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경찰, 빗속서 80대 치매 어르신 11시간 만에 구조…일등공신은 마을 이장

용문면 신민섭 이장, 주민 전원에 실종자 사진 전하고 주민과 함께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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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용문면의 신민섭 이장(55). 황선주기자

 

경찰·소방관과 함께 비 오는 날 심야 시간대에 길을 잃은 80대 치매 어르신을 수색 끝에 찾은 마을 이장이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양평군 용문면의 신민섭 이장(55).

 

13일 양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10시께 용문면의 집을 나선 80대 치매 어르신 A씨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 가족들은 경찰에 “A씨가 이날 오후 3시께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양평소방서의 지원을 받아 가용 가능한 인원을 최대한 투입했다. 하지만 A씨가 집을 나간 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데다 비까지 내리면서 가시거리 확보도 안 돼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찰은 신 이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신 이장은 A씨의 인상착의와 사진을 넘겨받아 주민 191명 전원에게 휴대폰 메시지로 전달했다.

 

또 주민들을 나오게 해 경찰, 소방 관계자들과 함께 수색을 진행해 실종 11시간만인 24일 새벽 2시께 경찰 등이 A씨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당시 A씨는 비에 흠뻑 젖은 상태로 발견됐다.

 

신 이장은 “저체온증 등으로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골든타임 내에 찾을 수 있었다”며 “경찰과 함께 수색을 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경찰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양평경찰서장은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발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신 주민과 양평소방서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 협력치안을 활성화해 ‘주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내는 양평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평경찰서는 수색에 도움을 준데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신 이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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