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열대야도 오늘 무대에서 만큼은 잊고 즐깁시다.”
5일 오후 7시30분께 인천 중구의 라이브 클럽 바텀라인.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를 즐기기 위해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이 가득 차 있다. 첫 무대는 세션으로만 이뤄진 재즈밴드 ‘에니그마타(ENIGMATA)’가 열었다. 리더 곽지웅이 드럼 스네어를 치자 무대 앞 관객들은 몸을 흔들며 음악에 빠져들었다.
에니그마타는 팀 이름부터 독특하다. ‘아침에 눈을 뜨다’라는 뜻의 필리핀 타갈로그어 단어에서 따온 것으로 새로운 소리에 눈을 뜨자는 의미를 담았다. 동화·판타지·자연·삶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재즈의 언어로 풀어내는 이 팀은 지난 2019년 결성해 꾸준히 창작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에니그마타는 ‘Kallu Yelle Bora(달이 뜨다)’, ‘그 여름의 조각’, ‘도레미파솔’, ‘부해와 바람’, ‘따뜻한 푸른 점’, ‘Fractal Dream’ 등 6곡을 선보였다.
베이스 김진규는 “연주자들이 하고 싶었던 그림을 무대에서 마음껏 그리는 팀인 만큼 관객들도 함께 행복한 기억으로 간직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김마스타트리오’는 깊은 연륜이 묻어나는 록 포크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기타와 보컬을 맡은 김마스타는 지난 1992년부터 전국을 무대로 꾸준히 노래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싱어게인3’에 5호 가수로 출연해 ‘부산에 가면’으로 첫 올어게인을 받으며 대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김마스타트리오는 기타&보컬 김마스타, 베이스 이정민, 드럼 곽지웅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 호흡했다.
김마스타는 “음악은 리듬·멜로디·화음 3요소로 완성하기 때문에 김마스타트리오는 가장 음악적인 연출을 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이어 “늘 전국을 돌며 무대에 서왔지만 특히 인천 무대는 언제나 애정이 간다”며 “앞으로도 인천 곳곳에서 더 자주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의 공연 소식은 인천뿐 아니라 멀리서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부추겼다.
경기도 파주에서 온 김두나씨(32)는 “무더운 날 칵테일 한잔과 노래가 듣고 싶어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왔다”며 “짧아서 아쉬웠지만 팀워크 좋은 무대 덕분에 행복한 저녁을 보냈다”고 말했다.
시흥에서 온 김상돈씨(47)는 “해마다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를 챙겨보기 위해 인천을 찾고 있다”며 “오늘 무대는 아티스트와 관객의 호흡 시너지 때문에 대형 무대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클럽 라이브도 꼭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선 바텀라인 대표는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주년에 맞춰 지역 라이브 클럽과 이런 무대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뜻 깊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 이렇게 무대에 다시 관객들이 모여주니 큰 힘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공연이 앞으로도 꾸준히 열려서 뮤지션들에게는 무대에 설 기회를, 관객들에게는 더 많은 밴드 문화를 즐길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오는 8월1~3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 팀이 출연한 가운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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