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은 지난 18일 오후 양평군 여성회관 다목적실에서 김선교 군수와 졸업생, 수강생,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기 양평군자원봉사대학 졸업식을 열었다. 양평군 자원봉사대학은 지난 2월 개강한 뒤 각 분야 전문 강사진을 구성해 자원봉사자가 가져야 할 리더십, 의사소통훈련,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 및 양평의 문화,관광알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졸업생들은 앞으로 양평군 자원봉사센터와 연계,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과 지역행사 및 축제, 안전모니터 봉사활동 등에 참여한다. 김선교 군수(양평군 자원봉사대학장)는 자원봉사대학을 통해 자원봉사에 필요한 소양과 이론 습득을 마치고 더욱 적극적인 자원봉사활동으로 지역은 물론, 전국 어디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더 많은 손길을 전하는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진행된 제1기 양평군 자원봉사대학 기본과정반을 시작으로 제2기 문화관광반(전문과정반)까지 수료한 수강생 29명과 봉사활동에 열의를 가진 51명의 복지건강반을 포함, 모두 80명이 수료했다. 양평=허행윤기자
다국적기업이 양평 주민들을 위해 이동빨래차량을 기탁했다. 삼성디지털시티는 최근 양평군청 현관 앞에서 김선교 양평군수, 박명숙 군의회의장, 이재화 행복돌봄과장, 안재근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부사장), 백민승 사원대표, 김효진 경기도공동모금회 사무처장, 강동연 양평군 종합사회복지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 등을 위한 이동빨래차량인 행복나눔 빨래터를 전달했다. 이 차량은 2.5t 트럭을 개조한 것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가능한 22㎏ 용량의 드럼세탁기 4대가 탑재됐다. 이날 전달된 행복나눔 빨래터 이동빨래차량은 내년부터 양평군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위탁 운영하며, 양평에 거주하고 있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 등에게 세탁서비스와 함께 주거 환경을 쾌적하고 위생적으로 개선하는데 활용된다. 안재근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은 거동이 불편해 제 때 빨래하기가 힘든 어르신들과 장애인 분들에게 행복나눔 빨래터가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우리 주위의 이웃들이 깨끗해진 빨래만큼 몸도 마음도 가볍고 밝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평=허행윤기자
양평 지역 교통 경찰관이 하마트면 차량 화재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운전자를 순간적인 판단과 기지로 구출해 화제다. 양평경찰서 경비교통과 교통관리계에 근무하는 박성열 경위(46)는 최근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IC 부근을 순찰하던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다. 박 경위는 최근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IC 부근 서울 방향 6번 국도를 순찰차로 운행하고 있었다. 당시 6번 국도 오르막길을 오르다 차량이 서행하는 것을 보고 도로 갓길을 이용, 전방 복포리 고개에 설치된 신호기를 수동으로 조작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박 경위. 순간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던 중 앞서 가던 트라제 승합차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발견, 승합차 엔진 오른쪽 밑에서 불이 붙는 것을 발견한 박 경위는 재빠른 판단으로 구조를 실시했다. 재빨리 승합차를 도로 오른편 갓길로 유도한 뒤 운전자 A씨(45)를 급히 차에서 내리게 하고, 순찰차 트렁크에 실려 있었던 소화기로 불이 붙은 승합차 엔진 부분에 신속하게 뿌리는 등 응급조치에 나선 것. 뒤이어 119 구급차가 출동했을 당시엔 이미 승합차는 전소된 상태로 박 경위의 응급조치가 아니었다면 인명피해를 막기 힘든 상황. 다행히 승합차 운전자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고, 승합차에서 발생한 화재가 다른 차량으로 번지는 것도 막는 등 2차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박 경위는 20년째 천직으로 알고 복무해 온 경찰관의 임무를 다했을 뿐 특별한 자랑거리는 아니다며 2남1녀의 아빠로서 자랑스러운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할 뿐이라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아름다운 야생화들을 감상하면서 늦가을을 맞이하세요. 아침 저녁으로 제법 차가운 송곳바람이 불어오고 있지만, 수도권 최고의 식물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양평의 들꽃수목원을 찾는 발길들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난 9월부터 개장시간을 연장, 땅거미가 석양으로 뉘엿뉘엿 넘어간 뒤에도 들꽃들의 아련한 향기를 즐길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6번국도 남한강변에 위치한 들꽃수목원은 세미원이 조성되기 전까지만 해도, 양평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아이콘이었다. 이곳은 테마별로 크게 자연생태박물관과 허브ㆍ열대온실, 야외정원, 피크닉장, 미로원, 수생습지 등으로 나눠 각 공간별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자연생태박물관에 들어서면 호랑나비와 장수하늘소 등 다양한 곤충들의 표본과 송사리와 피라미, 송사리, 쉬리 등 다채로운 민물고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허브ㆍ열대온실은 신비로운 허브식물들과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열대 식물들과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야외정원에선 덴마크 출신 작가인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형상화한 조형물들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양평 토박이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인 떠드렁섬이 내려다 보이는 피크닉장에선 가족들과 도란도란 캠핑을 즐기면서 밤하늘에 보석처럼 앙증맞게 빛나는 별들을 감상할 수 있다. 키 작은 쥐똥나무들로 얽혀 있는 미로원에서 자녀나 연인과 함께 숨바꼭질도 즐길 수 있다. 연꽃과 수련, 낙우송 등 습지식물들이 자연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수생습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밖에도 분재원과 성서정원, 겨울정원, 약초원, 손바닥정원, 장미정원, 미꾸라지 체험장 등과 함께 남한강을 끼고 도는 자전거도로를 따라 남한강의 수려한 풍광을 즐기면서 페달을 밟을 수도 있다. 자녀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한승연씨(40ㆍ여ㆍ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는 세미원 못지않게 들꽃수목원도 수도권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어 자주 찾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주인공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눈길을 끌어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 정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들꽃수목원 관계자는 이곳은 수도권에서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과 함께 오셔서 편하고 아늑하게 산책을 즐기고, 아름답고 고운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양평=허행윤기자 [인터뷰] 조재원 들꽃수목원장 소담스런 들꽃강바람 일상속 스트레스 훌훌 삭막한 도시생활로 답답하셨다면 들꽃수목원으로 오셔서 청량한 강바람으로 확 날려 버리세요. 강산이 한차례 바뀌는 동안, 양평들꽃수목원을 운영해오고 있는 조재원 원장(49ㆍ여). 그는 겨울로 들어서는 계절의 길목에서도 여느 계절과 마찬가지로 참빗으로 곱게 빗은 듯가지런하게 정돈된 들꽃수목원에서 온몸으로따뜻하게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보내고 있다.들꽃수목원은 벌써부터 내년을 준비하고있다. 또 다른 아름다운 진화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여름부터 야간에도산보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을 시작으로, 예쁜 야외결혼식 공간을 만들어 늦어도 내년 봄부터 예비부부들에게 개방할 계획을 세우고차분하게 꾸며 나가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식을 꼭 실내공간에서 치르지 않고, 야외에서 하객들을 모시는 추세인 것 같아요.그래서 양평을 대표하는 저희들꽃수목원도 이에 맞춰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의 야외결혼식 공간을 조성하고 있어요. 그는 양평에도 외국에서 시집 오는 여성들이 많음을 감안, 무료 결혼식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들꽃수목원 앞 남한강에 위치한 명소인 떠드렁섬 야트막한 언덕에전망대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전망대가 조성되면 남한강의 아름다운 석양도 관망할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03년 체험학습장으로도 지정된 이곳의 중요한 콘셉트는 가족이나 연인, 벗 등이다정하게 손을 잡고 편하게 산책하면서 수려한 남한강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다. 당초 기업의 직원들을 위한 연수원으로시작된 들꽃수목원에는 겨울이 코 앞인데도명칭에 걸맞게 숱한 들꽃들이 햇빛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그는 또 다른 10년이지나면 들꽃수목원은 몰라보게 변해있을 것이라며환하게 웃었다. 양평=허행윤기자
양평지역에서 중부지역 최대 규모의 신라 고분(봉토석실묘:돌로 널을 안치하는 방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쌓아 올려 조성한 무덤) 2기가 발굴돼 학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문화재청과 양평군, (재)중부고고학연구소 등에 따르면 향토사학계가 30여년 전부터 신라 고분들이 매장됐다는 의견을 수용, 지난 9월 초순부터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대평저수지 북쪽 야산 남쪽 능선 정상부인 산23의1 일원에 대해 발굴작업을 진행한 결과, 신라시대로 추정되는 대형 봉토석실묘 형식의 고분 2기(윗쪽 고분이 1호분, 아래쪽 고분은 2호분)가 발굴됐다. 고분들은 외호석(바깥에 두르는 비석 형태의 바위)과 내호석(안쪽을 두르는 비석 형태의 바위), 연도(道: 무덤으로 통하는 굴길ㆍ일명 널길), 석실(石室: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돌이나 벽돌 등으로 쌓아 만든 방), 시상대(屍床臺: 관을 올려놓는 공간) 등으로 조성됐으며 석실은 ㄱ자 형태로 오른쪽으로 꺾여져 있다. 고분의 규모는 1호분의 경우 능선 상부에 위치하고 봉토의 규모는 지름 12.1m(외호석 지름 18.3m), 높이 4.2m 등으로 봉토 북쪽 상부에는 도굴했을 가능성이 있는 갱(坑: 토목공사를 위해 땅속에 뚫어 놓은 길)이 뚫려 있지만 석실의 구조는 매우 양호하게 남아 있다. 2호분은 봉토의 규모가 지름 19.3m(외호석 지름 26.5m), 높이 4.7m 정도이다. 남북방향으로 50여m 떨어져 있는 고분 2기는 지금까지 충북 충주와 경기 여주 매룡리 및 용인 보정리 등 중부지방에서 발굴된 신라고분들보다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유물들은 윗쪽에 위치한 1호분에서 토기의 우각형 파수(牛角形 把手: 쇠뿔 손잡이) 1점을 제외하고는 도굴로 인해 아직까지 한점도 발굴되지 않 고 2호분에선 발굴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은 축조방식과 석실의 구조 등을 감안하면 이 고분들은 신라 후반기인 6세기 중후엽에 축조된 횡혈식(橫穴式: 석재를 이용해 널을 안치하는 방을 만들고 널방 벽의 한쪽에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방식)으로 분석되며 고분에 묻힌 인물은 이 지역 일대를 통치하던 지방 호족의 수장이나, 경주에서 파견된 최고위급의 지방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발굴작업을 진행한 중부고고학연구소 관계자는 대평리 신라고분은 규모로는 (외호석 지름을 포함) 지금까지 발굴된 고분들 가운데 가장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이미 오래전에 도굴돼 유물들이 거의 발굴되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무덤의 주인은 성골? 진골? 중부지역 최대 규모 고분 신라 왕족호족 가능성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일원에서 신라 고분 2기가 발굴되면서, 그동안 향토사학자들에 의해 제기돼왔던 신라 왕족이나 지방호 등 고위층의 고분이 양평에서도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신라 고분 2기는 그동안 충북 충주 누암리나 경기 여주 매룡리, 용인 보정리 등지에서 발굴된 고분들에 비해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학계가 긴장하고 있다. 종전까지는 지난 2008년 충주 누암리에서 발굴된 고분군(사적 463호)이 최대 규모였다. 누암리 고분군은 7개 구역에 걸쳐 중ㆍ대형 석실분을 포함, 모두 230여기에 이르는 고분들이 발굴됐었다. 그러나 도굴 등으로 인해 유물이 거의 출토되지 않아 고고학계가 신라 후반기 6세기 전후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할 수도 있었다는 의미에서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평리 신라 고분은 이미 지난 1980년대 후반 향토사학자들이 대평리 일대에 신라 고분들이 3곳에 위치했다는 뜻의 삼태능(三泰陵)을 제기한 뒤, 지난 1999년 LH(당시 한국토지공사) 산하 토지박물관이 간행한 학술조사총서인 양평군의 역사와 문화유적을 통해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항들과 거의 동일한 내용들이 상세하게 기술됐었다. 향토 사학자들은 신라 고분 2기 이외에 현재 골프장이 조성된 곳에 또 다른 1기가 있었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 쪽 고분은 골프장 건설로 멸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평리 신라 고분 규모는 북쪽에 위치한 1호분의 경우, 능선 상부에 위치하고 봉토의 규모는 지름 12.1m(외호석 지름 18.3m), 높이 4.2m로, 봉토북쪽 상부에는 도굴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갱이 뚫려 있지만 석실의 구조는 매우 양호하게 남아 있다. 석실은 평면 방형(길이 2.6m, 너비 2.5m, 높이 2.7m)이고, 연도는 좌편재(左偏在:왼쪽으로 쏠려 있음)이고 천장은 궁륭형(조임식 방식)이다. 호석은 2중으로 확인되는데, 내호석은 경사를 이용, 지대가 높은 곳은 1~2단, 낮은 곳은 최대 7단(높이 1.65m)까지 쌓아 올려 성벽과 같은 석축형태를 보인다. 외호석은 북쪽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전체를 둘렀다. 석실은 내부에는 북쪽과 동쪽에 65㎝ 높이의 시상대를 설치했다. 연도 전면의 묘도(墓道:무덤길) 폐쇄부는 남쪽 호석의 석축까지 이용했으며, 묘도의 동벽은 연도와 나란하게 이어지지만, 서벽은 서쪽으로 꺾인 게 특징이다. 2호분은 능선 하단에 위치하며 봉토의 규모와 도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간략하게 조사한 결과, 봉토 정상부 북쪽에서 도굴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갱이 확인됐다. 봉토의 규모는 지름 19.3m(외호석 지름 26.5m), 높이 4.7m 정도이다. 도굴 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석실은 1호분보다 규모가 크며, 평면 방형으로 천장은 궁륭형이고 연도는 중앙에 위치한다. 석실 벽에는 회를 발랐으며, 서벽을 따라 시상대가 설치된 점이 확인됐다. 호석은 일부에서만 확인됐지만, 1호분과 동일한 2중 구조로 판단된다. 이번 발굴작업을 진행했던 김권중 중부고고학연구소장은 유물들은 도굴로 인해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분의 축조방법과 석실의 구조 등으로 볼 때 6세기 중후엽에 축조된 횡혈식석실분으로 추정된다며 고분의 주인공은 이지역 일대를 통치하던 지방 호족의 수장이나 중앙 정부 즉, 경주에서 파견된 최고위급 지방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발굴 조사는 1호분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진행됐고, 2호분에 대해선 추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평=허행윤기자 사진=전형민기자문화재청 제공 [인터뷰] 김권중 중부고고학연구소장 소중한 유물 싹쓸이 도굴문화 조명 한계 안타까워 2개월여 동안 1천400여년 전의 역사를 재현한다는 각오로 발굴에 임했는데, 오래전에 도굴돼 당시 유물들이 거의 출토되지 않은 점이안타깝습니다. 이번 조사를 지휘한 김권중 (재)중부고고학연구소장(45)은 대평리 현장에서 100여명의직원들과 동고동락한 감회를 이같이 밝혔다.그는 (도굴되지 않았다면) 통상적으로 당시사용됐던 다수의 토기들을 비롯해 금속제품으로 고위층을 입증할 수 있는 귀걸이, 목걸이, 허리띠 장식, 관모(冠帽), 칼 등이 출토된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발굴과정을 통해 출토된 유물은 토기의손잡이인 우각형 파수(쇠뿔 손잡이) 1점이 유일하다.김 소장은 경주에서 발굴된 고분들이 대부분드넓은 평야에 위치한 점과 관련, 평야에 고분을 조성하던 문화는 대부분 5세기 이전에 국한되고, 5세기 이후에는 대부분 대평리 신라 고분처럼, 야트막한 언덕 등에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굴된 점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는 발굴과정에서 연도나 석실 입구 등지에서 돌들이대체로 가지런하게 쌓여 있는 점이라며 쇠뿔손잡이도 완전한 형태가 아니라 일부 조각이발굴된 점은 도굴 후 밖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떨어져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고분이 고위층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당시는 철저한 계급사회인데다, 고분 안팎에서 발견된 수백개에 이르는 돌들을 외지에서 옮겨 오고, 봉분을 만들고, 석실을 조성하려면 100여명 이상의 인력이 조성에참가해야 가능한데 고위층이 아니면 이같은 인력을 동원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하고 20여년째문화재 발굴작업에임하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양평지역 각급 학교 행정직, 회계직, 조리사, 돌봄강사 등 비정규직 근로자 170여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고된다. 12일 양평교육지원청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양평지회(연대회의)는 최근 양평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오는 20일부터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연대회의는 개정된 비정규직보호법은 정기 및 명절상여금, 성과금, 근로조건과 복리후생 등을 정규직 근로자들과 차별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는데도, 실제로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해선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국회에서 근속수당을 1년에 2만원으로 올린 뒤 상한선을 10년으로 정해 결과적으로 경력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올해부터 일당제와 임금기준일수가 폐지돼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교육당국이 방학 때 월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 기간 동안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연대회의는 총파업을 통해 정액급식비 지급과 방학기간 동안 생계대책 수립, 근속인정 상한제 폐지, 상여금 100% 지급, 호봉제 3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차별 개선 요구가 실현되지 않으면 전국의 교육기관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함께 연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양평군 단월면 삼가리 선바위마을 주민들의 반세기 동안의 숙원 사업인 선바위 교량이 개통됐다. 10일 오전 선바위 교량 입구에서 김선교 군수와 박명숙 군의회 의장, 정병국 새누리당 국회의원(여주양평가평), 박현일 군의회 부의장, 이종식이종화송만기박화자 군의원 등을 비롯해 지역 내 각급 기관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 및 개통식이 열렸다. 특히 최근 이 마을로 내려와 거주하고 있는 모태범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부모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선바위 교량은 민선5기 공약사항으로 올해초 1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길이 110m, 너비 6m 규모의 아치형 다리로 조성됐다. 이 마을은 6번 국도를 거쳐 345번 지방도를 통해 강원도 원주와 횡성 등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인데다, 주위에 모월산과 감투봉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지만, 마을 앞을 흐르는 흑천이 범람하거나 겨울에 얼음이 얼면 고립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었다. 김 군수는 선바위 교량 개통을 계기로 단월면과 양동면 등 동부권역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주변의 수려한 풍광과 농촌체험마을 등으로 앞으로 많은 도시인들이 귀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인선 선바위마을 이장(58)은 날씨와 관계없이 주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관광객 유치에도 활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외국에서 모국어를 듣거나, 태극기를 보면 어떤 기분일까? 애국자니 민족주의자니 하지 않더라도 모국어나 태극기만으로도 코끝이 시큰하지 않을까. GS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제2영동고속도로 광주~원주 구간 5공구 현장사무실을 방문하면 이처럼 미얀마와 베트남어가 들리고, 이들 나라 국기들이 휘날리고 있다. 매일 여명이 밝아오는 오전 6시30분이면 이곳으로 이들 나라 근로자 30여 명이 모국어로 살갑게 인사말을 나누고, 자신들의 나라 국기 앞에서 예를 갖춘다. 이같은 배려 덕분에 효과는 의외로 크다.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능률도 오르기 때문이다. 이어 안전헬멧과 안전각반, 안전조끼 등을 착용한 뒤 10여 분 동안 한국 직원 100여 명과 가지런하게 줄을 선 채 간단한 맨손체조로 몸을 푼다. 이윽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종 규칙 준수사항들을 한국어로 힘차게 외치고 씩씩하게 현장으로 나간다. 이들이 착용하는 안전 헬멧에는 이름표가 부착돼 있고, 현장에는 미얀마와 베트남 국기와 미얀마어와 베트남어 등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알리는 플래카드들도 걸려 있다. 현장에는 현재 사이캐랭훈씨(20) 등 미얀마 근로자 18명과 황반쉬우씨(30) 등 베트남 근로자 13명 등 모두 31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GS건설은 이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한국인 직원들과 1대 1 멘토링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이들을 위한 한국어교육 및 문화교육 등도 1주일에 2차례 진행하며, 미얀마어와 베트남어 등으로 제작된 안전회화집도 출간한다. 이와 함께 수시로 이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겨울철에 대비한 두툼하고 따뜻한 작업복도 지급된다. 한국에 들어온 지 1개월이 지나면 고기파티도 열어주고, 매월 생일잔치도 열어준다. 이들은 회사 측이 친동생처럼 따뜻하게 대해주고 있어 힘들지 않다. 한국에서 선진 안전문화를 익혀 고국으로 돌아가면 꼭 접목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오성학 현장소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명예와 사기 진작 등을 위해 그들 나라 국기들을 전부 달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국장도 현장에 와서 국기게양대 앞에 나란히 펄럭이는 다른 나라 국기를 보니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광주~원주 구간 5공구 현장은 물론 제2영동고속도로 모든 현장에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오늘의 번영은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김용기 선생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그런 결의로 다시 흐트러진 마음을 다지고 제2의 도약을 이뤄야 합니다. 22일 오후 2시 양평군 지평면 옥현리 제1가나안농군학교(이하 가나안농군학교). 마을 주민들이 일제강점기 철광석들을 캐는 광산이 있다는 뜻으로 칠보산이라고 부르는 야트막한 야산 기슭 6만6천여㎡으로는 쉴 새 없이 교육생들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한 버스에서 내린 교육생 김모씨(57)는 경제가 이처럼 주춤하고 있는 까닭은 국민들을 결집하는 아젠다가 없기 때문이라며 가나안농군학교가 중심이 돼 다시금 절약과 겸손의 마인드로 정신 무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내린 비로 더욱 짙어진 형형색색의 색깔의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칠보산 아래 중턱에는 200명이 한꺼번에 교육할 수 있는 대강당과 소강당 2곳, 행정동, 식당 건물을 비롯해 2층 규모의 남녀 기숙사(42개방1방 5인실) 등 4개 동의 교사(校舍)들이 산뜻하게 단장을 하고 교육생들을 맞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이날 오전부터 대한노인회를 비롯한 단체들과 대기업 임직원 등 200여명의 교육생들이 속속 가나안농군학교를 찾았다.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교육부터 대학 교직원 교육, 대한노인회 노인지도자역량과정 등 교육일정이 연말까지 빼곡하게 잡혀 있는 실정이다. 양평군 용문면과 여주시 대신면을 잇는 341번 지방도 한켠에는 가나안농군학교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갓 포장된 진입로를 1㎞ 남짓 오르면 최근 내린 비를 맞고 더욱 짙어진 형형색색의 단풍들이 이방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난 2012년 9월부터 시작된 교사(校舍) 이전공사가 2년여만인 최근 완공되면서, 하남시대를 마감하고, 양평시대를 열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 책상과 걸상, 소파 등 집기들은 완전하게 정리되지 않고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교육 프로그램은 이미 지난 17일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칠보산 중턱에는 설립자인 고 일가(一家) 김용기 선생(1909~1988)의 생전 자주 강조했던 문구(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가 적힌 비석과 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개척종(開拓鐘) 2기 등도 설치됐다. 이런 가운데, 사무실 배치는 끝났지만, 각 사무실 공간들에 들여놓을 집기들은 아직 짐상태에서 풀려지지 않고 있다. 웬만한 집기는 하남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식당인 가나안 영양실은 모 주방 관련 기업으로부터 기증받았다. 한 직원은 아직은 임시정부처럼 분위기가 질서정연하지 않고 어수선하지만, 곧 정리가 끝나 교육생들이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교육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가 김용기 선생의 아들인 김평일 교장은 에티오피아 등 수많은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이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 저희 학교를 찾고 있다며 개척시대, 치약은 3㎜, 비누칠은 3번 등 치약이나 비누 한줌도 허투루 쓰지 않았던 농민들의 근검정신을 바탕으로 이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다음달 28일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한편, 가나안농군학교는 지난 1962년 설립된 뒤 강산이 6차례 바뀌는 동안 지구촌의 유일무이한 농군(農軍) 사관학교로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 참 농군들을 배출해왔으며, 근로ㆍ봉사ㆍ희생의 이념과 알도록 배우자, 몸바쳐 일하자, 겸손히 섬기자를 교훈으로 절약ㆍ개척정신을 배웠고, 새마을운동의 모태가 됐다. 양평=허행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