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은 대부분 교육 선진국이다. 선진국들은 교육시스템이 잘 발달돼 우수한 인재들을 양성하고 교육을 잘 받은 우수한 인재들은 사회 발전에 기여하므로 선진국이 되고, 선진국이 되면 교육에 많이 투자, 선진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호순환을 하게 된다. 반면, 교육시스템이 나쁜 나라는 우수한 인재들이 외국으로 나가거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지 못해, 사회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구하기가 힘들게 되고 사회가 발전되지 못하며 이로 인해 교육시스템에 관심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없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따라서 많은 나라들은 교육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교육시스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발전을 하고 있는 나라가 싱가포르이다. MIT나 와튼스쿨, 조지아 공대, 존스홉킨스대 등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이 싱가포르에 분교를 설치하거나 싱가포르 대학들과 손을 잡고 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싱가포르 학생들은 물론 동남아의 우수한 인재들까지 불러 들여 교육시키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경제허브에서 교육허브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고교 졸업생들에 비해 대학의 입학 정원이 너무 많아 벌써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속출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채우지 못한 정원을 저개발국 학생으로 채우려고 하는 지방 대학들이 늘고 있다.
반면 입시 경쟁이 치열한 명문 대학들은 세계 대학랭킹 평가의 중요한 항목인 국제화수준을 올리기 위해 외국 학생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아 도는 대학 시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또는 세계 대학 랭킹을 높이기 위해 외국 학생들을 유치하겠다는 건 좋은 아이디어다.
그러나 유학생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유학생들에게 외국어로 한국어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학사관리를 어떻게 철저하게 할 것인가? 그들의 학습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해줘야 할 것인가? 그들이 한국문화와 생활에 적응하는 것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이런 준비가 된 대학들에 유학을 온 외국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귀국해서도 지한파(知韓派)가 돼 한국에 도움을 주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만약 철저한 준비 없이 무분별하게 유학생들을 유치하면 불법 체류자들을 양산하고 대학의 교육적 치부만 드러낼 것이다. 이들은 귀국, 한국을 우습게 여기고 우리의 단점을 유출시키는 스파이(?)가 될 것이다. 유학생들을 지한파로 만들 것인가, 스파이로 만들 것인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이병석 경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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