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울 것 없던 소도시가 ‘책 도시’로 …군포의 ‘작은 기적’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이 1년 동안 읽은 종이책은 9.9권으로 2010년보다 약 1권이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11년도 국민독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3명은 일년 내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서시간도 2010년 평일 32분에서 25.9분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지정하고 독서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올해가 독서의 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 올림픽과 같은 굵직한 국제 행사에다 총ㆍ대선 등 선거까지 겹쳐 독서의 해가 조용히 묻힐 위기다.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경기도의 소도시 군포에서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내세울 것 없던 소도시에서 책 도시로 인구 29만 명, 면적 36.36㎢로 전국 165개 도시 중에서 세 번째로 작은 도시. 서울의 위성도시로 유명한 전통문화도 없고, 특산물도 없는 도시가 바로 군포였다. 민선 주민자치가 시작돼 지역마다 정체성 확립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자, 군포는 책을 도시 브랜드로 만들기로 했다. 탄탄한 독서 인프라는 군포만의 강점이었기 때문이다. 도시규모가 작아 아파트와 40여개의 학교, 공공도서관 5곳, 30여개의 작은 도서관이 밀집돼 있는 군포는 책의 도시로 키우기에 손색이 없었다.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률은 도내 1위, 도서대출률 2위를 기록하는 등 독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매우 높다. 이에 시는 2010년부터 책 읽는 군포팀을 꾸려 다양한 사업들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우선 손만 뻗으면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군포시내에는 이미 5개의 공공도서관이 잘 갖춰져 있지만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부곡도서관이 공사 중이다. 공공도서관뿐만 아니라 작은 도서관이 30곳, 미니문고 26곳, 북카페 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시청사 1층은 전체를 리모델링해 북카페 밥상머리를 만들었다. 이곳에는 8천여권의 장서가 갖춰져 있고 공공도서관과 대출시스템을 통합해 대출과 반납도 가능하다. 현재 36여명의 자원 활동가들이 운영을 맡고 있다. ■책의 도시 성공 요인 군포시가 책의 도시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방희범 정책비전실장은 독서 정책이 도서관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독서정책을 도서관의 업무 중 하나로 치부해왔다. 그런데 시는 독서 정책을 도서관 사서가 아니라 시 전체 직원들의 일로 만들었다. 모든 공직자들이 부서별로 책에 관련된 시책을 발굴하거나 추진 중인 사업에 책을 접목시키기 위해 고민해야 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76건, 올해에는 116건을 발굴해 추진 중이다. 시는 전국에서 최초로 독서 정책을 전담하는 팀도 만들었다. 책 읽는 군포라는 이름의 전담팀이 매월 작가, 예술가 등 저명인사를 초청해 밥이 되는 인문학 이라는 제목으로 인문학 강의를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시골의사 박경철, 도종환 시인, 성석제 소설가, 김정운 교수 등 9명이 참여했으며, 올해에도 안도현 시인, 김창옥 교수 등이 함께하면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강연자로 나선 밥이 되는 인문학 강의에는 1천500여명의 군포시민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밖에도 거실의 TV를 없애고 서재로 바꿔 책을 읽고 토론하자는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 북 페스티벌, 도서나눔전 등 다양한 사업들을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담팀은 성과를 내기 위해 눈에 띄는 단발성 이벤트를 벌이는 것을 지양한다. 독서는 습관이고 생활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독서 생활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도 언제나 지속성을 염두에 둔다.   ■독서문화 정착 이제부터 시작 시가 책 읽는 도시를 본격적으로 표방한 지 만 2년이 채 되지 않아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군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기 시작했다.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성과들을 내고 있지만, 역시 아직 갈 길이 멀다는게 시의 판단이다.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내실을 기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열심히 책을 있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바로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방희범 정책비전실장은 지난 2년간 전 직원들이 책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했고 괄목할 성과를 내기도 했다며 그동안 책 읽는군포를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하드웨어 구축에 만전을 기해왔지만 책 읽는 군포의 성패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의 지원도 절실하다. 시는 향후 대야미 지역에 작가창작촌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정부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을 위한 독서활동 지원을 위해 다문화도서, 어르신 큰 글씨도서, 점자책, 오디오북 등은 비용이 많이 들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시의 입장이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군포, '제2회 북 페스티벌' 9월13일 개막

책 읽는 군포를 대내외에 소개하고 다양한 독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제2회 군포 북 페스티벌이 오는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군포시 산본중심상업지역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해 1회 때와 달리 행사기간이 1일에서 2박 3일로 늘어나면서 참여 기관 및 단체가 대폭 확대되고, 책 읽기에 평생학습과 사회복지의 개념까지 접목돼 더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된다. 이를 위해 시는 정책비전실, 청소년교육체육과, 주민생활지원과, 5개 도서관 등의 실무자와 책 읽는 군포 추진위원회 위원, 문화예술행사 전문가 등을 포함한 22명의 북 페스티벌 추진단을 구성해 행사를 준비 중이다. 행사장인 산본중심상업지역 일원에는 십자형으로 166개소의 부스가 설치된다. 부스는 출판부스 100개소, 독서체험 20개소, 평생학습체험 21개소, 사회복지체험 20개소, 시책홍보부스 5개소로 운영될 예정이다. 출판부스에는 창작과 비평사, 위즈덤하우스 등을 비롯해 국내유명 출판사 79개소가 참여한다. 부스에서는 최근 독서계의 흐름, 출판정보, 도서정보, 독서체험 등 시민들이 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군포문화센터나 국제교육센터 등 관내 평생학습기관도책을 콘셉트로 참여해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 계획이다. 사회복지박람회와 지역사회복지협의체도 다채로운 책 관련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개막 첫날은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방타타악기 앙상블 공연이 열리며, 행사기간내내 매일 오후 4시에 참가자들을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13일에는 4시에 농협군포시지부의 축하음악회, 오후 5시 30분에 뮤지컬렌트 갈라쇼가 열린다. 14일에는 찾아가는 우리마을 음악회가, 15일에는 세종국악관현악단의 축하음악회가 각각 4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군포시 대표축제인만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매일 오전, 오후 100명씩 자원해 부스 안내, 참가자들의 애로사항 등을 수렴해 만족도를 높여줄 예정이다. 또한 3일동안 유치원 및 어린이집, 초중고교 학생들로 현장체험으로 연계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 교육청 및 어린이집 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일정별로, 단체별로 체대한 참여하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방희범 정책비전실장은 외적으로는 철쭉도시, 내적으로 책 읽는 군포 만들기를 통해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며, 궁극적으로 지역 내 모든 가족이 행복할 수 있게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북 페스티벌이 수도권 대표축제로 성장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군포 부곡중앙고 ‘자율형 공립’ 지정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군포 부곡중앙고등학교가 자율형 공립고로 문을 연다. 28일 군포시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2012년 하반기 자율형 공립고 추가선정에서 군포 부곡중앙고가 선정됐다. 교과부는 내년도 자율형 공립고로 19개 학교를 추가 선정했으며, 경기도에서는 군포 부곡중앙고 등 2개교가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자율형 공립고 선정 배경에는 시의 파격적인 예산 지원 계획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시는 부곡중앙고가 다른 자율형 공립고와 차별화되고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연간 예산 지원금으로 2억5천만원을 약정했다. 또 필요시 기숙사 건립까지 예산범위 내에서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등 군포의왕교육지원청과 파격적인 협약을 체결해 시의 교육환경 개선 의지를 보여줬다. 이전까지 운영된 경기도 내 자율형 고등학교는 10개 지역 11개 고교로, 각 지자체의 예산 지원은 연평균 1억원 정도다. 이에 비해 군포시의 지원 금액은 2배에 가까운 금액이어서 교과부 평가에서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희망교육 1번지 건설, 청소년교육특구 완성 등을 위해 자율형 공립고 유치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청소년 교육 및 재능계발뿐만 아니라 책 읽는 군포, 가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자율형 공립고 지정에 따라 부곡중앙고는 오는 12월 11일께 240명(30명씩 8개 학급)의 신입생 모집계획을 경기도 전역을 대상으로 공고하게 되며, 정원의 50% 범위에서 군포 거주 학생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예정이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군포시, 출산율 2년 연속 증가

군포시의 출산율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단계별 맞춤형 임신출산육아 지원정책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1년 군포지역 출생아 수는 3천627명으로 2010년의 3천491명보다 136명이 증가했다. 2009년 3천216명에 비해서는 411명이 증가한 셈이다. 그동안 시는 저출산 시대에 지역 출산율 제고를 위해 임신출산육아 지원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시행해왔다. 먼저 시는 건강한 임신을 지원하기 위해 보건소에 등록하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산전검사, 엽산제 및 철분제 지원, 트리플검사(기형아검사) 쿠폰 지급, 임신축하금 지원, 임신부 건강교실 운영, 난임 부부 지원 등을 지원 중이다. 출산 이후에는 출산 축하용품 및 장려금 지원, 산모신생아 도우미 지원, 산후조리원 이용비용 10% 할인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해 산모와 가족이 행복한 출산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올바른 육아 지원을 위해서는 모유수유 용품 대여,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영유아 건강검진 정보 안내, 선천성대사이상 검사비 지원 및 환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수립운영함으로써 아이 기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영란 시 보건행정과장은 임산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은 가족이 행복한 군포 만들기를 위한 기본 정책의 하나라며 시는 임산부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보건정책 수립시행에 항상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고객께 받은 사랑… 나눔으로 지역에 보답”

금리는 떨어지고 수익도 줄어드는 은행권 상황에서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노력과 협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2월 군포농협 조합장으로 취임한 뒤 6개월여를 달려온 이명근 조합장의 소감이다. 군포농협은 2012년 7월 말 현재 예수금 6천470억원, 대출금 4천377억, 보험계약고 4천296억원 및 경제사업(하나로마트 포함) 241억원 등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향토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선전에는 조합원과 지역민을 위한 환원사업 및 복지사업의 효과가 컸다. 군포농협은 관내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매년 사랑의 쌀(20㎏) 400여포를 군포시에 전달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우수인재육성을 위해 매년 1억원씩 총 6억2천만원의 장학금을 군포시 장학회에 출연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군포농협 임직원과 고향주부모임 임원 70여명이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사랑의 나눔 김장담그기 행사를 통해 관내 북한 이탈주민가구 228세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예수금 6천470억 등 지역대표 금융기관 우뚝 장학금사랑의 쌀 등 복지환원사업에 혼신 특히 군포가 고향인 이 조합장은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라며 조합원 및 조합원 자들의 장학금 지급, 출산장려금, 농기계수리대금 지원 등 조합원들을 위한 환원사업에도 열의를 보였다. 여기에 조합원들의 의료와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검진비 및 의료비 지원과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군포농협 당동지점에 조합원들을 위한 정보화방을 개설, 매월 40여명에게 전문 강사들을 통한 컴퓨터 기초지식 및 각종 프로그램 활용 등을 교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로조합원들의 아름다운 삶의 질 추구 및 건강한 여가생활 영위를 위해 한신대학교 산학협력과정으로 매주 화요일, 총 8주에 걸쳐 원로대학 운영(9월 개강)을 계획 중이다. 지역주민에게는 질 좋고 값싼 우리 농산물 먹거리 제공을 위해 품목계절별로 산지농협과 연계해 다양한 산지직거래(마늘외 7품목) 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직거래 품목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이 조합장은 군포농협 임직원과 고향주부모임 임원 및 회원들은 모내기돕기, 복숭아포도봉지 씌우기 등 어려운 농촌의 인력수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휴일도 반납하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합원과 지역민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환원사업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사업을 추진해 복지농협구현을 위한 초석을 다져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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