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자살기도자 설득 가족품에 안겨줘

“더 이상 살아갈 힘도 용기도 없다” 지난 26일 새벽 3시 께 부부 싸움을 하던 중 집을 나간 남편으로 부터 부인의 휴대폰에 찍힌 메세지다. 부인은 즉시 연락을 시도해 봤지만 휴대폰은 꺼진 상태여서 불길한 예감이 112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 했다. 포천경찰서 내촌파출소 이용주 경위 등 직원 3명과 여청수사팀은 112신고를 접수하고 최종 사용한 휴대폰 위치 값 주변으로 숙박업소 및 근처 상가를 약 1시간 가량 수색, 자살기도 하려는 남편을 찾았으나 남편은 집에 가기를 완강히 거부하며 자살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 경위는 자살기도자를 설득, 순찰차에 태워 파출소에 도착해 어려운 가정사와 자신의 처지를 들어주고 함께 공감하는 보이며 대화를 이끌어가자 자살기도자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 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면서 “가족을 생각하지 않고 잠시나마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는 것이 후회스럽다”면서 “다시는 이런 생각을 하지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흐느꼈다. 이를 지켜보던 파출소 직원들은 하나같이 자살기도자의 손을 잡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경위는 “자살자의 대부분은 그 순간을 참지못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경우는 부인이 신속하게 신고해 자살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침에 순찰차에 태워져 뜬 눈으로 초초하게 새벽을 지세운 가족에게 인도 됐다. 포천=김두현기자

잣나무 숲에 구수한 메주향… 대대손손 전통의 맛 잇는다

잣나무 숲에 둘러쌓인 청산 자락에 구수한 메주가 내음을 풍기며 깊어가는 겨울 밤을 잊은 채 익어가고 있다. 대형 솥가마와 주렁주렁 달린 메주, 항아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대는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에 쉼표를 선물하는 이 풍경은 포천의 전통 발효장인 ‘청산솔둥우리’의 모습이다. 그리고 청산솔둥우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유재근(59)·김정자(56)씨 부부가 있다. 지난 1997년 노환에 치매까지 겹쳐 힘든 삶을 사는 시부모님의 곁을 지키고자 며느리 김씨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다 포천의 관광명소인 ‘허브아일랜드’ 길목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이곳 청산솔둥우리 발효장을 생각해냈다. 전통의 장맛은 시어머니가 치매를 앓기 전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장맛을 손수 전해주신 비법 그대로를 따랐다. 특히 해발 200m의 준고랭지로 일교차가 심해 발효식품을 숙성시키는데 적합한 곳에 자리한 청산솔둥우리(신북면 청신로 )의 지리적 이점에 모든 제조과정을 수작업만으로 고집하는 유씨 부부의 억척스런 정성이 빚어낸 전통 된장 맛은 그야말로 웰빙 그 자체. 유재근씨는 “전통 된장은 잣나무 숲에서 직접 재배한 콩으로 무첨가 가공해 햇볕이 잘드는 곳에 2~3년동안 숙성 발효시켜 갈색 빛을 띤 전통 재래식 된장이라 맛이 구수하다. 또 한식 고추장은 찹쌀, 보리, 토마토, 찰수수와 직접 재배한 고추를 햇볕에 잘 건조한 태양초를 사용, 6개월 동안 자연발효시켜야 감칠맛을 얻을 수 있다”고 힘든 공정을 설명했다. 이어 “전통을 지키는 것은 자금난 등 모든 여건이 녹록지않아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라며 “누군가 해야 할 일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늘도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정성들인 된장 맛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들 부부의 진심이 향기롭다.포천=김두현기자

포천시 무단설치 광고탑 혈세낭비 논란

포천시가 국도변에 무단으로 높이 12m의 대형 광고탑을 설치(본보 13일자 10면)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국고 보조금으로 설치된 광고탑 시공비가 통상 시공비의 두배 가까이 투입된 것으로 밝혀져 혈세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장자산단 진입로 조성사업비로 289억원을 교부 받았다. 이 중에는 광고탑 시공비도 도로전광표시물로 표기돼 2억3천500만원이 포함돼 있다. 시는 경북 포항의 H기업과 보상비를 제외하고 109억6천여만원에 진입로 조성사업을 위한 도급계약을 체결했고, H기업은 광고탑 시공을 시 관내 광고업체인 또 다른 H사와 2억3천400여만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광고탑 시공 정산내역에 재료비와 노무비로 9천500여만원, 일반경비로 1억4천여만원 등 2억3천5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기재돼 있어 과다 지출 논란이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광고탑을 세우기 위한 기초공사비”라고 밝혔지만 광고물 제조사들은 “이 정도 광고탑 규모라면 설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1억원 안팎이면 시공할 수 있는데 기초공사비로만 1억원 이상이 들어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즉 시공단가가 부풀려졌거나 과다하게 지출됐다는 것이다. 시 광고협회장을 지냈던 A씨(54)는 “실제 시공을 했던 대표도 처음에는 1억원 정도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했다가 무슨 말을 들었는지 나중에는 이번 공사에서 남는 것이 없었다고 말을 바꿨다”며 “누구에게 물어봐도 이 금액은 과다하게 책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사업계획서 상의 금액대로 계약한 경우가 거의 없고 20%정도는 감액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100%로 계약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시민 B씨(45)는 “국비를 들여 만든 광고탑이 무단으로 설치된 것도 한심한 일이지만, 국민 세금이 과다하게 집행됐다면 더 큰 문제”라며 “이미 정산은 됐지만 타당하게 계약됐는지 철저히 조사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전략사업과 관계자는 “도급계약사가 제출한 정산서에서 도로전광표시물 설치 비용이 2억3천400여만원으로 정산돼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포천시 인구감소 현상 막기위해 총력

포천시가 2003년 시로 승격된 이후 지속적인 인구 증가를 보여오다 정치적, 지리적 여건상 군사시설보호구역 접경지역으로 소외되고 각종 개발규제로 인해 시가지 개발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면서 2008년 인구 16만176명을 정점으로 2009년부터 매년 0.5%씩 감소 추세를 보여 현재 15만5천192명에 그치고 있어 인구 유입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용정, 장자일반산업단지를 연내 준공하고, 에코그린, 진목, 금현일반산업단지 등 신규 산업단지 조성으로 깨끗한 산업 환경을 제공해 기업의 이전 입주를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또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행복주택에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대학생 등 젊은 계층과 산업단지근로자의 유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17년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물류 공급 등이 원활해 산업단지 활성화와 함께 대규모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K-디자인빌리지 조성사업과 고품격의 가구단지 조성 등 풍부한 산업 인프라 구축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인구유입시책 지원조례 제정을 근거로 올 1월 1일 전입자부터는 포천시 관광지 무료입장권을 지급하고, 관내 대학생에게는 생활안정장학금 10만원을, 제대군인에게는 정착장려금 20만원을 각각 지원하는 등 인구유입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의 말벗 송호근 경감

“추운 겨울나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 독거 노인들과 장애인들입니다.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입니다.” 포천경찰서 군내파출소장 송호곤 경감은 지난해 12월부터 어렵고 힘들게 사는 독거 노인들과 중증장애인 보호 시설인 ‘생수의 집’을 찾아 지속적인 희망 나눔 문안 순찰을 하고 있다. 군내면은 농촌지역으로 노인층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송 소장은 직원들은 지역 실정에 적합한 치안활동을 고민 하던 중 독거노인들의 건강문제와 ‘말 벗 치안 서비스’가 가장 절실하다고 느끼고 하루 4~8곳의 독거노인 가정과 노인정을 방문, 이들과 정을 쌓고 있다. 또 장애인 보호시설인 ‘생수의 집’과는 업무 협약을 체결, 팀별로 주기적으로 방문해 봉사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생수의 집’ 김 원장은 “작은 시골마을 장애인 시설에 어느 누구도 이렇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준 적이 없었는데…”라며 “소장님과 직원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송 소장은 “치안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는 주민의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주민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개인적인 애로도 듣고 경찰에 대한 의견도 청취해 치안시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포천시와 경기도, 중기청 합동으로 중소기업지원 시책 설명회 개최

포천시와 경기도·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합동으로 26일 오후 2시 포천반월아트홀 소극장에서 중소기업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2016년도 중소기업 지원시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경기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신용보증재단, 테크노파크, 과학기술진흥원, 경기FTA지원센터,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8개 각 기관의 주요 중소기업 지원시책에 대한 설명 후 질의응답 및 애로사항 청취 등으로 진행되며, 개별 기업과의 1:1 맞춤형 상담부스도 운영했다. 이번 설명회는 정보력이 취약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와 유관기관의 다양한 지원사업 정보를 제공하므로서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활용, 기업 경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참석자들에게는 중소기업인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 등을 수록한 ‘2016년 중소기업 지원시책 종합안내’ 책자를 현장에서 배부했다. 시 기업경제과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정부의 중소기업지원 시책에 대한 중소기업인의 이해를 돕고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책들을 중점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몸도 불편한데 화재에 강추위까지… 이들의 눈물 누가 닦아주나

“날씨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는데 집도 잃고 몸도 성치 않은 장애부부를 지켜보자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이럴 때 뜻있는 사람들의 손길이 절실한 것 아닐까요?” 19일 포천시 관인면 초과1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주민 A씨(56)는 간절하고도 애절한 눈빛으로 불행에 빠진 이웃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A씨가 주변에 특별히 도움을 청한 이유는 마을회관에 화재로 집을 잃은 장애인 부부가 힘겹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 지난 14일 오후 4시40분께 초과리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행에 불행이 겹쳤는지 화재로 전소된 집은 시각장애인 남편 B씨와 지체장애(하지관절)를 가진 아내 C씨가 단둘이 생활하고 있던 곳이다. 다행히 불은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해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이들 장애부부가 갖고 있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이 때문에 이들 부부는 현재까지도 심한 충격을 받아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도 돌봐줄 가족조차 없는 실정이다. 또한 생활공간을 화재로 잃은 뒤 초과1리 마을회관에서 임시로 기거하고 있지만, 기본 생활시설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겨울나기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주변 이웃들이 사회 각계에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 이수진 관인면장은 “하필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에 장애부부가 집을 잃고 힘든 위기상황에 처해 더욱 안타깝다”며 “관내외 단체와 협력해 적절한 지원이 닿을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고 있는 만큼 뜻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 기자

지역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