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귀신' 물리친 그 마을, 비밀은?

전국을 휩쓴 구제역 여파 속에서도 화를 비켜간 축산 농가마을이 있어 화제다. 특히 구제역으로 어떤 지역의 경우는 주민들이 남 탓을 하면서 지역 공동체가 해체될 위기에 처할 정도로 그 후유증이 심각한 반면에 이 마을은 주민들의 협동심으로 구제역을 막아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마을은 소와 돼지 1만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축산 농가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24시간 구제역 감시단'을 꾸려 마을 방역에 나서 구제역 피해를 막아냈다. ◈자발적으로 24시간 교대로 방역 근무 지난 7일 취재진이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마을' 비석을 지나 10여 분간 차를 타고 들어가니 축사 입구 왼쪽에 비닐하우스로 지어진 초소가 보였다. 초소 앞에 세워진 방역기를 지나치자 주민 한 명이 황급히 뛰어나왔다. "차를 뒤로 빼라"며 제지한 주민이 스위치를 켜자 방역 약품이 뿜어져 나왔다. 시야가 뿌옇게 변할 정도로 많은 양의 방역 약품이 유리창에 뿌려졌다. 비닐하우스 초소에 들어서자 이장 최병만(58) 씨가 "저희는 약이 흐를만큼 팍팍 뿌린다"며 "다른 곳을 보면 유리에 겨우 묻을 만큼인데 그것가지고 소독되겠냐"며 취재진을 맞이했다. 이 곳에서 이장 최 씨와 축산 농가 주민 20여 명은 지난 해부터 최근까지 24시간 교대근무를 해왔다. 최 씨는 "인근 마을에서 구제역이 터졌다는 소리를 듣고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나와 교대하면서 방역 활동을 벌였다"며 "군에서 해주는 것 외에도 주민들이 3차, 4차로 동네를 돌며 방역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매몰 가축 '제로'주민 협동심이 구제역 몰아내 상교리 축산농가는 모두 12곳. 소 400두와 돼지 1만두를 키우고 있다. 지난 12월 25일 여주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상교리에는 단 한 마리의 가축 매몰도 발생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퍼펙트 방역'의 비밀을 '협동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돼지농장주 유주형(38) 씨는 두 달 동안 초소 붙박이 생활을 했다. 돼지 6천두를 키우고 있는 유 씨는 틈틈이 자신의 트럭 뒤에 생석회를 매달고 마을길에다 뿌렸다. 생석회는 순간적으로 열을 발생해 구제역 바이러스를 죽이는 역할을 하지만 굳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두달여 동안 생석회를 달고 다닌 유 씨의 파란색 트럭은 석회 가루가 뿌옇게 앉아 하늘색으로 변해 있었다. 이처럼 축산농가 모두 방역 작업에 합심한 결과 인근에서 16만 마리가 넘는 소 돼지가 매몰되는 동안 이 마을은 한 마리의 돼지도 살처분되지 않았다. 이장 최 씨는 "축산 농가가 개별로 떨어져 있었다면 이 정도로 가축을 지켜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농가들이 함께 모여 있었던 덕분에 힘을 모아 구제역을 막아낼 수 있었다"며 뿌듯해했다. 주민들의 합심 방역 덕분에 축사에는 '살아있는' 소들로 가득했다. 초소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주민 이춘석(46) 씨의 농장. 오는 9일에야 이동제한이 풀리기 때문에 현재는 외부인의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멀리서나마 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귀에 노란 태그를 단 누런 소 70여 마리는 서로의 등을 핥아주기도 하고 볏짚 위에 누워 햇빛을 쬐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주군 "상교리 주민께 고맙고 감사" '구제역 매몰 가축 제로'란 값진 열매 뒤에는 주민들의 노력과 희생이 컸다. 마을에 있는 숯가마 찜질방은 마을 곳곳에 뿌려진 생석회에 차가 망가졌다는 손님들의 항의를 묵묵히 참아야 했다. 주민들은 결혼식 등 가족 행사는 물론이고 명절도 반납하고 초소에 나와 방역 작업에 매달렸다. 주민들의 노력에 여주군청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춘석 여주군수는 "밤 11시쯤 초소를 방문했을 때도 주민 5~6명이 남아있었다"며 "두 달 이상을 24시간 지켰기 때문에 구제역을 피할 수 있었다"고 주민들을 칭찬했다. 김 군수는 "주민들이 똘똘 뭉쳐 노력한 데 대해 고맙고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큰 어려움이 닥쳐와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 뉴타운 연도별 할당제 도입

부천시가 뉴타운 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역연도별 사업할당량제를 도입하고 사업자가 부담하는 4천억원대의 공공시설 부담금을 덜어주기로 했다.시는 7일 오후 3층 대회의실에서 김만수 시장을 비롯해 각 실국장, 도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뉴타운재개발사업 개선대책을 발표했다.시는 이날 오후 이같은 내용의 뉴타운 개발사업 개선 대책을 확정,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대책의 주요 내용은 뉴타운사업이 한꺼번에 추진될 경우 전월세 대란이 예상됨에 따라 지역연도별 개발사업량을 조절, 시행하도록 하고 사업자가 내야 하는 4천440억원의 주민자치센터와 문화복지시설 건축비 등을 시가 지원하는 것이다.또 지역별 특성을 고려, 주거와 비주거의 비율을 9대1로 하고 1인 가구를 위해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건설을 권장하며 세입자에게 원만한 보상을 할 경우 3% 내에서 용적률을 올려줄 방침이다.사업이 아직 추진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선 주민 의견을 모아 추진 여부를 다시 결정하고 사업촉진 계획이 결정된 뒤 3년 이내 사업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으면 사업지정 효력을 잃도록 했다.이와 함께 중대형 가구를 중소형 가구로 전환하도록 해 분양이 쉽게 되도록 할 예정이다.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위험천만’ 오산종합시장 철거 난항

상인들 붕괴위험 알지만 보증금도 못받아 반발오산시가 재난안전등급 D급의 오산종합시장 철거를 위한 사용제한에 나섰으나 보증금 보장 및 체계적인 개발 등을 요구하는 입점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시는 7일 원동에 위치한 오산종합시장 건축주 및 관리자, 입점자 등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갖고 이전 요구 및 사용제한 방침을 통보했다.오산종합시장은 지난 2007년 7월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D등급을 판정받았다.시는 그동안 오산종합시장 관리주체인 대원종합시장㈜ 및 ㈜오산종합시장 측에 보수보강을 명령하고 지난 2009년 시 안전자문단과 함께 현장조사를 실시해 3층 슬라브의 균열, 누수, 철근부식, 콘크리트 중성화 등 위험요소들을 발견했다.이후 시는 보수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고 오는 4월30일까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보수보강조치를 하지 않거나 이전 등을 하지 않으면 시설물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통보한 뒤 이날 최종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시 관계자는 D등급 판정 이후 보수보강 명령,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취했으나 이행되지 않아 자칫 붕괴에 따른 대형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여명의 영세 상인들이 보증금 운운하며 이전하지 않고 계속 장사를 하고 있어 사용제한 및 철거 등에 앞서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상인들은 건물주로부터 보증금도 받지 못했고 현재의 입주금으로는 이주하기도 어렵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상인들은 붕괴위험은 알고 있지만 갈 곳이 없어 나갈래도 나갈 수 없는 형편이라며 차라리 시가 뉴타운 개발사업지구로 지정해 신속히 개발하는 등 현실적인 대책마련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한편 오산종합시장이 위치한 오산C4구역은 지난 달 2일 개표된 뉴타운 개발 찬반조사 결과에서 회수율 53.66%, 찬성률 57.54%로 인용조건(회수율 40%, 찬성률 70%)을 충족하지 못해 뉴타운 개발사업 지구에서 제외된 상태다. 오산=정일형기자 ihjung@ekgib.com

“김포 고교 졸업생, 토플 없이 美대학 간다”

김포지역 고교 졸업생이 내년 2월부터 토플점수 없이도 미국 글렌데일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됐다.김포시는 7일 김포지역 고교 졸업생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있는 2년제 시립대학 글렌데일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자매도시인 글렌데일시와 8일 체결한다고 밝혔다.시는 이날 입국한 글렌데일대학 쥬얼 프라이스(Jewel Price) 교무처장 등 2명과 MOU를 체결한 뒤 입학에 따른 지원사항 등 세부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시와 글렌데일대학 측은 매년 10명 안팎의 김포지역 고교 졸업생에게 토플점수와 상관없이 이 대학에 입학기회를 제공하며 이 대학을 마치면 미국 내 4년제 정규대학의 3학년 편입자격도 제공할 예정이다.유학비용은 학비와 등록금, 교재비, 숙식비 등을 포함해 2천여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글렌데일 대학은 미국 영화산업의 본고장인 할리우드에 인접한 글렌데일시티에 소재한 대학으로 75개 전공 분야에 1만5천여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으며 외국인 유학생은 550여명에 달한다.시는 학생과 학부모의 학업에 대한 의지와 고교 성적 등을 고려해 유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며 협약이 체결되는 대로 선발기준과 학교 소개 등의 설명회를 갖을 예정이다.시 관계자는 학비가 저렴하고 4년제 정규대학에 편입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이 적극 지원할 계획이어서 김포 고교생들의 미국 유학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ekgib.com

과천한마당축제 미래를 논하다 15일 시청서 토론회

과천시와 과천한마당축제사무처가 오는 15일 과천시청 대강당에서 과천한마당축제-미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최근 과천한마당축제의 정체성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과천한마당축제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로 이승협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의 사회로 진행된다.이날 토론회는 박인배 전 과천마당극제 예술감독과 나민 이루애드컴 기획이사가 발제자로, 김영산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과 황순식 과천시의회 부의장, 임수택 과천한마당축제 예술감독 등 3인이 토론자로 각각 참석한다. 이번 토론회는 축제 명칭과 축제의 콘텐츠는 일치하는지, 축제의 프로그램은 축제의 목적에 부합한지, 축제가 어떻게 공동체 내에서 생산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등 과천한마당축제의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과천한마당축제의 정체성 등이 거론돼 이 같은 토론회를 열게 됐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과천한마당축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과천=김형표기자 hpkim@ekgib.com

다기능CCTV 모니터링 강화 장애인 점자블록 미끄럼 보완

성남시는 시내전역에 설치된 다기능 CCTV가 쓰레기 불법투기 예방을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상황실 연계시스템 구축과 전담모니터링 요원을 지정키로 했다고 7일밝혔다.이와 함께 보도상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도 미끄럼이 보완된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시는 지난달 14일 성남시의회 176회 1차 본회에서 김재노의원(중동금강동, 한나라당) 이 지적한 다기능 CCTV와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의 문제점을 빠르게 개선 키로 했다.김 의원은 당시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다기능 CCTV가 관리 인력이 없어 불법투기 감시 같은 기능을 못하는 등 예산낭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시는 이에 대해 앞으로 업무이관 등 행정적인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각 CCTV 상황실에 대한 연계시스템 구축과 전담모니터링 요원 지정 등을 통해 원할한 불법투기 지도 단속을 실시하도록 했다.시는 또 장애인용 점자블록도 보행자의 왕래가 많은 구간부터 점진적으로 미끄럼 보완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시 관계자는 자칫 시정운영에 간과하기 쉬운 부분임에도 시민생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시민 편의를 위해 개선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불편사항에 대한 건의를 폭넓게 수용해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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