등에 맞추다 보니 이러한 부분이 간과되었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여전하다. 예술성을 강조한 지역 축제의 진정한 예술성을 보일 수 있도록 지역의 예술행정가와 지역의 현장예술가는 물론 지역민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윤봉구 경기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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