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도시공사, 아파트 진입로 공사 ‘원성’

남양주도시공사가 입주민들이 살고 있는 4층짜리 빌라 절반을 반토막내는 철거작업을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도시공사 측은 내달 입주를 앞둔 1천여 가구 아파트의 진입도로 건설을 위해 이같은 철거작업을 시도했지만, 입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현재 공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16일 남양주도시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공사측은 지난해 빌라 뒷편으로 들어서는 1천여 가구 규모의 퇴계원 아파트 진입도로를 만들기 위해 건물과 토지 보상에 나선 뒤 지난 11일부터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공사측은 도로에 걸쳐있는 빌라 1개동(16가구) 가운데 8가구와 협의가 안돼 절반만 사들인 상태다. 협의된 8가구는 이주를 마쳤지만, 남은 가구는 시세보다 1억원 가량을 더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내달 말 아파트 입주 전 진입도로를 개설해야 하는 공사측은 상황이 급해지자 지난 7일 주민들에게 공사방침을 밝히고 주민들이 거주하는 가운데 반토막 철거 공사를 강행, 커팅작업을 마쳤다. 이후 공사측은 철거 작업에 착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14일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한 입주민은 도시공사에서 그 어떤 통지나 상의 한 마디 없이 갑작스럽게 강제로 철거공사를 시작했다면서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을 철거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통지는 이미 다 한 상황이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마친 뒤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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