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 당시 소중한 생명 구한 의인들 “끝까지 손 놓지 않았다”…알고보니 시흥시 공무원들

18일 집중 호우 당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자랑스러운 시흥시청 공무원들. 왼쪽부터 강경모 팀장, 이하늘·이현우·서지희 주무관. 김형수기자
18일 집중 호우 당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자랑스러운 시흥시청 공무원들. 왼쪽부터 강경모 팀장, 이하늘·이현우·서지희 주무관. 김형수기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침수 사고 당시 시민들의 소중한 목숨을 구한 공무원들의 구조 활동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오전 7시께 시흥시 정왕동 381번지 마전봉화교차로 이날 자정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기 시작하자 시는 긴급 안전문자를 통해 교통을 통제했다.

 

수위가 차오르며 차량이 잠기기 시작한 긴박한 상황. 시흥시 제공
수위가 차오르며 차량이 잠기기 시작한 긴박한 상황. 시흥시 제공

 

하지만 이미 진입한 차량 한 대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 비상 근무 중이던 시흥시 대중교통과 김관수 주무관은 ‘아! 이러다가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직감했다’고 당시 순간을 회고했다.

 

인명 구조 후 차량이 차오른 물에 완전히 잠기고 있는 모습. 시흥시 제공
인명 구조 후 차량이 차오른 물에 완전히 잠기고 있는 모습. 시흥시 제공

 

그는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차량 한 대가 점점 물에 잠기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위험상황을 직감 곧바로 차에 접근했다.

 

하지만 차량 안의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는 차오르는 물의 압력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고 차안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는 상황.

 

이에 김 주무관은 운전석 문고리를 잡은 채 놓지 않고 근처 공직자들에게 “차가 떠내려 간다”고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당시 인근에서 차량통제 업무를 하던 강경모 기동안전팀장을 비롯해 이하늘·이현우·서지희 주무관 등이 합세했다.

 

이들은 ‘손에서 손으로’ 인간 띠를 형성하고 차량을 수위가 낮은 쪽으로 끌어 올렸다.

 

도로 옆 도랑에 빠져 있는 차량 모습이 당시의 위험했던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 뉴스라인 제공
도로 옆 도랑에 빠져 있는 차량 모습이 당시의 위험했던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 뉴스라인 제공

 

이후 강경모 팀장이 차분하게 차량 뒷문을 열어 “안전벨트를 풀고 뒷자석으로 옮기세요”라고 말한 후 운전자를 포함해 여성 두명을 안전하게 구조 119에 인계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차량 안에는 50대 운전자와 딸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4분, 긴박한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자신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뛰어들어 소중한 시민 목숨을 구한 사례로 공직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김관수 주무관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강경모 팀장도 “누구든 같은 상황이면 당연히 뛰어 들었을 것”이라며 “함께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무사히 구조되신 두 분도 건강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