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니티(Amenity)’는 라틴어의 ‘아마레(Amare:사랑한다)’가 ‘아모에니타스(Amoenitas:쾌적한 또는 기쁜)’로 변화돼 유래됐으며 농촌 어메니티는 쾌적한 농업경관과 자연환경, 고유한 지역 공동체 문화, 수공예품 등 유무형의 자원을 통해 다양하게 도시민들에게 심미적 만족감과 휴양적 효용을 제공, 소득화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농촌개발 및 농촌사회 분야에서 농촌 어메니티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로 어려워지는 농촌 현실 극복과 삶의 질 향상을 원하는 농업인들에게 농외소득을 창출하게 해 농촌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의도가 깔려있다. 농촌에 마땅한 농외소득원이 없는 점을 감안할 때 농촌을 친환경적으로 보존·개발, 농업인들에게 쾌적한 생활자원의 가치를 높여 주고 도시민들에겐 주5일제에 따른 특별한 체험 등 휴식 공간 제공을 통해 도·농 상생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농촌은 분명 다양한 자원들이 살아 숨쉬는 문화의 보고(寶庫)이다. 골짜기마다, 논밭마다 자연·문화·생활·농사 등 우리 조상들의 숨결과 생활방식을 간직한 터전은 무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설이 숨어있는 마을, 들길 따라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들풀과 꽃들, 산길 따라 들려오는 산새소리, 숲속의 맑은 공기, 봄이면 눈꽃처럼 피어나는 배 과수원 등 이 모두가 우리의 삶을 여유롭게, 즐겁게 해주는 천연의 자원들이다. 최근 농촌으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쉴 곳과 자연을 찾아 몰려들고 있다. 이들에게 휴양과 휴식, 삶 등의 의미를 던져주고 주민들에겐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옛 문화를 지키게 해 농촌의 가치를 높여나간다면 이것이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도·농 상생의 코드이며 소득의 어메니티가 되는 것이다. 관광농업에도 확실히 튈 수 있는 상품만이 성공할 수 있다. 안전한 농산물, 깨끗한 자연환경, 훈훈한 농촌인심, 특색 있는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그곳만의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은 기본이며 장수풍뎅이, 반딧불이, 은행나무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울 것 같은 예감을 갖게 해 도시민들의 마음과 시선을 끌어야 한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아름다운 농촌 만들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농촌 인심이 묻어나는 안전하고 싱그러운 농산물과 농촌만이 가질 수 있는 전통체험과 쾌적함 등을 도시민들에게 팔아야 한다. 도시민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 서비스와 보랏빛 아이디어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간다면 관광농업은 반드시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김 경 배 화성농업기술센터 소장
오피니언
김 경 배 화성농업기술센터 소장
2007-01-2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