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수개월 지반침하에도…안전조치 손놓은 시흥시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대형 쇼핑몰 등 공사현장 인근 도로에서 수개월째 침하현상이 발생해 안전사고가 우려되지만 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10일 시흥시와 ㈜지에이건설, ㈜온누리종합건설 등에 따르면 정왕동 거북섬 공원로 27 인근에선 연말이나 내년 초 준공 목표로 시화MTV 스트리트몰2 보니타가(쇼핑몰)와 시흥 MTV 파크리움(오피스텔)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공사현장 사잇길 왕복 4차선 도로(정왕동 2708번지) 20여m 구간에서 유관상으로 3m 이상 내려앉는 침하현상이 발생하는 등 싱크홀 발생위험에 처해 있지만 안전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사현장 인근은 연약지반으로 터파기공사 과정서 발생한 지반침하로 파악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공사 측은 안전 조치는커녕 도로점용허가도 없이 도로를 임의로 폐쇄하고 건설자재 등을 쌓아 놓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장대비가 쏟아진 지난 9일 오후 현장 도로에는 빗물이 가득 차 인도에 설치된 경계석은 물론 도로시설물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잠겨 있었다. 해당 공사현장은 도로점용허가도 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수개월째 도로를 무단 점용하고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도 당국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 A씨(54)는 “공사현장 인근 도로에 안내판도 없이 길을 막고 건설자재들이 쌓여 있어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해당 도로에선 지반침하가 심각한데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도로 지반침하를 조사했고 전기나 가스관 등 지하 매설물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복구공사 설계도 마쳤으며 시와 협의해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국토안전관리원, 경기도, 유관 기관 등과 합동으로 안전을 점검했고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전기·가스 등 지하 매설물에 대해서도 조치했다”며 “복구공사 설계를 마친 상태로 오는 10월 내 복구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시흥=김형수기자

[현장의 목소리] 시흥시 건설업 ‘산단 입주’ 불가… ‘이중규제’에 수백억 날렸다

“건설업 등록증 한장 때문에 36년 된 회사를 옮겨야 합니까” 시흥시 시화공단에서 기계장치 제조기업인 ㈜우신이엠시를 운영 중인 배대식 전무는 최근 전문건설업 등록과 관련해 어려움에 빠졌다. 그는 최근 대기업군인 고객사로부터 턴키방식 기계제작 설치(32억원대)를 주문받으면서 건설업 등록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중대재해법 시행 후 고객사가 철저한 서류검증을 요구하면서다. 기계장치를 생산하고 고객사현장에 설치한 후 시운전까지 해야 하는데, 설치과정서 건설업 면허가 필요하고 면허를 발급받기 위해선 본사에 사무실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허가관청인 시흥시를 찾아 건설업 등록증 발급을 요청했지만 반려됐다. 건설업 등록요건으로 사무실은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제13조 및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제38조, 같은 법 시행령 제6조 제5항 등에 의거, 적합해야 하는데 해당 기업 본사는 시화공단에 있고 건설업은 산업단지 입주 불가능 업종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에 국토부의 건축법 및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등에 따라 산업단지 내 적법하게 건축된 건물의 경우 건설업 등록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근거로 건설업 등록허가를 요구했지만 이 또한 반려됐다. 해당 기업은 또 다른 기업으로부터 자동창고 시스템건설 제안을 받았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포기하는 등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 전무는 “건설업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제조업 납품과정서 필요한 건설면허를 발급해주지 않는 건 이중규제가 아니냐”며 “법이 잘못됐으면 이를 고쳐야 하는데 시는 산업자원부 핑계를 대고 산업자원부는 움직이지를 않으니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시화지사 관계자는 “최근 이런 민원이 여러건 있었다. 법상 입주제한 업종이어서 안타깝지만 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허가가 어려운 게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설치라는 말이 건설업에 해당한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에도 타 법에 저촉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고 허가가 안되는 사유”라며 “경기도도 산자부에 계속 건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현장의 목소리] 시흥 거북섬 아쿠아펫랜드 공사장 ‘쓰레기섬’ 방불

시흥시 정왕동 시화MTV 거북섬 일원 아쿠아펫랜드 공사현장이 각종 폐기물 무단 적치 등으로 쓰레기섬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도로도 파헤쳐진 채 방치되고 있지만 펜스도 설치되지 않아 사고위험에 노출됐지만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1일 시흥시와 신세계건설 등에 따르면 ㈜아쿠아펫랜드는 총사업비 900여억원(국·도·시비, 민간자본 보조금 75억원 포함)을 들여 정왕동 시화MTV 거북섬 일원에 다음달 준공 목표로 대지 2만3천345㎡에 지하 1층~지상 5층에 연면적 6만3천562㎡ 규모의 관상어 유통단지인 아쿠아펫랜드를 건립 중이다. 이런 가운데,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건설폐기물 수십t이 인근 도로에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더구나 빗물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유해성 물질이 우수관으로 유입돼 시화호 등으로 유입될 우려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공사현장 앞 도로가 파헤쳐져 있지만 안전펜스조차 설치되지 않아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한 공사현장에서 사용하던 각종 건설장비와 자재 등이 인근 왕복 4차선 도로 양쪽 차선을 점용,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지만 안전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사용 파이프나 컨테이너, 휘발성 물품 등은 물론 콘크리트 자재 등도 비 가림막도 없이 도로에 방치되고 있다. 폐기물관리법 상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건설·산업폐기물은 침출수로 인한 제2차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을 갖춰야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왕동 주민 이모씨(58)는 “아쿠아펫랜드 공사현장 일대가 쓰레기섬을 방불케 한다”면서 “인화성 물질까지 도로에 방치, 사고위험에 노출됐는데도 당국은 단속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폐기물을) 적치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공사 막바지단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면서 “주민 안전을 위한 조치를 빠르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 상황을 파악, 주민안전을 확보하겠다”며 “위법 사항이 있으면 적법한 행정절차를 이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화병원 뇌신경외과, 1분 1초 중요한 뇌혈관 질환 골든타임 사수한다

지난 5월 초, 직장인 A(37)씨는 업무 도중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과 함께 경련 발작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동료의 도움을 받아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검사 대기자가 많아 응급 혈관 조영술이 가능한 인근 시화병원 심·뇌·혈관센터로 전원을 결정하게 됐다. 전원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시화병원 뇌신경외과 진성원 과장은 곧바로 뇌혈관 조영술을 실시한 결과 뇌의 좌우 혈관이 만나는 전교통동맥에서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것을 발견한 후 지체하지 않고 뇌동맥류 내부에 백금코일을 채워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재출혈을 방지하는 코일색전술을 시행했다. A씨는 신속하고 정확한 시술 덕에 뇌혈관 질환 골든타임(증상 발현 후 3시간 이내)을 지켜 의식을 되찾았고, 약 4주간의 치료 끝에 후유증과 합병증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걸어서 퇴원한 후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받으며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었다. 모든 뇌동맥류 파열 환자들이 이처럼 좋은 예후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서 그 부분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터지게 되면 33%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시술을 받더라도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무엇보다 중재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이상 소견 진단 시 곧바로 응급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최첨단 혈관조영장비가 마련된 병원으로의 내원이 중요하다. 진성원 과장은 “뇌혈관 질환은 적정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달라지는 급성기 질환이기 때문에 골든타임이 생명”이라며 “지역 내 중증·응급 뇌혈관질환자들이 더 이상 서울이나 타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며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흥시 역점 ‘교육돌봄도시 612시흥 인구정책’ 속도

시흥시의 민선8기 역점사업인 ‘교육돌봄도시 612시흥 인구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다. ‘612시흥’은 학령기 아동(6~12세)을 위한 최고 도시를 지향하는 시흥시의 자부심을 담은 표현이다. 27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전국 17째, 경기도 11번째 등으로 인구 50만명을 넘어 대도시 지위를 획득하고 인구 70만명 달성을 향한 길목에서 인구전략 키워드를 ‘교육과 돌봄’으로 정했다. 이어 ‘교육돌봄도시 612시흥 인구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당 정책이 경기도 주최 저출생대응 우수시책 경진대회에 2년 연속 입상했다. 시는 앞서 해당 정책의 본격 시행을 위해 교육자치 지원조례와 온종일 돌봄지원에 관한 조례 등도 개정했다. 이를 통해 교육자치 협력센터를 조성, 교육과 돌봄이 융합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돌봄 틈새공백 해소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흥형 초등돌봄통합 플랫폼과 콜센터 등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협업을 통해 아이누리 돌봄센터, 학교 돌봄터, 지역아동센터, 마을교육기관 등까지 통합해 24시간 맞춤형 돌봄정보를 학부모들에게 제공 중이다. 교육분야에선 시의 대표 브랜드인 서울대 교육협력사업을 확대, 장애학생과 다문화자녀 대상 교육과정을 추가 개설해 양질의 교육을 보다 두텁게 제공한다. 포스트 코로나 등 예측 불가한 환경에 대비해 온라인 평생학습 플랫폼 시흥교육캠퍼스 쏙(SSOC)’을 구축, 아동·부모 등 10개 카테고리로 제작한 시흥형 콘텐츠도 다음달 선보인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교육철학에 걸맞게 학교와 마을 경계를 허무는 학교복합시설을 기존 배곧누리초등학교와 더불어 소래초등학교에도 추가, 마을교육자치회를 활용한 특색 있는 지역교육과정도 펼친다. 자유학기제 및 고교학점제 등에 대비한 진로·적성탐색교육도 강화한다. 임병택 시장은 “‘교육돌봄도시 612시흥 인구정책’을 통해 부모 돌봄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아동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흥시 미세먼지 측정 고도화장비 운영…반경 5㎞ 관측

시흥시는 미세먼지 스캐닝 라이다 고도화장비를 설치,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다. 해당 장비는 반경 5㎞ 이내에 분포 중인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다 25일 시흥시에 따르면 해당 장비는 레이저 빔(라이다)을 대기로 발사, 미세먼지 입자특성을 분석한다.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등을 30m마다 끊어 농도를 산출해 관측한다. 이는 축구장 1만1천개 면적(78㎦)의 미세먼지를 단 하나의 장비로 측정하는 수준이다. 일반적인 사물인터넷(IoT) 간이측정기 1만개 기능과 맞먹는다. 앞서 시는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세부 과제인 지역 수요 기반의 스마트시티 비즈니스 모델 개발 실증 대상에 선정돼 지난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된 라이다 장비를 지역에 설치한 바 있다. 이번에 시는 레이저 자동조정, 원격 제어, 특정 위치 집중 측정 등 기능이 추가된 고도화 라이다 장비를 한국공학대학교 제2캠퍼스 옥상에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 최초 미세먼지 스캐닝 라이다 장비를 기술개발로 실증한 데 이어 상용화를 위한 원격자동화 시스템을 다시 한번 실증하게 됐다”며 “장기 관측으로 집적한 데이터를 미세먼지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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