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세미원~두물머리 잇는 전통 배다리 200m 재개통

양평군이 지난해 폭우로 무너졌던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연결하는 전통 배다리(본보 2022년 2월18자 1면)를 재개통했다. 지난 17일 세미원 세한정 일원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전진선 군수, 김동구 한강유역환경청장, 임영석 국립수목원장, 송명준 세미원 대표, 최영식 양평문화원장 등 내외빈과 관람객 4천여명이 참석했다. 세미원 배다리는 지난 2012년 조선 후기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서용보·정약용 선생에게 지시해 한강에 설치됐던 주교를 재현했다. 물과 꽃의 정원으로 알려진 세미원과 남·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선박 44척을 이어 다리 형태로 연결된 부교다. 양평군은 공사비 27억3천500만원을 들여 지난해 6월부터 세미원 세한정과 두물머리 상춘원을 잇는 약 200m 구간에 배다리 재건공사를 시작해 이날 개통식을 열었다. 개통식에선 양평문화원 대취타대,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원미자 주임교수의 원미자 무용단, 오은명 교수의 한뫼국악예술단의 궁중무용, 양평 사물놀이패 ’느닷‘, 풍물놀이패 등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정조대왕 능행차 행렬도 재현됐고 세미원 세한정 무대에선 대고무가 공연되고 정조대왕의 효를 기리는 시낭송도 진행됐다. 전진선 군수는 기념사에서 “배다리 재개통을 계기로 세미원과 두물머리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미원 배다리는 지난 2021년 12월과 이듬해 2월 2차례 침수되면서 파손됐었다.

양평군 “양평~동홍천 고속도로 건설” 道에 건의…동부 SOC 대개발 간담회

양평군이 양평~동홍천 고속도로 건설 등을 경기도에 건의했다. 양평군은 17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 동부 SOC 대개발 구상 시·군 현장 릴레이 간담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전진선 군수와 윤순옥 군의회의장, 도·군의원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박현석 경기도 공간전략과장이 도의 SOC 대개발 구상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원 정책을 설명하고 양평군이 도로·철도 분야 SOC 신규계획, 개발사업 및 규제 관련 사항을 건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군은 ▲양평~동홍천간 고속도로 건설 ▲강하대교 건설 ▲양평대교 재가설 ▲다문~조현간 도로 ▲산북~강하간 도로 등 도로분야 5개 사업과 ▲양동역 전철연장 ▲GTX 양평 연장 등 철도분야 2개 사업, 규제·개발 사업 분야 등에 대한 지원·해소 방안을 건의했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양평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관광·주거의 주요 거점 도시”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도로·철도망 등 기반 시설 확충계획에 양평군의 건의사항을 보태 동부 SOC 대개발 구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진선 군수는 “군이 건의한 각종 현안 사업을 경기도가 심사숙고해 긍정적으로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평군은 동부권 SOC 대개발 구상이 중첩 규제로 개발에서 소외돼 발전이 더딘 양평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양평군 영농취약계층 대상 농작업 대행서비스 ‘순항’…신청도 3배↑

“어려운 분들의 농사를 대신 지어 드리겠습니다.” 양평군이 민선 8기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영농취약계층 대상 농작업 대행서비스가 순항하고 있다. 밭 로터리 작업, 쟁기 작업, 논둑 제초 작업 등과 관련해 농업인들의 신청이 3배로 늘어가고 있어서다 16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적기에 영농이 어려운 70세 이상 고령 농업인, 여성 농업인,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신청받아 밭 로터리 작업(경운·정지)과 쟁기 작업, 논둑 제초 작업 등을 대행하고 있다. 농작업 대행 서비스 이용 요금은 실제 작업비용의 20%만 자부담(80% 군 지원)하도록 해 대행 서비스 이용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군은 사업 2년 차를 맞아 올해 자부담해야 하는 요금 단가를 더 낮췄다. 올해 자부담해야 하는 작업별 이용 요금은 밭 로터리 작업과 쟁기 작업 등의 경우 농지 1천650㎡당 3만9천600원(지난해 4만4천원), 논둑 제초 작업은 농지 400㎡당 2만8천800원(3만2천원) 등이다. 농작업 대행 서비스 이용 가능 횟수도 사업 첫해 연간 2회에서 올해는 4회로 늘렸다. 대행 서비스 운영 결과 고령 농업인, 여성 농업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모두 만족도가 높고 반응도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높은 만족도로 서비스 이용 신청이 지난 3월부터 지난 13일까지 283건 접수돼 지난해 동기(100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농작업 대행 서비스를 원하는 농업인은 오는 10월 말까지 양평군 농기계임대사업소 농업기계팀으로 신청하면 된다. 양평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업 첫해인 지난해(3~10월) 모두 182건의 신청을 받아 대행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올해는 5월까지 신청 건이 300건 가까이 된다”며 “이용료를 낮추고 사업 홍보를 강화해서인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양평군의 65세 이상 인구는 3만7천827명으로 전체 인구(12만5천981명)의 30.0%를 차지했다. 2022년 3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7.1%였는데 2년 새 2.9%포인트 늘었다.

양평 경찰, 빗속서 80대 치매 어르신 11시간 만에 구조…일등공신은 마을 이장

경찰·소방관과 함께 비 오는 날 심야 시간대에 길을 잃은 80대 치매 어르신을 수색 끝에 찾은 마을 이장이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양평군 용문면의 신민섭 이장(55). 13일 양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10시께 용문면의 집을 나선 80대 치매 어르신 A씨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 가족들은 경찰에 “A씨가 이날 오후 3시께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양평소방서의 지원을 받아 가용 가능한 인원을 최대한 투입했다. 하지만 A씨가 집을 나간 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데다 비까지 내리면서 가시거리 확보도 안 돼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찰은 신 이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신 이장은 A씨의 인상착의와 사진을 넘겨받아 주민 191명 전원에게 휴대폰 메시지로 전달했다. 또 주민들을 나오게 해 경찰, 소방 관계자들과 함께 수색을 진행해 실종 11시간만인 24일 새벽 2시께 경찰 등이 A씨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당시 A씨는 비에 흠뻑 젖은 상태로 발견됐다. 신 이장은 “저체온증 등으로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골든타임 내에 찾을 수 있었다”며 “경찰과 함께 수색을 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경찰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양평경찰서장은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발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신 주민과 양평소방서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 협력치안을 활성화해 ‘주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내는 양평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평경찰서는 수색에 도움을 준데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신 이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진수 양평체육회 이사, 팔순 잔치서 쓰러진 어르신 심폐소생술로 구해

“위급한 상황이어서 나섰을 뿐인데 어르신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고 뿌듯합니다.” 지난달 양평군 양평읍의 한 식당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어르신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이진수 양평읍 체육회 총무이사(50). 그는 당시 팔순 잔치를 하던 어르신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8분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의식이 돌아오게 했다. 이 이사는 “긴급한 상황인데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안되겠다, 이러다 큰일나겠다’는 생각에 응급조치를 하고 119를 불렀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일이 지난 20년간 봉사활동 중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했다. 이 이사는 양평군 양평읍 신애리에서 태어나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50년간 단 한 번도 양평을 떠난 적이 없는 토박이다. 그는 지역에서 옥외광고업과 석공, 금속 구조물 등을 설치 제작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선후배와의 끈끈한 정이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선후배와 함께하는 봉사는 그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가 양평읍 체육회 총무이사와 회원들이 내는 회비만으로 운영하는 군민포럼 회장을 맡아 폐건전지 수거, 원주민과 이주민의 갈등 해소 등 지역사회 구석구석을 챙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20년여 년 전 애향심 하나로 무턱대고 ‘양평의 날’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나선 것을 계기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 이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고향 양평읍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봉사는 여유가 있어 하는 게 아니라 남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하는 일이다. 여럿이 어울려 하면 더욱 보람차다”고 했다. 그간 그는 양평읍 체육회가 치르는 ‘7회 갈산누리봄축제’를 개최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었다. 이제는 30일 열리는 ‘제7회 어르신 한궁대회’를 준비하느라 다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이사는 “성실하게 살면서 재산이 생긴다면 어르신과 아이들을 위해 아낌 없는 후원을 하고 싶다”며 “욕심 없이 봉사하며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양평반려동물협회 “어르신,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하세요”

양평반려동물협회가 독거 어르신들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반려동물을 위한 후원행사를 가졌다. 협회는 7일 배규희 양평반려동물협회장, 정지범 청운농협 조합장, 장명우 양평군 이장협의회장, 조원희 청운주민자치위원장, 김성은 양평군새마을지회장, 정하옥 전)청운면 새마을부녀회장, 최봉구 청운면 노인회장, 이존호 청운농협 이사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독거어르신들에게 사료를 전달하는 기부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65세이상 독거 어르신들이 반려동물과 생활하며 겪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기획됐다. 필요비용은 전액 회원들의 모금으로 마련했다. 협회는 이날 오전 18명의 독거 어르신을 방문해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수제 케이크와 200㎏ 상당의 사료를 전달했다. 김소순 어르신은 “지난 2005년도에 심장 수술을 하고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있는 상태다. 건강이 좋지 않지만 세 마리의 소형견을 가족처럼 키우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 “협회에서 좋은 사료를 선물로 줘 감사하다.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고 가족으로 잘 키우기 위해 내장칩을 달기도 했는데 끝까지 잘 키우겠다”고 했다. 배규희 협회장은 “‘어르신,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하세요’라고 외치며 집으로 들어서자 환하게 웃으시며 눈물을 훔치시는 어르신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를 양평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양평반려동물협회는 ‘사람이 행복해야 반려동물도 행복하다’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독거 어르신들의 반려동물들을 후원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양평’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부봉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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