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대만, 홍콩, 베트남 등 동북아 및 동남아권에서 불고 있는 한국대중문화의 열풍인 한류(韓流)에 대한 산업화 정책의 필요성이 정책관계자 및 사회인사들로부터 대두되고 있다. 2∼3년전부터 베트남 등지에서 한국의 인기스타를 중심으로 서서히 불기 시작한 한류열풍은 한국드라마, 가요 등 전파매체를 통하여 급격히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에서 개최되는 인기스타나 가수들의 콘서트, 팬 사인회등에 참석하기 위하여 대규모의 팬클럽이 중국, 대만 등에서 한국을 찾고 있다. 특히 중국 등에서 이런 열풍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소위 한국문화에 열광하는 중국인을 일컫는 합한족(哈韓族)은 중국에서 새로운 신세대 문화그룹을 형성하면서 왕성한 구매력을 가지고 한국 문화에 빠져있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인기스타의 캠프에 참여하기 위하여 수백만원의 비용을 들여 부모들과 같이 한국을 찾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한류 열풍으로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정상만찬에 장동건, 김남주 등 인기연예인들이 초청되었으며, 김한길 문광부 장관은 한류관광객들을 겨냥한 한류체험관 등 한류 산업화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할 정도로 중요한 정책과제가 되었다. 중국 등에 진출한 일부 기업들은 한류열풍의 주역인 인기연예인들을 광고로 상품화하여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상품 판매에 상당한 성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류를 산업화 하는데 있어 관련 부처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요망되고 있다. 문화와 연계된 관광상품화가 제일차적인 목적이기는 하나, 이를 단순히 관광상품화하는 단계를 넘는 새로운 전략이 요구된다. 유행에 편승하여 인기연예인들의 콘서트나 개최하는 수준으로서는 안된다. 각종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통하여 대중문화의 확산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야 하며 동시에 이를 국가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된다. 정부는 물론 업체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한류를 산업화해야 된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상품화전략이 요구된다. 벌써 일부 이벤트회사간의 과당 경쟁으로 저가관광상품을 내놓아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가 하면, 일부 연예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국가간 문제가 되기도 했다. 더구나 최근 중국 등에서는 외래문화에 대한 젊은이들의 지나친 반응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을 인지하여 이에 대한 정부간 대책도 요망된다.
사설
경기일보
2001-08-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