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흡연과 도파민

2022년 임인년이 밝았다. 이번주에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 결심을 했을 것이다. 통계적으로 흡연하는 직장인들의 80% 이상이 새해를 맞아 금연계획을 세우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흡연은 의학적인 관점에서 일종의 질환(니코틴 중독)으로도 볼 수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은 금연뿐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금연을 하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심지어 어떤 연구에서는 반드시 금연이 필요한 심혈관질환 흡연자 중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50%가 되지 못했다. 그만큼 금연이 어렵다는 의미다. 흡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욕구는 도파민 회로와 관련이 있다. 도파민은 뇌에서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인데, 흡연 외에도 포르노, 도박, 게임 등과 같은 중독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다. 도파민은 어떤 행동에 대한 뇌의 보상 시스템과 연관이 있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뇌는 쾌락을 느끼고, 뇌가 쾌락을 느끼면 도파민은 더 큰 쾌락을 느끼고 싶어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기존의 수위로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점점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된다. 결과적으로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불안해 하거나 초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흡연과 연관하여 니코틴에 중독되는 원리도 이와 유사하다. 우리가 흡연을 할 때 교감신경이 흥분되며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니코틴 자체가 도파민성 회로를 통해 뇌보상에 직접 개입한다. 이후 흡연을 하지 않을 때 이 물질이 줄어들며 다시 흡연을 하는 욕구가 생기는데, 이를 니코틴 공급(흡연 행위)으로 도파민을 생성해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알게 되면 금연을 하기란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의지만으로 금연을 한 사람에게 독하다고 말한다. 금연을 하기 위해서는 흡연 욕구가 있을 때, 니코틴으로 진행되는 도파민 회로의 활성화와 그로 인한 뇌의 보상 체계를 서서히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금단증상을 대신할 것(껌, 사탕, 손에 잡을 대체 물건 등)을 준비하라고 하는 것이다. 의사로서 금연을 위해서 금연보조제와 같은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한다. 앞에서 금연은 흡연의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질병을 치료할 때 약을 쓰는 것처럼, 금연보조제 등의 도움을 받으면 조금 더 쉽게 니코틴을 끊어낼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금연치료지원사업을 통해 흡연자의 금연을 적극 돕고 있다. 가까운 보건소나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쉽게 진료상담이나 금연 보조제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호랑이 기운이 넘쳐난다는 2022년에는 금연을 결심한 모든 흡연자들이 치료에 성공하길 기원한다.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이슈&경제] 선과 이데올로기

이미 우리에겐 너무도 가까이 들려서 식상하기까지 한 이데올로기(Ideologie)의 뜻은 정치, 사회, 종교 등의 단체가 올바르고 따라야 한다며 제시하는 개념을 말한다. 현재에도 자본주의, 사회주의, 정치적 올바름 등의 수많은 이데올로기가 우리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 있다. 모든 이데올로기는 실상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기계와 같이 우리를 꿈속에 살게 하고 억압하며 통제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대척점에 있는 가르침이 선(禪)이다. 선은 대립과 차별, 판단과 추리, 분별과 언어 등의 마음 작용을 끊고 있는 그대로 대상을 바라보는 상태를 추구한다. 그렇기에 선은 어떠한 이데올로기도 어떠한 믿음도 방향성도 타자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은 우리에게 모든 믿음을 지워내 믿음이 없는 상태로 만들려 한다. 왜냐하면 믿음이 있는 곳에는 의심이 있고 불신이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믿는 이들은 모두 의심하는 사람들이고 의심하는 이들은 무엇인가를 믿는 사람들이다. 종교를 믿는 사람은 신을 믿고 무신론자는 신이 없음을 믿는다. 즉 무신론자도 아나키스트도 해체주의자들도 모두 다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믿는 자들이다. 이와 달리 선은 모든 이데올로기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어떠한 믿음이나 의심을 없애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게 돕는다. 그때에야 비로소 인간은 진실과 본질에 다다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선의 역사를 살펴보면, 정치가들은 어떠한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던 병든 사람이라고도 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폭력적이고 사회를 힘으로 변화시키려 하며 사회 변화를 위해 강제돼야 한다고 믿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타인에게 이익이 되더라도 강요하고 억압하는 것은 의도와 상관없이 폭력적이며 더욱 위험한 점은 이러한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설명도 설득도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어떤 정치가라도 100% 나쁜 정책만을 내거나 나쁜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득이 되거나 도움이 되는 정책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도 타인을 강제하거나 피해를 주는 것을 잘못된 것이다.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목적이며 그 삶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즉 사회는 개념일 뿐이며 현실에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은 개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통계를 보면 현재 한국은 사회 갈등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심한 사회라고 한다. 즉 남녀갈등, 지역갈등, 보수와 진보 갈등, 빈부갈등 등 모두 최상위에 있었다. 이렇게 보아 지금 한국에서 정말 요구되는 태도는 서로 이데올로기적 잣대로만 타인을 대하기보다는 선의 자세에서 전제 없이 타인의 의견과 사회적 현상을 보고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화합과 개개인의 삶이 상생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성규 철학박사한국미술연구협회 이사장

[인천시론] 공짜로, 아무렇게나 사용할 지구는 더 이상 없다

우리 인류는 지금껏 공짜로 지구를 써왔다. 적정 가격은 물론 세금도 지불하지 않고 물, 공기, 흙, 햇빛은 물론 식량으로 삼는 온갖 것들을 당연한 내 것으로 여겼다. 우리가 마음껏 지구를 소비하는 사이 기온이 달라지고 기후가 바뀌었다. 그 피해가 돌고 돌아 인류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중에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이런 식으로는 아니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처럼 지구에도 적정 비용을 지불하고 귀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만만히 공짜로 써왔던 지구를 말하고 보니 퍼뜩 떠오르는 한 사례가 있다. 시흥시가 고집스럽게 추진하는 배곧대교다. 다리가 놓이기를 바라는 송도의 일부 주민들은 고작 50평(167㎡)의 습지를 보호하려고 주변 교통난이나 그 결과인 대기오염을 무시하고 있다고 환경단체에 항변한다. 그런데 그네들이 내건 고작이라는 표현에 당혹스러웠다. 그들이 말하는 고작 50평의 습지가 람사르습지의 일부이고 이미 대규모 갯벌매립으로 탄생한 송도신도시 곁 보호하겠다고 남겨놓은 손바닥만큼의 습지이다. 고작이라고 여겼을 것들의 가치를 따져보자. 우리가 늘 보는 갯벌이지만 그것을 바다의 허파라고 부른다. 해양오염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수많은 바다생물의 보금자리이자 각종 철새의 휴식처와 번식지가 되기도 한다. 온실가스를 가둬주는 대용량 탱크이기도 하다. 또 나무는 공기정화는 물론 습도온도조절, 소음감소에 효과적이다. 공원이나 숲은 휴식공간이자 거대한 공기정화기다. 이산화탄소 흡수량 역시 막대하다. 이제 지구의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자원들이 보물이 되고 유산이 되어 길이길이 지켜나가야 할 대상으로 꼽히는 시대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 수치와 금액으로 생태계의 환경적경제적 가치를 환산해 낸다. 그만큼 유형무형의 가치가 높다. 정부 혹은 국제기구 등에서는 보호구역이나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한다. 오래도록 지키고 풍요롭게 가꿔가지 않으면 우리는 물론 우리의 삶터 지구도 폐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연결성을 깨달은 때문이다. 함부로 대하고 막무가내로 망가뜨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공짜로 쓰는 지구시대의 종말이다. 이제 제값을 치르며 지구에 어울리는 대접을 해주어야 한다. 그토록 외쳤던 기후위기 대응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경우에 따라 개발계획은 변경되고 백지화되어야 한다. 보존과 순환을 전제로 지혜로운 활용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도 현장에서는 훼손과 개발이 앞서는 여전한 모습이라니. 잊지 말자. 동화 속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모든 것을 내어주고 홀로 스러졌지만 아낌없이 공짜 지구를 누리다가는 우리가 사라질 수 있음을. 지영일 가톨릭환경연대 대외협력위원장

[인천시론] 시험, 공정하다는 착각?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개혁가인 다산 정약용 선생이 사헌부 지평으로 훈련원의 무과시험을 감찰할 때의 일화는 유명하다. 노론계열 출신의 시험관들이 교묘한 질문으로 지방 출신 무사들을 떨어뜨리다 보니, 결국 합격자들은 시험관들과 같은 서울의 노론계 인물들 일색이었다. 그러자 정약용 선생은 자신의 직을 걸고 이를 바로잡도록 했다. 당시 정국을 주도하던 노론에게 미운털이 박히면서, 나중에는 평생 유배지를 전전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나라의 근간이 될 인재를 뽑는 일만큼은 공정해야 한다며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가시험을 두고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과연 정약용 선생이 뭐라 꾸지람하실지 부끄러워진다. 초등학교 임용시험 1차 문제 중 일부 문항이 수도권의 한 교대 모의고사와 유사했고, 올해 수능 생명과학 과목에서는 관련 분야 최고 석학인 스탠퍼드 대학교수조차도 문항에 수학적 역설이 있다. 도저히 풀 수 없다는 지적을 할 정도의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특히 세무사시험에서 발생한 세무공무원 특혜 의혹이 가장 큰 논란이다. 지난 9월 시행된 세무사 2차 시험 중 세법학 1부 응시자 3천900여명 가운데 82%인 3천254명이 100점 만점에 40점을 밑돌며 과락처리됐다. 하지만 세무공무원 경력자들은 해당 과목이 면제된 까닭에 대규모 과락사태를 피하게 되었고, 실제 전체 합격자 중 세무공무원 비율이 지난 5년간 3% 수준에 머물다가 올해는 10배가 넘는 33.6%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자 세무사시험을 주관하는 산업인력공단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일 뿐, 세무공무원 출신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의도적인 난이도 조작이라는 의혹은 전면 부정하며, 채점기준표에 부분 점수를 부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뒷북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초유의 과락사태가 곧 세무공무원 출신들의 대거 합격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불공정 논란의 나비효과는 매섭다. 그렇기에 이번 시험출제부터 채점까지 특별감사를 통한 진상조사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특히 사회적 약자도 아닌 모두가 선망하는 세무공무원들에게 10년 이상 현직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1차 시험 및 2차 일부 과목을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현 제도가 정당한지 되짚어볼 필요도 있다. 국가시험은 공정할 거란 착각. 하지만 과정이 공정하다면, 결과 역시 감수할 수 있다는 청년들에게 우리 사회가 너무 큰 희생을 강요하고 있진 않은지 진지하게 되묻고 싶다. 이승기 법률사무소 리엘파트너스 대표변호사

[인천시론] 위드 코로나 속 다이어트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시기가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앞으로 2주 동안은 식사모임과 술자리가 많아질 때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스갯소리로 다이어트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현대인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2년 간 지속된 코로나 세상에서, 다이어트는 더욱 중요하다. 바로 비만과 면역력의 관계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해 비만과 감염병의 연관성에 대한 리뷰(Review) 논문을 발표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감염병으로 생긴 만성 염증이 비만을 가속화 시키거나, 비만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비만과 감염은 서로 상호작용하는 관계로 만성염증 증가에 따른 면역력 저하가 주요 기전이다. 과거 신증플루 유행 당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비만을 신종플루로 인한 입원과 사망의 주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신종플루에 감염됐을 때 비만인 사람이 정상인에 비해 사망률이 2.7배, 입원 확률은 2.9배 높았다. 지나친 비약일수 있지만, 지금의 시대에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앞으로 나의 건강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다이어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이어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느 단어는 운동이다. 그러나 운동요법만 봤을 때 실제 체중 감소에 미치는 효과는 약 1kg으로 미미하다. 의학적 관점인 비만 치료에서는 오히려 식이요법이 운동요법보다 중요하다. 여러 선행 연구에서 다이어트 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효과성은 8:2 또는 9:1의 비율로 정의하고 있다. 다만 이 둘을 병행할 경우, 효과성은 10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낸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함께 하라고 말한다. 또 운동강도와 시간 중 무엇이 중요한지 궁금한 사람도 많다.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운동 시간이 강도보다 체중 감소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가령 중등도 운동을 오래 하는 것이 고강도 운동을 짧게 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 전문가들은 체중감소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중등도 운동을 일주일에 약 300분 정도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로 실외 활동을 못하다 보니 살이 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처럼, 몸이 무거워졌다면 몸속 지방을 빼고 새해를 맞이해 보길 바란다.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인천시론] 1인가구의 건강관리 적신호

최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주민등록 기준 1인가구는 936만세대로 올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이 중 60대 이상의 1인가구 비율은 전체의 36.3%였으며, 젊은 세대인 2030세대는 32.2%다. 인구 고령화와 만혼이혼 증가가 고스란히 통계에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증가하는 1인가구는 사실 의사의 입장에서 그리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특히 노인 단독가구의 증가는 급성기 질환 발병 시 대처나 건강관리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바로 돌연사의 주범인 심뇌혈관 질환이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 질환에서 생존율을 결정하는 요소는 골든타임이다. 그러나 1인가구에서 이러한 질환이 발병했을 때, 119 신고나 심폐소생술 등의 신속한 대처가 힘들다. 또 다른 문제는 치매다. 이전 시론에서 필자는 미래의 1인가구 치매환자에 대해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치매는 노인 단독가구에서 고독사 위험율을 크게 증가시킬뿐 아니라 많은 문제들을 야기한다. 이에 대해서는 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1인가구의 건강문제는 비단 노인 단독가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청장년 단독가구 역시 앞선 문제들의 잠재적인 대상이며, 아울러 이들은 만성질환 및 정신건강 질환에도 쉽게 노출돼 있다. 실제로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은 의학 및 영양학을 중심으로 1인가구의 건강상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1인가구의 객관적 건강상태가 다인가구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건강관리에 있어 중요한 것은 먹을거리(喰)다. 1인가구는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배달음식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영양학적으로 집밥보다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배달업계가 호황을 맞을수록, 1인가구의 건강은 불황을 맞이할 수 있다. 이 밖에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1인가구는 아무래도 사회적 고립감, 외로움, 스트레스 등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남성은 사회적 고립감, 여성은 외로움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최근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2년 간 코로나19로 1인가구는 건강관리에 소홀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나쁜 습관은 절제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건강한 먹거리로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인천시론] 중증외상환자 치료할 의사가 없어진다

인간의 몸에 흐르고 있는 혈액량은 어느 정도일까? 30kg 어린이의 경우 2리터 정도이고 성인의 경우 4~6리터다. 그 중 20% 이상이 빠져나가면 생명이 위독하고 30% 정도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1~2리터의 출혈로 목숨을 잃게 되고, 시간으로 따지면 수십 분에서 수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살 수 있는 기회라도 있다는 뜻이다. 적절한 치료란 응급수술이나 혈관조영술과 같은 지혈과정으로 이를 위해서는 외상외과 의사, 수술실, 집중치료실, 혈관조영팀, 마취팀 등이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개별 병원들 입장에서는 하루에 몇 명 되지 않는 이런 중증환자들을 위해 공간을 비워두고 인건비를 주는 것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고자 보건복지부는 2012년부터 전국 17개 시도에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하고 시설과 장비, 그리고 인력에 대한 지원을 하며 예방 가능한 외상사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권역외상센터에는 외상외과 의사가 부족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인천권역외상센터의 경우 그나마 여건이 낫지만 일부 병원의 경우 외상외과 의사가 3~4명인 곳들이 있다. 그런 곳은 한 달에 24시간 당직 근무를 8~10번을 서야 하는데 의사들의 경우 당직이 끝나더라도 회진이나 컨퍼런스들로 바로 퇴근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지원자는 거의 없고 이미 일하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떠나는 걸까? 외상외과의사가 되려면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외과나 흉부외과 전공의 과정을 마친 후에야 시작할 수 있고, 외상세부전문의 과정이 추가로 필요한 전문적인 분야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인건비가 대학병원의 초임 전문의들에 비해서는 적지 않지만, 경력이 누적되고 시간이 지나도 지원금의 변화가 없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밤과 주말에 병원에서 전공의 없이 일을 해야하는 상황들이 견디기 어려워진다. 병원 입장에서는 초기에 시설과 장비에 대한 지원이 있었지만 외상환자가 아니면 이용할 수 없는 제약 때문에 손해라고 느끼고, 장비가 노후화되어도 국가에서 지원하는 비용으로 추가로 구매할 수가 없다. 이러다보니 외상외과 의사들은 병원 내에서도 계륵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불편한 시선을 받게 된다. 의대생이나 초임 의사들에게 외과나 흉부외과는 대표적인 기피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외상외과는 그 얼마 안되는 외과나 흉부외과 전공의들이 가장 하기 싫은 파트로 인식되고 있다. 정년까지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하며 언제 어떤 환자가 올지 모르는 불안함에, 최선을 다했지만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들을 겪으며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죽을 수 있었던 환자를 살릴 때의 보람과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만으로 그들을 데려올 수는 없다. 지금까지의 지원으로도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 방법과 규모를 바꿔야 한다.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우리 가족과 이웃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이병원 저병원 떠돌다가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길재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인천시론] 친환경, 알고 행동하는 만큼 변하는 이치

넘쳐나는 친환경의 시대를 사는 우리다. 친환경 제품먹거리소비주거환경에너지자동차기업 등 다양하고 다채롭다. 나아가서는 우리의 생활 자체가 친환경인지 따지며 어쩌면 친환경적인 인간형까지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낱낱이 헤아릴 수 있는 친환경의 영역 말고도 친환경에 대한 주체로 보면 개인에서부터 공동체(지역사회), 기업, 정부나 국가 차원까지 폭넓다. 개인이라면 꼼꼼한 쓰레기 분리배출서부터 친환경 제품먹거리를 이용하며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고 전기를 절약하는 등의 친환경 생활을 말할 수 있다. 기업은 ESG경영이 핵심을 이룰 것이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경영체계(Governance)를 축으로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친환경이 붙은 산업, 국토개발과 도시환경, 에너지, 생산소비체계를 정책적제도적으로 주도하거나 재정까지 포함해 지원하는 역할이 있다. 그런데 최근 친환경과 관련해 단순한 문장 하나가 내게 큰 공명을 일으켰다.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소재(재료)는 없다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물질, 일상으로 사용하는 물질 대부분이 결국 어떻게든 지구 생태계에는 부담된다는 뜻이다. 필자에게는 모두 친환경을 말하지만 정작 지구 생태환경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해됐다. 과장과 착각으로 포장된 친환경적인 위안자부심이 찢겨나가는 순간이었다. 친환경도 친환경 나름, 많은 것 가운데 옥석을 가려야 하고 진위를 따져야겠다. 지금처럼 먹고 마시며 쓰고 버리는 방식으로는 무엇을 해도 진정한 친환경이기 어렵다. 프랑스의 환경운동가 비 존슨은 새로운 5R 실천법을 역설한다. 기존 자원순환운동의 개념으로 소개됐던 Reduce(줄이기), Reuse(재사용), Recycling(재활용)에 Reject(거절하기)와 Rot(썩히기)를 덧붙였다. 여기에서 핵심은 우리는 원치 않는 것에 대해, 필요 없는 것에 대해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사고 쓰며 마지막에 버릴 때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할 것인가에 엄격한 행동규칙을 견지해야 한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권리를 적극 행사하자. 수리권(쓰던 제품을 언제든 편리하게 수리받을 권리), 쓰레기를 사지 않을 권리,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을 권리, 반환경적 기업에 항의할 권리 등이다. 무늬만 친환경, 가짜 친환경, 또 다른 이익추구 수단일 뿐인 친환경 마케팅, 그리고 정부정책이나 공공영역에서의 그것들을 배격하고 응징해야 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는 저서에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고 했다. 필자는 이를 받아 아는 만큼 보이고 행동하는 만큼 느낀다. 그리고 알고 행동하는 만큼 변한다고 하고 싶다. 지영일 가톨릭환경연대 대외협력위원장

[인천시론] 환경호르몬의 홍수

어쩌면 환경호르몬이란 건 맛있는게 아닐까? 최근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극중 한호열 상병이 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일명 뽀글이 라면을 먹으며 했던 대사다. D.P.가 흥행을 하며 뽀글이 라면에서 정말 환경호르몬이 나올까라는 의문도 인터넷에서 화제였다. 다행히도 질문의 정답은 검출되지 않는다로 판명났지만, 사실 환경호르몬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아주 쉽게 접하며 또한 노출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정상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이 아닌, 외부 화학물질이 신체에서 호르몬처럼 작용을 한다고 해 이렇게 명명했다. 또 다른 명칭으로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이 이름이 조금 더 정확한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67종의 화학물질을 환경호르몬으로 분류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물질은 비스페놀A, 벤조피렌, 프탈레이트 등이 있다. 이 물질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 통조림 캔, 영수증, 비닐 등에 사용되고 있다. 환경호르몬에 무방비로 노출해 있는 셈이다. 이미 연구를 통해 비스페놀A가 들어간 영수증을 손으로 만질 경우 피부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다른 연구에서는 비스페놀A가 사람 10명 중 9명에서 검출되고 있다고도 보고했다. 그렇다면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여러 연구를 통해 환경호르몬은 생식기능 이상, 발암, 비만, 뇌발달, 당뇨병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필자 또한 환경호르몬에 관심이 많아 직접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실제로 환경호르몬은 신체에 지방간을 유발했고, 동물실험에서는 이에 노출된 모체의 자손들은 뇌발달이 저하되기도 했다. 하지만 환경호르몬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혀진 것보다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미지의 영역인 셈이다. 희망적으로 들리진 않지만, 우리는 이미 환경호르몬의 홍수 속에 살고 있고 이를 없던 일로 되돌리기는 힘들다. 뇌출혈이 갑자기 오는 것처럼, 환경호르몬 또한 수년 수십년에 걸쳐 누적된 문제점들이 터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활동이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환경호르몬에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인천시는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해 관내 대학병원 장례식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환경 친화도시를 위한 활동의 일환이었지만, 이러한 사회적 논의야 말로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건강 친화도시의 시발점일 것이다.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인천시론] 목적에 맞는 최선의 방법인가 ‘CCTV 유감’

지난 8월31일,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환자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수술실 내 CCTV 설치를 법으로 의무화했다. 의료계는 의사가 사고 및 분쟁에 대비해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수술만 하게 되어 환자의 생존율과 회복률을 떨어뜨리고, 응급이나 중환자가 상급 병원으로 쏠리면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증가하고, 외과 전문의의 지원 기피를 초래한다며 다른 대책을 요구했다. 세계에도 전례가 없다며, 극소수 무자격자의 대리 수술을 막으려다 오히려 갈등만 조장해 소송을 증가시키고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줄인다고 소탐대실을 우려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그동안 의료사고를 당해도 증거가 없어 패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자격 의사의 시술 등을 방지하고, 영상이 분쟁을 해결하고 의사의 무죄를 입증해줄 증거 자료도 될 수 있다며 환영했다. 지난 2015년 일부 보육교사의 폭행이 문제가 되면서 교사의 사생활 보호보다 공공의 이익이 더 크다며 모든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했다. 물론 CCTV 설치만이 개인 권익이나 공익을 보호하는 만능의 방법은 아니다. LH 직원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를 잡는다고 책상마다 CCTV를 설치하다간, 기밀 노출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울 것이다. 목적마다 최적의 수단은 각기 다르다. 학교 앞에 CCTV가 있어도 부모는 여전히 건널목에서 깃발을 들고, 고위공직자 재산등록도 투기를 방지한다. 엄격한 윤리의식과 자율규제만 있더라도 수술실 입구 위 CCTV 설치로 비행을 막을 수 있었겠지만, 전문 영역도 여론으로 미는 입법에 의사들은 뒤늦은 회한으로 씁쓸했을 것이다. 어쨌든 개인 권익보다 공익이 더 크다는 논리라면, 의식 잃은 한 환자를 위한 수술실 CCTV 보다 수천만 주권의식이 담긴 투표함 감시 CCTV 설치가 더 시급하겠다. 그렇지만 작년 총선에선 전국 사전투표소에 그나마 있던 CCTV도 종이로 가렸다고 뒷말이 많던 걸 보면, 정부는 있어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경우를 없게 하고, 2년 유예기간 동안 미비점을 보완할 운영 규칙을 모색해야 한다. 아이에게 사랑을 전제로 한 꾸지람도 필요하듯 사회를 유지하는 법질서가 필요하지만, 통제하고 감시하는 법 제정만으로 모든 게 가능하리라 생각하는 건 오만이다. 환자와 의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행해지는 고난도 수술에 있어서, 차라리 CCTV 감시보다는 의사의 의욕을 진작시켜 소명감으로 더 많은 생명을 살려내는 것이 본래 목적을 위한 더 나은 방법이지 않을까? 이흥우 해변문화사랑회 명예 이사장

[인천시론] 지속가능한 지구 위한 변화와 행동

2018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가 열렸었다. 이때에 각국 참여자들은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핵심 내용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제한 목표를 1.5도로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국제사회는 이를 위한 탄소중립을 목표로 변화와 행동을 위한 결전을 벌이고 있다. 지구적 위기탈출과 인류의 지속기능성을 높여야 하다는 절박함에서다. 인류의 해법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뉜다. 맞서 문제를 해결할 것(대응)이냐, 상황에 맞춰 살 것(적응)이냐다. 대응과 관련해서는 원인물질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거나 신재생에너지 확대하기, 탄소흡수원인 숲 가꾸기와 목재 사용 활성화,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포집과 저장 등이 제안된다. 적응에 대해서는 해수면 상등에 대비한 침수지역 보호, 보건의료체계 강화, 철저하게 깨끗한 물 관리계획 시행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밖에 대응과 적응을 넘나드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탄소(국경)세 부과가 있다. 이들 가운데 자연적인 탄소흡수원이자 공기정화기온조절장치를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우선해서 주목을 받는다. 자연기반 탄소흡수원으로서 숲과 나무는 UNFCCC, IPCC 등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 1997년 발표된 교토의정서는 신규조림, 재조림, 산림경영을 탄소흡수의 중요한 수단으로 정의했다. 2015년 파리협정 제5조는 당사국은 협약 제4조 1항(d)에 언급된 바와 같이, 산림을 포함한 온실가스 흡수원 및 저장고를 적절히 보전하고 증진하는 조치를 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오랫동안 지켜온 숲은 물론 무분별한 개발과 도시 확장을 억제하기 위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는 필요하면 언제나 조절해 쓰는 내 맘대로 허리띠가 됐다. 대규모 신도시 개발, 첨단 산업단지 조성이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한다. 하기야 갯벌,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품는 곳. 숲보다 훨씬 오랫동안 저장하는 동시에 그 흡수 속도는 육지생태계보다 최대 50배나 빠르다는 존재. 허나 아직은 숲이나 마찬가지의 소모품 신세를 크게 면치는 못한 것 같은 그곳까지 이르고 보면 우리라는 사람들은 꽤나 태평해 보인다. 그러나 이제부터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진지하게 마주해야 한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묶어놓겠다면서, 2050 탄소중립을 내세우지만 개발과 이익, 편리와 풍요라는 달콤한 옛 몽상에 취한 냄비 속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아닐지 매우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지금의 기후위기 태풍이 그리 멀리 있지 않고 특정 어디, 누구에게만 국한한 것이 아니므로. 지영일가톨릭환경연대 대외협력위원장

[인천시론] ‘치매’ 이제는 모두의 문제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세계 각국의 치매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는 5천 500만명이며 매년 약 150조원의 의료비를 소요한다. 특히 가속화하는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오는 2030년 치매 환자가 7천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사실 인구 고령화와 치매에 대한 단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WHO의 발표를 통해 치매라는 문제가 이미 우리의 눈앞에 와있음을 실감한다. 치매는 기억장애를 비롯해 언어장애, 시공간 능력장애, 성격 변화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질환이다. 가벼운 기억장애로 시작하지만 중증의 상태에서는 24시간 관리와 보호감독이 필요하며, 심지어 가족들에 대한 기억조차 지워버린다. 마지막에는 노인을 갓난 아기로 만들어 버린다. 치매가 무서운 이유다. 치매 환자는 일상생활을 보호자에게 의존해야하기 때문에, 환자뿐 아니라 간 병하는 가족들까지 힘겹다. 특히 경제활동을 해야할 사람들이 간병에 매달려 사 회적 손실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의료비를 포함한 치매에 드는 직간접적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이며 비용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치매가 사회적 문제 또는 국가적 재난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2008년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치매종합관 리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치매관리법 제정, 치매관리종합계획 수립 등 치매를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하고자 했다. 이어 2017년부터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중앙치매센터를 필두로 다양한 치매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치매에 대한 접근은 사회전 반적인 관심과 다각화를 요구한다. 지난 8일 프로야구 구단 SSG 랜더스가 인천시 광역치매센터와 함께 치매극복의 날 (9월 21일)을 알리고, 치매인식 개선을 위해 시구와 시타를 비롯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야구와 치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라 생각할 수 있지만, 치매는 전방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긍정적인 변화임에 틀림없다. 현재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약 은 없다. 그럼에도 제약업계에서는 치매 치료제의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 하고 있다. IT업계는 치매환자를 위한 인공지능 돌봄 로봇을, 보험업계는 다양한 치매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고령 인구뿐 아니라, 1인 가구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이 치매 환자가 되면 누가 돌볼 것인가? 이에 대한 답변을 지금부터 차근차 근 준비해야 한다.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인천시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플로깅(Plogging)이란 걷는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스웨덴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플로깅은 건강도 챙기면서 동시에 환경도 보호할 수 있기에 인기가 있다. 국립국어원은 대체가능한 우리말로 쓰담달리기를 선정했다. 이 운동법의 유행은 세계인이 환경보호와 기후변화방지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194개 국가와 유럽연합(EU)이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유의미한 감축을 이뤄내 지구 온도를 낮추자는 전지구적 약속이다. 그러나 각국이 목표한 감축량은 쉽사리 달성하지 못했고, 유엔(UN)은 단호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평균기온이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후 121개 국가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기후 동맹에 가입하는 등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 화두가 되었다. 우리 정부는 2020년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내세웠다. 개인과 기업, 단체 등 각 경제 주체가 생산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이 탄소중립이다. 탄소중립이 주요 이슈가 되면서 조림의 중요성도 중요해지고 있다. 산림청은 나무심기를 통한 새로운 산림조성이 대기 중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주기 때문에 이롭다고 설명한다. 이용가치가 적은 불량림을 경제림으로 조성하기 위해 전 국민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한적십자사의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은 해마다 식목일 즈음이 되면 국토사랑 에코프렌즈 환경 캠페인의 하나로 식수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 1953년 4월5일 부산의 청소년적십자(RCY)단원 중고등학생 200여명이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산림을 재조성하기 위해 부산시 암남동 뒷산에 1만여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이 계기다. 이후 전국RCY단원 1만여명이 식목일 전후로 조림에 참여하고 있다. 같은 선상에서 인천지사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나눔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 나눔걷기 행사는 인천시민이 비대면으로 걷기를 진행하며 쓰레기 줍는 환경정화 캠페인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앞서 말한 플로깅(plogging) 운동을 차용했다. 걸으며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도 할 수 있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활동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올해도 같은 내용의 활동을 기획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어린 묘목일수록 탄소 흡수량이 높다고 한다. 어린 묘목이 잘 자라 탄소저장창고로서의 역할을 해줘 기후변화를 막고 나은 미래를 가져오듯,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작은 활동에 참여하는 손길과 발걸음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것이다. 김창남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회장

[인천시론] 언제까지 이런 방역을 계속해야 하나

지난 1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TV로 봤다. 손흥민의 멋진 골도 골이지만 약 6만 명의 영국 관중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 눈에 더 들어왔다.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해 무관중 개막한 프리미어 리그는 552일 만에 관중을 전면 허용했다. 백신 완전 접종률이 70%를 넘으면서 일상으로 복귀시키려는 영국 정부의 통 큰 결단이다. 물론 아무나 경기장에 들어온 건 아니다. 예방접종을 완전히 마쳤거나, 경기 시작 48시간 이내에 음성 확인을 받아야 입장이 허용된다. 영국은 지금도 하루 확진자가 2만3만 명이 나온다. 영국의 이런 결단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나뉜다. 접종이 완료되면 코로나랑 같이 사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가야 한다는 견해와 다 같이 죽는 꼴 이라는 견해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모임 제한 등 방역수칙을 전면 완화했다. 싱가포르 역시 지난 6월 말 확진자를 아예 집계하지 않고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해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처럼 관리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완전 종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다. 우리 정부도 알고 있음에 틀림없다. 백신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국내 치명률은 1.78%였지만 접종이 시작된 후 치명률은 0.5%까지 낮아졌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국민을 겁주는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고 중증 환자, 입원환자 중심으로 대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드 코로나는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접종 실패에 따른 4단계 거리두기로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정책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국민은 정부가 시킨 대로 온갖 불편과 고통을 감수했지만 희망이 절벽이다. 백신 확보와 관련한 정부의 말을 믿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김부겸 총리는 22일 대책 회의에서 모더나 백신을 700만회 분을 확보했다고 말하고 정부 관계자는 추석 전에 70%의 전 국민 1차 접종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1차 접종만으로는 지금의 고통을 해소하기 어렵다. 문제는 국민이 이런 고통을 언제까지 겪어야 하느냐다. 문 대통령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저조한 백신 확보는 모두 내 책임이며 우리가 겪는 고통도 내 책임이라는 사과를 통절하게 느껴야 한다. 짧고 굵게 가겠다던 대통령의 말은 공수표가 되었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신음 소리는 커져만 간다. 제때 백신 확보가 어렵다면 방향을 전환해 국민을 살리는 방역이 되어야 한다. 이인재 동국대 법과대학 석좌교수

[인천시론] 기후위기 대비 ‘합리적 에너지믹스’ 정책 중요성

이례적인 폭염 중에 탈원전 정책을 두고 여야 간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야당은 블랙아웃 위기를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 정책 탓이라고 비판하고, 여당은 전력량은 열돔 현상과 짧은 장마 기간이 겹치면서 공급 예비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라고 해명한다. 이와 같은 논쟁은 폭염 속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전력 부족까지 걱정해야 하는 국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불안만 가중시킬 뿐이다. 최근 빌 게이츠가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책에서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재앙의 심각성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효율적인 에너지 정책이 필수적이다. 에너지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온실가스 발생이나 사고위험이 없고 폭염이나 한파 등으로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저렴한 에너지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달성하기 어려우므로 현실적인 방안으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효율적인 에너지믹스 정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전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에너지원은 각각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석탄은 그 가격은 싸지만 온실가스 배출 등의 환경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하지만 석탄만큼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대체 에너지원을 시급하게 찾기 힘든 형편이므로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대규모로 감축하는 신기술의 대표인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arbon Dioxide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CCUS) 기술 등을 발전시켜 이산화탄소 문제를 해결한다면 앞으로 상당한 기간동안 대안이 될 수 있다. 에너지믹스는 섞는다는 뜻의 Mix를 적용한 합성어로 에너지원을 다양화한다는 의미이다. 석탄이나 원자력 같은 기존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과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신 에너지원의 융합을 통해 기후위기로 급변하는 에너지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자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에너지 정책은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되며 탄소중립 2050의 달성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다. 이념적 편향성이 없는 에너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석탄, 가스, 수소, CCUS, 원자력, 신재생 등을 가장 효율적인 비율로 정해 에너지믹스 정책을 수립해 국민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이러한 숙의과정을 통해 결정된 에너지 정책은 정권이 바껴도 일관성있게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 고문현숭실대 교수제24대 한국헌법학회 회장

[인천시론] 딱 한 권의 책

책을 딱 한 권만 갖고 무인도에 간다면 당신은 무슨 책을 갖고 갈 것인가?요즘 누가 책을 가지고 가나?휴대폰만 있으면 되지.어디까지나 가상의 질문이다.교회 장로인 내 친구는 당연히 성경이고,독실한 불자는 금강경이나 법화경일 가능성이 높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외국어 사전이라고 한다.어떤 외국어 사전도 상관없으며 무인도에서 그 외국어를 완전히 마스터하겠다고 말한다.나에게 단 한 권의 책은 무엇일까?고르기가 쉽지 않다. 살면서아,바로 이 책이야라고 느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설령 있다고 해도 다시 보면 뭔가 부족하다.미국 작가 토니 모리슨(1931-2019)은당신이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만 한다고 말했다. 말은 맞는데 책을 쓴다는 게 어디 만만한 일인가?오래전부터 책을 읽을 때마다 하는 버릇이 있다.공감하는 내용이 나오면 해당 페이지에 견출지를 붙인다.정말 좋은 대목이 나오면 노트에 기록한다. 이런 노트가40권이 넘는다.글을 쓸 때나 인용하고 싶을 때 아무 페이지나 펼친다.체계적으로 분류가 되지 않아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매우 유용하다. 라쇼몽(羅生門)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는 글을 쓰다 막히면 손에 집히는 아무 책이나 펼쳐보면 다시 쓸 수 있었다고 한다.심지어는딕슨영숙어사전을 펼친 적도 있었다. 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경지는 아니지만 그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학자든 작가든 자기가 전공하는 대상이 있다.주역이나 논어,사기나 자치통감,단테나 셰익스피어,칸트나 니체 등 다양하다. 자신의 전공이고,존경의 대상인 저작물을 아끼는 것은 당연하나 너무 천착한 나머지 맹신하는 경우가 많다.게다가 다른 책들을 욕한다.신뢰가 가지 않는다.맹자는책 속에 있는 것을 다 믿는다면 책이 없느니만도 못하다라고 말했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세상이 많이 변했고 특히 종이책은 쇠퇴일로다.책을 읽기에는 삶이 너무 팍팍하고 책을 읽어 무슨 득이 있겠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책을 잘못 읽어 세상을 힘들게 하는 일도 많다.자치통감을17번 읽었다는 마오쩌둥은 수천만 명의 백성을 죽게 만들었지만 셰익스피어의리어왕을 읽은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 혁명을 일으켰다. 책은 삶의 필수품이라고 주장하지만 고장난 나침반일 수 있다.인터넷에서 책에 대한 설명을 검색해보면 엄청난 포장과 상업주의로 범벅이 돼있다.알맹이 없는 내용에 휩쓸리게 되느니 안 읽는 게 낫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자칫 실천보다는 이론,행동보다는 말을 앞서게 만들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보다는제대로 된 책을 읽어 나의 길을 찾아보려 한다가 맞는 말이다. 딱 한 권의 책은 불가능하지만 나 자신을 바꿔보려는 노력은 가능하다. 이인재 동국대 법과대학 석좌교수

[인천시론] 인천 공공의료와 제2인천의료원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높은 전염력이나 인체 면역 반응 회피 중 하나의 특징만 보이던 기존 변이와 달리 두 가지 특징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 변이로 WHO 사무총장은 올가을에 심각한 계절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도 연일 1천 명대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도 매주 높아져 지난 한 주 주요 변이 검출률은 47.1%로 절반에 가까워졌다. 특히 전체 분석 건수 가운데 델타 변이 검출률이 33.9%로 전주보다 10%p가량 뛰었다. 즉 전체 감염자 세 명 중 한 명이 델타 변이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장기화하면서 지역마다 병상과 의사 부족 현상이 또다시 벌어지고 있다. 실제 인천의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90%를 넘어 곧 환자를 받을 수 없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공의료 분야의 지역 간 격차 문제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의료기관은 국가나 지자체가 설립운영하는 의료기관으로 민간병원과 달리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건강과 의료복지를 위해 운영된다. 따라서 민간의료기관이 기피할 수 있는 진료를 하거나 코로나19 등 대규모 감염병 대응에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민 의료비를 절감하는데 기여하거나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천의 공공의료는 전국에서 최하위권을 맴돌 정도로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인천의 전체 의료기관 총 194곳 중 공공의료기관은 단 8곳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4.1%로 전국 평균 5.5%에 비해 1%p 이상 낮은 수치다. 게다가 공공병상 비율은 더욱 심각하다. 인천의 공공병상 비율은 4.5%로 전국 평균 9.7%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천시민 2천222명당 공공병상이 하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인구 10만명당 공공의료기관에 속한 의사, 간호사 수는 각각 4명과 20명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적게는 3배, 많게는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병상, 의사, 간호사 수 모두 7개 특광역시에서 최하위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시는 공공의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 한해 약 5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인천의료원에 대한 지원을 해마다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를 확충하고 개선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제2인천의료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 요구대로 제2인천의료원을 건립하든 인천적십자병원을 활용해 전환하든 인천의 공공의료 개선방안이 절실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인천시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한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청운대 교수

[인천시론] 최악의 기후위기, 탄소중립 기회로 활용하자

지구 곳곳에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는 최고기온이 4050도에 달하는 날이 계속되면서 사상 최고기온을 갈아치우고 있다. 북유럽과 러시아 시베리아도 연일 30도가 넘는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폭염은 바다와 육지에서 달궈진 공기가 대기로 돌진하면서 기류 정체 현상을 만들어 생겨났다.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해 해당 지역에 열기가 갇히게 되는 열돔현상의 원리이다. 대기권과 성층권 사이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졌을 때 발생하는 열돔현상과 지구 온난화의 연관성이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의 결과물이라고 보고 있다. 지구가 현재와 같은 빠른 속도로 가열되고 있는 원인이 인간 활동에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과학계가 증명했고, 유엔에서 그 대책을 위한 국제적 행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이상기후는 기후변화의 누적된 결과로 이를 막는 근본적인 대책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로 인해 인간의 활동이 줄었음에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유의 임계치인 410ppm을 2019년에 넘겼고 2020년에는 412.5ppm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 가고 있다.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지구상 얼음이 사라지는 속도는 빨라지고 그 영향으로 태양열 반사도가 떨어지고 오랜 세월 동토(凍土)에 갇혀 있던 메탄과 같은 온실가스가 나와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가중시킨다. 또 바다의 염도가 변해 지구의 해류 순환에 영향을 주어, 예전과 다른 특이한 양상의 라니냐, 엘리뇨가 발생하고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요, 연쇄적 악순환이다. 2020년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더 높아졌다.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 있으나 그 온도 상승이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역대 최악의 이상 기후를 가져왔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이번 세기 말에는 3℃ 이상 오르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이 살기 힘든 곳이 될 수도 있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지구 기온 상승폭을 최대 2.0℃까지만 허용하고, 더 노력해서 가급적 1.5℃는 넘기지 말자고 합의했다. 그러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기준으로 45% 감축해야 한다. 그런데 국가온실가스배출목표 종합보고서를 보면 2030년의 감축량은 2010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소극적인 태도 또한 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최근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이상기후를 겪으면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위기는 기회이다. 2050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후변화 완화정책과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적응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고문현 숭실대 교수제24대 한국헌법학회 회장

[인천시론] 존재하는 모든 자연함을 지키기 위해

재난(Disaster)이란 단어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별(Star)의 의미가 숨어있다. 재난이 어원상 파괴, 불일치를 뜻하는 Dis와 행성, 별을 의미하는 라틴어 Aster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재난은 별의 위태로운 모습을 의미한다. 자연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별과 마찬가지로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그러나 홍수, 지진, 화재와 같은 통제가 어려운 현상이 발생하면 그 자연의 모습은 쉽게 위태로워진다. 1년 중 상대습도가 가장 높아지는 장마철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화재사고와 그에 따른 인명피해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다. 지난 6월17일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진압작업을 펼치던 김동식 구조대장이 순직했다. 그는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중 혹시 남겨졌을지도 모르는 인명구조를 위해 내부로 진입했으나 불길이 다시 치솟으며 현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 지난 29일에는 울산 원도심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화상을 입은 노명래 소방대원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지기도 했다. 이 역시 혹시라도 구조하지 못한 이가 있을까 다시 구조작업을 펼치던 중 거센 화마에 발이 묶여 심한 화상을 입게 되고 목숨을 잃은 상황이다. 화재 원인은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지하 2층 물품 창고 내 선반 위 콘센트에서 생긴 불꽃이 꼽힌다. 울산 화재의 경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나 미용실 안쪽이 발화 지점이며 근처에 배치된 가전제품과 전기배선에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기 위해서 여름에도 화재는 안심할 수 없다. 에어컨, 선풍기와 같은 냉방기기의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화재도 증가한다. 소방청 통계에 의하면 지난 3년간 발생한 에어컨 화재는 총 692건인데 이 중 70% 이상이 6월에서 8월에 발생했다. 에어컨 화재 원인도 주로 누전이나 합선과 같은 전기적 요인이 73%로 가장 많았다. 감염병에도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듯 그 모든 재난에는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거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선두에서 재난예방과 대응활동을 한다. 따라서 혹서기와 장마철이면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재난구호물품을 확보한다. 올해 3월 인천 연수구 아파트 화재폭발 사고 발생했을 당시 가장 먼저 현장으로 가서 긴급구호품과 비상식량세트를 재난 이재민에 제공하는 등 긴급구호활동을 펼쳤다. 그 외에도 적십자사는 레드알람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취약계층 세대에 가스유출방지기기를 설치하고 소화기 배치 및 사용법 안내 활동을 한다. 안전교육기관으로서 수상안전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과 같은 재난안전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재난은 한 사람에서 생겨 커진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재난은 방심과 무관심에서 온다. 가정 또는 회사 내 소화기 배치 등 한 사람의 관심이 재난을 예방하고 개개인의 방화벽이 사회안전망을 만든다. 김창남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 회장

[인천시론] 위기의 지방자치, 이대로 둘 순 없다

내년 대선에서 지방자치 분야에 이런 공약을 하는 후보에게 나의 소중한 한 표를 던지겠다. 첫째,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겠다는 후보.아직도 정당의 검증을 거쳐야 제대로 된 후보를 고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국회의원들이있다. 지방자치는 중앙 정치의 예속물이 아니다.국회의원의 눈치를 보지 않아야 소신껏 능력을 펼칠 수 있다.국비 지원이란 알량한 논리도 터무니없다.당연히 받을 국비를 마치 자기가 노력해 가져온 양 뻥튀기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더 이상 속아선 안 된다. 둘째,광역시도청과 특별지방행정기관의 권한과 기능 조정을 하겠다는 후보. 현행 중앙정부특별광역시도시군구로 되어있는3단계 행정구조를 개편하고 지방환경청,지방병무청,등기소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의 폐지축소를 단행해야 한다. 3단계 행정구조 중 특히 광역시도청의 권한과 기능이 과연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솔직히 생각해 보자.공직의 대부분을 도청에서 근무했던 나로서는 마치 친정을 배신하는 기분이지만,지금의 광역시도청은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리고 등기소가 왜 필요한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시군구에서 등기 발급업무를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등기소 공무원에게 듣고 싶다.과거 외무부(지금 외교부)에서 여권 발급업무를 하면서 시도와 시군구는 믿을 수 없다고 비아냥거렸던 외무부 공무원들의 말이 생각난다. 지금 현실을 보라.시군구에서 발급하니 얼마나 편리한가?권한을 자기 밥그릇이라고 생각하는 후진적 행태가 나라를 망친다. 셋째,말뿐인 지방세 전환을 실천에 옮기고 지역 계획과 주택 정책을 과감히 지방에 이양하겠다는 후보. 국세가70%가 넘는 현실에서 교부세나 지방소비세니 생색내면서 아직도 지방을 통제하는 중앙정부의 잔꾀는 사라져야 한다. LH사태에서 보듯 중앙이 주택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작태도 마찬가지다.지방과 민간에 맡기면 된다.국토부보다 훨씬 잘할 것이다. 넷째,지방자치와 교육자치가 결코 따로따로가 아니라면서 교육감 선거를 폐지하겠다는 후보. 교육행정만큼은 이념이나 정치 논리가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가진 후보라면 좋겠다.어린 학생들이 무슨 죄인가. 마지막으로 수도권비수도권 문제를 정략적으로 악용하지 않겠다는 후보. 30년이 넘는 수도권 규제정책의 결과가 무엇인가?전 국민의 반이 수도권에 살게 됐다는 사실이다.그나마 규제를 했기에 이 정도라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비상한 시국에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꿈을 실현하려면 기존의 틀로는 안 된다.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지방자치와 관련해 이런 공약을 하고 실천하는 후보에게 정말 한 표를 꼭 찍겠다. 이인재 동국대 법과대학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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