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온 4년 지역발전 견인 리더십… 달려갈 4년 ‘소통시정’ 업그레이드 호조벌 농민 목소리 경청 해법 모색… 폭우·가뭄 등 자연재해 대책 만전
민선8기 시흥시. 시민 속으로…
시흥시 행정이 대변환을 맞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민선8기 첫날부터 취임식 대신 현장을 돌며 직접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임 시장의 이와 같은 행보는 현장 중심으로 행정을 추진하라는 주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 민선7기부터 임 시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강조했다. 4년 전에도 똑같은 모습으로 취임식 없이 태풍 대비로 업무를 시작했고 취임 초기에는 100명의 시민과 함께하는 원탁토론회를 통해 사안의 경중을 가려냈다. 임기 내내 시민 공약이행평가단을 구성해 지속적인 간담회를 갖고 공약사업 현장방문 등을 통해 평가단과 소통해왔다. 그 결과 시흥시는 지난 2019년부터 공약이행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SA)등급에 선정됐고 경기도 시군 종합평가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 4년간 시흥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영업사원을 자처했던 임 시장은 이제 대한민국 대표도시 K-시흥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의 삶을 가꾸고 시흥의 미래를 펼쳐가는 시간이다. 그러나 여전히 임 시장의 눈은 현장에 있다. 사안의 핵심과 실마리도 현장에서만 찾아낼 수 있다는 시정철학을 통해 내일을 열어가는 시흥시의 최근 행보를 살펴본다.
■ 호조벌 농민 갈등 해소한 ‘소통행정’
최근 시흥시청 정문 앞에 눈에 띄는 현수막이 걸렸다. ‘시장님 감사합니다’라는 간결한 문구지만 사실 여기에는 상당 기간 농민과 시정부 간 조율의 시간과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방안을 고민한 시의 노력이 녹아 있다.
시작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는 호조벌 종합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통해 호조벌 내 위반 사항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때 호조벌 총 2천127필지 중 301필지에서 농지전용, 불법 하우스 설치 등 개발제한구역법 위반사항이 적발됐고 올해 초 농민들이 행정처분 경고에 반발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호조벌 농민 등으로 구성된 농민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 시흥시청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생존을 위한 일부 시설 변경에 대한 실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요지였다. 행정처분 철회, 특용작물 재배 농지에 대해 행정적으로 중지된 지원 사업을 지원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의 세부 요구사항이 제시됐다.
시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하며 조율에 나섰다.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거리로 나선 농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임 시장의 주문이었다.
이에 지난 4월1일 임 시장과 농업인협의체, 농민비상대책위원회간 두 차례 간담회를 시작으로 6월까지 이소춘 시흥시 부시장 및 도시주택국장, 건축과장 등 국·과장급 실무진 면담을 총 16차례 실시하며 요구사항에 적극 대응해왔다.
현재는 농민들과 시정부 간 합의점이 일정 부분 도출됐다. 시는 요구사항인 특용작물 재배로 인한 농지 전용의 경우 소득창출이 큰 농업을 택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두고 담당 부서를 통해 개발제한구역 규정에 대한 타 시 사례 등을 검토하는 중이다.
■ 여름철 재난 신속 대응... 피해 최소화
올여름은 종잡을 수 없는 날씨로 자연재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염과 장마가 번갈아 발생하면서 시는 재난 대응태세를 더욱 견고히 갖추고 있다. 가뭄부터, 장마, 태풍에 이르기까지 전천후 대비태세를 갖춰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까지는 가뭄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가 극심했다. 시는 6월 초 농작물 가뭄대책반을 가동하며 선제적인 가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적극 대응했다.
실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시흥시 누적 강수량은 114.5mm로 지난해(485.5mm)와 비교해 76% 감소했다. 저수지 저수율 역시 같은 기간 27% 낮게 나타났다. 이에 시는 가뭄재난대책반, 영농대책반, 농업지도대책반, 상수도대책반, 급수대책반 등 총 5개반으로 구성된 농작물 가뭄대책반을 구성하고 현장대응에 나섰다.
임 시장은 대책반을 중심으로 한 농업용수 공급 등 적극적인 현장 대응을 주문하고 해갈 전까지 현장에 직접 나가 용수공급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가뭄이 지나고 장마가 찾아왔다. 6월29일과 30일 사이에는 시흥시 전역에 평균 142.8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시는 즉시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관내 곳곳에 300여명의 비상근무자를 배치했다. 집중호우로 도로 침수, 가드레일 파손, 주택 침수 등 일부 피해 상황이 발생했지만 신속한 대처로 인명 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해왔다.
■ 탄탄한 ‘민·관협력’ 긴급 현장도 ‘OK’
지난 6월22일 시흥시 조남동 소재 식용유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소방차가 출동해 30여분만에 인명 피해 없이 화재는 진압됐다. 그러나 진압 과정에서 창고 근처 양달천으로 식용유가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시는 즉시 100여명의 인력과 폐수흡입차량, 포크레인, 화학차 등 장비를 긴급 투입해 밤새 방재작업을 진행했고 다음 날 오전에는 유출된 식용유 대부분이 제거됐다.
이때 빛을 발한 것이 바로 시흥시의 민관협력체계다. 시는 안전관리위원회를 두고 재난에 대한 민관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흥시의회, 시흥소방서, 시흥교육지원청 등 유관기관과 시민안전단체가 함께한다. 주기적으로 안전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자연재난부터 코로나19 대응에 이르기까지 시흥시 안전 전반에 관여한다.
이 외에도 시흥시는 안전, 교육, 복지에 이르기까지 크게 역할하고 있다. 통합방재단은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며 꾸준히 지역방역을 하고 있고 여름철 해충 방역활동도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마을방역단이 톡톡히 역할을 한다.
인터뷰 임병택 시흥시장 “민의 생생 수렴… 민원 해결 최선”
임병택 시흥시장 “현장이 곧 민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 없다”며 “현장을 보고, 민심을 듣고, 시정을 운영한다. 이 세 가지는 민선7기부터 강조해 온 원칙이다. 그 때문에 시민고충담당관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Q 민선8기 현장 행보가 눈에 띈다. 계기가 있나.
A 올해 선거유세 과정에서 시민을 만나며 깨달은 바가 많다. 서류상으로나 보고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실제의 이야기들이 많았다. 가뭄 때에는 피해 농가를 돌며 피해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해야 할 일들이 보였다. 현장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Q 호조벌 농민비상대책위원회와의 조율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나.
A 일단 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개발제한구역 내 건축물 적법성 여부의 타 시 사례를 질의해 놓은 상태다. 시정명령이 진행 중인 235필지에 대해서는 농민비상대책위원회와의 합동점검 계획을 수립한 후 위원회와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Q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채널 마련도 필수일 것 같다.
A 민선7기 시민고충담당관을 만들어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현장대응팀 내 찾아가는 민원처리기동반을 구성했다.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생활불편 민원을 지체 없이 처리해 시민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 민원이 발생한 후 신속한 해결도 중요하지만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작업도 매우 중요하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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