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개점휴업 시흥시의회·후안무치 시의원…주민소환제가 답

‘염치(廉恥)’의 사전적 의미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염치가 없음은 ‘몰염치(沒廉恥)’나 ‘파렴치(破廉恥)’다. 참으로 염치 없음이다. 지리한 자리 다툼에 후반기 원구성을 못하고 한달째 개점휴업 상태인 시흥시의회가 그렇다. 시민을 볼모로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에 당장 이달 열리기로 했던 임시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추경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예비비를 끌어다 쓸 형편이다. 30여명의 의회 사무국 직원들은 인사를 못해 개인적으로 근평(勤評)에서 피해를 보게 됐고, 시가 최근 유치한 ‘국가첨단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후속 사업에 서울대, 인천시 등과의 협의도 미뤄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서별로 주요 공모사업이나 현안사업, 대외업무 등 시의회와 사전검토나 협의가 필요한 산적한 현안들도 뒷전으로 밀렸다. 심지어는 직원들 여름휴가도 못 갈 처지다. 언제 시의회가 정상화 될지 모르는 상태서 휴가계획조차 짜지 못하고 있어서다. 푹푹 찌는 무더위만 짜증이 아니다. 공무원들은 말한다. ‘회기 때마다 근태(勤怠) 운운하며 큰소리 치던 의원 나리들 다 어디 가셨나요’, ‘시민대표네 뭐네 하면서 공무원들 일 안 한다고 윽박 지르고’, ‘회의장에서 시민을 위해서라고 떠든 의원들은 월급 반납하라’라고. 그렇다면 지난 한 달 간 이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던 걸까. 시의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살펴봤다. 어느 시의원은 ‘후안무치(厚顔無恥)’하게도 ‘시흥의 젊은 변화 시흥의 미래에 후원해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후원 계좌를 떡 하니 올려놨다. 또 다른 시의원들은 국회의원의 경기도당위원장선거 출마를 지지하는 게시물과 선거운동을 위해 ‘어디 어디를 다녀 왔다’는 호소문으로 가득하다. 대부분이 그렇다. 그나마 세비 반납 운운하던 한 시의원은 이달 세비를 한 복지재단에 반납했단다. 하지만 일하라고 뽑아 놓은 시의원이 일 안 했으니 세비 반납했다고 면죄부는 아니다. 양심의 문제일 뿐이다.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지 않고 방치하는 직무유기(職務遺棄)다. 직무유기가 성립하면 직무유기죄이고 이는 범죄다.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주민소환제’ 대상이다. 시·군의회 의원은 주민 20% 이상의 서명을 받아 관할 선관위에 청구할 수 있다. 주민소환 투표가 실시돼 해당 지방자치단체 유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확정된다. 그런데 문제는 시흥시는 변변한 시민단체 하나가 없다는 점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그 많던 시민단체들은 다 관변단체가 돼 시민의 혈세로 살아가기 바쁘고 누구하나 나서서 이들을 질책하지 않는다. 사정이 이쯤 되면 시민 궐기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시흥시, 생애주기별·유형별 '주민 맞춤형정책 통합 플랫폼' 구축

시흥시는 주민 맞춤형 지원정책을 생애주기별·유형별로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책 통합 플랫폼 ‘시흥 픽(Pick) 나를 위한 맞춤형 정책’을 구축해 운영한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다양한 복지정책과 행정서비스를 시민 개인 상황에 맞춰 안내한다. 1인 가구 등 주민 삶의 방식이 다변화하고 시책이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책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기획 의도에 맞게 임산부 및 출산지원, 보육지원, 초등돌봄, 청년일자리, 기초연금, 건강증진 등 생애주기별로 지원되는 각종 정책과 긴급지원, 장애인지원, 외국인주민지원, 중소기업육성자금, 창업지원, 병원안심동행 등 유형별 지원정책을 구분해 안내한다. 특히 시는 외국인 주민 등 한글에 익숙지 않은 정책 대상자를 위해 다문화 메뉴에 한해 외국어(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플랫폼을 시청 공식 홈페이지 메인의 자주 찾는 메뉴, 퀵 메뉴, 홍보자료 배너 등에 링크를 배치했다. 임병택 시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혜택이 주민에게 향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앞으로도 정보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 더 나은 내일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임병택 시흥시장, 폭우로 고립된 운전자 구한 공무원 6명 의인 표창 수여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침수 사고 당시 시민들의 소중한 목숨을 구한 시흥시청 공무원들의 구조 활동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경기일보 7월19일자 인터넷) 임병택 시장이 이들에 대해 표창하고 격려했다. 26일 시흥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간부공무원들이 참석하는 열린회의에 앞서 강경모 팀장, 김옥성·이하늘·이현우·서지희·김관수 주무관 등 6명에게 시장 표창장을 수여했다. 시는 이날 표창 수여에 앞서 당시 상황을 기록한 영상을 상영하고 표창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임병택 시장은 “기록적인 폭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모든 직원들이 밤샘 근무를 하며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아름다운 사연이 전해져 가슴 뭉클했다”며 “공직자 본연의 임무를 다한 모습으로 모든 공직자 분들이 함께 칭찬해 주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든 행정에 있어서 시민이 우선인 행정,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가야 한다”면서 “모두가 솔선수범해 어떠한 재난에도 시민들이 편안해 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더욱 힘을 합쳐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수상한 강경모 팀장은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거 뿐인데 상을 받게 돼 영광이 아닐 수 없다”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당연히 몸을 사리지 않고 나서서 시민들께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6명의 공직자들은 지난 18일 오전 7시께 시흥시 정왕동 381번지 마전봉화교차로에서 자정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기 시작하자 도로 통제를 위해 현장에 나갔다가 물에 잠기고 있는 차량을 발견하고 운전자 등 2명의 여성 목숨을 구했다.

시흥 '거북섬 해양축제' 내달 23일 팡파레…“여름 즐기자”

“거북섬 일원에서 여름을 시원하게 즐기세요.” 시흥시가 제3회 거북섬 해양축제를 다음 달 23~25일 거북섬 일원에서 펼친다. 거북섬 웨이브파크 광장과 거북섬 마리나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거북섬 사계절 축제 중 ‘봄 달콤 축제’에 이은 여름 축제다. ‘물과 빛’을 주제로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일상 속 즐거움과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이번 축제는 시흥의 명소인 거북섬을 널리 알리고 시화호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에 대한 참여를 활성화하며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거북섬과 인접한 시화호에서 요트와 보트 등을 타고 해양을 누비는 시화호 투어와 카약, 바나나보트 등 해양레저 체험과 함께 거북섬에서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는 물론이고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청년세대를 위한 참여형 이벤트도 준비돼 있어 여러 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원 총감독은 “올해는 시화호 30주년이자 시화호 세계화의 원년이다. ‘물과 빛’의 색다른 향연을 통해 시화호와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순 관광과장은 “올해 거북섬 해양축제는 물과 빛에 의미를 부여한 다채로운 축제 연출을 통해 거북섬에 새로운 변화를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무더위를 잊을 정도로 시원하고 즐거운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시흥시 관광과로 문의하면 된다.

경찰, "16년 전 시흥 슈퍼마켓 강도살인사건은 계획범죄”

경찰이 16년 전 시흥에서 발생한 슈퍼마켓 강도살인사건을 계획범죄로 결론을 내렸다. 시흥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40대 피의자 A씨를 23일 오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8년 12월9일 오전 4시께 시흥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씨(당시 40대)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이틀 전인 같은 달 7일 오전 당시 임시로 거주하던 집의 근처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깊이 잠이 든 B씨가 불러도 잘 일어나지 못하자 금고에 있던 현금을 보고 절도 범행을 결심했다. A씨는 사건 당일 평소 낚시를 다닐 때 쓰던 흉기를 가방에 넣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B씨가 잠들었을 만한 시간대인 오전 4시께 슈퍼마켓에 침입해 금고를 열어 현금을 훔치려고 했다. 이때 잠에서 깬 B씨를 본 A씨는 “돈만 가져갈 테니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으나, B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저항하자 가지고 있던 흉기로 B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A씨가 이 범행으로 강탈한 금액은 3만~4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한 점 등에 미뤄 이 사건을 계획범죄로 결론 내고, A씨에게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제보를 받아 5개월간 수사한 끝에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선정, 지난 14일 경남에서 검거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 조사 사흘 만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시흥시도 거북섬에서 미혼남녀 만남 행사 개최…“커플 매칭 53%”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만남이 지역의 미래입니다.” 시흥시가 개최한 미혼 남녀 만남 행사를 통해 많은 커플이 탄생했다. 22일 시에 따르면 최근 인구절벽 위기를 극복하고자 결혼적령기 미혼 남녀를 위해 거북섬 웨이브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시흥 솔로(SOLO) 인(in) 거북섬’ 행사를 열었다. 시는 이번 만남의 행사를 위해 시흥시민 또는 시흥에서 직장을 다니는 1987~1997년생 미혼 남녀 60명(남녀 각 30명)을 모집한 결과 241명(남 181명, 여 60명)이 지원해 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참가자 60명은 행사 당일 연애 특강, 레크리에이션, 일대일 로테이션 대화, 커플 게임, 뷔페식 만찬 등을 함께해 16쌍(32명)의 커플이 탄생해 커플 매칭률 53.3%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시가 행사 비용을 지원한 이번 만남에 대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8%가 ‘만족 이상’이라고 대답했다. 만남의 행사에 참여한 A씨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인연을 찾도록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며 “처음에는 서로 어색할 것 같아 걱정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행사에 녹아들어 즐겁게 참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미경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만남의 행사가 참여자들에게 아름다운 결실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원하는 인구 정책과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단 제조업도 '전문건설업 면허' 허용 [경기일보 보도, 그 후]

산업단지 입주 제조기업들도 전문건설업 면허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산단 입주 제조기업들의 전문건설업 면허 불허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을 개정, 지난 2월 공포해 시행하고 있어서다. 2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의 관련 법령 개정으로 산단 입주 제조기업들의 전문건설업 겸업이 가능해지면서 시흥스마트허브 등 전국 산단 입주 제조기업 등 16만여곳이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된 내용은 산업단지 입주 제조기업 등의 전문건설업 면허 취득을 담은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이하 산집법) 시행규칙 제2조 제8호 라목’ 신설이다. 앞서 경기일보는 지난 2022년 8월5일을 비롯해 총 다섯 차례(2022년 10월24·26일, 2023년 5월30일, 2024년 2월16일)에 걸쳐 이 같은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하반기 중대재해법 시행 후 발주처가 산단 입주 제조기업들에 전문건설업 면허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문건설업은 산단 입주 불가 업종으로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같은해 국무조정실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연구원, 경기도, 시흥시, 시흥산업진흥원, 시흥상공회의소 등이 움직이기 시작해 경기도 규제개혁 현장간담회를 시작으로 국회의원 정책간담회, 규제혁신 전략회의 등 각 부처가 규제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도도 전수조사에 나서 시흥지역에서만 전문건설업 면허 불허로 피해를 입은 산단 입주 제조기업 수가 14곳에 피해 금액만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산집법 개정과 함께 시흥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시화공단 입주 제조기업 세 곳이 전문건설업 면허를 취득했다. 이들 기업은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 단위의 건설기계 등 수주를 앞두고 있다가 전문건설업 면허가 없다는 이유로 계약을 파기 당하는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전문건설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전문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산단 제조기업 수는 전국에 16만6천297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15만9천680곳) 4.1% 늘었다. 지난 5월 한 달을 기준으로 하면 787곳이 늘어 지난해 대비(706곳) 11.5% 증가하는 등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모든 기관과 협력하고 행정력을 동원해 이뤄낸 산집법 개정은 그동안 예외 조항을 넣어서라도 정부에 건의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성과”라고 말했다.

숨통 트인 제조업… 시대에 맞춘 규제 개혁 환영 [경기일보 보도, 그 후]

산업단지 입주 제조기업들의 전문건설업 면허가 가능해진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새로운 법이 만들어지고 시행되면서 불거지는 문제점들이 또 다른 규제로 작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22년 1월27일부터 시행 중인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해 산업단지 입주 제조기업들에 발주처가 전문건설업 면허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사고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로 시화공단에 입주한 기계장비 제조업체인 ㈜우신이엠씨는 그해 8월 32억원대의 장비 제작을 의뢰받았다가 전문건설업 면허가 없다는 이유로 발주가 취소됐다. 당시 이 회사 배대식 전무는 허가관청인 시흥시를 찾아 건설업 등록증 발급을 요청했지만 반려됐다. 전문건설업 등록요건으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제13조 및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제38조, 시행령 제6조 제5항 등에 따라 전문건설업 사무실은 본사에 둬야 하는데 해당 기업 본사는 시화공단에 있고 전문건설업은 산업단지 입주 불가능 업종이라는 이유에서다. 기계장치를 생산하고 고객사 현장에 설치한 후 시운전까지 해야 하는데 설치 과정서 건설업 면허가 필요하고 면허를 발급받기 위해선 본사에 사무실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으로 이 회사는 또 다른 발주처로부터 자동창고 시스템 제작을 제안받았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포기하는 등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이르게 된다. 당시 배 전무는 “건설업 등록증 한 장 때문에 36년 된 회사를 옮겨야 하느냐”며 “전문건설업체도 아니고 제조업 납품 과정서 필요한 건설면허를 발급해주지 않는 건 이중규제가 아니냐. 법이 잘못됐으면 고쳐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는 같은 해 시화MTV에서 자동창고 시스템 제조업을 운영 중인 ㈜DLS에서 규제개혁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업체도 같은 이유로 40억원의 계약을 파기당한 상황이었다. 간담회에는 회사 대표와 호미자 경기도 규제개혁팀장, 이원빈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한상범 시흥산업진흥원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당시 도 관계자는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중앙부처와 어떤 식으로 협의할지 논의 중이다. 같은 형태의 어려움 겪는 기업들이 더 있는지를 파악하고 법령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원빈 연구위원도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발생하는 문제들로 업종이 융복합화하면서 기존 표준산업분류코드로는 업종 분류에 한계가 있다”며 “시대에 맞는 규제개혁이 필요한 시점으로 산단도 비합리적인 규제는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범 본부장은 “시흥지역 기업의 고충을 빠르게 파악해 시와 공동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정부 입법이든 의원 입법이든 조속히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듬해 4월 시흥산업진흥원은 문정복·이용빈 국회의원과 시흥시 소부장경영인협회가 참여하는 국회 정책간담회를 주관하고 정책 질의를 했다. 이후 법 개정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경기도 관계자는 “국조실과 산업부 협의 과정에서 긍정적인 내용이 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결국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 사안으로 늦어도 7월 중 해법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도 “산업부와 협의해 왔다. 다음 달 중순 이후 공식적인 답변을 드리겠다. 아직까지는 협의 과정”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국무조정실은 같은 해 6월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단 내 건설업 면허’ 개정 방침을 발표했다. 마침내 올해 2월29일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조 제8호 라목을 신설하는 산업단지 내 전문건설업 면허제한 규정을 개정해 시행하기에 이른다. 경제계의 반응은 환영 일색이다. 성낙헌 시흥상공회의소 회장은 “건설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산단 외 지역에 사무실을 별도로 두고 건설업 면허를 받아 사업하면서 법인 설립 비용 및 사무실 유지 비용이 이중으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이번 법 개정으로 인해 해소됐다”며 “30여년 만에 관련 법 개정으로 산단 입주 기업들이 혜택을 보게 됐다”며 환영했다. 유병욱 시흥산업진흥원장도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은) 새로운 법률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청취해 제도 개선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며 “앞으로도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창수 시흥시소부장경영자협회 사무총장은 “중대재해법이 대기업에 대한 책임도 묻겠다고 만들어진 법인데 오히려 중소기업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결과를 가져와 국회를 찾아 건의도 하고 했다. 생계의 문제였다. 국무총리실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모든 기관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전했다. 김동찬 시화공단 ㈜DLS 전무는 “회사의 명운이 걸린 문제였다. 자료를 찾고, 정부 부처를 찾아 다니고 참 많은 시간 뛰어다니다 보니 길이 보이더라. 누구 하나의 도움이 아니었다. 각 경제 주체들, 정부, 언론까지 모두가 나서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에 법 개정을 이뤄냈다”며 감사를 표했다. ■ 산업단지 내 전문건설업 면허 허용, 법 개정 진행 사항 - 2022년 8월5일 건설업 '산단 입주' 불가…'이중규제'에 수백억 날렸다(경기일보) - 2022년 10월24일 시흥 시화MTV 제조업체 매출 타격 ‘속앓이’(경기일보) - 2022년 10월25일 경기도청 규제개혁팀 시화공단 ㈜DLS 현장간담회 - 2022년 10월26일 시흥공단 입주기업 건설업 면허 불허 피해…道 신속대응(경기일보) - 2023년 4월 26일 (사)시흥시소부장경영인협회 국회 정책간담회 - 2023년 5월30일 ‘시흥산단 ‘건설업 면허 불허’ 해법 찾는다’…‘道, 피해 기업 전수조사·순회간담회(경기일보) - 2023년 6월26일 국무조정실, ‘산단 내 건설업 면허’ 개정 방침 발표, 산업통상자원부, 11월 말까지 관련 법령 개정 입장 표명. - 2023년 6월27일 시흥 “산단內 제조업도 건설업 겸업 가능”(경기일보) - 2024년 2월16일 '산단 건설업허가' 법령 개정 이달 공포…기계장비기업 숨통(경기일보) - 2024년 2월 29일 산업단지 내 전문건설업 면허제한규정 개정 및 시행

집중 호우 당시 소중한 생명 구한 의인들 “끝까지 손 놓지 않았다”…알고보니 시흥시 공무원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침수 사고 당시 시민들의 소중한 목숨을 구한 공무원들의 구조 활동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오전 7시께 시흥시 정왕동 381번지 마전봉화교차로 이날 자정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기 시작하자 시는 긴급 안전문자를 통해 교통을 통제했다. 하지만 이미 진입한 차량 한 대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 비상 근무 중이던 시흥시 대중교통과 김관수 주무관은 ‘아! 이러다가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직감했다’고 당시 순간을 회고했다. 그는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차량 한 대가 점점 물에 잠기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위험상황을 직감 곧바로 차에 접근했다. 하지만 차량 안의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는 차오르는 물의 압력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고 차안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는 상황. 이에 김 주무관은 운전석 문고리를 잡은 채 놓지 않고 근처 공직자들에게 “차가 떠내려 간다”고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당시 인근에서 차량통제 업무를 하던 강경모 기동안전팀장을 비롯해 이하늘·이현우·서지희 주무관 등이 합세했다. 이들은 ‘손에서 손으로’ 인간 띠를 형성하고 차량을 수위가 낮은 쪽으로 끌어 올렸다. 이후 강경모 팀장이 차분하게 차량 뒷문을 열어 “안전벨트를 풀고 뒷자석으로 옮기세요”라고 말한 후 운전자를 포함해 여성 두명을 안전하게 구조 119에 인계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차량 안에는 50대 운전자와 딸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4분, 긴박한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자신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뛰어들어 소중한 시민 목숨을 구한 사례로 공직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김관수 주무관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강경모 팀장도 “누구든 같은 상황이면 당연히 뛰어 들었을 것”이라며 “함께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무사히 구조되신 두 분도 건강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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