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하여 사퇴한 공직자만 156명이다. 각 정당별로 예비후보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하여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공약 중 일부는 타당성이 있겠지만, 상당부분은 포퓰리즘이다. 포퓰리즘을 제시하는 후보자도 문제지만, 이러한 후보자들을 당선시키는 유권자가 더 문제이다. 유권자에게 세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첫째, 스스로 성숙한 유권자인가 되물어야 한다. 경기침체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칙에 충실하고, 힘든 이웃을 배려할 줄 알아야만 성숙한 유권자이고 민주시민이라 할 것이다. 정부의 지원은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많이 돌아가는 상박하후(上薄下厚)이어야 한다. 내가 받지 않아도 될 것을 주겠다는 후보 또는 내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과 동등하게 주겠다는 후보에게 한표를 주기 전에 나는 이 정도의 지원을 받아야 할 만큼 무능한 사람인가 이 정도의 이익이 내 민주시민의 양심을 저버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스스로 되물어야 할 것이다. 둘째, 달콤한 공약(空約)과 진실된 공약(公約)을 구별해야 한다. 세금을 더 걷지 않고 복지를 늘리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돈 먹는 하마를 양산하는 전시성 토건사업도 안 된다. 예산없는 정책은 허구이고 정책없는 예산은 낭비다. 유권자가 귀를 즐겁게 하는 달콤한 공약(空約)을 멀리 하고, 진실된 공약(公約)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포퓰리즘을 배제하여야 한다. 포퓰리즘을 제시하는 후보는 앞에서 작은 이익을 제시하고, 뒤에서 커다란 이익을 훔쳐가는 도둑이다. 나아가 유권자를 가볍게 보고, 그 정도로도 유권자의 표심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포퓰리즘의 수혜자는 당선에 성공한 후보이지만, 비용을 감당하는 사람들은 바로 유권자다. 다만, 유권자가 느끼지 못할 뿐이다. 이익은 사유화되고, 손실의 사회화되는 것이다(privatization of profit, socialization of loss). 당나라 고사(故事)에 백성은 바다요, 권세는 그 위에 뜬 일엽편주다라고 했다. 한편, 장 자끄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국민은 투표할 때만 주인이 되고, 선거가 끝나면 노예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며칠 전 강원행정학회, 경인행정학회, 충북행정학회의 공동학술대회에 토론자로 갔었다. 한 발표자의 내용 중에 정치인의 수준은 유권자의 수준이다라는 문장이 가슴에 와 닿는다. /임형백 성결대 지역사회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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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백
2014-04-02 19:32