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시흥 하중역(예정)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흥시가 ‘서해선 하중역 건설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추진해 연말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사업추진을 위한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돼서다. 해당 사업은 LH가 추진 중인 하중지구 택지개발사업과 맞물려 인근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쳤고 지역구 문정복 국회의원과 시흥시가 적극 추진에 나서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4일 시흥시와 문정복 국회의원, 하중역 건립주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문정복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문 의원이 “발표 시기만 남았다. 시가 추진한 하중역 건설 타당성 용역 결과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시흥시는 물론 LH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임병택 시장이 전액 시비를 부담해서라도 하중역을 짓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에 LH 측과 사업비 분담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전체 사업비 270억원 중 시가 16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LH가 부담하도록 하는 구체적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또 “설계비 반영을 위해 시와 협의 중이다. 임병택 시장도 예산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주기로 했다. 9월 추경이나 내년 예산에 설계비를 반영하면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다. 7부능선은 넘었다. 하중지구 입주 시기인 2025년말까지 역사 개청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창민 시흥시 철도과장도 “당장 정확한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지상 역사 2층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를 위한 기초 토목공사는 완료됐다. 국토부와 LH와의 협의를 잘 진행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인근 신현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 시흥 시청역과의 단절성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안준상 하중역 건립 주민대책위원장은 “그동안 노력해 주신 문정복 의원과 시흥시에 감사를 드린다. 역사 건립도 중요하지만 편의성도 중요하다. 향후 간담회에는 LH 관계자까지 참석해 보다 구체적은 사안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결국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는 거죠.”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무대 위에서 활약했던 개그맨 김광회씨(52)가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축제 기획자로 변신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는 제17회 시흥갯골축제의 총감독에 이름을 올린 그는 현재 축제의 짜임새 있는 구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감독은 1994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일요일 일요일밤에’, ‘세상의 아침’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고 보편적인 즐거움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에 대학원에 진학해 관광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코미디 무대가 점차 좁아지고 있어 꼭 무대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는 그는 “그러다 가족이 함께 손잡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축제 기획자로서의 경력도 화려하다. 2017년 상주이야기축제 총감독을 시작으로 2017년 영덕대게축제, 2018년 유성온천축제 총감독을 지냈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세대를 아우르는 기획이 그의 특징이다. 이번 시흥갯골축제 역시 대표 프로그램과 새로운 기획이 조화를 이루며 신선함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갯골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갯골패밀리런은 더 탄탄하게 구성됐고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갯골의 자연에서 머리를 비우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인 ‘갯멍’이 새롭게 시민을 찾는다. 김 감독은 “시흥갯골축제는 갯골이 가장 강력한 콘텐츠”라며 “이 갯골과 함께 유유자적할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 지역 축제가 침체를 겪었던 지난 3년간 그는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다양한 형태로 활약했다.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유튜브 콘텐츠 ‘경기보러가자’를 진행하며 경기도 곳곳을 소개했고 축제학교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 호흡했다. 김 감독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 자신의 업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행복전도사임을 자처하는 김 감독이 만들어가는 제17회 시흥갯골축제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흥시와 시흥교육지원청, 시흥시체육회 등이 학교시설 개방을 위해 두손을 맞잡았다. 31일 시흥시와 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시는 6천여만원을 들여 시설을 개방하는 학교 당 운영비 300만원과 시설개선비 등을 지원하고 시 체육회는 운동장을 사용하려는 동호회를 선정해 연결해주기로 했다. 그동안 학교시설 개방에 대한 요구가 많았지만 학교 측이 개방을 꺼려하면서 운동장이나 체육관 등 사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시와 교육지원청이 손을 맞잡으면서 지역 전체 초·중·고교 90곳 중 52곳이 개방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시와 교육지원청, 시 체육회 등은 최근 교육지원청에서 학교시설 개방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협약식에는 이례적으로 시설개방을 약속한 학교 교장들도 참석했다. 김송진 시흥시 교육자치과장은 “운영비 300만원 외에도 그동안 진행해 왔던 학교시설 개선비를 시설을 개방하는 학교에 우선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 시민 편의도 높여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애 시흥교육지원청 과장도 “처음 시행하는 제도인 만큼 세부적인 부분을 잘 챙겨 더 많은 학교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시의 예산 지원과 수용해 준 교장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시민과 함께 하는 교육행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동주 교육장은 “학교는 지역의 문화체육공간 구심점이 돼 코로나19로 위축된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학교가 시설을 개방해 생활체육 증진에 일조함으로써 지역과 같이하는 가치 있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병택 시장도 “2년6개월 동안 닫혀 있던 학교시설이 순차적으로 개방돼 시민 편의를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를 끼고 있는 배곧한울공원부터 곰솔누리숲까지 4.6㎞ 구간이 전국 10대 플로깅 코스에 선정됐다. 플로깅은 ‘조깅(Jogging)'과 스웨덴어인 ‘이삭줍다(Plocka upp)'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활동이다. 30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의 범국민 플로깅 캠페인 공모에 시흥시 자원봉사센터가 응모한 플로깅 코스가 전국 10개 코스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해당 코스는 벚꽃 및 야생화 테마파크가 있는 옥구공원을 거쳐 공장 악취를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공간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꽃이 가득한 들, 멋진 나무가 있는 산을 걸으며 탄소절감을 위한 쓰레기 줍기를 실천하기에 도내에선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흥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특색 있는 자연환경을 가진 시흥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해 힐링도 하고 자연을 보전하는 봉사활동도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흥시가 복지사각지대 지원을 위해 돌봄SOS센터를 도입·시행하는 등 소매를 걷어 붙였다. 해당 시설은 민선8기 임병택 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일상에서 또는 긴급한 상황에서 돌봄이 필요한 주민에게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창구다. 29일 시흥시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동 행정복지센터 19곳에 설치되며 사회복지직·간호직 공무원 등 2명으로 구성된 돌봄매니저가 배치된다. 특히 주소지가 시흥으로 등록되지 않아도 실거주자로 파악되면 돌봄서비스가 제공된다. 주소지를 변경하지 않은 탓에 소재 파악이 안돼 지자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수원 세 모녀’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신청이 들어 오면 우선 가정을 72시간 이내 방문해 필요한 서비스를 파악한 뒤 돌봄계획을 수립해 전문 서비스 제공기관에 의뢰하고 서비스 결과를 확인해 이용 금액을 정산한다. 서비스 이용 금액은 1명당 연간 160만원 한도에서 지급된다. 시는 다음달까지 각 동 맞춤형복지팀에 돌봄SOS센터를 설치한 뒤 10월부터 안부 확인, 영양 및 의료 지원, 돌봄 지원, 사례관리, 긴급 지원 등 5개 분야 단기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1월부터는 일시 재가, 단기시설 입소, 외출활동 지원, 주거 편의, 식사 지원 등 5개 중·장기서비스를 추가 시행한다. 시는 돌봄SOS센터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복지정책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돌봄실무추진단을 꾸려 운영하고 복지·보건·사회적경제 등과 관련 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도 구축한다. 기존 복지서비스가 장기 및 중증 대상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면 돌봄SOS센터는 1~2개월 사이에 경증 대상자도 찾아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시는 만 18세 이하 아동, 만 65세 이하 어르신,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행한 뒤 추후 돌봄이 필요한 모든 주민들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적절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돌봄SOS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흥다문화엄마학교와 시흥가족센터는 지난 17일 가람DNC그룹이 후원하는 다문화가족 초청 행사를 진행했다. 가람DNC그룹 최세연 대표의 후원금(700만원)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150여명의 시흥 거주 다문화가족이 참여해 세계 최대 규모의 웨이브파크에서 온 가족이 물놀이를 즐기며 서핑체험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 대표를 비롯해 시흥다문화엄마학교 김형수 이사장, 오재곤(한국공대 교수) 교장, 정광진(한국공대 행정처장) 간사, 강은이 시흥가족센터장, 고경임 사무국장, 웨이브파크 김지환 이사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최 대표는 “시흥은 외국인 다문화가정이 많은 곳으로 모두가 우리 국민이고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갖게 돼 영광”이라며 “다문화가족 청소년들이 더욱 밝고 행복하게 자라나 나라를 위해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오 교장는 “기업의 후원으로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된 것 같다. 최 대표께 너무 감사하다”며 “엄마학교가 벌써 4년 차에 접어들고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엄마 교육을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좋은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흥시가 옥구천 등 시흥스마트허브 내 인공하천 4곳에 대한 오염물질 불법배출 근절에 나섰다. 시흥스마트허브는 시흥시 정왕동과 반월동 일원에서 가동 중인 옛 시화산업공단의 새로운 명칭이다. 17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그동안 시흥스마트허브 내 인공하천(옥구천, 시흥천, 정왕천, 군자천) 수질 개선을 위해 사업비 39억원을 들여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스마트허브 소하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진행, 옥구천과 군자천, 정왕천 3.15㎞ 생태계를 복원하고 하천의 저수로를 정비했다. 이 외에도 하천 수생태 지속적 관리, 주민참여형 환경개선 등을 통해 수질개선과 불법 배출 감시 등을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시흥스마트허브 내 옥구천 옥구5교 우수 토구로부터 유기성 폐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는 즉시 경기도 및 환경부 등과 공동으로 폐수 유출 행위자를 색출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하천복구작업도 진행했다. 이를 위해 동원된 인력은 101명에 투입된 방재 비용만 7천600여만원에 이른다. 시는 이에 불법 배출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강력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오는 11월까지 유관기관의 합동 집중점검을 추진한다. 시와 경기도(광역환경관리사업소), 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 합동으로 구성된 단속반이 시흥스마트허브 입주 기업들의 불법 배출 여부를 철저하게 점검한다. 아울러 시민과 함께 시화호 유입 상류 하천 4곳에 상시 감시시스템을 구축한다. 시 민간환경감시단과 한국수자원공사 수질감시원, 시 대기정책과, 경기도, 환경부 등까지 만관이 함께하는 순찰단이 하천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오염원을 막고 사고 발생 시 긴급 방재 조치를 통해 추가 피해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은 후손들에게 빌린 자산인만큼 오염물질 불법배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 그건 바로 헌혈이 아닐까? ‘헌혈왕’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운 시흥시 금모래초등학교 장준호 교사(48)는 어느덧 166번의 따뜻한 선물을 세상에 선사했다. 2주에 한 번 부천헌혈의집에서는 장 교사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시흥에 거주하지만 집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헌혈센터인 부천헌혈의집을 주기적으로 찾은 지 수십년. 사랑 나눔을 넘어 생명 나눔에 앞장서려는 그의 열정은 주저 없이 왼쪽 소매를 걷어 올리게 했다. 대학교 신입생이 된 스무살 때인 1994년, 시흥 집에서 춘천교대를 오가며 우연히 시작한 헌혈은 꼬박 30년 가까이 생명을 나누는 따뜻한 습관이 됐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100회 이상 헌혈한 사람들을 기재한 곳)에는 그의 이름이 당당히 올라와 있다. 그는 “첫 헌혈 때가 기억난다. 청량리역에서 춘천으로 가는 기차 시간이 남아서 여유가 있었는데 마침 광장에 있던 헌혈차를 보고 무심코 들어갔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 후 헌혈차에 올라서는 발걸음이 점점 즐거워졌다”고 전했다. 보통 전혈은 두 달에 한 번, 성분헌혈(혈장 및 혈소판 헌혈)은 2주에 한 번씩 가능한데 주기적으로 날짜를 체크하면서 많게는 연 20회까지 헌혈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그는 헌혈증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며 지난해 삶의 터전인 시흥시와 모교인 춘천교대가 있는 춘천시에 헌혈증 50장을 기증했다. 그는 시흥 집에서 춘천까지 무려 130㎞의 거리를 1박2일간 도보 행진을 벌여 헌혈증을 전달하는 도전을 감행했다. 그저 더 많은 사람에게 헌혈을 독려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외에도 투병 중인 동료 교사 가족의 치료를 돕거나 소아암 어린이 및 혈액이 급한 이웃에 헌혈증을 전하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물론, 생명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30대의 젊은 헌혈자가 많이 줄다 보니 혈액 부족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그 역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점차 상황이 개선될 거라 믿는 그는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소리 없는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또 동료들이 ‘기프트카 레드카펫(찾아가는 헌혈 서비스)’을 통해 헌혈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낸 그는 남을 돕는 일이 결코 거창하거나 큰일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헌혈로 마음이 행복해지는 경험을 여러분도 꼭 느껴보길 바란다”고 강조한 장 교사는 헌혈 횟수 300회를 채우는 목표와 더불어 건강이 허락된다면 헌혈이 가능한 연령까지 생명 나눔을 지속할 생각이다. 시흥=김형수기자
민선8기 시흥시. 시민 속으로… 시흥시 행정이 대변환을 맞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민선8기 첫날부터 취임식 대신 현장을 돌며 직접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임 시장의 이와 같은 행보는 현장 중심으로 행정을 추진하라는 주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민선7기부터 임 시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강조했다. 4년 전에도 똑같은 모습으로 취임식 없이 태풍 대비로 업무를 시작했고 취임 초기에는 100명의 시민과 함께하는 원탁토론회를 통해 사안의 경중을 가려냈다. 임기 내내 시민 공약이행평가단을 구성해 지속적인 간담회를 갖고 공약사업 현장방문 등을 통해 평가단과 소통해왔다. 그 결과 시흥시는 지난 2019년부터 공약이행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SA)등급에 선정됐고 경기도 시군 종합평가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 4년간 시흥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영업사원을 자처했던 임 시장은 이제 대한민국 대표도시 K-시흥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의 삶을 가꾸고 시흥의 미래를 펼쳐가는 시간이다. 그러나 여전히 임 시장의 눈은 현장에 있다. 사안의 핵심과 실마리도 현장에서만 찾아낼 수 있다는 시정철학을 통해 내일을 열어가는 시흥시의 최근 행보를 살펴본다. ■ 호조벌 농민 갈등 해소한 ‘소통행정’ 최근 시흥시청 정문 앞에 눈에 띄는 현수막이 걸렸다. ‘시장님 감사합니다’라는 간결한 문구지만 사실 여기에는 상당 기간 농민과 시정부 간 조율의 시간과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방안을 고민한 시의 노력이 녹아 있다. 시작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는 호조벌 종합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통해 호조벌 내 위반 사항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때 호조벌 총 2천127필지 중 301필지에서 농지전용, 불법 하우스 설치 등 개발제한구역법 위반사항이 적발됐고 올해 초 농민들이 행정처분 경고에 반발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호조벌 농민 등으로 구성된 농민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 시흥시청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생존을 위한 일부 시설 변경에 대한 실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요지였다. 행정처분 철회, 특용작물 재배 농지에 대해 행정적으로 중지된 지원 사업을 지원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의 세부 요구사항이 제시됐다. 시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하며 조율에 나섰다.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거리로 나선 농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임 시장의 주문이었다. 이에 지난 4월1일 임 시장과 농업인협의체, 농민비상대책위원회간 두 차례 간담회를 시작으로 6월까지 이소춘 시흥시 부시장 및 도시주택국장, 건축과장 등 국·과장급 실무진 면담을 총 16차례 실시하며 요구사항에 적극 대응해왔다. 현재는 농민들과 시정부 간 합의점이 일정 부분 도출됐다. 시는 요구사항인 특용작물 재배로 인한 농지 전용의 경우 소득창출이 큰 농업을 택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두고 담당 부서를 통해 개발제한구역 규정에 대한 타 시 사례 등을 검토하는 중이다. ■ 여름철 재난 신속 대응... 피해 최소화 올여름은 종잡을 수 없는 날씨로 자연재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염과 장마가 번갈아 발생하면서 시는 재난 대응태세를 더욱 견고히 갖추고 있다. 가뭄부터, 장마, 태풍에 이르기까지 전천후 대비태세를 갖춰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까지는 가뭄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극심했다. 시는 6월 초 농작물 가뭄대책반을 가동하며 선제적인 가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적극 대응했다. 실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시흥시 누적 강수량은 114.5mm로 지난해(485.5mm)와 비교해 76% 감소했다. 저수지 저수율 역시 같은 기간 27% 낮게 나타났다. 이에 시는 가뭄재난대책반, 영농대책반, 농업지도대책반, 상수도대책반, 급수대책반 등 총 5개반으로 구성된 농작물 가뭄대책반을 구성하고 현장대응에 나섰다. 임 시장은 대책반을 중심으로 한 농업용수 공급 등 적극적인 현장 대응을 주문하고 해갈 전까지 현장에 직접 나가 용수공급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가뭄이 지나고 장마가 찾아왔다. 6월29일과 30일 사이에는 시흥시 전역에 평균 142.8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시는 즉시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관내 곳곳에 300여명의 비상근무자를 배치했다. 집중호우로 도로 침수, 가드레일 파손, 주택 침수 등 일부 피해 상황이 발생했지만 신속한 대처로 인명 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해왔다. ■ 탄탄한 ‘민·관협력’ 긴급 현장도 ‘OK’ 지난 6월22일 시흥시 조남동 소재 식용유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소방차가 출동해 30여분만에 인명 피해 없이 화재는 진압됐다. 그러나 진압 과정에서 창고 근처 양달천으로 식용유가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시는 즉시 100여명의 인력과 폐수흡입차량, 포크레인, 화학차 등 장비를 긴급 투입해 밤새 방재작업을 진행했고 다음 날 오전에는 유출된 식용유 대부분이 제거됐다. 이때 빛을 발한 것이 바로 시흥시의 민관협력체계다. 시는 안전관리위원회를 두고 재난에 대한 민관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흥시의회, 시흥소방서, 시흥교육지원청 등 유관기관과 시민안전단체가 함께한다. 주기적으로 안전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자연재난부터 코로나19 대응에 이르기까지 시흥시 안전 전반에 관여한다. 이 외에도 시흥시는 안전, 교육, 복지에 이르기까지 크게 역할하고 있다. 통합방재단은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며 꾸준히 지역방역을 하고 있고 여름철 해충 방역활동도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마을방역단이 톡톡히 역할을 한다. 인터뷰 임병택 시흥시장 “민의 생생 수렴… 민원 해결 최선” 임병택 시흥시장 “현장이 곧 민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 없다”며 “현장을 보고, 민심을 듣고, 시정을 운영한다. 이 세 가지는 민선7기부터 강조해 온 원칙이다. 그 때문에 시민고충담당관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Q 민선8기 현장 행보가 눈에 띈다. 계기가 있나. A 올해 선거유세 과정에서 시민을 만나며 깨달은 바가 많다. 서류상으로나 보고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실제의 이야기들이 많았다. 가뭄 때에는 피해 농가를 돌며 피해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해야 할 일들이 보였다. 현장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Q 호조벌 농민비상대책위원회와의 조율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나. A 일단 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개발제한구역 내 건축물 적법성 여부의 타 시 사례를 질의해 놓은 상태다. 시정명령이 진행 중인 235필지에 대해서는 농민비상대책위원회와의 합동점검 계획을 수립한 후 위원회와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Q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채널 마련도 필수일 것 같다. A 민선7기 시민고충담당관을 만들어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현장대응팀 내 찾아가는 민원처리기동반을 구성했다.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생활불편 민원을 지체 없이 처리해 시민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 민원이 발생한 후 신속한 해결도 중요하지만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작업도 매우 중요하다. 시흥=김형수기자
시흥시가 반지하주택 거주자 이주 후 공실·멸실을 국토부 등에 건의하기로 했다. 15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집중호우 피해현황 및 조치 결과 보고회를 열어 집중호우에 취약한 반지하주택에 대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이처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촤근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의 반지하주택 거주 발달장애인 일가족 3명과 또 다른 기초생활수급자 1명 등이 잇따라 숨지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시는 앞서 올해 초 쪽방·고시원·비닐하우스 등 비주택에 사는 취약계층을 발굴해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토부의 주거취약계층 주거상향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국·도비를 지원받아 반지하주택에 사는 13가구를 LH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으로 이주시켰다. 그러나 임대주택으로 이전한 반지하주택에 또 다른 입주자가 들어가면 폭우 때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반지하주택을 비워두거나 아예 폐쇄해야 한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반지하주택 문제해결을 위한 공청회와 토론회를 열어 공론화하는 등 국가차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11일 시흥에는 강우량 320.7㎜를 보이면서 주택 186건이 침수됐으며 이 중 반지하주택이 몇건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지난 2020년 말 현재 시흥에선 3천956가구가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흥=김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