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이룬 ‘나눔 혁명’ 남양주 ‘희망케어센터’ 10년의 기적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사회복지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새로운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복지 분야에 재정 지출도 크게 늘고 있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복지 체감도는 높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복지행정 시스템, 공공자원의 한계를 극복할 민간자원의 활용, 지역사회 주민의 참여를 통한 공공-민간 파트너십에 기반을 둔 복지서비스 전달체계 등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남양주는 넓은 면적에 다핵화된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생활권이 분산돼 있어 남양주의 어느 지역에 있는 서비스 제공 기관도 남양주 전체를 관할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서비스 중복과 누락, 지역자원 불균형 등의 문제가 발생해 대안이 필요했다. 시는 이에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복지전달체계를 위해 공공과 민간으로 구분됐던 기존의 체제에서 벗어나 지난 2007년 4월 민ㆍ관 협력의 거점인 희망케어센터를 남양주 4개 권역에 설치했다. 이렇게 탄생한 희망케어센터는 시민이 시민을 돕는 나눔 문화와 지역사회 복지안전망을 구축, 예산에 의존하는 복지정책의 한계에서 탈피하고, 민ㆍ관 협업 복지전달체계를 통해 복지 대상자 개개인의 필요와 욕구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남양주형 복지모델’이 됐다.착한 시민들이 이룬 성과로 불리는 ‘희망케어센터 10년의 기적’, 희망이 있어 살고 싶은 도시, 희망케어센터의 탄생과 성장을 이룬 남양주의 10년 스토리를 되돌아 본다. ■ 희망케어센터 10년의 발자취 남양주시는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06년 희망케어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2007년 4월 보건과 복지서비스를 통합한 수요자 중심의 복지전달체계인 희망케어센터를 시내 4개 권역에 출범시켰다. 시민에게 제공할 서비스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지역 자원들을 파악, 집결시키는 과정부터 시작해 지난 2008년 희망케어센터 홈페이지를 개통하며 온라인 서비스 통로도 구축했다. 이어 지난 2009년 1월 전문 사례관리팀을 신설해 복합적인 어려움이 있는 개인이나 가정을 위한 민ㆍ관 협력 사례관리 기능을 강화했으며, 같은 해 6월 희망케어 통합관리 전산시스템을 개발해 민간 기관과의 정보를 공유하고 중복지원과 서비스 지원 누락을 방지했다. 지난 2009년부터 희망케어센터에 고혈압 당뇨 관리센터, 푸드마켓, 서민금융사업 미소금융사업단 등 민간기관 배치를 통해 사회서비스 연계기능을 강화했고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모든 복지서비스 종류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본인이 수혜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시뮬레이션 기능을 갖춘 ‘복지전광판’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012년부터는 민ㆍ관 합동근무 근무체계를 개편했다. 4개 권역별 희망케어센터에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으로 조직된 민ㆍ관 복지협력팀을 신설ㆍ파견해 공공서비스를 담당하는 공무원과 희망케어센터의 민간사회복지사가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민ㆍ관 협력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 2014년에는 민ㆍ관 협력 활성화 시범사업 추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희망케어센터를 행정복지센터 중심 융ㆍ복합 행정조직으로 정비해 차별화된 복지허브화 근간을 마련하고 시민행복 복지플랫폼을 완성하는 등 대한민국 복지의 표준으로 성장했다. ■ 희망케어센터 10년의 성과 희망케어센터 개소 이래 가장 큰 성과는 제도권 복지의 그늘로 인해 실제 도움이 필요한데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해소의 대안이다. 희망케어 시스템은 지역 구석구석 숨어져 있는 사각지대를 발굴, 제도권 밖 소외계층 지원에 집중해 찾아가는 서비스 및 통합사례관리 등을 추진했다.이 때문에 기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심의 지원체계에서 차상위 및 기타 저소득층으로 지역 사회보장 범위가 확대되는 데 이바지했다. 이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문 가운데 하나는 차상위 집중 지원으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전락을 예방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다. 두 번째 성과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통합제공으로 복지 체감도 향상이다. 남양주시는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이 읍ㆍ면ㆍ동 복지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도 희망케어센터와 연계해 민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희망케어센터를 찾아가도 상담을 통해 공공복지를 담당하는 읍ㆍ면ㆍ동사무소와 연계될 수 있어 어느 곳을 방문하더라도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모두 받을 있는 시스템을 마련,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복지체계를 완성했다.시민 누구나 쉽게 찾아와 ‘하소연’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민들과 이해를 바탕으로 공감대 형성, 공감을 통한 감성복지 등으로 복지 체감 100℃를 추구하고 있다.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들의 생활ㆍ주거환경 지원은 물론 정서적으로 소외받지 않고 문화예술 측면에서도 결핍되지 않도록 단순한 생계지원에서 문화예술 지원, 이웃들과의 정서적 나눔까지 펼치고 있다. 셋째는 시민 참여 등 민간자원 확대다. 시가 낮은 재정자립도, 부족한 복지 인프라 등 여러 가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최고의 복지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시민 참여가 원동력이다. 희망케어시스템은 최소한의 운영경비는 시 예산으로 지원하고 그 외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되는 모든 사업은 시민들의 후원금과 재능기부 등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시작된 시민들의 자발적인 나눔은 4억 원으로 출발, 지난해 25억 원으로 확대됐으며 10년간 총 후원금 150억 원, 후원금품 110억 원이라는 놀라운 기적을 보여줬다. 현재 남양주 시민 67만 명 중 13만2천 명(약 19.9%) 정도가 자원봉사자로 등록돼 꾸준히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는 일반 시민 5~6명 중 1명이 자원봉사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시민들이 복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대표 복지모델로 상향적 복지제도 확산 사례가 된 점이다. 희망케어시스템은 시민이 시민을 돕는 나눔문화와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체계를 새롭게 만든 복지시스템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지난 2007년 4월부터 120여 지자체와 기관 등이 벤치마킹했으며 국제적으로는 지난 2008년 9월 독일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과 지난 2011년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광둥성(廣東省)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경기도 인재개발원이 주관하는 교류연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같은 벤치마킹 결과로 지방자치단체 3곳이 개별적으로 희망케어시스템과 유사한 체제를 도입해 운영하기 시작했고, 경기도 무한돌봄센터로 확대 전파됐다. 더 나아가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2년 4월부터 복합적 욕구를 가진 대상자에게 맞춤형으로 연계ㆍ제공하는 ‘희망복지지원단’을 전국적으로 운영하는 ‘상향적 복지제도 확산’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희망케어 10년, 행정복지센터 중심으로 시민행복 플랫폼 완성 남양주시는 올해 16개 읍ㆍ면ㆍ동을 ‘8개 행정복지센터’ 체제로 전면 개편하면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강화를 통해 복지 허브화를 완성하고, 시민 누구나 10분 안에 체육ㆍ문화ㆍ학습ㆍ행정ㆍ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행정텐미닛을 더욱 발전시켜 시민의 행복 프리미엄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행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복지센터 내 공공복지는 물론 희망케어센터, 푸드마켓, 희망하우스 봉사단, 건강생활지원센터, 미소금융, 신용회복, 법률홈닥터, 일자리상담 등 시민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총망라해 시민 모두 더 가깝게, 더 편리하게 복지를 체감할 수 있도록 공간 통합을 완비했다. 행정복지센터 8곳을 중심으로 지역 특색에 맞는 수요 맞춤형 복지체계를 구성하고 10년간의 빅데이터, 노하우, IT 기술 등을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며 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파악해 필요 서비스로 먼저 다가가는 앞선 수준의 지능형복지 구축, 복지수혜 범위 확대 등 질적ㆍ양적으로 향상되는 시민행복 복지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나눔이 문화가 되는 복지사회, 넘어져도 다시 회복될 수 있는 희망적인 믿음이 있는 도시, 나눔이 일상인 시민이 만들어가는 희망케어센터를 중심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창의적인 복지혁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유창재ㆍ하지은기자

㈔남양주시새마을회 해외협력사업 펼쳐

㈔남양주시새마을회는 3박5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 빈시에 위치한 응이리엔면 4마을, 응이낌면 11마을, 응이뜩면 초등학교, 빈 시청 등을 방문해 해외봉사활동을 펼쳤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자매도시를 대상으로 한 해외협력사업 추진을 목표로, 남양주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통해 우호협력을 이어오는 베트남 빈시를 방문, 새마을 정신을 전파하고 향후 지속적인 해외협력사업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전기성 새마을지회장을 포함한 30명의 봉사단은 베트남 빈시의 낙후된 마을 2곳과 초등학교 1곳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나눔, 봉사, 배려 정신의 새마을운동을 설명하는 한편, 마을 2곳에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사업비와 방문기념 선물을 제공하고, 초등학교에는 학용품 등 기념품을 전달했다. 또 새마을시범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타이응옌성 솜또마을의 새마을세계화재단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토론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전기성 지회장은 “이번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빈시 농촌마을에 새마을 정신을 전파하고, 베트남 현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베트남 빈시에 소재한 농촌마을과 초등학교에 지속적으로 새마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남양주 호평제일학교, 배움의 한을 푼 11명 영광의 졸업식 가져

남양주 호평제일학교가 배움의 한을 푼 11명에 대한 영광의 졸업식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호평제일학교는 최근 평내동주민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김학철 평내동장, 이진택 남양주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조응천 국회의원과 학생 및 자원봉사교사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7회 졸업식과 제28회 입학식을 가졌다. 이날 졸업식은 동영상 시청, 졸업장 수여, 졸업식 노래 제창, 표창, 축사, 졸업생 소감 발표, 축가 순으로 진행됐다.특히 주경야독으로 중ㆍ고등과정을 마치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성인학습자 11명이 영광의 졸업장을 받았다. H씨(여ㆍ65)는 그동안 두 아들 뒷바라지와 생계를 위해 살아오다 뒤늦게 만학도의 길을 걸으며 문해 과정에서부터 시작해 초중고 과정을 모두 검정고시로 마치고 이날 영광의 졸업장을 받았다. H씨는 “어릴 적부터 배우지 못한 설움이 컸는데 뒤늦게라도 졸업장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제 나 자신을 위한 삶에 여생을 투자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중고등 과정을 마치고 졸업장을 받은 K씨(60ㆍ도) “앞으로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석사 박사까지 마쳐 강사나 상담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호평제일학교는 1989년 10월 근로청소년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시민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설립, 그동안 학교 밖 청소년과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비문해자 등에게 문해능력을 높이고 학력을 취득하는데 돕고 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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