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옛 격언에 ‘세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말의 의미는 인간발달 순서에서 어린 시절의 기초·기본 교육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일깨워준 명언임을 생각하며 유아기 교육의 기본에 대하여 논의할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아기 교육의 기본은 기본예절과 기본질서를 습득하는 것입니다. 기본예절이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원활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하는 타인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 및 행동을 의미합니다. 문화권이 다르더라도 유아들이 예절바른 태도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필수적인 책임’이라는 사실을 배워야만 하는 것은 같습니다. 유아의 중요한 기본예절은 어른이나 친구에게 인사하기, 어른에게 존대어 쓰기,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했을 때 사과하는 일 등 여러 가지 일 것입니다. 아버지가 출퇴근하실 때, 유치원에 갈 때, 유치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를 만났을 때, 집에 손님이 오셨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바르게 인사하는 습관을 갖도록 적합한 인사말도 배워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유아들이 본받을 수 있게 하고, 유아가 인사하는 것을 잊어버린 경우 주의를 환기시켜 인사하는 것이 습관화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유아가 인사하는 것만 강조하지 말고 유아가 인사할 때 항상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답례를 해야 합니다. 보통 유아가 4~5세가 되면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고 자기 의사를 어려움 없이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부모는 유아가 문법적으로 정확하고 유창한 문장을 사용하도록 지도하는 것뿐 아니라 대상과 상황에 맞는 말을 사용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윗사람에게는 존대어를 쓰도록 지도해야 하는 데 부모들이 지나치게 유아를 사랑하는 나머지 유아가 어른에게 반말을 한다거나 혀 짧은 소리, 유행어, 욕을 하는 것 등을 오히려 귀엽게 보며 묵인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유아기에 바람직하지 못한 언어의 사용을 허용하면 습관이 되어 어른이 된 후에도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유아가 어른, 동년배, 손아랫사람을 구분하게 되면 대상의 연령에 따라 다른 말투를 사용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유아에게 일찍부터 기본예절과 기본질서를 기본적으로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이 전개되기를 모든 어른들에게 주문해 마지않습니다. /석 호 현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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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2005-11-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