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꼭 해내고 말거야 김건희<수원 산남초등3> 나는 인내심이 부족하고 참을성이 모자랐다. 노력을 하는데도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형오의 모습을 보고 나도 정말 노력을 해서 내 성격을 바꿔 보려고 애쓰고 있다. 형오는 아주 겁쟁이였다. 무엇이든 무서워하고 조그만한 일에도 울고 동생들이 놀려도 떼를 쓰고 난리였다. 그러다 어느날 골목에서 교통사고가 나고 말았다. 그래서 다리를 다쳐 걸을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병원에 닥터장이란 의사선생님이 있었다. 이 의사 선생님은 형오의 다리를 걸을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하셨다. 그 말에 형오는 무조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믿고 따라했다. 우선 일어서는 연습부터 했다. 그 다음에 걷는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울고 어려웠지만 결국 형오는 스스로 일어나고 걷게 되었다. 그후 형오는 겁쟁이가 아니고 용감하고 씩씩한 어린이가 되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스스로 일어섰다. 나도 무조건 포기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이든지 처음에 시작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2번, 3번 하다보면 잘 될 것이다. 힘들게 연습한 리코더처럼…….
두꺼비 고인후<성남 분당초등4> 아빠랑 나랑 산에 갔다. 산에서 나뭇가지를 주워 흙을 파고 있었다. 그런데 뭐가 펄쩍펄쩍 뛰어 다녔다. 그래서 아빠한테 갔다. 아빠가 그것을 잡았는데, 개구리 같은 거였다. 그런데 언뜻 보기에는 두꺼비 같았다. 정말 두꺼비이다. 그래서 가지고 놀았다. 두꺼비는 배가 아주 불렀다. 두꺼비 배를 만져 봤는데 물렁물렁하고 징그럽고, 이상했다. 빨리 빨리 집에 가서 키울 생각을 하였다. 집에 오다가 돌을 하나 주워서 왔다. 우리집에 거북이가 있는데, 거기에 같이 놓으면 거북이가 먹을까봐 안되고, 유리통에다 두꺼비를 넣어서 키우기로 하였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들어갔다. 왜냐하면 두꺼비의 먹이나 생태계, 그런 것들을 잘 알려고 들어갔다. 두꺼비 사진이 떴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먹이, 생태계등이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우리 아빠가 회사에서 프린터기로 뽑아 오신다고 그러셨다. 그래서 마음 편히 생각했다. 두꺼비가 죽으면 어쩌지, 두꺼비가 죽으면 어쩌지, 아빠가 밥알 하나를 두꺼비에게 주라고 하셨다. 나는 밥솥에서 얼른 밥알 한알을 가지고 왔다. 돌 위에다 밥알을 놓았다. 돌 위에 올라오더니 냄새를 맡았다. 그렇게 30초쯤 있다가 그냥 먹지 않았다. 나는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져갔다. 빨리 내일이 와서 두꺼비의 밥을 알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두꺼비를 놓아 줄거다.
맛있고 만들기도 재미있는 송편 우수빈<수원 세류초등2> 추석 전날부터 만들도 싶었던 송편을 만들게 되었다. 엄마께서 송편을 만들기전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빈아, 그런데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옛날 할머니께서는 예쁜 딸을 낳는다고 하셨데.” 나는 그 말씀을 듣고 ‘나도 송편을 예쁘게 만들어서 예쁜 딸을 낳아야지!’ 하고 생각했다. 송편을 누가 제일 잘 만드나 봤더니, 우리 가족 중에서는 할아버지께서 제일 잘 만드셨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만드신 송편이 제일 먹음직스러웠다. “엄마, 내 송편 이상하죠?” “아니야, 수빈이도 잘 만드는데.” “정말요?” 나는 엄마의 말씀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나는 송편을 못 만드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로 못 만드는 사람은 내 동생 연택이였다. 연택이는 송편을 만두로 만들거나 주먹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송편을 두번이나 터지게 했다. 내 동생은 예쁜 딸 낳기는 틀린 것 같았다. 내 동생이 그런 송편을 만들 때마다, 우리 집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너무 크고 웃기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송편을 다 만들자, 할머니께서 예쁜 송편만 고르셔서 찌셨다. 송편이 다 쩌져서 먹어보았다. 깨가 들어있어서 달콤하고 맛있었다. 만들기도 재미있고 맛있는 송편이 정말 좋다.
친구들아! 반갑다 우성민<수원 정천초등3> ‘친구들이 방학동안에 무엇을 했을까? 빨리 학교에 가서 친구들한테 물어봐야지!’ 오늘은 드디어 개학날! 설렌 마음으로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 “어머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친구들에게 무슨 얘길 할까?’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등교했다. 학교에 도착해서 교실에 들어가보니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성민이 왔구나!” “너희도 잘 있었니?” 우리 반 아이들이 방학동안 새까맣게 탔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방학전의 그대로였다. 참 신기했다. 조금 있으니 선생님께서 오셨다. ‘선생님께서 이제서야 오시는구나.’ 아이들은 선생님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동시에 선생님께 인사를 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보시고 기분 좋아 하셨다. 개학 첫 날부터 선생님을 기분 좋게 해드려 기분이 좋았다. 신나는 개학날이어서인지 일찍 헤어지니 헤어지기 싫었다. 교실에서 늦게까지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어서 내일이 되어 선생님을 보고 싶다. 개학날은 즐거워!
자랑스런 아버지 전서희<수원 효성초등3> 새싹이 돌아나고 꽃이피는 따뜻한 봄이 되었습니다. 놀이공원에도 가고 소풍도 가고 싶고 동물원에도 가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맛있는 김밥과 먹을것을 싸들고 놀러가는 것을 보면 부럽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늘 바쁘신 분이기 때문에 시간을 낼틈이 없어서 우리 가족은 놀러가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아버지들은 일요일에 쉬지만 우리 아버지는 백화점일을 보시기 때문에 일요일에는 더 바쁘시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쉬는 일요일에도 아버지는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시고 그래서 아버지는 항상 집에 오시면 피곤하시기 때문에 침대에 누워서 주무시기 바쁩니다. 어떤 때에는 너무 피곤 하셔서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며 주무십니다. 하지만 저는 어깨한번 못 주물러 드려서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우리들과 자주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그런지 집으로 전화를 자주 하십니다. 전화통화를 할때면 아버지는 “우리딸 뭐 먹고 싶니?”하시며 항상 물으십니다. 우리 아버지는 출장을 자주 가십니다. 아주 먼곳에도 가십니다. 광주, 부산, 울산, 대전 등 각 지방에 있는 백화점에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가끔 우리 가족을 데리고 아버지가 출장을 가시기도 하셨습니다. 우리 아버지 회사는 서울에 있습니다. 엄마께서 말씀 하시는데 아버지는 바빠서 피곤하기도 하시지만 수원에서 서울까지 출퇴근 하시기도 무척 피곤하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서울로 이사를 가자고 하셨는데 저와 엄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는 수원이 좋다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우리딸이 수원이 좋다고 하니까 양보해야지 하시며 기꺼이 수원에서 살기로 하셨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회사에서 직위가 차장님 이십니다. 아버지위에 높은 분이 몇분 더 계시고 아래 직원들이 백명도 넘는다고 하셨습니다. IMF를 맞이한 후 직장생활 하기가 몇배나 더 어렵다고 합니다. 언제나 열심히 일하시며 사시는 우리 아버지가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우리집 가훈은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자’ 입니다. 아버지는 저 놀러가지 않아도 좋아요. 아버지께서 늘 건강하시길 사랑하는 이 딸이 간절히 빌게요. 그리고 저도 우리집 가훈처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착한 딸이 될게요.
얼마 전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수준인 35명으로 줄인다는 목표아래 2004년까지 1천99개교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도내에 2004년까지 289개교의 초등학교를 새로 지을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 가운데 109개교는 주택가 등 인구밀집 지역에 학교를 지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즉 학교를 지을 땅이 없다는 것이다. 수원시교육청의 경우 매탄동, 권선동, 우만동 등지에 12개 초등학교를 설립할 계획이지만 학교신축부지가 없으며 과천시와 안양시는 학교신설부지가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인데다 그린벨트나 자연녹지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렇게 수원, 안산, 성남, 안양, 과천, 부천, 의정부를 비롯한 대도시가 초등학교를 지을 땅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것은 도시계획법상의 각종 규제가 주원인이다. 수원은 학교부지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기 때문이며 주택가에 있는 공원을 학교용지로 활용하려 했으나 수원시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됐다고 한다. 안산교육청도 공원부지를 활용키 위해 안산시에 공원부지 해제를 요청했으나 주거환경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도시·농촌지역을 가리지 않고 아파트 신축공사는 계속되고 다른 공공기관 건물들은 잘도 들어서고 있는데 미래의 주인공들이 공부할 초등학교 신축부지가 태부족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공원이나 공원부지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학교가 주거환경을 저해한다는 주장이 사실 그대로라면 이해하기 어렵다. 교육계 풍토가 이렇게 심각할 때 교육당국에 당부한다. 개발제한구역이나 공원부지 등을 학교용지로 변경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하라는 것이다. 용도만 지정됐을 뿐이지 알고 보면 빈 땅도 많을 수 있다. 또 인구과밀지역에 있는 중·고등학교를 외곽지역으로 이전하고 그 학교를 초등학교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할만 하다. 그리고 정부의 과밀학급해소 정책은 물론 환영한다. 하지만 만일 현실이 전혀 따라주지 않는 이상적인 계획이라면 학교신설 숫자를 신축적으로 재고할 것도 아울러 제의한다.
경기도가 대기오염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인천·서울시와 함께 차고지·터미널 등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자동차 공회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제정을 추진키로 한데 이어 특히 광역자치단체 단위로는 처음으로 지역대기환경기준을 설정키로 했다. 규제기준 대상은 대기오염의 주요 물질인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미세먼지·오존 등 5개 항목으로 국가환경기준치보다 한층 강화된 기준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도 당국의 이같은 대책 제시는 날로 심화되는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조례·법규와 ‘규제기준’은 대기질(大氣質)개선을 위해 갖춰야할 기본토대로 맑은공기 대책의 필수적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도 당국이 대기질 악화를 막기 위한 ‘기준’과 ‘대책’들을 형식적으로 수립하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저공해 연료와 저공해 차량을 공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대기오염상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는 당국이 대책만 그럴듯 하게 마련했지 제대로 시행되도록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기오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비의 산성도가 매년 강해지고, 오존경보제가 도입된 97년 이후 오존주의보 발령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당국의 대책들이 구체적으로 실행되지 않고 헛구호에 그친 결과다. 무엇보다도 대기오염의 주범은 미세먼지와 자동차 배기가스다. 자동차 배기가스의 탄화수소와 질소산화물이 햇빛과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생겨나는 오존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가는 새삼스레 강조할 필요가 없다. 스모그현상 또한 마찬가지다. 대기오염이 폐질환 및 각종 암을 유발한다는 의학보고는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그런데도 대형버스 트럭 등 각종 차량이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며 질주하고 있어도 규제 단속하는 것을 좀처럼 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제 대기오염대책은 국민건강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 시행해야 한다. 당국은 그저 공회전 규제 조례를 만들고 대기환경기준을 마련하는 것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 대기환경기준 및 배출허용기준에 따라 매연자동차 등 오염배출원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단속을 실시해야 한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대책은 그 정책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에는 로동신문, 민주조선, 청년전위, 조선신보 등 4종류의 일간지가 있다. 우리나라의 특수자료취급지침규정은 ‘북한 원전을 구매, 구입 또는 열람할 경우에는 정부의 인가를 받도록 ’ 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인터넷을 검색하면 조선중앙통신이 매일 싣고 있는 노동신문 기사를 누구나 검색해 볼 수 있다. 지난 8월7일부터 12일까지의 노동신문을 분석해보면 전체 6개 지면 중 북한정부당국의 정책과 방침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내용이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뜻밖에도 우리 신문처럼 화제, 스포츠, 국제, 남한관련, 미담, 세계상식에 대한 기사도 있다. 한자와 광고는 없다. 대부분 김일성대학 출신 기자들이 작성하는 노동신문은 선전문구에 치중하다보니 보도의 육하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시사성이 떨어진다. 이 노동신문 2000년 8월7일자 국제기사면에는 “지금 세계적으로 6억명에 달하는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삶의 막바지에서 헤매고 있다. 특히 자본주의 나라 어린이들의 처지는 불우하기 그지 없다. 현재 미국에서는 1천450만명의 어린이들이 빈궁 속에서 시들어가고 있다. 영국에서는 13세 아래 어린이들의 4분의 1이 고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광산에서 일하는 어린이 5명 중 1명이 무참히 죽어가고 있다(하략)”고 한다. ‘남조선 언론사 대표단 백두산 밀영방문, 백두산지구 혁명 전적지를 참관’제하의 남한 관련 기사는 “(전략)대표단성원들은 항일의 피바다, 불바다를 헤치시고 우리 인민에게 빼앗겼던 조국을 찾아주신 민족의 위대한 어버이 김일성동지의 불멸의 업적을 만대에 길이 빛내시려는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의 숭고한 뜻과 현명한 영도에 의하여 우리 조국과 민족의 만년 재보로 소중히 보존되어 있는 청봉숙영지, 건창숙영지를 찾았다”고 소개했다. 9월18일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조선로동당중앙위원회 위원이며(중략)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인 강현수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들 표시하여 18일 고인의 령전에 화환을 보내시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아직도 이러한 사회다. /淸河
국제유가가 국제시장에서 지난 18일 걸프전 이후 최고가인 37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유가가 35달러이면 한국은 내년도에 5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한국 수출의 효자였던 반도체 가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한국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대우차는 인수의사를 밝혔던 포드가 포기함으로써 대외 이미지에 손상을 가져왔다. 그런데다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은 실패하여 오히려 국민의 혈세만 축내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북한문제에만 얽매여 경제문제는 뒷전으로 가 있고 정치권은 당리당략 때문에 정쟁만 일삼아 정기국회는 개점 휴업 상태이다. 주가는 지난 월요일에 무려 50%나 폭락하여 투자자는 망연자실하고, 물가는 치솟아 주부들은 시장에 가기가 겁난다고 한다. 제대로 준비안된 의약분업으로 환자들만 고통을 받고 있으며, 내주에는 의대생들이 자퇴서를 제출하고 내달 6일에는 의사들의 총파업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최근의 경제상황은 1997년 하반기와 너무도 흡사하다. 그때와 다른 것은 집권당이 바뀌었다는 것일뿐 한국을 에워싼 경제환경은 대동소이하다. 여야 정당은 바뀌었으나, 정치권력층의 구조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경제위기극복에 책임을 지고 있는 경제각료들은 아직은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대책 역시 그때와 비슷하니 국민들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유가급등·반도체 하락 등은 국제경제환경의 변화이기에 정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를 예견하고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포드의 대우차 포기 등은 정부가 신뢰성을 주지 못하였기 때문에 파생된 것이다. 포드의 포기의사를 감지했다면 사전에 대책을 강구, 지금과 같은 주가 폭락은 막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경제위기를 인정하고 비상대책을 세워야 된다. 선심성 경제정책은 과감하게 연기해야 하며, 긴축재정을 실시해야 된다. 금융구조 조정을 더욱 강도있게 실시하여야 되며, 공공부문의 개혁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된다. 국민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도록 강요하지 말고 정부가 스스로 모범을 보여 개혁을 추진해야 된다. 시간은 결코 우리편에 있지 않음을 정부는 명심해야 된다.
올 11월 착공예정인 경인운하 건설계획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물론 인천시 서구의회도 반대입장을 보이고 운하건설계획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수도권의 물류를 해상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인프라로서 운하건설이 불가피하다며 밀어 붙이고 있어 반대론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인운하 건설사업의 공공부문에 참여한 한국수자원공사의 일부 이사들도 이 사업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과 파문이 일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경인운하사업 민자법인에 대한 출자안을 의결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개최한 이사회에서 2명의 이사가 사업타당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밝혔졌다. 인천항이 서울의 관문으로서 그 역할이 중대함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다. 특히 수출입 의존도가 큰 우리 입장에서 인천항만시설과 항만배후 교통망의 수송능력은 국가경제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다. 더군다나 인천항만 배후도로가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경인운하 건설구상은 기본계획이 기술적 기능적으로 잘 조화되어 환경친화적으로 차질없이 완성된다면 수출입화물 수송능력제고의 경제적 중요성은 클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대형사업은 학계와 환경단체의 지적처럼 생태계 파괴의 우려와 함께 한강하류의 남북 도시문화권의 단절 문제가 있으므로 기본계획을 조정 보완하는 데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검토해야 할 중요요소는 경인운하가 가동될 경우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다각적인 대책을 제시하는 일이다. 한강하류의 3급수 물과 굴포천의 오염된 물이 유입될 경우 운하의 물이 썩고 이 물의 서해바다 유입은 해양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환경단체가 가장 우려하는 한강하류지역의 폭 100m 운하로 인한 남북의 인위적인 단절과 검단지역의 고립문제 등을 해결 완화할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 관계당국은 이제 환경단체나 주민들이 제기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전문적 검토가 끝났다며 일방적으로 강행할 것이 아니라 환경단체의 주장 내용들을 충분히 고려, 환경친화적 보완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경인운하같은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다. 착공날짜에 얽매어 졸속과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