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OFF’ 전기선 ‘노출’… 총체적 ‘안전불감’

지상에 전선 방치 비잦은 봄철 맞아 행인 감전사고 우려 야간 차량 유도등 미작동 LH, 안전시설물 부실 관리 부천시가 365 안전도시라는 슬로건을 대대적으로 발표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중인 부천 옥길보금자리 주택지구 현장은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고 안전을 위해 설치한 시설물들도 관리가 되지 않는 등 심각한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다. 19일 오전 10시, 부천 옥길보금자리 주택지구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부천시 소사구 계수동 일원. LH 부천옥길 분양홍보관이 위치한 현장 주변에는 지장물 철거가 완료돼 대(주)2-14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도로공사는 우수관로(431m), 오수관로(410m), 상수관로(380m), 광역상수관로(446m) 등을 매설하고 도로시설로 경계석 890m, 아스콘 기층포장 1천619㎡ 등을 오는 8월까지 설치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장물 철거와 도로공사를 위해 땅을 파헤쳐 놓으면서 신호등과 연결된 전기선이 그대로 밖으로 노출돼 있어 비가 올 경우 감전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LH 부천옥길 분양홍보관이 위치한 곳은 교통사고가 잦은 곳으로, 부천소사경찰서에서 안내표지판과 사이렌을 설치했지만 바로 앞에 위치한 횡단보도 신호등은 전기가 끊겨 아예 작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또한 도로 한 쪽 끝에는 차량 추락을 막기 위해 드럼통 모양의 시설물을 5~6m 간격으로 설치하고 야간 시인성을 좋게 하기 위해 전선을 연결, 불빛을 깜빡이게 하는 시설을 설치했지만 이 역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드럼통 모양의 시설물 안에는 모래를 채워야 하지만 모래 대신 물이 채워져 있었으며 곳곳의 시설물에는 드럼통이 깨져 물이 새고 있었다. 그나마 물이 채워진 드럼통도 물이 절반가량에 불과해 부실한 관리를 그대로 입증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분양홍보관 앞쪽 도로는 현재 토지조성 공사로 인근에 주택이 없고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으로 소사경찰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더불어 안전시설물 관리는 현장관리자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부천=김성훈윤승재기자

“결혼은 뒷전… 평생 봉사하는 삶 꿈꿔요”

결혼이요? 결혼을 하면 가족에게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헌신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봉사와 결혼했습니다. 부천시 원미구 원미1동 원미시장 입구에 자리잡은 김서영(55) 의원. 이곳을 찾는 환자를 부르는 김 원장의 호칭은 참 별스럽다. 스물다섯 아래는 아들, 딸, 연배가 비슷한 사람은 자기, 어르신들은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 분명 병원이지만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이다. 김 원장의 꿈은 원래 목사의 사모님이 되는 것이었다. 그 후에는 수녀가 되는 것이었지만 수녀가 된다고 해도 봉사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울 장신대 신학과를 졸업한 후 김 원장은 현재 서울 은평뉴타운지구가 들어선 곳에서 3년여 동안 무료 어린이집을 운영했다. 넉넉한 집안의 도움을 받아 직접 벽돌을 쌓고 보육교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무허가 건물에서 무료로 아이들을 돌보며 봉사를 하다 지난 1990년 미국행을 선택했다. 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선택한 미국행이었지만 의료공부를 시작, 의사가 됐다. 음성 꽃동네 초창기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웅진 신부님이 봉사자들도 필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의사와 간호사라는 말을 하셨어요. 의사가 된 것도 봉사를 하기 위해 선택한 겁니다. 김 원장의 주 전공은 피부과. 하지만 통증과 한의학 면허도 갖고 있다. 김 원장은 의료선교를 떠나게 되면 각 과별로 의사가 필요한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곤란해 다른 과목도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선교 자체가 오지를 찾아가기 때문에 약이 떨어지거나 기구가 부족할 때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약초와 침으로 환자를 돌볼 수 있어 한의학을 배우게 됐다고. 김 원장은 미국에서 의학 학위를 받고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주로 남미에서 10여 년 동안 의료선교 봉사활동을 했다. 자부담으로 의료봉사를 해 오던 김 원장이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의 자리에서 개원을 한 것은 지난 2009년 2월. 이곳은 장애인, 이재민, 북한이탈주민 등 의료보호 1종 대상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김 원장은 돈이 없어 병원에 오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준다. 김 원장에게 환자는 돈이 아니라 돌봐야 할 가족이다. 김 원장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소망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무의탁 노인이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들을 돌아가실 때까지 돌볼 수 있는 요양센터를 짓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한 요양센터가 아니기 때문에 빚을 내서 시작을 할 수 없는 이유다. 김 원장은 작은 규모로 요양센터를 만드는 것이 꿈인데 얼마남지 않았다며 10년 안에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지 않겠냐며 환하게 웃었다. 부천=윤승재기자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