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학교두고 원거리 통학하라니”

“걸어서 5~10분이면 다니는 학교를 두고 외진 길로 30~40분씩 걸어서 통학하라니 말이나 됩니까?” 민간 특례사업으로 추진되는 의정부시 직동공원 부지에 짓는 롯데캐슬 입주예정자들이 걸어서 다녀도 되는 초등학교를 앞에 두고 통학버스를 타고 오가야 할 정도로 먼 학교로 자녀를 보내게 됐다며 학구 조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27일 롯데캐슬 아파트 입주예정자와 의정부시, 의정부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호원동 부지 27만 5천여㎡에 모두 1천850세대를 짓는 롯데캐슬 아파트는 불과 300~500m 떨어진 호동초등학교 학생 수용이 불가, 최단 1.6㎞ 이상 떨어진 호원초등학교에 교실을 증축하고 통학로를 개설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2월 18일 사업이 승인됐다. 롯데캐슬 아파트 초등학생은 370명 정도로 조사됐다. 호원초등학교는 6개 교실을 증축 중이고 신도 6차 아파트 뒤편 호암사 올라가는 방향으로 방범시스템을 갖춘 1.6㎞ 정도의 통학로를 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캐슬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내년 말 입주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시와 교육지원청 등 관련 기관에 집단 민원을 내고 있다. 이들은 “통학로 1.6㎞는 저학년생들이 다니기에 먼데다 방범시스템을 갖춘다지만 외진 길로 위험에 노출된다”며 호동초동학교로의 학구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당국은 2대의 통학버스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들은 하교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운행 등 문제가 뒤따른다며 여전히 학구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호원동이 지역구인 구구회 시의원은 “호원 초등학교로 학구를 강행하면 학부모들이 호동초교로 자녀를 보내려고 주소를 이전해 호동초등학교가 초과대 학교가 되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호동초등학교는 51개 학급(1개 학급 30명 기준)이며 호원초등학교는 31개 학급이다. 의정부시 교육지원청은 1~3학년을 호동초등학교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내년 2~3월까지 최종적으로 학생 수를 파악하고 입주 예정자들과 협의, 내년 5~6월 학구를 고시할 예정이다. 의정부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입주예정자 자녀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통학할 수 있도록 최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의정부 ‘아일랜드 캐슬’ 新한류 랜드마크 예약

의정부 장암 아일랜드 캐슬 개장 때 2천500억 원 정도의 부가가치 효과와 6천여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한국관광연구원이 마련한 관광산업 경제효과 분석 모델을 활용해 시가 자체적으로 개장 때 경제적 파급 효과를 측정한 결과 3천억 원의 투자비를 기준으로 생산파급 4천957억 원, 부가가치 파급 2천490억 원 정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파급 효과 6천 200여 명, 국세와 지방세 등 조세파급 효과 313억 원 정도로 집계됐다. 장암 아일랜드 캐슬 개장 때 의정부의 경제적 가치와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시가 계획하고 있는 산곡동 복합문화창조도시, ‘캠프 레드 크라우드’(CRC) 안보테마파크사업 등 추진 주체인 민간사업자의 투자 유인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에 따라 제일시장, 지하상가, 경전철 등과 연계한 외국관광객 투어 프로그램 개발, 인접한 지자체의 관광자원과 접목한 자투리 테마관광 개발, 경전철 연계 등 관광교통망 구축, 관광객 유입에 따른 교통유발 대책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장암 아일랜드 개장을 분비하고 있는 액티스 측은 리모델링이 늦어짐에 따라 다음 달 부분 개장을 연말로 늦췄다. 워터파크와 콘도 절반 정도도 우선 개장하고 이용객 추이를 봐 전면 개장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액티스 측은 개장에 따른 제반 준비를 마쳤으나 운영사를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일랜드 캐슬은 8.3.5 프로젝트(관광객 800만 명, 생산유발 5조 원, 일자리 창출 3만 개) 모두를 충족시키는 사업이다. 행정력을 집중해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암 아일랜드 캐슬은 콘도 531실, 호텔 101실, 워터파크 등을 갖춘 연면적 12만2천여㎡ 규모의 도심형 복합리조트로 지난 2009년 11월 준공됐다.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등 투자자와 채권단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개장하지도 못하고 7년째 표류하면서 경매에 나온 것을 액티스가 지난해 8월 낙찰받아 개장을 준비해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의정부, 국제 관광박람회서 ‘웰니스 관광도시’ 알린다

의정부시는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에 참가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웰니스 관광도시 의정부’를 주제로 소풍길, 친환경 경전철, 행복로, 제일시장, 도봉산, 수락산, 중랑천 등 문화관광자원과 CRC 안보테마파크, 복합문화융합단지, 직동 근린공원, 아일랜드 캐슬, 을지대병원 등 미래발전상 및 우수 정책 사례를 홍보한다.특히 1천350원의 요금으로 경전철을 타고 15개 역 주변에 있는 의정부 2동 성당, 부대찌게 거리 등 문화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1천350원의 자유, 에코시티 투어 의정부’ 홍보물을 만들어 관람객에게 배포해 의정부 경전철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또 지역 산업체 우수생산품의 전시·홍보 및 체험 이벤트 행사와 함께 의정부 비보이팀 퓨전MC 공연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유도해 홍보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지영구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박람회 참가를 통해 웰니스 관광도시 의정부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박람회에 참가한 타 기관ㆍ단체들과의 관광시책 교류를 확대해 의정부시 관광산업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이제, 불량아 꼬리표 떼고 미래 미용·제빵사 꿈키워요” 의정부지법 보호소년들의 희망歌

“불량아라고 손가락질 받던 저에게도 이제 꿈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22일 오전 11시께 의정부시 신한대학교의 한 강의실. 험상궂은 인상에 온몸에 화려한 문신이 그려진 남성 여럿이 밀가루 반죽에 정성을 쏟고 있었다. 구슬땀을 흘려가며 빵을 굽는 모습이 전문 요리가처럼 보이기까지 한 이들은 바로 옆에서 빵 만드는 모습을 곁눈질로 쳐다보기도 하며 불꽃 튀는 경쟁을 펼쳤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들을 지켜보는 한편 꼼꼼하게 심사한 이는 스타 셰프로 유명한 오세득 셰프와 국내 11명 밖에 없는 제8호 함상훈 제과 명장. 심사위원들은 경쟁이 선의로 이어질 수 있게끔 이들을 독려했다. 이날은 불량아라고 손가락질 받아 온 보호소년들이 의정부지법 주최로 제과제빵,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 3분야를 놓고 경연 대회가 벌어진 날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소년원 2곳, 소년보호시설 4곳 등지에서 50여 명이 참가했다. 경연이 끝난 후 함상훈 명장과 MBC 아카데미 뷰티스쿨 소속 전문가 등은 보호소년들에게 직접 시범 강의를 보이기도 했다. 손꼽히는 전문가들의 현란한 기술 시연에 참가한 아이들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날 마지막 시상식에선 상을 받는 아이에게 “축하한다”는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이날 메이크업 부분에서 상을 받은 A양은 “이날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몇 달간 밤을 새가며 연습했다”며 “시설을 나가게 될 50여일 후에는 학원에 등록, 미용 전문가가 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상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주변 선생님과 친구들의 “괜찮다”는 격려가 오고 갔다. 상을 받지못해 다소 아쉬워하는 아이들은 응원해 준 지도교사에게 “너무 떨렸다”고 고백하며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로뎀청소년학교의 한 지도교사는 “지난해 해당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아이가 제과제빵사가 되기로 다짐해 현재 준비 중”이라며 “경연대회가 아이들이 방황을 멈추고 꿈을 찾아주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의정부지법 관계자는 “보호소년들은 어른들이 관심만 가져주면 올바르게 나갈 수 있을 만큼 여리다”며 “앞으로 법원이 보호소년들의 사회 적응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의정부 추동공원, 걷기 편한 숲길로 조성해야”

의정부시가 공원시설 지정 60년 만에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하는 신곡동 추동 공원 개발이 산책로 보수나 편익시설 확충보다는 테마공간 등 보여주기식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신곡동 추동 공원은 의정부 최대 규모 도시공원으로 도심에 위치,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다 주변에 주거단지가 밀집돼 접근성을 높이고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추동 공원은 민간사업자가 부지 중 15만5천㎡에는 아파트 3천100가구를 건설하는 대신 71만2천804㎡에는 공원시설을 갖춰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개발되고 있다. 110억 원(보상비 1천320억 원 제외 )을 투입해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9월 착공, 현재 공정률은 58%이다. 삼림과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으로 기존 산책로를 최대한 활용하고 ‘FOR SEASONS PARK’를 주제로 계절별로 특성화시켜 봄 연포 지목원, 여름 해날 광장, 가을 도당화원, 겨울 민락화원 등 4개의 테마공간으로 개발되고 있다. 테마공간에는 화원, 문화광장, 암석원, 야외학습장, 전망대, 실내 배트민턴장 등이 들어선다. 이런 가운데, 많은 시민은 이 같은 테마공간도 좋지만, 등산로나 다름없는 산책로를 점검해 남녀노소 누구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ㆍ보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북부청사 뒤 근린공원서 효자봉~배드민턴장~생태통로~능골로 등으로 이어지는 길이 2.4㎞의 소풍길은 추동 공원의 대표적인 산책로다. 북부청사서 효자봉 배드민턴장까지는 이용하기에 편하게 정비됐지만, 나머지는 정비가 필요하다. 생태통로에서 효자봉으로 오가는 200~300m 구간과 능골방향에서 생태통로구간은 경사가 가파르고 요철이 심해 임시로 설치한 밧줄을 잡고 오르내려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 효자봉을 중심에 두고 골프연습장, 용현사, 306 보충대, 대우아파트, 과학도서관 등에서 오르내리는 산책로 점검도 필요하다. 특히, 산책로 가파른 곳에 설치한 목재계단 사이가 깊게 패여 이용하기에 불편하고 일부 산책로는 비가 내리면 물길이 되고 있다. 운동시설은 배드민턴장을 비롯해 송산 배수지, 형제봉 부근 등 5~6군데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반면, 화장실은 한곳뿐이고 음료대가 없는 등 편익시설도 크게 부족하다. 주차장은 해날 광장 쪽에 20~30면 정도만 만들 계획이다. 산책로 입구에 있는 북부청사나 과학도서관 주차장 등은 출입이 자유롭지 않고 유료다. 한 시민은 “부산 기장 아홉산 숲이나 제주도 오름 등과 같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쉽게 숲길을 조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기존 산책로 현장답사를 했다.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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