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측량업계의 산지와 임야 등에 대한 개발행위 시 평균경사도 강화와 절성토 높이 제한 폐지 요구(본보 3월30일자4월18일자 12면)를 수용했다.양평군 측량협의회는 26일 최근 전국 측량협회와 함께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와 교섭을 갖고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개발행위허가 운영지침 개정(안)이 공익과 사익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입장을 같이해 국토부로부터 유보결정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는 개발행위허가 운영지침 개정(안)을 통해 국토의 난개발과 안전사고를 예방하려 했지만, 현실에 맞지 않은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지침을 강화하거나 완화하는 부분에도 향후 측량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인 조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준형 양평군 측량협의회장은 앞으로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중앙부처의 지침들에 대해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토해양부는 산지와 임야 등이 포함된 보존용도의 경사도를 종전 25도에서 11도 이하로, 녹지가 포함된 유보용도는 종전 25도에서 16도 이하로 각각 강화하는 내용의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개정키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발행위허가 운영지침 개정(안)을 일선 시군에 통보했다.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일 년 중 가장 먼저 찾아온 봄의 온기를 제대로 느끼기 위한 장소를 찾기란 영 고민스러운 일. 이럴 때 푸르른 새싹과 청명한 햇살, 시원한 바람이 풍요로운 고장, 물 맑은 양평으로의 웰빙투어에 주저 말고 몸을 담자.양평군청이 추진하는 양평 웰빙투어는 군에서 제안하는 일정코스를 하루 8시간 운행하는 45인승 관광버스를 이용, 30명 이상의 관광객들에겐 안성맞춤이다.신청자가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다 버스운행은 무료여서 부담 없이 양평의 곳곳을 누비기엔 제격이다.특히 버스 외부부터 남달라 보이는 것이 양평 웰빙투어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문화관광레포츠 중심, 양평을 대표하는 이미지와 안락하고 깨끗한 차량내부는 여행출발 전부터 탑승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군은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일환으로 30명 이상 단체이면서 양평군에서 자체 발행한 지역농산물 교환권을 일정 이상 구입한 이력만 있으면 지원받을 수 있다.주요 관광지로는 양평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천년은행나무가 있는 용문산관광지와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을 비롯해 흥이 넘치고 사람사는 맛과 정이 느껴지는 양평 5일장을 경유한다.봄이면 수도권 많은 관광객이 찾는 들꽃수목원과 가족들이 함께 즐기면 더욱 좋은 양평레일바이크 등 양평 곳곳에 자리 잡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관광자원을 활용하여 양평군청에서 직접 여행코스를 마련해 주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고 알차다.신청은 인터넷(www.tour.yp21.net) 또는 전화(☎770-2066)를 이용, 신청서를 작성해 투어희망일 20일전까지 제출(이메일:freemankwan@korea.kr, fax:770-2804 )하면 된다.<참웰빙투어 운영코스>■ 관광형(8시간) : 집결지 - 두물머리(세미원) - 들꽃수목원 - (양평전통시장) - 친환경농산물전시판매장 - 용문산관광지 - 풀향기허브나라 - 집결지■ 문학형(8시간) : 집결지 -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 잔아문학박물관 - 양평곤충박물관 - 양평군립미술관- (양평전통시장) - 친환경농산물전시판매장 - 몽양여운형선생기념관 - 두물머리 - 집결지■ 레저형(8시간) : 집결지 - 두물머리(세미원) - 양평레일바이크, 수상스키, ATV, 남한강자전거길(군민회관) - (양평전통시장) - 친환경농산물전시판매장■ 축제형(8시간) : 집결지 - 두물머리(세미원) - 축제장(3월 고로쇠축제, 4월 산수유축제, 5월 산나물한우축제, 10월 경기레포츠페스티벌) - (양평전통시장) - 친환경농산물 전시판매장 - 집결지※ 투어코스 일정은 개별 사정에 따라 일부 변경 가능함.자료제공 : 양평군청 ☏ 770-2066
한국철도공사가 양평군 지평면 중앙선 덕소~남원주 복선전철 구간내 석불역을 무정차 통과역으로 결정하면서 지평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26일 양평군에 따르면 군은 지평면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석불역에 전동차를 정차시키기 위해 지난해 국토해양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과 지방비 50%를 분담해 석불역에 일반 승강장보다 높은 고상홈을 설치키로 구두 합의했다.이에 따라 군은 고상홈 설치 사업비 11억6천만원 중 군비 부담액 5억8천만원과 석불역사 건립비용 5억원 등을 올해 제1회 추경예산에 편성했다.그러나 최근 석불역이 통과역으로 결정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한국철도공사가 수도권 전동차 세부 운행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이에 필요한 제반시설 설치에 국비를 반영할 수 없다는 이유로 석불역을 통과역으로 결정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석불역 비상대책위와 주민들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석불역이 정차역에서 통과역으로 바뀐 이유와 한국철도공사와 주고 받은 공문 내용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전철이 정차하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하지만, 공사에서 결정된 사항이라 우리로써도 어쩔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강원도 홍천지역 골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양평군 지평면 무왕리 위생매립장에 불법으로 매립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A분회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원들이 사측인 A사의 지시로 지난 2009년부터 지난 2010년까지 1년여 동안 강원도 홍천군 소재 골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정기적으로 양평군 지평면 무왕리 위생매립장에 매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A분회는 당시 해당 골프장은 막 개장한 상태였으며, 개장 후 1년여 동안 1주일에 한차례 정도 해당 골프장으로 청소차가 들어가 폐기물을 싣고 양평군 지평면 무왕리로 운반해 매립했다며 그 이후로는 이 같은 행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어 A분회는 다른 지자체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양평지역으로 들여와 매립한 것은 양평 주민들의 생활의 질을 하락시키고 양평 지역의 환경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양평군은 철저한 행정조사를 통해 지도점검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A분회는 불법 매립 의혹에 대한 조합 차원의 조사에 나서는 동시에 26일 오후 5시 양평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양평군에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이에 대해 양평군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이 다른 지자체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양평으로 운반해 매립했다는 주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사실을 확인한 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오는 21일 양평나루께축제공원(구 강상체육공원)에서 제7회 양평군민 가족건강 걷기대회가 열린다.향긋한 봄내음의 산책로를 따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이번 건강걷기 대회는 국제로타리 양평백운로타리클럽(회장 장윤채)에서 주최주관하고, 양평군과 양평로타리클럽에서 후원한다.걷기운동은 심폐기능이나 비만예방 및 치료 효과는 물론 가장 안전한 유산소운동으로 산소섭취량 증대, 심장기능 강화 및 신진대사 촉진 등 탁월한 건강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양평 군민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양평군 생활체조 연합회원(회장 이윤숙)들의 댄스 시범을 시작으로 준비운동 및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오전 8시30분에 출발한다.코스는 양평나루께축제공원을 출발해 갈산체육공원 회현리 반환점을 돌아 다시 양평대교를 거쳐 나루께축제공원으로 되돌아오는 왕복 약6km 구간이다.장윤채 회장은 이번 대회는 걷기 범군민 운동 실천을 통해 군민 건강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녹색성장 발판을 마련, 건강도시 양평을 만들기 위해 준비했다며 몸의 건강은 물론 마음의 건강까지 챙겨주는 걷기 운동에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보건소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의료지원, 건강홍보관을 운영하고 양평에는 아이가득이란 문구가 적힌 등번호판를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며 출산장려정책에 대한 홍보를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이날 행사에서는 거동 불편 취약계층 어르신 24명에게 실버카를 전달하고 자전거 70대, 보물찾기, 수박먹기 이벤트 행사와 함께 스포츠타월, 찜질팩 등 경품도 지급될 예정이다.문의 : 양평백운로타리클럽(☎773-3699), 보건소 건강증진팀(☎770-3519)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수려한 풍광도 즐길 수 있고, 다리도 튼튼해지고 정말 일석이조랍니다.박정철 양평 청운농협 조합장(67양평군 청운면 용두리)의 자전거에 대한 철학이다.박 조합장의 설명처럼 그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신작로 옆에는 흑천의 발원지인 용두천이 흘러 가고, 왼켠으로는 벚꽃나무가 햇빛을 온몸으로 받고 서있다. 부처산이 품고 있는 마을도 유난히 포근하다. 쥐색 점퍼에 편한 바지, 그리고 운동화 차림의 그를 보면 도회지에 사는 손주들에게 눈깔사탕이나 안겨 주는 외갓집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다.그러나 실제로 그는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군의원으로 활동했고, 군의회 의장도 역임하는 등 겉모습과는 사뭇 다른 지역사회의 일꾼이다.그런 그가 자전거를 좋아 하는 이유는 자전거가 갖고 있는 느림의 여유 때문이다. 경제개발시대부터 모든 게 빨리 빨리 이뤄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는 모든 게 속절 없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른 게 영 못마땅하기만 하다.천천히 다니면 우리네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여유가 있습니까? 그는 이런 연유로 지난 2009년 청운농협조합장에 당선된 뒤 3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자전거를 타고 1㎞ 남짓한 출퇴근길을 다니고 있다. 4~5대에 걸쳐 태어난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그는 요즘 수박에 푹 빠져 있다.농협에서 업무를 보면서도 틈을 내어 자전거를 타고 200㎡ 정도인 수박 재배용 비닐하우스 4개동에서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처럼 하루가 다르게 쑥쑥 키가 크고 있는 수박 싹이 대견스럽기만 하다.박 조합장이 수박 농사에 올인한지도 벌써 10년째다.올해는 지난달 말 모종을 심은 뒤, 오는 7월 중순 수확할 계획이다.그는 조합장으로 취임한 뒤 잡곡 생산에 전념해 적자 재정으로 인근 농협들과의 통폐합 위기에 처했던 청운농협을 최근 연 매출액 60억원의 튼튼한 농협으로 바꿔 놓았다.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느림의 여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조합장은 뿌린 대로 거두는 게 농사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이 땀을 쏟고, 도회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친환경 농산물들을 많이 거둬 농민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군과 양평군 공무원직장협의회가 도내 최초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전통시장 상품권) 공동 구매와 양평시장 전선지중화사업, 양평시장 장옥(長屋:일제강점기 상가건물) 재개발사업 등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두손을 맞잡았다.김선교 군수와 문명덕 군 공무원직장협의회장(강하면 산업팀장)은 지난 16일 오전 군청 별관 4층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이 대책에 따르면 양측은 우선 공무원들의 성과급(연간 20억원)의 10%인 2억원을 들여 온누리상품권을 공동 구매키로 했다.직장협측은 또 총 40억원(한국전력공사 15억원 포함)이 투입돼 오는 10월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양평시장 전선지중화사업과 내년 완공 목표로 70억원(도비 30억원 포함)을 들여 진행될 양평시장 내 장옥 재개발사업 등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이와 함께 지역 내 전통시장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인 양평웰빙투어를 추진하는 한편, 전통시장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료해주는 장터보건소도 진행키로 했다. 김선교 군수는 양평웰빙투어는 이같은 차원에서 전통시장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프로그램으로 직장협의의 협조가 이뤄져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문명덕 직장협의회장도 지역경제 살리기는 집행부만의 사안이 아닌만큼 직장협의회 차원에서 온누리상품권을 공동 구매하는 등 집행부와 적극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다.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6번국도를 타고 남한강이 흐르는 양평에 들어서면 우선 눈부터 호강한다. 풍광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잔설이 희끗희끗 남아 있는 채로 준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용문산을 올려다 보면 가슴도 맑아진다. 공기도 남다르다. 잘 익은 사과를 한입 가득 배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상큼함따뜻한 햇살을 받고 움트고 있는 이름 모를 풀들에서도 비슷한 내음이 풍긴다. 발품을 들여 들녘을 거닐다 활짝 핀 산수유를 혀끝에 대면 쌉싸름한 맛이 유별나다. 가만히 귀릴 기울이면 정지용 시인의 고향에 나오는 귀절처럼, 다정하게 지즐대며 흘러가는 강물 소리도 들린다.회색빛 콘크리트 빌딩들 사이에서만 생활하다, 이 고장을 찾으면 오감이 행복해지는 까닭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양평은 맛의 나라다. 사시사철 맛이 틀리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말 문을 연 양평군립미술관이 지난달 2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열고 있는 두번째 기획전 주제도 맛의 나라다. ■예술품 그 자체인 갤러리What a wonderful museum it is!(참으로 훌륭한 미술관이군요)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543 마유산로 사거리 한켠에 위치한 양평군립미술관을 찾은 파란눈의 외국인들이 탄성을 내질렀다.온통 군청색 통유리로 구성된 현대식 건축양식도 이들에겐 정겨울만하다.미국 플로리다 보니타 스프링스에서 왔다는 낸시 엘렌 레이드(Nanci Eleen Reid)씨(70여)는 에머랄드빛 하늘도 아름답지만, 반듯한 미술관 건축물도 아름답다고 말했다.주한미군으로 서울 용산에서 근무했었다는 제이크 스팬버거(Jake Spanberger) 변호사(34)는 한국의 여러곳들을 다녀봤지만, 아름다운 강이 흐르는 풍광을 끼고 현대미술작품들을 이처럼 질서정연하게 전시하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양평군립미술관은 대지면적 8천61㎡, 연면적 4천184㎡,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로 지난해 11월 완공됐다. 1층과 2층을 잇는 슬로프 전시장은 국내에선 최초로 설계된 가변성의 전시공간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편안하게 오르 내리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천정도 높이가 3m 안팎으로 안정적인데다, 현대식 공법으로 건립돼 평면과 영상, 설치작품 전시가 가능하다. 미술관 주변 조경에서도 미학적인 개념이 엿보인다. 양평군이 의욕적으로 조성한 남한강 자전거도로가 미술관 앞을 지나가고, 그 옆으로 팬지 등 서양꽃들을 심은 화단과 지작나무 등이 이방인들을 물끄러미 쳐다 보고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서울 등 대도시의 갤러리처럼 마니아들만을 위한 전시공간은 단호하게 거부한다. 그냥 편하게 나들이 삼아 발길을 옮기며 있는 그대로의 볼거리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양평군립미술관의 최대 강점이다. ■생활과 자연과의 절묘한 앙상블맛의 나라 기획전은 신선 맛, 달콤한 맛, 고향의 맛, 신비의 맛, 싱싱한 맛, 미디어 맛, 자연의 맛 등 7개 소주제로 나눠 펼쳐지고 있다.먼저 신선 맛 코너에선 최근 한국 화단에서 극 사실주의 작가로 과일을 가장 많이 다루는 작가들의 분신들이 선보이고 있다.이목을, 박영근, 윤병락, 박종경, 김대연, 윤은정, 민경숙, 최정혁 등 8명의 작가들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새콤하게 군침이 도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달콤한 맛 코너에서는 코흘리개들이 가장 좋아하는 박하사탕과 캔디, 아이스크림, 초코렛 등이 극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 그래서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마냥 행복해진다. 녹아 내리는 아이스크림을 그린 김들내, 대파와 파줄기 등으로 만들어진 드레스를 선보인 성연주, 컵으로 형상화된 케익을 그린 송지연, 도너츠와 딸기가 정겨운 윤현정, 케익 파티를 묘사한 이흠, 사탕으로 가족을 만든 진효선, 캔디와 사탕 및 초코렛 등을 담은 황현승 등 6명이 참가하고 있다.우리 음식문화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작가들을 만나려면 고향의 맛 코너를 찾으면 된다.고소한 콩으로 작품을 형상화한 고희경, 속이 꽉 찬 먹음직스러운 김장배추를 선사하고 있는 김진아, 한국의 음식에서 지구촌 음식으로 부상하고 있는 비빔밥을 담은 김진욱, 잘 만들어진 포도 쥬스를 이미지화한 유용상, 파란 물통을 형상화한 이종구, 빈 그릇 속의 돼지가 눈길을 끄는 최석운, 김장김치와 양평해장국, 글라스에 따른 딸기쥬스 등을 담은 하영희, 황새로봄, 황학만 등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신비의 맛 코너는 좀 어렵다.오이를 이용한 산맥, 고추바다를 연상케 하는 붉은 방 이미지, 사과와 인체와의 하모니, 색채로 이어지는 과일나라 데자뷰, 조개껍질로 표현되는 드레스와 왕관. 차용과 패러디, 그리고 과감하게 시도된 추상 등을 통해 현대 비구상 미술의 현주소를 느낄 수 있다. 윤현선, 이지영, 정가은, 정경심, 정해진, 정효영, 최종식, 최찬미, 한재철 등 9명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입체 조형작품들을 감상하려면 싱싱한 맛 코너가 제격이다.이길래는 병 뚜껑들로 붉은 사과를 이미지화했고, 김명희는 봄의 전령사인 나비와 자연에서 성장하는 오곡백과를 형상화했고, 김병진은 붉은 사과를 통해 양평을 표현했다. 김연순은 실타래로 사과를 빚었고, 김인태는 사과와 사랑을 접목시켰고, 노준은 꼬마 곰두리들의 케익 파티를 표현했다. 서동옥은 컴퓨터 기판으로 작품을 제작했고, 조성묵은 빵으로 의자를 만들었다.어린이들이 음식문화의 발달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음식 변천과정과 절기에 따라 먹는 음식들을 소개한 미디어 맛도 눈길을 끈다.김일태, 한수진, 권경영 등 3명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 김선교 양평군수 인터뷰 > 양평군립미술관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고 싶은 대표적인 문화 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비록 건립된 지는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지역은 물론 국내외 작가들에게 새로운 미술문화의 장을 마련해드렸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보람을 느낍니다. 이미 10년 전 부터 양평군립미술관 건너편 강하면 일대 남한강변에는 닥터박갤러리나 바탕골미술관 등 민간 차원의 갤러리 거리가 조성돼 있었고, 많은 작가들이 양평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어 민간차원의 미술 인프라는 그 어느 고장보다 풍부한 편입니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양평군립미술관은 서울 인사동에 즐비한 갤러리들과는 달리 신개념의 기획에 상상력과 파격적인 경영방식으로 토털 개념의 문화공간으로 문턱도 낮춰 일반 대중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 양평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문화 선진국들을 계속 벤치마킹해 수도권의 최고 갤러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관으로 도약, 한국을 찾으면 반드시 찾아야 할 문화 명소로 가꿔나갈 생각입니다. 양평을 찾는 관광객분들에게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이철순 양평군립미술관장 인터뷰개관을 기념해 열린 첫번째 기획전 마법의 나라 양평전에는 1만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다녀갔습니다. 이를 통해 양평군립미술관의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 기획전의 성공을 바탕으로 두번째 기획전인 맛의 나라를 준비한 셈입니다. 물론 서울에 비해서는 문화토양이 아직은 척박할 수 있지만, 수도권의 예향(藝鄕)으로서의 가능성은 높습니다. 그 어느 고장보다 아름다운 풍광도 한몫 한다고 봅니다. 양평군립미술관은 다른 갤러리와는 달리 문화 소비자들인 관람객들과의 끊임 없는 소통을 통해 운영할 생각입니다. 일반미술관처럼 보고 느끼는 관람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의 의견과 비평을 작가들의 향후 창작작업에 반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17일 120회를 맞은 우리동네 음악회도 미술문화에 청각적인 개념을 도입하고 싶은 의지가 반영돼 있습니다. 10년 넘게 양평에 머물며 느낀 감정들을 지역예술가들과 나누고 교감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남한강으로 흘러가는 개천의 물소리가 정겨운 양평군 청운면 다대리 6번 국도변에 위치한 둥굴레 아저씨와 동화아줌마 농장.이름부터 친근함이 넘치고 한눈에 무슨 농작물을 재배하는지도 알 수 있는 이 농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맑은 미소를 지닌 임청우(45)신영숙(42여) 부부다.부부는 매일 오전 7시부터 둥굴레밭 면적은 5만4천㎡의 둥글레밭과 650㎡에 이르는 뽕나무를 돌보지만 고된 일과에도 얼굴에는 구김살이 없다.둥굴레 농사는 이미 시작됐지요. 겨우내 거름을 줬으니까요. 다음달이 한창이랍니다.이 마을 토박이인 임 대표는 영농일정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해줬다.이 부부가 둥굴레 재배를 시작한 건 지난 1996년부터.대학에서 경영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서울에서 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던 임씨는 고향으로 귀농했다.회색빛 빌딩들 사이에서의 도회지 생활이 싫어지기 시작했어요. 특별한 까닭은 없었어요. 그냥 이렇게 젊은 시절을 보내서도 안되겠다고 생각한거죠. 시아버님이 짓던 둥굴레 농사를 이어 받았고, 둥굴레를 수확한 뒤 볶아 차를 만들어 내다 팔기 시작했어요. 둥굴레를 원료로 냉면 국수발도 만들어 출하했었죠. 그러다 국수는 손해를 보고 접었어요. 아내 신영숙씨가 농장 설립 후 최근까지의 어려움을 차분하게 설명해줬다.몇년 전부터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나 싶었는데, 둥굴레를 유통업자들에게 공급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잠적, 3억원 이상을 떼이기도 했습니다.그래도 부부는 성공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고 흔들리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3년 전부터는 뽕나무도 겸작하며 뽕잎을 발효시켜 차로 만들어 출하하고 있다.1년 내내 비지땀을 흘리는 부부는 도회지 월급쟁이 부럽지 않은 소득을 창출하며 부농의 꿈을 키워 나간다.임씨는 체험농장을 조성하고 둥굴레와 뽕잎으로 차를 만드는 만큼 청소년들에게 예절적인 차원에서 다도(茶道)도 가르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계획이라고 또다른 도약을 준비 중 이라고 말했다.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