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절화수출단지’ 13억 정부지원 성과… “시설현대화ㆍ판로개척 계속할 것”

꽃은 얼어붙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입니다. 사람들은 꽃을 통해 감정의 순화를 느끼며 궁극적으로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꿔 나갈 수 있죠. 화성지역 화훼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김판열 화성시화훼연합회 회장(49)은 만나는 이마다 꽃은 지친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될 활력 요소라고 강조하는 꽃 예찬론자이자 전도사다. 하지만 김 회장은 국내 화훼산업 시장규모가 6조 원에 달하는 것에 비해 시설과 유통구조는 너무나 열악한 수준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화훼농가 대부분이 값비싼 냉난방비와 노후화된 하우스 시설, 열악한 수익 구조로 일본과의 경쟁 우위에서 열세를 보이는 등 투자 대비 수익성이 매우 낮아 적자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실제 화성지역 농가의 30%가량이 하우스시설과 탄소발생기, 저장고 등의 시설이 노후화한 탓에 정부가 정한 자연재해 보상기준에 미달해 폭우와 태풍 등에 의한 피해에도 단 한 푼의 피해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 회장이 화성지역 화훼농가의 시설현대화 작업을 추진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전국의 원예전문 생산단지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시설원예 품질개선사업을 눈여겨 봤던 그는 화성시화훼연합회장직을 걸고 사업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시설현대화 공사비용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화성지역의 원예전문 생산단지가 선정될 수 있도록 서류를 직접 꾸미고 농림부와 도청을 수시로 드나들며 화성지역 화훼농가가 처해 있는 실정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화성시 안녕동에 소재한 화성절화수출단지가 농림부의 품질개선사업 지원 대상지로 선정돼 13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현재 1년의 임기를 남겨둔 김 회장은 아직도 노후화한 시설로 고통을 받는 화훼농가가 많다며 남은 임기동안 추가적인 시설현대화는 물론 어려운 화훼시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판로확보와 유통구조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강남과 서초를 중심으로 형성된 꽃 시장으로 인한 화성 및 수원, 용인 농가의 상대적인 불이익을 없애고자 화성지역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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