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 ‘이천의 배움터’ 인조잔디 찬반논란에 쑥대밭

1911년, 일제강점기 굴곡진 역사와 함께 태동한 이천초등학교. 100년 전통속에 이천지역 인재 배출의 산실 역할을 담당해 왔던 이천초교가 급격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설치건이 복마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급기야 학교 주인공이여야 할 어린 학생들이 교정에서 뒷전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 아이들 앞에서 교장탄핵 유인물 이천초 예술제(학습발표회)가 열린 지난 14일 오전.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보기 위해 400여명 이상의 학부모들이 학교를 찾았다. 그러나 학교 축제가 돼야 할 그곳에 때 아닌 교장 탄핵을 요구하는 유인물이 나돌았다. 일부 학교운영위와 학부모회 관계자들이 모처럼 학교를 찾은 학부모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조잔디 운동장 건이 빌미가 돼 촉발된 이천초 교장과 학교운영위의 갈등은 지난달 학교장이 최종 인조잔디 사업비를 반납키로 결정하면서 폭발됐다. 사업비 반납 조짐이 일자 지난 9월30일 일부 학부모회 간부들이 참여한 학교운영위가 기자회견 방식을 빌어 교장 탄핵을 선언했다. 인조잔디 건은 물론 교장 업무와 개인적 동선까지 학교안 내부 사항을 언급하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대다수 학부모 설치 반대 운영위 집착이 사태 키워 결국 교장 퇴진운동 확전 싸움터 변질 이젠 멈춰야 이에 이천교육청은 곧바로 감사에 착수한데 이어 일부 학부모들은 교장퇴진 운동에 나섰고 급기야 예술제 아침날, 교장을 맹비난 하는 유인물이 나돌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내부고발자 엄단을 요구하는 민원과 함께 오는 22일 임시학부모 총회를 통해 학부모회 행보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 적법한 조치 vs 일방적 조치 이천초는 지난해 6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이천시로부터 5억원을 지원받아 친환경운동장(인조잔디)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중심에는 학교운영위가 전면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학부모 회장을 중심으로 한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한데다 올초 전임 교장의 불미스런 추문 파동이 이어지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그러다 지난 7월 현 교장의 부임과 함께 사업이 재차 논의되는 과정에 학부모 설문조사가 근거가 돼 사업이 재검토되면서 결국 교장은 반납 결정에 이르게 됐다. 학교운영위 관계자는 당시 표결 끝에 인조잔디를 설치하기로 했으나 신임 교장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교장은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반대 의견이 많고 상호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아 반납하게 된 것으로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 관련 사업비 반납 사태 일단락 인조잔디 설치를 둘러싸고 일부 학부모들이 학내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해 학교를 싸움터로 변질시켰다는 비난이다. 게다가 그동안 학내 문제가 고스란히 외부로 유출돼 결국 불씨를 학교 내에서 제공했다는 지적도 팽배하다. 특정인이 모 교사의 뒤를 봐주고 있다. 도교육청을 통해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사업비 반납으로 갈등의 불씨는 일단락 됐다. 이런데는 사업 반대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이천초 동문회 관계자는 이제 교사들이 중심이 돼 학교를 안정시키고 또 아이들의 교육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이천초, 꿈과 사랑가득한 학습발표회 굿!

지난 1년 동안 연마해 온 학생들의 끼와 재능이 맘껏 발산된 예술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천초등학교(교장 이한재) 교정이 한동안 잊어 버렸던 아이들의 웃음과 행복이 돌아온 듯한 모습이다. 이천초는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꿈과 사랑이 가득한 우리들의 학습발표회란 주제의 예술제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발표회는 그동안 학급 별로 운영됐던 교육 과정의 특색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교사와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 창의적이고 독창적으로 구성했다. 더불어 지난 1년간 추진해 온 교육활동에 대한 성취도를 확인하는 한편 학생들이 보다 즐겁고 풍부한 교육 활동을 겸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재편했다. 학생들은 음악, 무용, 연극 등 저마다의 끼와 재능을 맘껏 발산했으며 학급별 다양하고 특색 있는 공연으로 학부모들로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저학년은 2교시, 고학년은 3교시를 이용, 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각 학급에서는 일제히 한 해 동안 배우고 익힌 리코더 연주, 무용, 연극, 합창, 태권도, 마술, 개그 공연 등을 멋드러지게 펼쳤다. 발표회를 지켜본 학부모 400여명은 시종일관 멋드러진 공연에 매료된 듯 박수와 탄성을 자아내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단란한 가족애를 보였다. 이와 함께 중앙현관에는 방과후 특기적성 전시회가 또 각 교실에는 아기자기하게 미술 작품과 수업 내용물이 전시돼 눈길을 모았다. 이한재 교장은 학습발표회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구성했다면서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와 예술 활동을 즐기고 내재된 재능과 끼를 발견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이천교육청, 전국최초 ‘방과후 스크래치 경진대회’ 400여명 참여

전국 최초로 방과 후 스크래치 경진대회가 이천에서 열렸다. 이천교육지원청은 최근 이천지역 내 초중학생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학생의 소질 계발과 특기신장을 위한 방과 후 스크래치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천교육청은 그동안 기능위주의 방과 후 컴퓨터 교육활동이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을 제한하고, 자격증 취득 및 OA 기능을 위한 교육으로 본래의 교육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 2학기부터 초중학교 48개교를 대상으로 스크래치 과목을 도입했다. 스크래치는 학생들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한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프로그래밍 언어다. 블록놀이처럼 여러 도구와 블록들을 결합, 프로그램을 완성함으로써 어린 학생들이나 초보자들도 흥미 있게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도구다. 교육청은 지난 1학기 동안 프로그램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관리자 마인드 제고 연수 및 스크래치 추진 지원단을 구성, 운영하고 수시 모니터링과 지원체제를 구축했다. 또 강사 양성을 위해 3회에 걸쳐 컴퓨터강사, 일반인,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 80여 명의 강사를 자체 보유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힘써 왔다. 이를 통해 지난 9월부터 초중학교에 본격 도입된 방과 후 스크래치 교육은 아동의 관심과 참여로 현재 2천200여 명의 학생이 수강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천교육지원청은 오는 27일 정보화 축제와 함께 우수 작품 전시회 및 시상식을 열고 스크래치 인프라 구축 및 마인드 조성에 힘쓸 방침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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